★~바/람/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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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산으로 간 까닭. 거기는 어땠나요? 하늘이 청옥 빛으로 깊었나요? 그 바다 위에 구름이 정말 솜사탕 같던가요? 바람은 또 어땠나요? 이르게 추석이 닿는 해, 성묫길에 바라보는 황금 들판에 불던 그 바람 같았나요? 그렇게 따뜻하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었나요? 여기는 그랬던 오늘, 거기도 그러했나요? "아마, 망각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흰 돌과 검은 돌이 같은 집을 이룬 대국(大局)이리라 착각했던 내 어제는, 당신이 망각하는 수에 내 기억의 수가 만방으로 지고 있음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계가(計家)하며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말입니다. 아침 세수할 때 낯빛이 수상했습니다. 오늘도, 어제 구상했던 일의 꼭 3할만 진행되었습니다. 길마다 벽을 만나고 걸음마다 돌부리에.. 2024. 8. 29.
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니고 세시 반.  눈을 뜨고 담배 먼저 한 대 먹고.  저녁 챙겨 먹은 쟁반 부엌에 들여놓고 저녁 약 먹고.  샘에 나가 이 닦고 세수하고.  겡기랍 커피 고봉으로  타서 들어왔다.  시간-4:32  습도-52%  기온-29.2℃  몽글몽글함에 대해 생각하며  이렇게 하루를 연다.   202408203100화  바람-드라마외출 Ost-mix-2023  코로나 재유행 조짐 태풍 온다는데, 선산에도 한 번 다녀와야 할 텐데 날이 이리 도우니...  원고 정리고 해야겠고.  커피, 엄청 쓰다.  -by, ⓒ 霧刻窟 浪人 성봉수 詩人 2024. 8. 20.
시간의 셈 낮동안 벌써 한 귀퉁이가 일그러진 보름달.  차기도 쉽고 기울기도 쉽다.  늘 그대로인 운행을 마주하면서도, 내 시간의 잣대는 이렇게 점점 빨라진다. 아버님 제삿밥 잡수시고 가셨으니,  벌초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말이기도 하고.  영양가 없이 날 밝았다.  물 좍좍 뿌리고 눈 좀 붙여봐야겠다.    2024081813028일  웅산-Call Me  책 세 박스 들고 나갔다가,  재활용날 내놓으려 도로 들고 들어 옴. 2024. 8. 19.
쳇 GPT가 그린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쳇 GPT에게 "성봉수"에 대해 연상되는 것을 그려달라고 한 모습 첫 번째 그림, 표정은 마음에 드나, 한가하고 여유로운 모습, 내가 아니다.  두 번째 그림, 청승 떠는 모습이 그럴듯한데, 뭔가 부족하다. 그래서 내가 안개를 그려 넣었다. 등 뒤에는 틀림없이 굴이 있을 거다.  저 주전자에 들은 것이 무엇이어야 정답일지 생각해 본다. 술? 커피? 하루 다 가셨다.   202408181801일백중  사해-미소2023  어제 아버님 기제사.  백중일인데, 절에서 어떤 연락도 없다. 초파일에만 여는지 원...  김영0 시인 통화.  -by, ⓒ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2024. 8. 18.
용불용설 광복절.  어쩌다 태극기를 못 내건 해이면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교차하고는 했는데,  올해는 아예 걸 생각을 안 했다.  이놈에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담장 앞 나팔꽃.  바람 무늬를 보기가 여간 힘들지 않게 종일을 보내더니, 한밤에 우다닥 비가 쏟아진다.  쏟아지는 비에 냉방기를 끄고 문을 열어 보아도, 비는 금세 멎고 더위는 그대로라 다시 문을 닫고 냉방기를 켠다.  요즘 들어 며칠이 그렇다.  어제는 공휴일이니 병원이 쉬었고.  징검다리 휴일이니 오늘 다녀오긴 해야겠는데, 귀찮다.  그럴 만큼 호전돼서가 아니고 무작정 귀찮아 고민 중이다.  맘이 어찌 변할지 모르니 고민하며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삶는다.  주걱 간 지 오래인 밥통에 밥은 바싹 말라 누룽지가 되어 있고,  삶은 라면.. 2024. 8. 16.
다 타랏! 다 탓! 물리치료-1927 차담(에스프레소)-마트(왕교자 1봉, 크라운 산도 딸기맛, 자유시간 미니 1봉, 몰랑카유(딸기 맛) 1봉, 담배 두 갑).  그리고, '요맘때' 께끼 다 먹은 막대기 물고 집에 와서 사온 먹거리 냉동실에 넣어 두고.  이제, 죽 한 대접 우물거려 넘길랍니다.  내 안에 무엇이 이 허기를 부르는지 모르것습니다. 아참, 오늘 불금인가?  날 더운데 뼈와 살이 타도록 고생들 하십시요.  이열치열이랍니다~♥ 202408092016금  김국환-타타타 remix 2024  염병, 리믹스 음원 만들다가 프로그램 뻑나서 여태 이러고 앉았었넷  어쩐쥐! 뜬금 없이 초저녁에 앉아 먹는 야그를 했더라니... 남들은 뼈와 살이 탄다는디, 나는 속이 탄다 속이 탔! 아, 배구퍼 뒤지것닷! 누가 시켰냣? ㅋㅋㅋ.. 2024. 8. 9.
자야겠다. 그만...    202408062846화 린&이무진-누구 없소 2024 삼월이 언니께서 저녁으로 죽 사 오심. 메추리알, 브로콜리, 어묵, 가지-흐물거리도록 간장 조림.  목사님, 머지않아 샤갈의 마을엔 눈이 내리리다. 건강하게 예배당 종 잘 치고 오시고... -by, ⓒ 霧刻窟 浪人 성봉수 2024. 8. 7.
워째쓰까나.... 11시 지나 한술 떠먹은 죽.  김수미 아줌마 욕 알람에 놀라 밥상 아래에 끼워 넣은 다리를 확인하며 뜬 눈.  말라비틀어진 죽 그릇과 용기 뚜껑이 열린 채 놓인 장아찌.  우선 확인한 것은 안경의 불상사 여부. 그리고 약. 염병!  이젠 완전히 루틴이 되어버렸다.  아구구구... 뻑적지근한 몸을 꼼지락거리며 담배를 물고 생각하기를.  "테슬라의 일론 머시기는 인공 신경칩을 마비 증상의 두 번째 환자에게 시술했다던데,  생체 활동의 유무에 따라 작동하는 자석이 있다면 하나는 내 등짝에 매달아 묶어 놓고, 다른 하나는 안방 요 위에 묶어두어 까뭇 잠에 빠져 개처럼 쓰러질라치면 스르르 끌려가 요 위에 철썩 달라붙게 했으면 좋겠다"는... 방전된 로봇청소기가 충전 스테이션을 알아서 찾아가듯 말이지. 이러다 고.. 2024. 8. 6.
잡부 가는 길. 술김에 약속은 해놓고... 죽 먹은 몸으로 제대로 일을 하려나 모르것다. 부시진 저 고깔이 천상 나 같으이... 2024. 8. 1.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그녀와의 밀회 예약한 병원으로 나서는 길.  출근 시간이 막 지나서인지 한산한 도로.  네비의 AI를 불러내 "엔카" 듣기를 부탁한다.  미리 듣기 형식으로 토막토막 흐르는 곡. 여지없이 재생되는 이시다 아유미의 "블루라이트 요코하마" ☆~ 가슴에 묻어 둔 편지 /작은댁에게/ 바람 그리기 ~☆늘 기도합니다sbs090607.tistory.com 잿빛으로 무겁게 내려 낮은 하늘이 별안간 내 가슴으로 몰려든다.  "어차피 누구나 가는 길, 내가 가고 있는 길..."  이미 나를 스쳐 갔거나, 지금 무리 지어 가고 있는 만상들이 순서 없이 아우성처럼 떠오른다.  병원에 도착하는 내내 울적하다.  이순의 세월을 살았으면서도 감정의 들쭉거림이 어찌 이리도 바람개비처럼 줏대 없이 휘돈단 말인가! 예약했던 과 진료를 마치고, 큰 병.. 2024. 7. 30.
대략 난감! 해가 짱짱해서, 우동 한 그릇 우물거려 삼키고 빨래하려고 담가놨더니... 비 쏟아지네. 시원해서 좋다만, 대략 난감이로세 ㅠㅠ 2024. 7. 27.
약간은... 새로 두 시.  불편한 몸을 삐그덕거리며 개처럼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발치로 밀어뒀던 저녁상을 들어 부엌에 들여놓고, 샘에 나가 좍좍 물 뿌리고 들어와 효용 없이 뜬눈이던 불들 모두 끄고 커피 타서 서재로. 마감일 목전인 원고,  한편은 신작으로 밀어 넣어보려고 낮에 조물딱거리던 원고를 지금부터 다시 펼칠 모양인데.  무뎌진 펜촉과 배부른 감성이 따라줄지 의문이다.   202407270240토  Paul de Senneville-Mariage dAmour mix Ballade Pour Adeline-Jacobs_Piano2024  좋은 음악과, 담배와, 커피와. 정적과. 혼자 깨어 있어 맞는 약간의... 예총회장단회의 -by, ⓒ 성봉수 詩人 2024. 7. 27.
눅눅하다. 모든 게 꿉꿉하다.  꿉꿉하고 끈적하다.  피시식... 오래 쓴 286 컴퓨터의 부팅처럼 시차를 두고 불붙는 성냥,  간신히 발화점을 넘기는 모습이 애처롭다. 꽃 한 송이 앞에서도 이유 없이 까르르 웃던 어린 가시나의 시절이 누구나 있었을 터인데,  웬만한 것 앞에는 감동하거나 출렁이지 않는 나이 이순.  순한 귀가 된다는 것은 결국, 가슴 속 청신경 유모세포의 섬모가 닳아 공감의 진폭이 좁아지며 무뎌지는 것이지 않은가!  늙음, 결국 이렇게 모든 관계의 감각에서 눅눅해지는 것이지 않은가... 지난밤,  삼경 지나 가족 SNS에 둘째가 올린 기별. "알비니아에서 10일 트래킹 시작..."  10일 부터인지 10일간인지 모르겠지만, 지구촌 어느 구석에 붙었는지 알지 못하는 그곳 햇살아래 서있다.  눅눅하고.. 2024. 7. 8.
지금, 와다다다! 비 뿌린다. 됴타. 2024. 7. 5.
충전 불량. 먹다 먹다 다 못 먹고 남겼다.  소금장만 찍어 먹었는데도 살다 보니 이런 희한한 날도 있다.  그랬으면 무엇하나?  눅눅한 바닥.  그렇다고 이 더위에 불 넣을 수도 없는 일이고,  반쯤 물에 잠겨 잔 것처럼 온몸 뼈마디가 쑤시고 컨디션이 엉망이다.  비싼 괴기 대접 받은 값도 못 했다. "ㅉㅉㅉ, 묏자리 조상님이 물에 잠겼네!"  점사들이 18번처럼 툭, 던지는 이 말.  얼마나 가혹하고 무서운 말인지 알 듯하다.  어쨌건, 내가 맞는 오늘의 태양은 변함없는 용광로일 터,  변온 파충류처럼 얼른 이 눅눅함을 말려야겠다.    20247월첫날0638월  동요-춤추는 갈매기 2024. 7. 1.
여름이다. 깻잎처럼 방바닥에 착 달라붙어 보낸 하루.  밤새 오락가락한 비와 바람.  내 뱃속도 죙일 오락가락했고.  어제저녁에 끓여 덜어 놓은 된장국부터 냉장고에 넣어 놓고.  삼월이 앞세우고 옥상 올라가 한쪽으로 쏠린 고추, 자세 잡아 지지 끈 다시 묶어 놓고.  마당 한바퀴 어슬렁거리고.  커피 타서 서재에 앉아 담배 물고 살랑거리는 바람종 소리를 잡고 있고. 직장인들이라면, 이제 휴가철.  벌써 휴가 상신들 다 마쳤겠지?  연차 직책 따져가며 휴가일 조정하던 내 어느 시절.  일 년 내 휴가이니 지금은 그런 눈치 볼 일 없어 좋기는 하다만, mz 세대들이 구성원인 직장 상황은 어떨까?  여름이다.  더울 일만 남았다. 비바람 속에도 첫 망울을 맺은 나팔꽃.  잠시 바라보고 서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떠올.. 2024. 6. 30.
다시 그날. 미국 제비꽃 성한 잎이 잔뜩 독오른 아침.  제 맘대로 성하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마치 키다리 아저씨 비밀의 정원에 숨어든 것 같다.  조각 볕을 먹고 몇 개나 달릴지 모르겠지만, 호박꽃이 다투어 피고. 토마토 하나가 제대로 익었다. 오늘은 이놈을 잡을 모양이다. 삼월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출근한 컴컴한 바깥채 안 좁은 제 우리에 대가리 내밀고 쪽 뻗어 하루를 보낼테고... 뭉티기로 돈 빠져나가는 날.  빠져나갈 돈 집어 넣으러 가야하고.  원고도 보내야 하고,  보낼 원고도 정리해야 하고,  이리저리 종종거리고 바쁠 하루의 시작이다.   202406250737화  Alex_Rasov-Just To Be In Love 주제연 Remix 2024 2024. 6. 25.
[심포지엄] "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ㆍ충청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세종문인협회 [심포지엄] "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ㆍ충청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 ㆍ2024.6.22.P4:30~6:00 ㆍ조치원 1927 아트센터 ㆍ주최ㆍ주관:(사)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 ㆍ후원:세종시ㆍ세종시문화예술제단. X의 성봉수 시인님(@star1bs)#김호운 #원준연 #김명수 #강대식 #성봉수 #한국문인협회 #대전문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북문인협회 #세종문인협회 #백수문학회 #김일호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문화재단 #조치원1927아트센터 twitter.com 2024. 6. 21.
과한 상상 잡부 나간 집 고추밭 아래 둑싱이에 연분홍과 연보라색의 중간쯤인 메꽃 넝쿨이 기어오르고 있다.  이 꽃의 채도는 너무 여려 마치 붓을 헹군 물처럼 투명하니 바라보는 맘이 늘 측은하고 가련하고 조심스럽다.  언뜻, 늬집 뜰 구팅이에 핀 꽃을 본 듯하다.  가려 심고 가꾼 화단이니 제비가 물어 날랐을 일은 없어, 쥔장이 어느 길가에 멈춰 씨앗을 받았겠거니 생각된다.  생각하니, "멈춰 씨앗을 받으며 혹시 얼굴 한 톨 함께 거두었을까?"  마치 물수제비 뜨던 돌멩이가 맑은 물 위를 통, 통 튕기다가 퐁당 가라앉은 것처럼, 뙤약볕 아래 망중의 상상이 기쁘고도 슬프게 똑 메꽃 색처럼 스르르 옅어진다. 잡부 마치고 들어선 오래된 집 마당 한편의 화단.  울타리 말뚝에 잠자리 한 마리가 날개를 내려놓았다. 명암을 구.. 2024. 6. 17.
☆~ 그대는 모르시더이다 / 최성수 ~☆ 이 아침, 차마 모른 척한 그 말./포말 같은 얼굴 하나, 차창 밖으로 스쳐 갔노라는.../최성수-그대는 모르시더이다202406150849 2024. 6. 15.
[SYMPOSIUM] 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충청 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 / 세종문인협회 S/Y/M/P/O/S/I/U/M메가시티 시대의 한글 도시 세종과 대전·충청 문학단체의 역할과 과제▣ 좌장/ _성봉수(시인. 세종문인협회장)/             ▣ 패널/ _김호운(소설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_원준연(수필가. 대전문인협회장)/                _김명수(시인. 충남문인협회장)/                    _강대식(수필가. 충북문인협회장)/●언제: 2024년 6월 22일(토) 오후 4:30~6시●어디서: 조치원 1927 아트센터●주관·주최:(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 지회) 세종문인협회  조치원1927아트센터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새내4길 17 (조치원읍 남리 60-1)place.map.kakao.com  "충청권 대표 문학단체 세종.. 2024. 6. 14.
[행사] 세종문인협회 회장 이취임식 ▣ 세종문인협회 회장 이취임식 ▣이임 / 김일호 - 취임 / 성봉수■ 때 : 2024년 6월 22일(토) 오후 4시 30분■ 장소 : 세종시 [조치원 1927 아트센터]■ 주최·주관 : (사)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지회 ※ 본 공보물은 사업 진행 절차상 필요에 의해 업로드합니다  ※  22일 세종문협회장 이취임식 - 디트NEWS24[김도운 기자]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성봉수 신임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세종특별자치시 지회(이하 세종문인협회) 회장 취임식이 22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에서 열린다. 이날 김일www.dtnews24.com  세종문인협회장 이·취임식 오는 22일 개최[충북일보] 세종문인협회장 이·취임식이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조치원1927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사단법.. 2024. 6. 11.
[공연 ] 시낭송 콘서트 /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이종숙) 세종시인의 시  낭송으로 꽃피워  시향 흐르는  시낭송 콘서트 2024년 6월 22일  오후 2시  세종조치원 1927 아트센터 주최, 주관 \세종시낭송예술인협회 협조 \금강시마을. 백수문학. 세종시마루. 세종시인협회 2024. 6. 8.
북극성을 잊다. 낮이건 저녁이건 이르건 늦건 아랑곳하지 않고  사방팔방 불이 켜 있건 티브이가 혼자 떠들건 상관하지 않고  꼼지락거리던 서재 컴퓨터에 파일을 마무리 못 하였더래도  졸리면 그냥 벌떡 일어나 픽 쓰러져 잔다.  그렇게 요 며칠,  졸리면 무조건 잔다  두어 차례 눈이 떠지긴 하여도,  베개를 찾아 베거나 이불을 펼쳐 덮으며 움츠린 몸을 쭈욱 펴 고쳐 눕는 것으로 의식의 귀환을 거부하고  또 잔다.  그 속에서 액자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밤새 꿈과 생시 사이를 울고 웃고 쫓겨 다닐지언정,  잠을 따라나서는 거룩한 의식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운 맘 없으니  애달픈 맘 없으니  억울한 맘 없으니  슬픔을 모르고 서글픔을 모르고 쓸쓸하거나 외로움도 모르니  배고픔을 잊은 나는 마법처럼 잠든다./ 철시한 상점 앞..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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