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453 확인 사살.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설거지 하려고 일어서려는 찰나, "와인 먹다 송골매 음악을 들었는데, 맘이 거시기허다. 그러하니 한잔 하자"는 친구의 술청. 친구들 사이에 "불가침의 소도(蘇塗)였던 자택"으로의 초대이니, 설거지가 문제랴! "아참, 이거 안 줬네. 우리는 이거 한 봉씩 먹고 시작한 겨" 쥔장이 장어 액기스를 내밉니다. [김소형 원방장어 진액스틱] 먼저 입장해 두어 잔을 넘긴 안가 놈이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얼음판에 자빠진 황소눈깔 같은 왕방울만 한 눈깔을 삼월이 언니처럼 두 바퀴 반을 굴리며, 농인 듯 아닌 듯 음흉한 미소를 띠며 지껄입니다. "그거 주지 마! 쓸데도 없는 독거노인한티, 그걸 왜 줘!" 202502152608토 윤수일-타인 -by, ⓒ 독거노인 봉수 2025. 2. 16. "어,"하면 늦다. "계단으로 물이 쏟아져요!" 1호 사장님 전화를 받고 올라가니 "물바다" 화장실 세면대 근처 아래 타일 틈으로 콸콸 쏟아지고 있는 물. "허... 벽 안에서 물이 터졌으니, 만만한 일이 아닐세!" 창고에 가 공구를 챙겨 나오다가, "ㅉㅉ, 일은 이미 벌어졌고..." 방으로 들어가 식모커피를 타 천천히 먹으며, 기타 등등의 경우를 일단 연상하고. 머릿속에 그린 그림에 쓰일 공구와 부속을 챙겨 다시 올라갔다. 물을 뿜어내던 타일 한 조각을 철거하니 배어 나오는 물이다. 즉은, 누수 배관의 정확한 지점이 확인 불가라는 얘기다. 담배를 물고 앉아 천천히 설비된 배관의 경로를 추측하니, 드레인시켜 놓았던 수도꼭지와 연결되는 T자 연결구에서 이상이 생긴 것 같은데. 그걸 해결하려면 대여섯 장 정.. 2025. 2. 16.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을 넘! 청국장을 먹지 말았어야 했을걸... 미련하기가 곰보다 더하넵! 담배도 먹었고. 겔포스 한 봉 쪼오~ㄱ 빨고,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 하러 일어나 봅세! 송대관-세월이 약이겠지요. -by, ⓒ곰팅이 봉수 2025. 2. 15. 달로부터의 최면 한양 다녀와 그냥 들어가기는 서운하고. 주문한 술밥이 나오기 전, 약국에서 챙겨 온 겔포스 한 봉을 빨아 넣으며... (이누마! 속이 아프면 먹지를 말으야쥐, 골로 가겠다고 애쓰는구나...) 쏘맥 한 세트 깔끔하게 털고 일어나 집으로 가는 길.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빼꼼하게 얼굴을 보이신다. "올해는 못 보는 줄 알았더니..." (사랑하게 하소서! 내 사랑을 믿게 하소서! 그리하여 내 새끼들부터, 십 리를 지났어도 발병 나지 않은 사람까지, 사랑하는 모두가 딛는 걸음, 돌부리를 거두거나 떨쳐 나아가게 하소서!) 손을 모두고 돌아서는데, 보름달과의 대면이 횡재라도 맞은 것처럼 기분 좋다. 달의 요정이 어깨에 날개라도 얹어준 듯 이렇게 기분 좋은 데 빈손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 "밥때는 지났으니 .. 2025. 2. 14. 집으로 202502121658수(을사정월대보름) 2025. 2. 12. 北으로 ITX 1082 2025. 2. 12. 똥물 속 커피, "휴식 끝! 잠수!" 다 저녁에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막 삶았을 때, 걸려 온 전화. 술밥을 먹고 돌아오다가, 구도심으로 건너서는 철로 위 육교에 잠시 멈춰서 담배를 문다. "미팅을 단 두 번 밖에는 해보지 못한 대학 4년이 억울하다"던, 조금 전 친구의 푸념을 떠올린다. "자기가 점찍은 짝이랑 연결되지 않았다고 빵 몇 조각 먹고 서둘러 미팅을 파투놓았던..." 새 주막거리 황 뭐시기 놈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도 참 웃기는 놈이다. 한 명이 모자란다는 하소연에 끌려 나가 혼자만 다른 교복을 입고 뻘쭘하게 앉았다가 싱겁게 뒤돌아섰던 내 유일무이의 미팅. 그때 마주 앉았던 하얀 교복의 C 여고 단발머리 가시내들, 지금은 모두 할머니가 되어있을 텐데... 기억은 도대체 어디에 꼭꼭 숨어 있다가 이렇게 불쑥 나타나는 걸까?.. 2025. 2. 12. 집으로. 202502091725일KTX48 2025. 2. 9. 南道行 202502080923토 _1051동대구KTX121 202502090910일 2025. 2. 8. 여백의 길 약 타러 병원 다녀오는 길. 바람이 어찌 맵던지 모른 척 그냥 들어오기 아깝다. 찻집에 홀로 앉아,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이 오래된 도시의 역광장과, 닿고 떠나는 기차에서 내려 총총히 사라지는 사람들을 한 시간 남짓 바라본다. 바람에 등을 떠밀리며 오래된 집 마당에 들어섰을 때, 어쩌면 이 계절의 마지막 수태(受胎)가 만삭의 몸을 풀기 시작한다. 어젯밤(이거나 오늘 새벽), 그 오밤중. 자리에 누워 잠을 위한 의식, 유튜브 숏폼을 비몽사몽 긁어 올리는데. 유명인의 라이브 방송이 알고리즘에 떴다. "이 양반은 이 시간에 잠 안 자고 뭔 라이브랴?" 도대체 무슨 콘텐츠인지 궁금해 시청하기를 누르고 들어가니 이어서 바로 뜨는 팝업창. [ 이 방송에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뭐, 대충.. 2025. 2. 7. 어이, 어이, 그렇지 않아도 "번개 한 번 할까?" 생각하였는데, 담배 사러 나갔다 돌아오며 "아이고 이렇게 길이 꽁꽁 얼었는데 괜시리 만나자고 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한 놈이라도 낙상해서 대굴빡 깨지면 난감한 일이지..."라고 생각하며 말았었어. 고란디, 평생 처음으로 건강검진 예약하러 양가에게 끌려간 안가가 "200"이 넘는 혈압에 빠꾸오라이 당했다고. 그러하니, 불식 간 입 돌아가도 몰랐을 안가를 양가가 살렸으니 그 기념으루다 술밥 먹자는 기별을 받았것지! 고랗게 술 밥 먹고, 합이 120년인 두 산삼이 사이좋게 귀가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육교를 넘었쥐. 어이, 잡부 나가는 날이 아니라면, 이 음악은 하루를 여는 두 번째 알람으로 설정되어 있으면서도 잘 듣지 못하지. 들어도, 첫 마디를 넘어서기 전에.. 2025. 2. 5. 우문현답 매형께서 보내주신 안흥찐빵 하나 냉동실에서 꺼내 레인지에 돌려서 방금 늦은 점심을 먹으며 혼자 킥킥거리기를, '야, 뚱띵아! 나는 왜 서재만 들어가면 담뱃재가 자꾸 떨어지지?' "제 때 안 털으니 그렇지!" 한심한 듯 퉁명스럽게 즉답하던 정가 놈을 생각하니... Den NENA-99 Luftballons 이제 점심 자셨으니 저녁은 또 원제 잡술 끼여? 2025. 2. 3.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네이놈 인물정보에 등재된 사진, 40대의 나. 지금의 내가 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그래도 젊기는 했다. 그제, 떨어진 스킨 주문하며 함께 시킨 크림(?) 마데카솔의 효과는 신뢰하고 있던 터였는데, 60년 묵은 산삼 에게 귀동냥으로 들은 말도 있던 터에 1+1 판매 상품이 눈에 띄어 함께 주문했다. 마데카솔:병풍잎 추출물 제재의 약인데, 분말 제재는 욕창 환자 치료의 비기로 간병인들끼리만 쉬쉬하며 공유하던 정보다. 둘째 간병하던 그때 그 아줌니들은 이 분말 제재 마데카솔을 "문둥이 약"이라고 불렀는데, 하반신 깁스를 한 일곱 살 어린 딸의 엉치 부근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것을 보고 근심하는 내게만 특별하게 건네주었던 귀엣말. 도착한 연고와 젊은 날의 내 모습을 번갈아 보며 읊조린다. "쩝, 죽은.. 2025. 2. 3. 기우(杞憂) 부엌 냉장고의 다 먹은 김치통과 샘 냉장고의 새 김치통을 바꿔 놓느라 꼼지락거리다가 허리가 뜨끔. 몸져누울 상황은 아니었어도 까딱하면 "동티났다"는 오해받기 십상이라는 생각에 남도 문상을 위해 예매했던 차표를 무르고. /금 눈 때문에 미뤘던 성묘 다녀오기로 한 날. 산그늘을 제외하고는 눈은 얼추 녹았고, 발길 없는 임도는 아직 녹지 않아 딴딴한 덕에 대주 차로 오후에 둘이서 후다닥./토 내일이 입춘. ★~詩와 音樂~★[詩集 『너의 끈』] 그리울 눈 / 성봉수그리울 눈 / 성봉수 숭숭 뚫린 허기의 뼛속으로 채워지는가난의 눈꽃이여 그것은,불구녕으로 다져야 할 채념의 탄가루.반기지 못한오늘의 서글픔, 얼음 틀에 곱게 곱게 재워 놓았다삼복 더위sbs150127.tistory.com 입춘 추위 지나면 꽃피는.. 2025. 2. 2. 혹부리 영감 이야기. 어른들 안 계신 자리. ↘해마다 차츰차츰 뒤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정오가 다 되어 올리는 차례에 대한 무력한 노여움. ↘칭얼거리는 아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보내는 주취의 문자에 이은 예고 없는 김 가의 방문, 새해 첫날이니 혼자 차분하게 근신하며 보내려고 했는데... 벽두부터 술의 혼미에 빠지는 것이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술자리. 유쾌하지 않은 일로 상쾌하지 않은 을미 첫날을 마감하는 귀갓길은, 복잡하게 얽켜버린 이런저런 생각들을 헤치며 딛는 신명 나지 않는 그저 귀소의 본능. 모로 누워 쪼그라진 어깨 통증으로 눈 뜨니, 또 개처럼 쓰러져 잠들어 있는. 그러면서 터진 신음 같은 탄식, "에이, 새해 첫 밤을 이건 아니잖어..." 그렇게 맞고 보낸 첫날. 어제는 어제고... 갈.. 2025. 1. 30. 복 많이 받으세요. 성봉수 합장 2025. 1. 29. 잠 안 자는 개, 방카르(Bankhar) "지금 나가서 눈을 치울까? 이불 속에 들어가 눈 좀 붙일까?" 담배를 물고 고민하는데, 문득 떠오른 가이 이야기. 엊그제 술밥자리에서 정가가 풀어놓은 썰에 의하면, 몽고족 토종견인 이 방카르라는 놈은 용맹하기가 어찌나 대단한지 늑대를 물어 쥑인단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또 얼마나 온순한지 충성심이 대단하단다. 그래서 밤새 게르 앞을 지키고 꼼짝 않고 있다가, 주인이 아침에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잠을 잔단다. 잠 안 자는 것이 꼭 나 같단다. 그말을 듣고 있던 배가가 하는 말이, 내 별호를 "방카르"로 하라며 낄낄거린다. "방카르" 잠 안자는 가이, 방카르. 방카를 성? 성 방카르? 나는 밤새 무엇을 지키는지 모를 일이다 ㅋㅋㅋㅋ -by,ⓒ 방카르 SUNG.. 2025. 1. 28. 서설(瑞雪) 내리는 세밑의 밤에. 설 차례상 장을 보고 돌아오니 허기.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통의 그릇들. 달그락거리기는 귀찮고, 구정물에서 건진 다이소 냄비를 훠이 헹궈 라면을 삶는다. "이런 날은 라면에 쐬주 한 잔 곁들이면 쵝오지!" -라고, 되뇌는 건 라면으로 때우는 저녁밥을, 쐬주를 매개(媒介)로 합리화하려는 자의의 핑계임이 다분하다. 삼월이 언니 장 보는 동안 매장을 어슬렁거리다가 눈에 들어온 쐬주. 한눈에 봐도 맛있게 생겼는데, 들었다 놨다 몇 번 하다가 그냥 왔더니 그 잔상이 남은 탓도 있겠다. 사다 놓은 쐬주가 다 떨어진 줄 알았더니, 부엌 바닥에 먼지 뒤집어쓴 놈이 한 병 있다. 빨간 뚜껑 이슬이를 먹다 보니 눈에 두지 않고 지냈다. 착한 놈이다. 착하니 싱겁다. 그래서 반주로 반병만 먹으려던 것을 다 .. 2025. 1. 28. 에헴~! 띠 나이, 호적 나이, 만 나이, 윤석열 나이. 용불용설이라고 했는데, 언제인가부터 산술적 사고를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지낸 데다가 노화에 따른 뇌 기능 저하까지 닥치고 보니 도통 내 나이가 몇 살인지 가늠하는 것이 헷갈린다. 엊그제 친구와 마주 앉은 술밥자리에서 "아직은 50대"라고 호기롭게 주장했더니, 구글 검색창에 나도 모르는 사이 "60대"로 바뀌어 있다. "이런..." 조선 대표 검색 포털인 네이버에 여쭈니, 형광펜으로 강조까지 하며 못을 박는다. 쳇GPT에게, 또 다른 AI Gemini에게 물어봐도 변함없다. 5자에서 6자로 이제 빼박인 내 나이의 단위 변환의 인정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미 환갑 돈케잌까지 받은 놈이 욕심도 과하기는 하지만, 포털에 노출된 현실의 목도 앞에서는 고연히 .. 2025. 1. 27. 뻔했습니다. 억지로 잘라 만든 공간에 조성하느라 계단 회전반경도 기울기도 요상하게 생긴 건물. 전날 잡힌 번개의 후유증인지, 그러고 들어와 세 시간 남짓 잔 잠때문인지... 물건 나르느라 3층 오르내리는데, 눈앞이 노래지고 별이 반짝거리고. 저혈압인지 저혈당인지 떵구멍이 벌렁거리고 하마터면 쌀 뻔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화장실 순번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그냥 집을 나섰는데, 현장 리모델링한 욕실 변기에는 아무렇게나 찢은 골판지에 "이틀간 사용금지"라고 커다랗게 써서 붙여 놓았지. 진쫘로다 떵 쌀 뻔했습니다. 대전까지 팔려 갔으니 도망 올 방법도 없고! 다행히 지난번 철거 때와는 다르게 계단이 얼지 않아 종아리에 알은 안 뱄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막 건너오는데, 이웃 도시의 오랜 친구가 다니러 왔다는 전화를 .. 2025. 1. 25. 내 눈썹 보기 지금의 내가... 20250124목 人生一路 / 美空ひばり 2025. 1. 25. 만땅. 장례식장에서 돌아오는 차안. 아리야에게 재생시킨 1분 듣기, "음악이야말로..." 장례식장 영결식장이 만땅. 돌아와 술밥으로 채운 내 배도 만땅. 만땅의 맘으로 휘돌아 돌아 온 귀갓길의 풍경도 만땅. 202501232610목 美空ひばり-人生一路 -by, ⓒ 술푼 봉수 2025. 1. 24. 인과(因果) 눈을 뜨고 담배 몇 대를 연거푸 피고 안경을 찾아 쓰고 일어나 앉는다. 머리맡, 문이 열린 안방에서 들리는 소음, 빈방에 밤새 틀어 놓은 온풍기 소리. 방으로 들어가 온풍기를 끄며 마주하는 화분들. "너희를 위해서 의도한 것은 아니었더라도, 올곧이 너희가 맞은 온기의 시간을 기억하렴. 조상님의 희생과 사랑이 현생의 내게로 이렇게 발복한 것처럼, 너희도 우주의 어느 시간에 그리해주렴!" 전열기 전원을 끄고 돌아 나오며 떠오르는 음악, 김연숙의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신 임이시여" 발치 아래, 바짝 마른 그릇과 백김치와 며루치볶음이 담긴 저녁 먹은 쟁반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서 설거지통에 담가 놓는다. 목이 깔깔하다. 연하게 탄 커피를 들고 서재로 들어선다. "발복. 그래, 지금은 아닐지라도.. 2025. 1. 23. 난감허넷 자려고 누우니 개구리가 우니... 202501212932화 2025. 1. 22. 이전 1 2 3 4 5 6 ··· 10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