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49 Page)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낙서/┖ 끽연1195

2016.1.1.금.사랑하는 엄마. '엄마, 왜 오늘은 안 주무신댜?' "글쎄, 잠이 안 오네. 설 쇨 걱정을 하니……." '엄마 또, 나뭇단 살 걱정 하시는구먼?' "근데 오늘이 신정이라네? 구정인 줄 알았더니……." 투석을 시작하신 지 3년이 지나고 이제 4년 차로 접어든 병신년의 첫날. 여느 날과 다름없이 .. 2016. 1. 1.
둘이서 鷄糞家 2015. 12. 29.
월요유감. 월요일의 시술은 다른 날보다 많은 체중을 감량해야 하고 그러니 늘 힘겨워하시는 어머니. 그래서 주말 동안엔 식사량을 평시보다 조금 덜 드리는데도……. 오늘 아침, 곰국에 만 이밥과 장조림을 돌쇠와 삼월이에게 비우시더니 더 힘이 드시나 보다. 병원 계시는 동안 방한 마스.. 2015. 12. 28.
정리. 잘 띄운 메주, 양파망에 담아 처마 아래에 걸어뒀고 메주 쑤며 임시로 쌓았던 화덕 정리해 원상 복구했고, 샘에 세탁기 받침대를 높이고 배수관 손봐 놓았고, 아이들 먹을 쇠방골 곰국 한 들통 달여놓았고, 어머님 잡수실 장어ᆞ낙지 곰국도 한 들통 달여 놓았고, 어머님 잘 잡수시.. 2015. 12. 27.
잔다. 잘 잤니? 잘 먹고 맘껏 웃고, 대물이 상행선 플랫폼에 내려보내고 지금 집. 집 중에 내 방 전기장판 안. 오후부터 시작한 감기 기운이 여전하긴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씻겨지려니……. 하고. 살았으니 되었는데, 한동안 살피고 삼가면 어떨까? 머리 아프다. 잔다. 2015. 12. 27.
유정천리. 🎼�....가아도 가아도 끝이 어엄는 인생길은 몇 구우비이냐🎵� 유정 처얼얼이 꽃이 피이네🎵� 무정천리 눈이 오네~~🎶� 손목시계부터 풀어 내려놓고 옷 벗고 양발 갈아신고. 휴, 또 일주일이 끝났다.👏�👏�👏� 2015. 12. 25.
황금연휴. 농협 앞 공중전화 부스 근처 과일 노점 아주머니의 의자를 빌려 잠시 어머니의 허리를 달랜다. 볕이 참 좋다. 그제야 사흘 연휴라는 게……. 여유가 없어도 여유를 만들어 지금에 만족하고자 애쓰는 시대조류 안의 군상들. '정말 황금연휴...아깝네…….' 아주 잠깐의 읊조림. 딸리.. 2015. 12. 25.
담담하게. 허브차를 마시며 그날의 나를 돌이키다. 2015. 12. 23.
세종시 지진. 아니나 다를까. 대전지진. 청주지진. 공주지진. 충남지진. 검색어가 올랐다. 이젠 도로에 화물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아니고 지진이 일어난 것을 본능적으로 알만큼 많이 살았나보다. 15~6년 전 평택에서 느꼈던 지진 다음으로 심하네. 연아 폰에서 알람 울린다. 어여 자자. 2015. 12. 22.
새는 바가지. 아침을 먹고 치우면서 안채 스토브에 떨어진 가스 시켜서 불 지펴드리고. 콩을 갈아 커피가 내려지는 동안 그제 삼월이 언니가 세탁기 아구리가 터지도록 돌려놓은 빨래를 널어야겠다고……. 한파가 온다는 소식에 "세탁기 배출수 관이 얼기 전에 한 번 돌리는 게 좋겠다".. 2015. 12. 17.
환자 정○호. 쥐약을 설 먹거나 매달던 올가미가 끊어진 개새끼가 눈 오는 동네 구석구석을 네굽을 놓고 뛰어다니듯. 눈만 오면 눈빛이 바뀌어 본정신이 드는 내 친구 정○호의 별호 환자.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을 나서는데 눈발이 제법 굵어졌다. '환자 놈이 보름달 아래 늑대처럼 짖을 때가 .. 2015. 12. 16.
밉상. 주는 것 없이 밉고 받는 것 없어도 예쁜 사람이 있다더니 아무리 이쁘게 보고 정을 붙이려 해도 삼월이 년이 정말 밉상이다. 울안에 들여 천수를 다한 개가 한 두 마리가 아니었지만, 이년처럼 대책 없는 개는 처음이다. 식탐이 얼마나 많은지, 돌쇠에게 먼저 먹이를 주면 월하리 .. 2015. 12. 15.
마당의 행복. 메주 쑨 뒷설거지를 모두 마치고 마당을 쓸어 탑시기와 나무 부스러기를 태운다. 할머니께서 어머니께서…. 대를 이어 불을 지펴 밥을 하고 빨래를 삶고 장을 담그고 사골을 곱던 마당. 담장 너머로 높은 원룸이 들어선지 몇 해. 이 마당에서 불을 지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 2015. 12. 13.
메주 쑤기. 아침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죙일……. 큰일 하나는 해치웠다. 어제 짜 놓은 이엉에 깔고 덮어 놨으니 이제 잘 띄워서 해 바뀌면 춘장도 담고 빵개장도 담고 간장 내려 된장도 담고……. 핑곗김에 집안 쓰레기들 정리 하려 했더니 때고 남은 게 한 손수레는 족히 되겠다. 일단 쟁여.. 2015. 12. 13.
세월이 병이다. 나이 40이면 불혹이다. 그쯤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이 쌓인다나 어쩐다나. 시대가 변해 일인 가구가 늘어나고 사회구조가 다변화되면서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자유롭게 존중되는(무관심한?) 추세에 따라 만혼의 대수롭지 않은 세상. .. 2015. 12. 10.
내 오랜 친구들. 저녁 설거지를 하며 '이츠하마유미'의 '고이비또요'를 듣습니다. 휴대전화기에 내려받은 음악 중 하나인데, 오늘은 그 음악에 감정이 '팍' 꽂혔습니다. 설거지를 모두 마치고도 연속 재생시켜놓고 부엌 문지방에 걸터앉아 커피와 담배를 먹으며 한참을 들었습니다. 긴 머리의 불알.. 2015. 12. 4.
우울한 첫눈. 오래된 집 마당에 나리는 첫눈. 첫눈치고는 제법 온다. 발가락이 시러워……. 양말을 신어야겠어. *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올거란 예보에 그제 장에서 비닐을 끊어다 놓고 뒷창문은 미리 단속을 해두었어도, 어제 어머니 병원에 계시는 동안 안채 현관 창에 비닐 작업을 마무리하느라 시.. 2015. 11. 26.
담배. 애이고……. 시간은 벌써 세 시로 접어드는데 집을 나서지도 못하고. 결국, 담배를 다시 먹어야 하나보다. 엄마야 오죽 하시련만, 힘들다 힘들어……. 2015. 11. 24.
차진 커피. 씨알이 굵고 실하다. 로스팅의 열기가 식지 않은 차진 유막. 맛난 커피가 입에 짝짝 붙는다. *'장갑 또 베어 먹는 거 아녀?' '우 씨….' -삼월이 년 밥에 북어포 뜯어주다 하나, 커피 개봉하다 하나. 새 고무장갑 또 베어먹음. 2015. 11. 24.
정말. . . . . . . . . . 다 온 이 많 가 비 2015. 11. 22.
삼용이 날궂이 어머니 복대를 찾아 헤매다 병원 도착이 늦었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으니 오전에라도 운동을 하실 겸 도보로 병원으로 모신다는 것이 그 지경이 되어버렸다. 여느 날과 다르게,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챙겨 잡수시게 하고 커피를 자시며 안정을 찾고 투석이 시작되었다. .. 2015. 11. 18.
눈도 안 왔는데.... 어김 없이 시절은 익고. 2015. 11. 17.
기분 좋은 날. 삭힌 고추를 몰래 꺼내다 냉장고에 부딪혀 손등을 훌떡 벗겨 놓으셨어도, 장조림 간장을 푹 떠 자셔 큰소리 빽 지르게 하셨어도, 치아 닦으시라 샘으로 모셨더니, 어제 젖어서 벗어 놓았던 양발을 꼼지락거리셔서 또 핀잔을 들으셨어도. 깨우지 않았는데도 먼저 기침하셔 밥상에 .. 2015. 11. 17.
삼월이 시집가다. *어제, 삼월이가 시집을 갔다. 돌쇠가 장가를 갔다는 말인데, 자세가 참 묘하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하니 우주 만물의 섭리가 오묘하고 신비롭다. *두 연놈이 거사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 걸려온 친구 진영으로부터의 뜻밖의 전화. 그냥, 내 생각이 났단다. 저나 .. 2015. 11. 1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