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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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51

느낌대로. 대설주의보에 커튼 밖 세상이 어떨지 걱정했더니, 비만 조금 오셨네. 맥주 한 캔이 술이랴만, 지금 이 시각에 마주한 상을 뭐라 불러야 하지? 해장도 아니고, 술밥도 아니고... 시원해서 좋긴 허다. 새해도 벌써 한주가 끝났네. Elvis_Costello-Gloomy_Sunday 202301063029금 2023. 1. 7.
삼용이 댄스부르스~~~!!!!!! 봉수 놈. 담배도 담배지만, 커피도 엄청나게 먹어 싼다. 식모커피가 두 봉 남았고, 식모가 회장님 기사에게 타 주는 커피도 세 봉 남았다. 뭐시기 아빠, 예전엔 식모커피 떨어질 만하면 보내주더니, 요즘은 먹고 사는 형편이 여의찮은가? 고료도 다 들어왔겠다, 해 바뀌고 사흘 동안 집 안에 근신 칩거했고 마침 첫 장날이니 장 구경 훠이 할 겸 뻑 난 김에 슬슬 나가서 낮술로 탁배기 한잔 걸치고 들어올까? 이 적당한 허기에 탁주 맛이 일품일 텐데, 자칫 정초부터 개 될까 염려스럽기도하지만... Billy_Vaughn-Wheels 염병, 노트북에서 하다하다... 폰이랑 연동해서 하다하다... 폰이랑 서재랑 원격으로 연결해서 하다하다... 결국엔 서재로 들어와 열었다. 결론은 인터넷 공유기가 원인. 열 받아 물고.. 2023. 1. 4.
알 수 없어요 재떨이를 베고 잤다. 하다 하다 별짓 다 하는 데 재주는 좋지만, "알 수 없어요"다. 담배를 물고 폰을 연다. 내 방에 걸린 광고. 하다 하다 별 광고가 다 달리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광고인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정말 "알 수 없어요"다. 어제는 이불 위에 한 번, 거실 바닥에 또 한 번. 그렇게 재떨이를 두 번 엎었는데. 담배 먹으며 곰곰 생각하니, 엎었으면 버리면 될 일인데 두 번이나 재떨이에 도로 쓸어 담았는지 "알 수 없어요"다. 주문한 무브먼트로 시계 손봐서 정위치 시켰다. 부엌 시계가 예상대로 규격이 안 맞는데, 껌으로 붙이는 꼴로 자르고 늘리고 찝어서 일단 살려놨으니 헛돈질은 안 했다. "장에서 만난 사둔 엿 한가락 사주고 '달지유? 달지유?'하며 온 장을 쫓아 다닌다-우리 엄니 18.. 2023. 1. 4.
디지것따! 배구퍼서... 2022. 12. 22.
아직은 컴컴하니 어여 자자. 명신이는 얼렁 일나서 술국 끼리구! 참, 마빡에 그 앙드레 김 흉내 내는 거. 성형외과 전문의가 그러는데, 거기가 절개하고 땡기는 시술 부위라, 그 흉 표시 안 나게 바를 가능성이 젤 높다던데... 맞는겨? 명신아, 욕심 작작 부려. 그렇게 땡기다가 배꼽이 목젖에 걸릴라. 2022. 12. 22.
끄떡 끄떡 곁눈에 뭐가 꼼지락거리는 느낌이 든다. 고개 돌리니, 키티 양이 독거노인을 내려보며 열심히 인사하고 있다. 할머님 지방 쓰느라고 하나 더 켠 서재 등이 깨웠나 보다. 이렇게 힘 있게 끄덕거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 생각난 김에, 거실 TV 뒤에 쑤셔 박아 놓은 뽀로로와 뽀로로 여자 친구인지 누군지를 데려다 모셔 놓았다.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신다. 저 신명을 여태 어찌 참고 견뎠는지, 기특하다. 기특하고 미안하다. 담배를 연거푸 물며 생각한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체, 있으나 있는 줄 모르는 것들. 아둔한 우매함이건 건방진 자만이건 아니면 의식적 외면이건, 분명 있는 것이나 있는 줄 몰라 의미가 되지 못하는 것. 어둠 속에 웅크려 있거나 빛의 저편에 발가벗고 있어, 내 미혹하고 천박한 의식의 눈.. 2022. 12. 20.
뭤주고 뺨 맞지 말잣! '그림 좋은 거로 줘유!' 며칠 전, 처방 약 타며 약국에서 받아 온 달력. 말린 겉면에 종이 질이 좋고 길이도 길어 "최소 명화"임을 기대하며 받아와 던져뒀다. 던져두었던 달력을 뒤늦게 펼쳐 봤는데... 염병! 살다 살다 이런 달력은 처음 본다. 참... 돈이 많은 건지, 홍보팀이 무뇌인지, 이거야말로 "뭤주고 뺨 맞을 짓이다" 종이나 얇으야 뒤지로 쓰지! (참고로 뒤지는 건재약방에서 나눠주던 얇은 습자지의 일계장 달력이 쵝오였다) 원고 보내달라 메일은 와 쌓고, 안 읽으니 전화 오고... 쩝, 돈 받는 거니 어련히 마감기한 지키려고... 어쨌건, 초고 보냈으니 되었는데 이거야 원, 잡부 뛰는 것이 속 편하지 죙일 앵경 벗었다 썼다! 배고퍼 죽것다. 2022. 12. 19.
느낌대로 -눈은 안 왔고 응달엔 눈 위에 내린 비가 얼었다. -눈 치울 일이 없으니 되돌아 들어와 커피를 먹을지 홍차를 먹을지 아님 두유를 먹을지 고민하다 변함없이 커피를 들었다. -갑자기 수제비가 먹고 싶다. 김치 수제비가 맛있을지, 멸치 육수에 감자 숭덩 썰어 넣은 수제비가 맛있을지 시름없이 생각한다. -밤새 혼자 돌아간 서재 온풍기. 밤새 돌더니 제 몫을 했는지 건조하다. 가습기를 튼다. -밤새 앉았었으면 건조한 걸 알았을까? 생각한다. -낮엔 약 타러 다녀와야 하고 마감일 다가온 숙제에 종일 매달려야 하는 하루. -커튼 밖은 아직 어두운가? 202212160600금 2022. 12. 16.
왜? 점심 먹고 커피 마시러 왔습니다. 담배 사러 들어간 편의점, 사장님이 멈칫 놀랍니다. 왜??? 깡통 보내준다던 목사님, 우크라이나서 공수하는지 여태 소식 없고... 2022. 12. 12.
땡잡기는 했는데... 아침, 모니터 화면이 가리도록 책상에 쌓인 책. 일단 한 곳으로 내려놓았는데, 언제인지 모를, 언제 사 들고 던져 놓았을 댐배 두 갑이 나타났다. 땡잡았다. 그렇지 않아도 오후엔 댐배 사러 나가야 하는데, 마당 쓸고 동전 주웠다. 책을 치우며 문득 든, 새벽에 몸을 뒤척이다 문득 들었던 생각. '이때쯤 누님이 섭골 할머님 댁으로 달려가고 있었을까?' 둘째인지 셋째 누님이었는지 지금은 어머님 말씀도 희미해졌지만, 남동생 본 어머님 특명을 전하려고 할머님 댁 10리 길을 달리는 동안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도록 신이 났다는. 내가, 쪼르르 달려 나와 사탕 봉지에 매달리고 내 배 위에서 구르던 아이들을 어제 일로 여기며, 무섭도록 빠른 세월에 번뜩번뜩 놀라듯. 나고, 자라고, 기뻐하고 실망하며 지켜보던 남동생이,.. 2022. 12. 7.
귀가. 대문을 민다. 삼월이가 퀭한 눈으로 달려 나와 맞는다. 현관을 열고, 한동안의 아침밥으로 챙겨 온 모듬 도넛이 담긴 비닐봉지를 던져두고 바깥채 화장실로 간다. 용변을 보고 나와, 따라 들어 온 삼월이를 안아 바깥채 안방에 들이민다. 들이밀고 숨을 멈추고 문을 잡고 선다. "왜이랴!" 삼월이 언니 18번이 들리며 문을 열고자 한다. 아직 내뱉지 않은 숨 그대로 버틴다. 삼월이 꼬리가 방바닥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안채로 건너왔다. 옷을 벗고, 입고. 식모 커피 한 잔을 진하게 탄다. 어항 못난이들 먹이 주고 담배를 문다. 외출, 외박에서 돌아왔다. 이제 이 박박 닦고 모자란 잠을 잘 모양이다. 밖은 참 좋은 날씨였다. 2022. 12. 4.
준비 끝. #2022월드컵 #응원준비 #관전준비 #한국對포르투갈 #독거노인일상 #참이슬오리지날국 #딸기우유잔 #콤비네이션피자밥 #순살학센슬라이드찬 #써머스비스파클링애플입가심물 2022. 12. 2.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늙은 도심에 게으른 햇살이 채 자리하기 전, 이른 잡부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난닝구 안 입고 나갔다가 등이 서늘해 혼났습니다. 현장 가는 길, 트럭에 올라 탄 나를 오야가 아래위 곁눈으로 쓰윽 훑어 보고는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뒤통수가 뜨거워 휙 돌아보니, 나를 쳐다보던 아주머니께서 급하게 시선을 피합니다. 현장 쥔 댁 할머님께서 물끄러미 바라보시다 말씀하십니다. '이 양반은 참 요새 사람 같지 않네" 그 뒤에 뭐라 뭐라 하셨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관종이라기엔 너무 추접스럽고, 루틴이라기엔 너무 그지 같고, '욕 먹이기 돌려치기'라기엔 의미 없는 일이고... 뭐 그렇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삼월이께 인사드리고(눈이 쾡하신 것이 여태 졸고 계셨던 듯싶습니다) 양말 빤 것 볕 드는 .. 2022. 11. 30.
응원 준비 끝! 취킨 미리 시켜 놓고, 대기 중입니다. 물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저녁은 안 먹고 참고 있습니다. 👏 대한국민 만쉐이!!! 2022. 11. 28.
갑갑(柙押)허다. 허기가 꼭지에 닿았을 때 받은 오랜 친구의 전화. 마침 날도 궃으니 이렇게 먹고 또 이렇게 먹고 집으로 돌아와 돌침대 전원부터 넣고 침낭도 제대로 펼쳐뒀다. "생각하고 있는 것, 오늘은 더 생각하지 말자. 내일 자고 나서 변함없으면 그때도 늦지 않은 일이니..." 생각의 폭주를 막기 위한 담벼락으로 서둘러 찾은 피난처 잠. 돌침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다가 거실서 그냥 잠들었다. 혹시 다시 기어들어 갈 일이 있을까, 따뜻해진 돌침대 온기가 아까워 정오가 될 때까지 전원을 내리지 못했다. 잠의 피난처에서 돌아왔어도 생각은 바뀜 없었지만, "언제고 할 수 있는 일" 일단 갑 속에 넣어뒀다. [詩와 音樂] 촛불 앞에서 / 성봉수 촛불 앞에서 / 성봉수 빈방에 켜진 촛불 앞에 앉아 내 삶의 심지에 붙은 시간의 불꽃.. 2022. 11. 23.
스멀스멀. 소설. 기다리지 않았는데 기다린 것처럼 비가 오신다. 나는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일상의 모든 손을 놓았다. 어쩌면, 새봄이 오기 전 마지막 맞을 비. 안으로 들이기 전 샘으로 옮겨 닦으려던 화분을 하루 더 두기로 했다. 담배를 먹으며, 커피를 먹으며, 이 음악에 나를 맡기고 하루를 보냈다. "비 오는 마당에 택배 던지는 소리" "이따금 울리는 바람종 소리" "이따금 들리는 삼월이 짖는 소리" 어둠이 물드는 창을 보며 생각한다. 피 같지 않은 것엔 연연하지 말자고. 숙취로 온종일 웩웩거린 게 그제인데. 문득, 밀려오는 술 생각. 냉장고에 술이 남아있나 모르겠다. 오늘 번데기 남은 한 깡을 잡을까 어쩔까... 삼월이 언니께서 끓여주신 북어 해장국, 두 번은 더 먹을 수 있는데 데워 놓으려다 태워 먹었다. 스.. 2022. 11. 22.
볼 것 없이 요리는 설거지까지가 완성. 알면서도 치우지 않고 그냥 둔 것, 담은 봉지 도로 쏟아 전수 검사할 테니... 손 봐서 다 절여 놓고, 부재료도 씻어 건져 뒀으니 이따가 맘 내키면 무채나 썰어주던지... Nina_Simone_-_Jac Ross-Dont_Let_Me_Be_Misunderstood 2022. 11. 18.
니나 나나. 배추 물 주느라 옥상 오르락거려도 삼월이 할매께서 기척이 없으시다. 부산 떤 것 다 마무리하고 기침 인사 올리려 조아리는데도 묵묵부답. '이상타? 요즘 털갈이 때문에 지 언니께서 안에 못 들어오게 하시니, 안에는 없을 텐데?' 카메라 후레시를 켜고 확인하니 안에 계시는데, 의뭉 맞게(또는 귀찮거나) 눈까리를 내리깔고 모르쇠다. '애이고, 니도 할머니가 돼서 추위를 타는가 보다...' 잔뜩 웅크린 그 모습에 혀를 차고 뒤돌아서는데 뒤통수가 뜨겁다. 니나, 나나 ㅋㅋㅋ 2022. 11. 6.
내려 보고, 올려 보고. 양력 5주년. 참나무 잎 떨어지는 소리. 떨어져 구르는 소리. 툭,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바람이 마른 잎들을 비질하는 소리. 그때는 몰랐는데, 참 좋은 날 가셨구나. 2022. 11. 3.
거리에서... 2022. 10. 31.
만족스럽다. 다시 길 건너가 떨어진 식모커피를 사 왔다. 두 봉을 한 번에 풀어 먹고 다시 한 봉을 풀어 잔을 들고 서재로 들어와 앉아 모처럼 발표 시를 포스팅하고, ☆~ 영일만의 비 / 성봉수 ~☆ 영일만의 비 / 성봉수 그때 사람으로 서성이던 지독히도 쓸쓸한 땅끝 낯선 비가 뿌리는 오늘 그대 간다니 더는 바람도 눈물도 되지 못할 젊은 날의 달콤한 방황의 꽃, 쉼 없이 밀려들 sbs090607.tistory.com 낮에 깁던 마감일 지난 시를 꺼내 앉았다가 이빨을 박박 닦고 방으로 기어 들어가 안경을 아무렇게나 던지고 잠에 빠졌다 머리 아파라. 깁던 원고를 집어던지고 이를 박박 닦고 작년 이후 여태 돌침대 위에 펼쳐 놓은 난방 텐트에 들어와 입구 지퍼를 올리고 솜이불 아래 침낭에 들어 고치처럼 웅크린다. 언제인지 .. 2022. 10. 23.
배고푸다... 오늘 외부 일과는 일단 . 2022. 10. 18.
집으로. 주왕산 지나 안동 근처 어디, 범 나올 것 같은 곳에서 지금. 2022. 10. 12.
어려운 글씨. 눈을 뜨니 9시 방향으로 누워 있다. 심란한 꿈은 하루를 사리게 하는데 너무 심란하면 개꿈이라 치고 무시하고 그 정도가 더한 데다가 "길몽"의 요건에 맞는 주인공이 등장하면 예컨대, 변이나 피나, 주검 등이 등장하는 무지막지하게 심란한 꿈을 꾸고 나면 혹 '복권이라도 사야 하나?' 갸웃거리게 된다. 무지막지하게 심란한 꿈을 꾸고 일어나 어제 누님이 주신 책을 무심코 잡고 펼친 갈피. 虧 참 어려운 글자다. 사람들 북적대기 전에 담배 사다 놓으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 두툼한 파카를 입은 중년 여성이 보행신호로 채 바뀌기 전에 서둘러 발을 딛는다. 그녀의 발걸음을 좇으며 그가 걸어온 한 생, 가고 있는 길, 그 길마다 열매 맺거나 낙과한 희로애락 들을 상상한다. 아직은 어둠이 더 깊은 시간. 싸늘한 공기...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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