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낙서/┖ 끽연1226 대략 난감! 해가 짱짱해서, 우동 한 그릇 우물거려 삼키고 빨래하려고 담가놨더니... 비 쏟아지네. 시원해서 좋다만, 대략 난감이로세 ㅠㅠ 2024. 7. 27. 약간은... 새로 두 시. 불편한 몸을 삐그덕거리며 개처럼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발치로 밀어뒀던 저녁상을 들어 부엌에 들여놓고, 샘에 나가 좍좍 물 뿌리고 들어와 효용 없이 뜬눈이던 불들 모두 끄고 커피 타서 서재로. 마감일 목전인 원고, 한편은 신작으로 밀어 넣어보려고 낮에 조물딱거리던 원고를 지금부터 다시 펼칠 모양인데. 무뎌진 펜촉과 배부른 감성이 따라줄지 의문이다. 202407270240토 Paul de Senneville-Mariage dAmour mix Ballade Pour Adeline-Jacobs_Piano2024 좋은 음악과, 담배와, 커피와. 정적과. 혼자 깨어 있어 맞는 약간의... 예총회장단회의 -by, ⓒ 성봉수 詩人 2024. 7. 27. 눅눅하다. 모든 게 꿉꿉하다. 꿉꿉하고 끈적하다. 피시식... 오래 쓴 286 컴퓨터의 부팅처럼 시차를 두고 불붙는 성냥, 간신히 발화점을 넘기는 모습이 애처롭다. 꽃 한 송이 앞에서도 이유 없이 까르르 웃던 어린 가시나의 시절이 누구나 있었을 터인데, 웬만한 것 앞에는 감동하거나 출렁이지 않는 나이 이순. 순한 귀가 된다는 것은 결국, 가슴 속 청신경 유모세포의 섬모가 닳아 공감의 진폭이 좁아지며 무뎌지는 것이지 않은가! 늙음, 결국 이렇게 모든 관계의 감각에서 눅눅해지는 것이지 않은가... 지난밤, 삼경 지나 가족 SNS에 둘째가 올린 기별. "알비니아에서 10일 트래킹 시작..." 10일 부터인지 10일간인지 모르겠지만, 지구촌 어느 구석에 붙었는지 알지 못하는 그곳 햇살아래 서있다. 눅눅하고.. 2024. 7. 8. 지금, 와다다다! 비 뿌린다. 됴타. 2024. 7. 5. 충전 불량. 먹다 먹다 다 못 먹고 남겼다. 소금장만 찍어 먹었는데도 살다 보니 이런 희한한 날도 있다. 그랬으면 무엇하나? 눅눅한 바닥. 그렇다고 이 더위에 불 넣을 수도 없는 일이고, 반쯤 물에 잠겨 잔 것처럼 온몸 뼈마디가 쑤시고 컨디션이 엉망이다. 비싼 괴기 대접 받은 값도 못 했다. "ㅉㅉㅉ, 묏자리 조상님이 물에 잠겼네!" 점사들이 18번처럼 툭, 던지는 이 말. 얼마나 가혹하고 무서운 말인지 알 듯하다. 어쨌건, 내가 맞는 오늘의 태양은 변함없는 용광로일 터, 변온 파충류처럼 얼른 이 눅눅함을 말려야겠다. 20247월첫날0638월 동요-춤추는 갈매기 2024. 7. 1. 여름이다. 깻잎처럼 방바닥에 착 달라붙어 보낸 하루. 밤새 오락가락한 비와 바람. 내 뱃속도 죙일 오락가락했고. 어제저녁에 끓여 덜어 놓은 된장국부터 냉장고에 넣어 놓고. 삼월이 앞세우고 옥상 올라가 한쪽으로 쏠린 고추, 자세 잡아 지지 끈 다시 묶어 놓고. 마당 한바퀴 어슬렁거리고. 커피 타서 서재에 앉아 담배 물고 살랑거리는 바람종 소리를 잡고 있고. 직장인들이라면, 이제 휴가철. 벌써 휴가 상신들 다 마쳤겠지? 연차 직책 따져가며 휴가일 조정하던 내 어느 시절. 일 년 내 휴가이니 지금은 그런 눈치 볼 일 없어 좋기는 하다만, mz 세대들이 구성원인 직장 상황은 어떨까? 여름이다. 더울 일만 남았다. 비바람 속에도 첫 망울을 맺은 나팔꽃. 잠시 바라보고 서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떠올.. 2024. 6. 30. 다시 그날. 미국 제비꽃 성한 잎이 잔뜩 독오른 아침. 제 맘대로 성하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마치 키다리 아저씨 비밀의 정원에 숨어든 것 같다. 조각 볕을 먹고 몇 개나 달릴지 모르겠지만, 호박꽃이 다투어 피고. 토마토 하나가 제대로 익었다. 오늘은 이놈을 잡을 모양이다. 삼월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출근한 컴컴한 바깥채 안 좁은 제 우리에 대가리 내밀고 쪽 뻗어 하루를 보낼테고... 뭉티기로 돈 빠져나가는 날. 빠져나갈 돈 집어 넣으러 가야하고. 원고도 보내야 하고, 보낼 원고도 정리해야 하고, 이리저리 종종거리고 바쁠 하루의 시작이다. 202406250737화 Alex_Rasov-Just To Be In Love 주제연 Remix 2024 2024. 6. 25. 과한 상상 잡부 나간 집 고추밭 아래 둑싱이에 연분홍과 연보라색의 중간쯤인 메꽃 넝쿨이 기어오르고 있다. 이 꽃의 채도는 너무 여려 마치 붓을 헹군 물처럼 투명하니 바라보는 맘이 늘 측은하고 가련하고 조심스럽다. 언뜻, 늬집 뜰 구팅이에 핀 꽃을 본 듯하다. 가려 심고 가꾼 화단이니 제비가 물어 날랐을 일은 없어, 쥔장이 어느 길가에 멈춰 씨앗을 받았겠거니 생각된다. 생각하니, "멈춰 씨앗을 받으며 혹시 얼굴 한 톨 함께 거두었을까?" 마치 물수제비 뜨던 돌멩이가 맑은 물 위를 통, 통 튕기다가 퐁당 가라앉은 것처럼, 뙤약볕 아래 망중의 상상이 기쁘고도 슬프게 똑 메꽃 색처럼 스르르 옅어진다. 잡부 마치고 들어선 오래된 집 마당 한편의 화단. 울타리 말뚝에 잠자리 한 마리가 날개를 내려놓았다. 명암을 구.. 2024. 6. 17. 북극성을 잊다. 낮이건 저녁이건 이르건 늦건 아랑곳하지 않고 사방팔방 불이 켜 있건 티브이가 혼자 떠들건 상관하지 않고 꼼지락거리던 서재 컴퓨터에 파일을 마무리 못 하였더래도 졸리면 그냥 벌떡 일어나 픽 쓰러져 잔다. 그렇게 요 며칠, 졸리면 무조건 잔다 두어 차례 눈이 떠지긴 하여도, 베개를 찾아 베거나 이불을 펼쳐 덮으며 움츠린 몸을 쭈욱 펴 고쳐 눕는 것으로 의식의 귀환을 거부하고 또 잔다. 그 속에서 액자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밤새 꿈과 생시 사이를 울고 웃고 쫓겨 다닐지언정, 잠을 따라나서는 거룩한 의식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운 맘 없으니 애달픈 맘 없으니 억울한 맘 없으니 슬픔을 모르고 서글픔을 모르고 쓸쓸하거나 외로움도 모르니 배고픔을 잊은 나는 마법처럼 잠든다./ 철시한 상점 앞.. 2024. 6. 2. 철새는 날아가고... 태풍이 올라온다더니, 종일 우는 바람종. 한 시간이면 되려니... 나섰던 일정에 하루를 다 썼다. 부서지도록 대문 여는 소리가 나도 삼월이는 여전히 생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우리에 칩거 중이시고. 완전 지 꼴리는 대로 산다. 대문 안에 집어 던진 택배 들고 들어와 씻고, 어제 널은 빨래 걷고, 또 커피 마시고... 아직 저녁도 안 먹었고, 오늘 중으로 살필 일이 많은데 슬슬 졸리니 귀찮고 난감하다. 202405272723월 Leo Rojas - El Condor Pasa mix 20240528화 무각굴 바람종 세무소_그때칼국수_1927_도원농협 -by, ⓒ 성봉수 詩人 2024. 5. 28. 눈을 뜨게 하소섯! 뼈와 뼈가 달그라거리고 살과 살이 불탄다는 금요일. 누구는 밤새(동지 기인 밤이 아니라 다행이다만) 허벅지를 꼬집건, 바늘로 찌르건. 워쨌 건, 모두의 전투에 영광 있으시랏! 202405241850금 전광훈 목사님과 어린양들-열려랏 에바다 이 사진이나 확! 생각나랏! ㅍㅎㅎㅎㅎ -by, ⓒ 못 된 봉수 2024. 5. 24. 니나 나나 쌤쌤. 삼월이 언니께서 특식으로 하사하신 피자 두 쪽으로 저녁 때우고, 뭉그적거리다가 또 픽 쓰러져 강아지 잠들었다가, 깨다 자기를 반복하다 몸이 뻣뻣하게 쑤셔 어쩔 수 없이 일어서니 모두가 출근한 빈집. 냉장고에 된장국 데워 놓을 겸 오랜만에 주걱 들고 밥통 열고, 먹고, 씻고, 묵은 설거지 해치우고. 당신이 방에서 끌려 나와 졸고 계시던 그곳에 앉아 한가로운 식모커피. 착한(다고 여기기로 한) 삼월이는 내 발등을 베고 누웠다가 파리 소리에 화들짝 놀라 대가리를 쳐들고 둘레 거리다가 다시 눕기를 반복하고, 바람종은 햇살 찬란한 오래된 집 마당에 이따금 간드러지게 울고. 구신 붙었을 것 같은 저 이끼 낀 인형들, 삼월이 언니께서 어느 틈에 화단 턱에 일렬횡대로 모셔 놓았다. 모셔 놓는 풍경을 상상하니,.. 2024. 5. 20. 먹고 죽자~! 배는 고픈데 먹기는 싫고... 이 차 저 차, 사흘 전 삼월이 언니께서 냉장고에 넣어 둔 광어회에 쏘주 한 잔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상황 봐서 라면이나 하나 더 끓여 먹던쥐요. 이후 기별 없으면, 맛 간 광어회에 골로 간 줄 아소서~! 202405171938금 2024. 5. 17. 남도 가는 길 ITX 1033 5-19D 동대구역 202405132306현재. 2024. 5. 13. 싱겁다 오락가락하는 비에 안과 밖으로 몇 차례 왔다 갔다 하며 잡은 술잔. 꽃반지를 풀어놓고 담소하는 동안 무한 반복한 (입조심구설수입조심구설수입조심구설수....) 다행히도 행사 뒤풀이가 무르익을 때쯤 굵어지기 시작한 빗줄기. 비가 굵어지지 않았다면 오는 길에 틀림없이 또 혼자 술잔을 잡았을 일인데, 책도 우산도 빠뜨린 것 없이 싱거운 취기로 귀가. 샘에서 푸덕푸덕 씻고 들어와 수록된 시를 방에 올리고, ☆~ 하현달 아래에서 / 성봉수 ~☆하현달 아래에서 / 성봉수 깨어 있는 누구 있거들랑, 이 간절한 그리움의 야윈 얼굴을 기억하라 아니 어쩌면 잠든 머리 위거나 뜨락에 숨죽여 내려앉은 내 측은한 통정(通情)의 가난한sbs090607.tistory.com 거실 장판에 아래위로 불 넣고 우쭈.. 2024. 5. 12. 인물 나셨다. 소피보러 건너간 바깥채. 문 앞에 놓인 정체불명의 망태기 하나. 벌려진 틈새로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 "밖이 왜 이리 소란인고!" 삼월이 아줌마가 눈을 홉뜨고 흘겨보신다. 아니, 그 안에는 또 어찌 겨들어 갈 줄 알지? 참으로 인물 나셨다. 어머님 계셨으면 "유난 맞다"라고 혀 차셨을 일이다. 실례를 무릅쓰고 집안 구경을 하려니 어김없이 들어 있는 슬리퍼 한 짝. 쓰레빠 구신이 붙었는지, 안에서나 밖에서나 변함없네. 쩝... 바람종 소리 들으며 하루 다 갔다. 202405061808월어린이날대체휴일 Jessica Folcker-Good bye 2024 빨래. 화단정리(적나팔꽃 모종 이식) 날이 서늘 허네. 해 떨어지기 전에 담배부터 사러 갔다 오자. -by, ⓒ 성봉수 詩人 2024. 5. 6. 답다. 모두 잠든 사이 끈끈이 맛집에 서생원이 또 납작 달라붙은 모양이니, 참견하는 이 없는 적막강산 같은 마당에서 푼수 삼월이가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었을 일인가! 그렇게 끈끈이 범벅일 줄 가늠 못 한 몸종 셋째가 씩씩하게 산책을 모시고 다녀왔는데... 끈끈이에 흙이 달라붙어 족보 없는 천족이 달마시안으로 변신했으니 장관이로세. 휘발유나 아세톤으로 목욕시켜야 한다는 내 의견과 달리, 셋째가 식용유로 목욕시키는 묘수를 부렸것다. 그러고 양다리에 끼고 앉아 털을 말리며, "이게 모두 아빠 때문이여요!"라고, 일인칭 관찰자 시점으루다 볼멘소리하는 셋째. "삼월이 답다"라고, 삼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으루다 중얼거리는 나. 그리고 가족 단톡방에 삼월이 언니가 올린 사진을 보며, "은정아! 너부터 .. 2024. 4. 23. 하이고, 디지것따! 헥헥헥... /4.18_1회_60장. 헥헥헥... /4.19_2회_100장. 2024. 4. 17. 한가로움. 빨래 다 해서 널었고. 삼월이 언니는 보따리 이고 지고 친정으로 변함없이 출근하셨고. 쑥쑥 올라오는 원추리 새잎과 바지랑대를 흔드는 간드러진 바람이 부는 오래된 집 마당. 삼월이는 오늘도 눈먼 서생원 얻어걸릴까, 대가리 땅에 쑤셔 박고 왔다리 갔다리 바쁘고. 서재 창밖, 살강거리는 바람종 소리를 들으며 두 잔째의 식모커피(총합, 넉 잔)를 한가롭게 마시고 있고. 밥통에 밥이 남았는지는 기억이 아삼삼하지만, 아직 시장하지 않고(김밥 한 줄 사 올까?). 담배 사러 나서는 김에 로또방에 들렀다 올까?는 나가 봐야 알 일이고. 202404131857토 Peppino Gagliardi-Che Vuole Questa Musica Stasera -by, ⓒ 霧刻窟 浪人 성봉수 2024. 4. 13. AI 나이 맞히기 깜둥이가 흰둥이로 변신했으니 판독불가쥐! 뽀샾도 적당해야쥐! 2024. 4. 13. 먹고 잡시다. 아고, 배구푸닷! 야식, 아니고요... #추어탕 #반주 #청하 #정구지 #저녁밥 2024. 4. 5. 동지. 열려있는 바깥채 안방 문. 소피 보고 건너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라보니 역시나다. 둘째 다녀가며 일 년 만에 목욕한 후, 때가 꼬질거리고 노숙인 냄새가 폴폴 풍기는 원래로 원상 복귀한 삼월이가 지 언니 요 위에 웅크리고 있다. '나와! 지지배야! 이 볕 좋은 날 이 컴컴한 곳에서 뭐 하는 겨!' 요지부동, 눈을 홉뜨고 눈치만 볼 뿐 말발이 안 통한 지 오래다. 삽으로 뜨듯 궁딩이를 몇 번 발로 들썩거려 간신히 쫓아냈다. 한겨울도 아니고, 거기가 뭐가 그리 좋은지 원... 언젠가 하루가 흔적 없이 다녀가며, "맨날 개새끼 얘기나 올리고 시인의 방이 어째 이상해졌다..." 했고. 언젠가 홍보부장님께서, "짐승 싫어하는 내가 유독 맘이 가는 삼월이, 근황이 궁금하다" 하셨으니... 참으로 각양각색 천차만별.. 2024. 4. 4. 同病相憐 동병상련 / 성봉수 마당에 빗소리는 누가 듣나? 처마 아래 흔들리는 풍경이 듣지. 처마 끝의 풍경소리는 누가 듣나? 無刻窟 안 홑이불 속에 내가 듣지. 듣지 듣지 듣지 香燭도 꺼진 그믐밤 三更의 깊은 골 山寺, 너른 마당 낮은 鐘樓에 눈 부릅뜬 木魚. 그 켜켜이 돋은 소름 같은 비늘이 되어 있지. -28時19分. 2024. 3. 26. 백약이 무효허니 시간만 떡 사먹었됴다. 마지막으로, 새벽부터 아침까지 서재 컴을 업그레이드 이전 시점으로 복원도 해 봤으나 마지막 가능성도 허사. 이제 남은 마지막 방법으로 노트북을 열고 확인하니 마찬가지. 결국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사망. 이 안에 담겼던 자료들이 하루아침에 떡 바꿔먹고 말았다. 웬만해서는 자료보관하는 성격이 아닌데, 발표과정이나 출판과정에서 내 의도와 다르게 내용이 누락되거나 윤색된 것, 그래서 내가 세상에 없고 기억에도 없는 언젠가 혹, 오해될 가능성이 있는 공적인 문서들과 미발표한 탈고시와 중요한 아카이브 자료들을 모아두었는데 떡 사 먹었다. "안전하게 대용량 외장하드로 백업해 두어야겠다"라고 늘 맘 언저리에 중얼거렸으면서도, 나태함과 게으름의 결과이니 유구무언이다. 하필 내가 세상에 나오고 한 갑자 회기한 올해 이리되었.. 2024. 3. 24. 이전 1 2 3 4 5 6 7 ··· 5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