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그/리/기~★
땡잡기는 했는데...
아침, 모니터 화면이 가리도록 책상에 쌓인 책. 일단 한 곳으로 내려놓았는데, 언제인지 모를, 언제 사 들고 던져 놓았을 댐배 두 갑이 나타났다. 땡잡았다. 그렇지 않아도 오후엔 댐배 사러 나가야 하는데, 마당 쓸고 동전 주웠다. 책을 치우며 문득 든, 새벽에 몸을 뒤척이다 문득 들었던 생각. '이때쯤 누님이 섭골 할머님 댁으로 달려가고 있었을까?' 둘째인지 셋째 누님이었는지 지금은 어머님 말씀도 희미해졌지만, 남동생 본 어머님 특명을 전하려고 할머님 댁 10리 길을 달리는 동안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도록 신이 났다는. 내가, 쪼르르 달려 나와 사탕 봉지에 매달리고 내 배 위에서 구르던 아이들을 어제 일로 여기며, 무섭도록 빠른 세월에 번뜩번뜩 놀라듯. 나고, 자라고, 기뻐하고 실망하며 지켜보던 남동생이,..
2022.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