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39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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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71

연정 수시. 여기로 저기로…. 그동안 바빴던 시간이 대충 마감된 날. 어젠, 소리가 잘 안 들릴 정도로 체력이 바닥에 닿았던 날. 하다 하다, 별 희한한 일을 다 경험한다. 도대체 이놈에 기계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이 얼마나 많은 손상을 입었으면…. 연정이가 우선 하나는 건졌다. 나경원 딸.. 2016. 11. 25.
구구구... 소리가 자동으루 나온다. 오바! 일단 자자. 으ㄱㄱㄱㄱㄱ! 2016. 11. 25.
바람 매운 밀양. 나를 좀 보라는 곳, 동지섣달 꽃처럼 반겨달라는 곳, 밀양. 산세가 참 좋다. 여느 오래된 도시와 마찬가지로 역 주변에 늘어선 건물들은 옛 영화에 멈춰서 있고. 밀양이라서 그런 것인지 타향이라서 그런 것인지, 바람 참 오지게 맵다. 2016. 11. 24.
ktx404 출발역의 첫차. 텅 빈 객실. 1시가 다 되어 도착해서 방을 잡고 아이만 혼자 남겨놓고 시내 PC방에 들러 오전 중으로 마감해야하는 원고 작업하고... 1층 편의점에서 소태같은 식은 김밥 한 줄로 허기 때우고 물 한병 사들고 외곽에, 한옥 양식으로 근사하게 지은 역에 도착해 담배 .. 2016. 11. 24.
대구역에서. 대구역이다. 이제 한 시간 정도 더 가면 담배를 치울 수 있겠다. 두통……. 동대구역이다. 사람이 많이 내리네. 우르르르. 2016. 11. 23.
머피가 오다. 희한치? 불길한 예감은 기가 막히게 들어맞으니…. 77호 원고를 넘기면서 왠지 찜찜하다 했더니. 연말임을 고려해 시간적 여유를 두고 넘기면서도 말이야. 출판사 직원들의 사직과 와병. 헐~~대면하고 살핀 발간에도 한 둘의 흠결이 보이는 마당에 발간회 날짜를 이미 공지되었는.. 2016. 11. 22.
대략난감. 밤을 꼬박 세웠다. 날이 추워졌나 봐. 고장났던게 언제인데, 또 오른 손등이 저리니. 도가니 통증도 시작됐고. 아고... 이제서 잠을 잘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난감하네. 2016. 11. 21.
연정이 만세!!! 사랑하는 딸! 아빠의 지랄배기, 똥강아지, 공주님……. 내일이면 수능일이네? 지난 힘든 시간을 모두 견디고 건강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온 네 진정의 노력에, 아빤 감사하고 고맙단다. 사랑하는 딸아! 단말 머리 소녀의 마지막 시간을 마무리하는 뜻깊은 날이야. 할.. 2016. 11. 16.
몽당빗자루라도.... 허겁지겁 왔다리갔다리…. 새 주를 탈 없이 열었다. 귀갓길, 농협사거리 공중전화부스가 은행잎을 안았다. 몽당빗자루 처럼 흉하게 잘린 몸 탓에 계절을 떠나보내는 동안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어느 사이 물이 들고 낙엽이 되어간다. 못났건 잘났건 사람 사는 모습도 매한가지겠.. 2016. 11. 14.
라면. 병원 용무를 마치고 비오는 거리를 음악과 함께 달려, 집.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모습 그대로, 동면 모드를 실행 중이신 어머니. 홀아비 독거노인의 방 냄새가 난다. 덮고 계신 카펫을 걷고 억지로 일으켜 앉게하고 현관 문을 활짝 열어재키고.... '변소 좀 다녀와요' "변소를 고연.. 2016. 11. 10.
단풍구경. 오전 강의 듣고, 나눠준 김밥 한 줄 챙겨서 대전으로 땡땡이. 어머니 외래 진료 예약일이라 할 수 없는 일이지만서두, 운전하며 졸려 죽는 줄 알았네. 병원 로비 정수기 옆에 앉아 허기 때우고, 달달한 자판기 커피 뽑아 들고 주차장 한켠 흡연실을 찾았는데, 단풍이 참 곱다. 궁색.. 2016. 11. 10.
보약인지 사약인지.. 45°의 매실주 한 곱부와 군 계란 한 알. 창자 끝을 흔드는 파동. 지금의 나인지 나의 지금인지.... 2016. 11. 10.
정형행동. 우리 안에 갇혀있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고맙고 반가운 감정의 습자지에 배어드는 반면의 침울한 자각. 정작 갇혀있던 것은 나…. 그 늙은 외눈박이 코끼리처럼, 시간의 축에서 한 발도 나서지 못하고 자폐의 무한궤도를 뱅뱅 돌리고 있었다는. 배고프다. 이불 안의 무릎에 닿는 .. 2016. 11. 9.
한 숟가락 식판에 덜어 점심을 먹다가 한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접으며 옷을 갈아입는데, 배꼽 근처에서 개구리가 운다. 평상에서 딱 한 숟가락이 모자랐을 뿐인데, 개구리가 울다니……. 정직한 것인지 간사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시간의 나는 .. 2016. 11. 7.
공. 덜컥 휴학을 하고 영장이 나오지 않아 속을 끓이더니만…. 조카 민제 군이 군 복무를 마치고 외할머니께 인사를 다녀갔다. "우리 연우 좀 후배들에게 잘 봐주라고 말하렴. 친동생이라고…." 이제 고등학생인 손자의 군 생활을 염려하시는 어머니의 반복되는 부탁. "예, .. 2016. 11. 6.
잉여. 12월 25일. 할머니 제사가 남은 것을 깜빡하고 증조모님 기일을 올 모셔야 할 마지막 제사로 착각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았던 어머니를 지키고 있는 동안 연아가 제물을 준비해준 덕분에 잘 모셨다. 간밤에 흔적들을 정리하려 설거지를 한다. 내가 포기하고 외면하며 운명이고 팔자.. 2016. 11. 1.
추운날... 처음으로 긴 팔을 꺼내 입은 날. 춥다. 어머님께서 겨울을 어찌 나실지, 지레 걱정이다. 한 송이 매달린 장미. 벼락같이 찾아온 추위 앞에 생생한 그 모가지가 측은하다. 올, 마지막 제사. 증조모님 기일. 감기가 오려는지 약간의 두통…. 언제고 깊은 노래, 적 우의 기다리겠소를 듣.. 2016. 10. 31.
카레를 볶다가. 병원을 나서 편의점 밖 간이 의자에 앉아 전화를 받고, 내친김에 몇 군데 전화하고. 털래털래 걸어오는 동안 생각을 해도 저녁 거리가 시원치 않다. 냉장고를 열고 가채 이것저것을 꺼내 카레를 볶는데…. 아버님을 떠올리면 삼월 언니에게 드는 고마운 마음, ...며느리가 해 주는 .. 2016. 10. 26.
짬.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씻겨 드리고 오래된 집 마당에 앉아 담배를 먹는 짬. Ann Breen의 Save the Last Dance를 듣는다. 용량을 초과한 몸이 늘어진다. 담배 한 대 더 먹고 저녁 먹거리 꼼지락거려야지. 새우젖으로 심심하게 간을 해 달걀국을 끓여 볼까... 날이 벼락같이 짧아졌다. 2016. 10. 24.
자야지... 4:50분. 오늘 할 일은 다 했고... 자자. 무릎이 썰렁하네. 2016. 10. 24.
어리석은 이별. 부쩍 서늘해진 날씨. 어머님께 스카프를 둘러드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가로의 은행잎, 하늘 가까운 곳부터 물이 들기 시작하고…. 일주일 바쁘게 보냈다. 낮에 쇠고기 둬 근 끊어다 배추 죽죽 찢어 넣고 선짓국 한 들통 끓여놨으니 국이나 따뜻하게 데워 저녁 먹으면 되겠다. 슬슬 .. 2016. 10. 21.
지뢰밭. 대전도 생각보다 빨리 잘 다녀왔고. 날이 우중충해선지, 바둑이 놈만 아는 체를 하고 아이들이 모두 우리 안에서 자는 모양이네. 대문을 밀치고 들어선 마당, 애미 똥. 새끼 똥. 온통 지뢰밭일세. 2016. 10. 20.
비의 선물. 비 갠 가을 아침, 오래된 집 마당에서. 2016. 10. 17.
행복한 강아지들. 커피가 참 맛나다. 까치발로 화단에 매달려 소국 꽃잎을 뜯어먹고 발가락을 물어뜯고 죽자사자 매달리는 통에 걸음을 못 떼어놓겠다. 보이는 모든 것이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인 강아지들. 이대로 어미 품이 영원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오래된 집 마당에 가을의 은혜로운 .. 201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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