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40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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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71

철도파업. 철도 파업. 특별한 영향은 없다더니 다 거짓말이다. 지난밤 부터 또 설사가 시작된 어머니. 아침을 잡수시고 변소 출입을 두 번 하시더니 방으로 들어가 자리보전을 하고 계신다. 대전으로 외래진료가 있는 날. 몸 상태가 좋지 않으시면 나 혼자 다녀오곤 했지만 2주 전에 투석용 .. 2016. 10. 13.
애매하고 너부데데 하다. 담배를 사러 터덜터덜 걷다가 왕성 극장 골목 편의점까지 왔다. 담배를 산 후 모처럼 나선 길에 뒷골목 어린이 놀이터 벤치에 와 앉았는데…. 담배 몇 개비를 피는 동안, 볕이 쬐는 벤치와 그늘막 안의 벤치 사이를 오락가락하도록 기온이 애매하다. 볕 아래에 나오면 얼마 못 가 .. 2016. 10. 12.
개전에 다녀오다. 비가 그치고 번뜩 쌀쌀해진 날씨. 강아지들을 상자에 담아 장 달구지에 싣고 오일장 한편의 난전으로. "개들이 예뻐서 옆에 애들이 안 팔리겠는데…." 가축장수 아줌마가 중얼거리며 새 우리를 만들어 강아지들을 담는다. '뭐요?' 네 마리 중 한 마리는 다른 수놈과 바꿔가.. 2016. 10. 9.
담배 유감. 저녁에 온다는 비 예보를 알고도 어머니를 걸어서 모셨다. 야간 투석이 없는 날이고 X선 촬영을 하고 처치실로 가야 하니 집을 일찍 나섰기 때문에 투석을 마치고 집에 도착할 무렵에야 비가 오려니 하고…. 병원을 나서는데 차들이 길을 가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길은 이미 질펀.. 2016. 10. 7.
볕 좋은날. 정오가 넘어서고야 오래된 집 마당 한구석에서 부터 햇살이 느리게 들기 시작합니다. 배부르게 먹은 강아지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잠에 빠졌고 삼월이는 양지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꽃은 꽃대로 제시간 안에 살아 오늘을 만들고, 빨랫거리가 없는 것이 아쉽도록 가을볕이 .. 2016. 10. 6.
고가. 약국에 들러 종합감기약 한 갑을 사고, 우체국으로 가 주문하신 책을 보내드리고 마트에서 달걀 한 판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꼼짝 말고 그 자리에 앉아계시라 당부한 어머님께선, 세수를 마치고 분단장을 하신 후 오래된 마당 처마 아래 의자에 앉아, 오늘에 풍경 안으.. 2016. 10. 4.
바람에 안겨... 배불리 먹은 강아지들이 오수에 빠졌습니다. 저 못난이는 여전히 사람처럼 큰 대자로 자고 있고요. 삼월이가 하도 도망 다녀 목줄을 해놓았어도 새끼들은 죽자사자 어미 품을 찾습니다. 오늘이 강아지가 태어난 지 한 달 이틀째 되는 장날. 암컷 두 놈이 다 예뻐 기왕이면 아는 이.. 2016. 9. 29.
사람처럼 자는 강아지. 이 아이는 왜 매일 이리 자는지 모르겠네. 입양가면 귀염은 받겠어. 휴일 다갔네. 2016. 9. 25.
소국을 심으며. 우체국 계단엔 벌써 전부터 색색의 소국 화분이 놓였습니다. 더러는 꽃잎을 틔운 것도 보입니다. 투석하시는 동안에 피부과에 들러 어머니 무좀약을 처방받고 약국에 들러 마데카솔 한 튜브를 샀습니다. 모기에 물린 오른발목 근처를 왼발 뒤꿈치로 벅벅 긁었더니, 까진 그곳에 .. 2016. 9. 21.
쪽빛 싸이렌. 먼 하늘에 나와 함께 밤을 지키던 달이 머물렀던 곳. 그 둘만의 비밀스런 틈 사이로 가을 하늘이 열렸다. 쪽빛의 유혹. 의자를 처마 밖으로 내어 마당 한가운데에 앉아 그 유혹에 망설임 없이 빠져드는데….괜스레 내 하루가 아까워진다. 어머님 몸 상태도 좋고 집안일도 다 했고 .. 2016. 9. 20.
구업. 한문을 조금은 아는데도 옥편을 펴고 닫으며 애먹었다. 약자에, 지금은 쓰이지 않는 글자에, 무엇보다 등사기로 프린트했던 원본을 영인본으로 제본하는 과정에서 글자의 선명도가 떨어져 알아볼 수가 없으니…. 1960년 9월 25일 인쇄. 내가 태어나기도 전. 그 많은 고민들…. 아픈 .. 2016. 9. 20.
도긴개긴. 다섯 마리의 출산은 삼월이 능력 밖의 일인가보다. 눈과 귀가 뜨였다고는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은 강아지들. 아직도 반은 배를 끌고 다니는데…. 원래는 한가위 명절을 나느라 목줄을 메어놓았다 풀어주었는데 우리에는 들어가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고 앉은 모습이 속.. 2016. 9. 19.
비... 병원을 나설 때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비. 집에 도착하고 나니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도도도도독…. 다행이다. 유상록의 그 여인. 지하철 가판대의 삼류소설만큼이나 유별날 것 없는 이 노래가, 언제나 나를 아프게 한다. 2016. 9. 16.
모정 결핍 견. 만원 인파의 시골 대목장. 쌀 씻어 놓고 손질한 배추에 소금 끼얹어 놓고 장을 보고와 엿질금 물에 풀어놓고 고두밥 하는 동안에 점심 차려 어머니와 씨름하고. 연아 불러 앉혀 밥통에 식혜 거리 올리고 배추겉절이 담그고 나박김치 담그고 수정과도 다리고 있고. 뒷마무리 해치우.. 2016. 9. 13.
에구구...되다. 어찌어찌 한주의 첫날을 마치고 귀가. 대문을 밀치니 첫 발걸음 자리부터 반기는 삼월이의 지뢰. 에구구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꾸물거리고…. 한숨 돌렸다 모임 가야지. 이놈은 처음 나서부터 왜 배를 하늘로 하고 자는지 모르겠어. 2016. 9. 12.
무엇이 무얼까? 간밤에 자신 졸피뎀 탓이었나? 아침부터 노염을 타신 어머니. 세수도 싫다 하시고 국소마취제를 바르려는 손도 자꾸 빼서 감추신다. 손을 잡아당기면 아프다고 울고…. 꿈자리가 심란하셨던 건지…. 묵직한 바위가 가슴을 누르는 것만큼, 맘이 당황스럽고 혼란하다. 출판사에 들.. 2016. 9. 12.
삼월이의 꾀. 예취기를 분해하고 정비를 시작했을 때, 쏟아지기 시작하는 비. 에라! 일은 벌여놨고, 부랴부랴 처마 아래로 옮겨 하던 일을 계속하는데…. 정말 자세 안 나온다. 맘에 썩 들만큼은 아니지만, 대충 꼼꼼하게 손을 봐서 이제야 창고에 매달아 놨다. 어쨌건 오늘 일을 해치웠으니 된 .. 2016. 9. 8.
시간의 풍경이 되다. 10시가 넘어까지 푹 주무신 어머니. 주말을 보내고 맞은 어제의 투석이 힘이 드셨나 봅니다. 늦은 아침을 꿀 같이 잡수시고 용변을 보시고 세수를 하시고 (세수하셨으니) 습관처럼 경대에 앉아 분을 바르고 빼니도 바르십니다. 짐작건대, 오늘은 색칠하기 공부를 너덧 장은 하실 것 같습니.. 2016. 9. 6.
갈증. 약간의 취기를 빌어 청한 잠. 모처럼 푸욱 잤다. 숙취가 부른 기분 좋은 갈증. 오래된 마당에 팬티 바람으로 앉아 커피잔에 담긴 가을 하늘을 마시며 새 주를 연다. 2016. 9. 5.
눈팅이 밤팅이. 기상청이 구라청이 되어준 건 고마운 일이다만, 예취기를 매고 산에 올라가는 것조차 힘에 부쳐 죽을 똥을 쌌다. 숨은 턱밑에 까지 차고 심장은 분당 150번은 족히 뛴 것 같고. 근력도 지구력도 작년 다르고 올 다르고……. 김밥 한 덩이씩 입에 물고 셀카를 다 찍었다. 아 고고고…... 2016. 9. 3.
미국자리공, 일일초, 구라청. 온 계절을 꽃을 피워준 일일초. 꽃말이 '즐거운 추억'이라는데, 삼월이 언니가 봉숭아라고 얻어다 옮겨 심은 후, 어디서고 눈에 띄는 흔한 꽃이다 보니 피고 지는 메일에 맘을 던져 눈여겨보지 않았다. 날이 스산하고 기온이 떨어져, 나리는 눈발을 앞서 본 오늘에야 그 한결같음이.. 2016. 9. 2.
삼월이의 착각. 간밤에 고조모님 기제사를 모시고 한낮이 다 되도록 기척이 없는 집안. 어머니를 깨워 진지를 챙기고 개밥을 주고…. 새끼 한 마리가 우리 밖에 떨어져 있어 깜짝 놀랐다. 겨울이었으면 어찌할 뻔 했나! 연주가 어제, 추석 대목 동안 하게 될 아르바이트 판매자 교육을 받고 오는 .. 2016. 9. 1.
褐變. 시래기가 되어 늘어진 호박잎. 깨져 뒹구는 화분. 말라 비틀어진 옥수수 껍질. ……. 어느 하나, 담았던 시간이 애틋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모두를 새 계절로 내어주어야 하는 쓸쓸한 갈변. 누렇게 뜬 오늘에 앉아 '안나를 위한 노래'를 듣는다. …. 그만 넋 놓고, 쓰레기 정리하고 .. 2016. 8. 28.
아들 넷, 딸 하나. 돌쇠가 원 풀었네. 2016.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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