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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너무 졸리다. 머리도 쪼매 아프고... 2022. 7. 3.
날 좋수다. 여지없이 시작된 이웃집 공사 소음. 공사 소음이 무서워 종일 이곳에 웅크리고 앉았고, 퇴근한 바깥채 식구들의 문이 닫히면 쪼르르 달려와 다시 이곳에 웅크리고 밤을 나는 삼월이.(야멸차게 문을 닫기도 그렇고, 입장 곤란하다.) 물어가는 것만 알았더니, 간밤 현관 댓돌에 지 집에 쟁여 놓은 신발 한쪽을 옮겨 놓았다. 벽에 꼬질꼬질 탄 때. 신발을 옮겨 놓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이곳을 지 집 삼기로 작정했나 보다. 오늘은 내가 인간 세계의 일원인 되고 21,017일째인 2022년 7월 첫날. 거미줄에 매달린 이슬방울 같은 인연이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롯이 내 몫의 산목숨이 감당해야 하는 오늘이다. 하늘을 보자, 하늘을... 날 참 됴타~. 삼월이 신발 물어온 날 #신발물어오는개 ☆~ 詩와 音樂 ~☆ :: 플레.. 2022. 7. 1.
▶◀謹弔 갤럭시 노트4 리퍼 / 바람 그리기 노트2 2012~2017.02 노트4 리퍼 2017.02~2022.06 노트10 플러스 리퍼 2022.06.29. 수~ 액정 유리 깨진 거야 사용하는데 별 불편 없지만, 외장 메모리를 보태 데이터 정리해가며 썼어도... 요즘 들어 툭하면 얼음 땡. 배터리의 급 방전. 쓸 만큼 썼다. 갤럭시 노트 10 플러스. 월반이 너무 심한듯한데, 리퍼폰이긴 해도 맘먹고 무리했다. 한 푼이라도 싼 거 사느라 꼼지락거렸더니, 액정 보호필름에 커버에... 이것저것 다시 사려면 그게 그거네. 데이터 옮기느라 어제 오후를 다 보냈다. 오늘은 유심 재 발급받아야겠고, 참, 많은 일이 있었던, 잘 가라 내 한때야. 202206290705수 딕훼밀리-또만나요 외출 때마다, 충전기 잭 맞는 것이 없어 난감할 일은 없겠다. 비,셔언하.. 2022. 6. 29.
괴사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악몽에서 깼습니다. 잠에서 깨나서도 한동안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악몽의 원인, 이웃집의 공사 소음 탓이었나 봅니다. 아니 요즘 세상에 뭔 공사를 저따구로 하는지... 주말 아침 7시가 막 지났는데 뿌래카(breaker/착암기) 공사를 하니 어이없습니다. 어제 이 방에서 나간 후 자리에 누운 것이 세 시 반 넘어서였으니 얼추 네 시간쯤 잠은 잔 것 같습니다. 부글부글 끓는 속을 또 다독입니다. 참고 있는 다층적인 여러 이유가 있으나 장황설은 각설하고... 어제저녁 1부 행사 마치고 나왔던 출판회. 특별한 뒷소식이라도 있을까, 모로 누워 폰을 열고 페이스북을 기웃거립니다. 그러다가 예전 주절거림에서 어머님을 뵙고 캡처해 나왔습니다. 모기약 훈증기 전원을 끄고 현관과 부엌문을 활짝 열어 .. 2022. 6. 25.
삼월아, 돈 벌어오ㅏ라~! 어젯밤 모처럼 들어가 놀고 나온 문학단체 SNS. 채팅방에서 놀다 보니 이 의 정체가 저인지 모르는 선생님이 계시더군요. 대부분 방에서 쓰고 있는 이름인데요, 워낙 오래되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원성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바꿔야 할 때가 된 것도 같고... 막상 바꾸려니 삼월이 신랑 상남자 의 흔적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 캡처했습니다. 장 개전에서 막 사 와서 찍은 사진인데요, 참 영특한 놈이었는데 인연이 짧았습니다. 설거지하고 있는 부엌문 너머 바깥채 댓돌 위에, 둘째가 초립을 씌운 삼월이가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야, 이 ㄴ아! 약장사 쫓아가서 돈 벌어 와!' 소리를 빽 질러도, 그저 눈만 꿈먹거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한양 다녀와야 해서 시간이 없으니, 지금부터 초고 잡은 원고.. 2022. 6. 18.
셔언 허다~ 아이고 되다. #잡부마치고 #아이스생맥주 2022. 6. 16.
☆~ [문학기행] 정지용 문학관 / 세종시인협회 ~☆ 【 정지용 문학관 】 ● 2022년 6월 11일 ● 충북 옥천군 옥천읍 정지용 문학관 일원 ● 세종시인협회 (회장 / 장석춘. 사무국장 / 김모송) 더보기 카페 프란스 / 정지용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 비뚜로 선 장명등.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은 루바슈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먼트 흐늑이는 불빛. 카페 프란스에 가자. 이 놈의 머리는 비뚤은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오오 패롯(앵무) 서방! 굿 이브닝!’ ‘굿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려! 나는 자작의 아들도 아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 2022. 6. 12.
발자국 새로 한 시 반에 번쩍 눈 떴다가, 전등과 tv 끄고 다시 청한 잠. 기특하게 그대로 잠들었다가 아침 다섯 시가 막 지나며 깼습니다. 엉거주춤 앉아 모닝 담배를 먹다 깜작 놀랐습니다. 옆에 재떨이를 두고도 쓰레기통 뚜껑을 열고 끌어안고 있습니다. 분명 서툴지 않은 경험인데... 곰곰 생각합니다. '내가 언제 이랬지?' 가장 합리적인 추론은, 오래전 집 떠나 앞치마 차고 있던 시절의 습관인 듯싶습니다. 매일이 한계에 닿던 육체의 혹사. 그러고 곯아떨어졌다 제일 먼저 일어나야 했던 쫄따구의 이른 기상.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앞치마를 벗어던진지도 꽤 되었는데요. 내가 의식하지 못해도 지난 내 발자국은 늘 내 뒤를 밟고 있었나 봅니다. 첫 커피를 마십니다. 위장약을 끊은 게 한 달쯤 되어가는데요, '빈속에 .. 2022. 6. 11.
난리다 난리!!! 국화 잎이 하얗게 변해 병들었나 깜짝 놀라 만져보니 분진이다. 하... 하필이면 다음 주까지 통째로 일정 비워 놨는데, 어쩔꼬? 도저히 집에 있을 상황이 아닌데 그렇다고 겁쟁이 삼월이 혼자 두고 나가 있을 수도 없고... 기계 그을음 냄새와 소음에 골이 다 흔들리네. 노씨네건물전체리모델링공사 2022. 6. 10.
▶◀~ 송해 사망 / 바람 그리기 ~▶◀ 송해 MC, 코미디언 1927년 4월 27일 ~ 2022년 6월 8일 (향년 95세) 배삼용(1926), 구봉서(1926), 서영춘(1928)... 고만고만한 또래의 기라성 같은 개성 있는 희극인들에게 주연을 내주고, 감초 혹은 양념 같은 조연의 몫으로 살았던 분. "실향 희극인"이란 명칭조차 위로는 "김희갑"선생에게 아래로는 "남보원"선생에게 내어주고, 그렇게 둥글둥글 모 없이 사신 분. 그래서 일찍부터 MC의 길을 걸었고 그것이 대표 프로필이 된 희극인. 이렇게 또 한 시대가 갔다. 들무새 기타연주-추억의 소야곡 잡부 나갈 시간 되얐네. 슬슬 눈곱 떼고 꼼지락거려 보자... ☆~詩가 된 音樂~☆ 내 인생 딩동뎅이야 / 송해 내 인생 딩동댕이야 산도 넘고 강도 건너 나 여기 서있네 눈도 맞고 비도 맞고.. 2022. 6. 9.
남해 가는 길 #전북무주 2022. 6. 4.
★~ 찌질이 이대남 /8회 지방선거 유감/ 바람 그리기 ~★ 친일 잔존 세력+친미 사대주의 세력=독재 정권의 토양. 자유한국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국민의힘당 이름만 바꿔가며 정권을 잡아온 짝퉁 보수 기득권 정당과 그들에 빌붙어 단단히 토양을 다진 토호 기득권 세력. 너희가 지지한 그 정당의 뿌리가 어디 있든 상관없는 일이라 여길지 모르겠으나, 이 너와 네 아이에 대한 미래의 낙인이라는 것. 어느 시대 청춘인들 어렵지 않았을 리 있겠냐만, 찌질이는 되지 말아야지... 참, 페미니즘? 갈수록 노동인구가 줄어드는데, 여성인력의 사회참여 위한 토양을 만들지 않고 대책 있니? 그 기울어진 시소를 수평으로 만들자는데... 찌질이들, 하는 꼴을 보니 20년 후에 【고려장 법】을 만들것어. 이대녀들아, 너희의 깨어 있는 안목을 믿는다. 전인권 & 허성욱-사노라면(연극 철수.. 2022. 6. 3.
의뭉스럽다 햇볕 이불을 덮고 칼슘 잡수시고 계신 삼월이 아줌마. 바깥채를 오가는 기척에도 복지부동이다. '어디 편찮으신가?' 화면을 당겨보니 귀는 움찔, 눈은 꿈먹. 츠암내... 어쩌면 의뭉스러운 것까지 닮았는지... '애이, x8 x8!' 육두문자를 틱처럼 뱉어내며 이걸 왜 신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바람종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우는 오후. 하루 다 갔다. The Wood hats Red River Rock x 3peed_2022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 의뭉스럽다 [형] 겉으로는 어수룩한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엉큼한 데가 있다. 2022. 5. 28.
돼지 꿀꿀 참새 짹짹. 눈 뜨니 세시 반. 일어나기도 더 자기도 어중되다. 조금이라도 더 자 볼 심산으로 부엌 불을 끄고 문을 닫고 거실 불 끄고 텔레비전 끄고 벌벌 떨리는 팔뚝 경련 주무르며 벼게 베고 바로 누워 두 눈 꼬옥 감았지만 끝. 한 시간 어찌 뒤척이다 그냥 일어서 커피 타 들고 앉았다. 먹고 자고 싸고 잡부 나가고 가끔 술 먹고. 돼지우리 같은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니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앉은자리에서 개처럼 쓰러져 잠든 것일지라도, 근 일 주째 밤을 나지 않으니 담배가 마디긴 하다. 슬슬 꼼지락거려 잡부 나가보자. 두 죽음 (강수연, 김지하) 하루 사이로 세상을 떠난 두 사람, 영화배우 과 시인 . 한 사람은 처럼 함께 늙어가며 세월을 함께 한 이고, 한 사람은 범접할구 없는 또 sbs150127.tis.. 2022. 5. 18.
무지개가 닿은 곳 "내 인생 가장 빛났던 시절을 함께한 남자인데..." 드라마에서 언듯 들린 대사가 가슴 밑바닥으로 '쿵'떨어졌다. '내 인생에 가장 빛나던 때가 언제였을까?' '그때 내 곁에 있던 이는 누구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무지개 같이 환한 기억 한토막이 없다. 늘 어둡고 무겁고 아팠다. 그저 혼돈과 방황뿐이었던 시간. 떠올릴 기억이 없는 것을 보면, 아직 그런 날이 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시간이 흘러 "오늘이 그날"이었다고 느낄 수도 있을까... 202205151542일 임병수-약속mix현재는아름다워2022 ☆~詩가 된 音樂~☆ The Sound Of Silence / Disturbed Sound Of Silence 안녕 어둠이여, 나의 오랜 친구여 Hello darkness, my old friend 다시.. 2022. 5. 15.
☆~ [격월간] 현대문예 121호 / 현대문예사 ~☆ [격월간] 현대문예(2022.3,4/121호)ㅣ황하택ㅣ현대문예사ㅣ2022.04.15ㅣ274쪽ㅣ12,000원 더보기 신작 시가 아니어도 보내달라는 기별. 고료 없는 청탁이니 그러려니 부담 없이 보내긴 하였다만, 곰국 우려먹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전업 시인"이란 말을 누가 믿겠냐는. ★~詩와 音樂~★ 술밥 /성봉수 술밥 / 성봉수 이 사내의 밥통은 아귀신(餓鬼神)의 그것 삭정이 된 오늘에 끼얹히는 차가운 불 침공(針孔)의 미로 속 공복의 역화(逆火) 이 사내의 밥통은 반추동물(反芻動物)의 그것 어 sbs150127.tistory.com 2022. 5. 12.
순일무잡(純一無雜) 바람종 요란하게 울리는 오래된 집 마당. 간장독 열러 옥상에 올라 내려 보니, 잎 밖으로 나온 불두화 몇 송이가 흰 빛을 띠기 시작했다. 유리섬유가 함유된 강화 플라스틱으로 오래전 시공한 바깥채 처마. 시간이 만든 변색의 탁한 옷. 불두화의 빛이 만드는 선명한 대비.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니 새롭게 옷 입는 불두화의 흰빛이나 처마 지붕의 어두운 변색이나 제 가진 본성이야 옳다 그르다 할 일이 아니다만, 두 물상의 대비 앞에 범부의 맘 크기로 읽히는 지금 나의 색, 스팩트럼 안에 갇힌 내 존재의 빛에 대한 의문. ★~ 詩와 音樂 ~★ 내가 누구의 무엇이 될까 / 성봉수 내가 누구의 무엇이 될까 / 성봉수 그날이 그 사람이 내게로 와 詩가 되었네 나는 흐린 날의 구름 속에 머물다 낙조처럼 잊혀 가는데 나의 오늘.. 2022. 5. 7.
앵그리 너구리 본의 아니게 구설에 휘둘릴 뻔한 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것이 사람 맘이다 보니 기억이 흐트러지기 전에 내 상황과 입장을 증명할 것들을 자료로 보관하는데, '절차와 방법에 문제'가 있긴 해도 '방향'에는 딱히 나무랄 것이 없는 의견을 두고, 내가 두루뭉술한 익숙함에 좁혀진 의식적 무관심의 차안대를 끼고 까칠하고 냉정한 모습을 보였나?' 하는 복잡한 심정. 처음에는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잡고, 그러다 나중에는 맛과 가격을 어우르는 적절함으로 애용하는 "진라면 매운맛" 라면이 떨어져 며칠 전 건너채에서 하나 훔쳐다 먹은 "너구리"라면. 맛있다. 진라면에 비해 가격도 가격이지만 면이 굵어 삶는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귀찮아 먹지 않던 라면. 잡부 다녀오는 길에 큰맘 먹고 비싼 라면을 .. 2022. 5. 6.
☆~ Aline /Christophe/ 바람 그리기 ~☆ Aline J'avais dessiné sur le sable Son doux visage qui me souriait Puis il a plu sur cette plage Dans cet orage, elle a disparu Et j'ai crié, crié "Aline!" pour qu'elle revienne Et j'ai pleuré, pleuré Oh j'avais trop de peine Je me suis assis auprès de son âme Mais la belle dame s'était enfuie Et je l'ai cherchée sans plus y croire Et sans un espoir pour me guider He Et j'ai crié, crié "Aline!" .. 2022. 5. 2.
破獄을 꿈꾸며 아침, 오래된 집 대문을 넘어서는 은혜로운 햇살. 튤립이 손 놓은 곳에 불쑥불쑥 고개 내미는 붓꽃망울. 순간을 잡고 선 것은 모두가 아름답고, 감사하다. 서재가 감옥이 되어버렸다. 지난겨울 길 떠나지 못한 후유가 큰듯싶다. 이대로 꼼지락거려야 약속을 못 지키겠고, 점슴 챙겨 먹고 나가 어디 산그늘 아래 물가에 앉아 토씨 하나라도 낚아와야겠다. 노고지리-찻잔mix박재홍-휘파람을불며 2022. 4. 27.
☆~ 사라예보의 장미 / 김호운 ~☆ 사라예보의 장미ㅣ김호운ㅣ도화ㅣ2022.04.28 2쇄ㅣ246쪽ㅣ15,000원 더보기 2022. 4. 27.
하늘을 보야 별을 따지. 예전 직장 생활하던 시절, 생산라인에서 꾸벅꾸벅 조는 아주머니가 계시면 동료 아주머니들이 하시던 말, "어젯밤에 별을 얼마나 봐서 정신없이 조는 겨! 깔깔깔" "별은 무슨...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물구경 못하는 다용도 앉은뱅이 상 아래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휴지뭉치. '이게 뭐랴?'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비아그라/ 성봉수 비아그라 / 성봉수 앞 뒤가 어딨더냐 치여 죽고 받쳐 죽고 목매달다 빠져 죽고 속이 터져 죽는 세상 쑤셔 박고 고꾸라져 염통이 찢겨진 단말마라도 뜬구름 한 생 끝나는 길이 그만 sbs150127.tistory.com 그끄제 술자리에서 냅킨에 둘둘 말아 주머니에 찔러 준 것. 하나는 변강쇠 약이고 하나는 두주불사 약이란다. 전문 의약품인 '우루사 300mg'.. 2022. 4. 21.
그래도 여기는 바람종 낭랑한 좋은 봄날. 요즘이야 지천에 널렸다 해도 허튼 말이 아닌 튤립. 처음 심어 보니 그 변화가 참 신비롭습니다. 대궁에서 봉긋 솟은 것이 꽃받침이려니 생각했는데요, 꽃받침 없이 그 자체가 꽃인 모양입니다. 습자지에 물감 배듯 하루하루 빛이 앉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속에서 배어 나오는 것인지, 겉에서 물들어 가는 건지... 시 한 편은 너끈하게 나올 법한데, 그것도 힘에 부쳐 그냥 마주 보는 것으로 멈춰 섰습니다. 다른 송이에는 노란 물이 들고 있는 거 같고요. 왼쪽에 삼월이 궁딩이 보이시나요? "개봉수가 아침부터 뭐하는 겨?" 쪼르르 쫓아왔다가 별일 없으니 마당 쪽으로 되돌아가는 중입니다. 선배님 전화받고 나가 점심 함께하고 인근 저수지 벚꽃 나무 가로를 휘잉 돌고 왔습니다. 호반을 따라 길게 놓인 산책용 데크 길을 잠.. 2022. 4. 17.
기억력 유감 비 그친 오래된 집 마당. "공손하게 인사하는 온 곳 모르는 풀꽃"이라던 아기 손 같은 놈. 곰곰 생각하니 표나지 않게 무리 지어 고개 들고 있는 모습이 어찌 이쁘던지 우체국 화단에 심겨 있는 놈을 뒷짐 지고 서서 몰래 캐왔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뿌리가 어찌 옹골지게 깊게 엉켜 있던지 대궁만 자꾸 잘려서 미안했던 그 꽃입니다. 시원치 않게 뿌리가 매달린 몇 포기를 심었는데 작년엔 뿌리가 내렸는지 어떤지, 나팔꽃 덩굴에 묻혀 모르고 지냈는데 올핸 봄을 맞는 전령으로 오래된 집 마당에 첫 꽃으로 피었습니다. 지난번 튤립 구근 심으며 땅을 헤집었어도 그 근처에서 용케 세 포기가 잎을 벌었는데요, 잎이 커가는 것을 보며 튤립에 방해될까-사실, '그냥 풀은 아닌데?' 생각하면서도- 손으로 쥐 뜯었는데도 말입니..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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