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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컴컴하니 어여 자자. 명신이는 얼렁 일나서 술국 끼리구! 참, 마빡에 그 앙드레 김 흉내 내는 거. 성형외과 전문의가 그러는데, 거기가 절개하고 땡기는 시술 부위라, 그 흉 표시 안 나게 바를 가능성이 젤 높다던데... 맞는겨? 명신아, 욕심 작작 부려. 그렇게 땡기다가 배꼽이 목젖에 걸릴라. 2022. 12. 22.
끄떡 끄떡 곁눈에 뭐가 꼼지락거리는 느낌이 든다. 고개 돌리니, 키티 양이 독거노인을 내려보며 열심히 인사하고 있다. 할머님 지방 쓰느라고 하나 더 켠 서재 등이 깨웠나 보다. 이렇게 힘 있게 끄덕거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 생각난 김에, 거실 TV 뒤에 쑤셔 박아 놓은 뽀로로와 뽀로로 여자 친구인지 누군지를 데려다 모셔 놓았다.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신다. 저 신명을 여태 어찌 참고 견뎠는지, 기특하다. 기특하고 미안하다. 담배를 연거푸 물며 생각한다.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체, 있으나 있는 줄 모르는 것들. 아둔한 우매함이건 건방진 자만이건 아니면 의식적 외면이건, 분명 있는 것이나 있는 줄 몰라 의미가 되지 못하는 것. 어둠 속에 웅크려 있거나 빛의 저편에 발가벗고 있어, 내 미혹하고 천박한 의식의 눈.. 2022. 12. 20.
☆~ 줄리아 Remix /미스터 팡 & 이용복/ 바람 그리기 ~☆ 미스터 팡 mix 이용복-줄리아 remix 2022 2022. 12. 20.
뭤주고 뺨 맞지 말잣! '그림 좋은 거로 줘유!' 며칠 전, 처방 약 타며 약국에서 받아 온 달력. 말린 겉면에 종이 질이 좋고 길이도 길어 "최소 명화"임을 기대하며 받아와 던져뒀다. 던져두었던 달력을 뒤늦게 펼쳐 봤는데... 염병! 살다 살다 이런 달력은 처음 본다. 참... 돈이 많은 건지, 홍보팀이 무뇌인지, 이거야말로 "뭤주고 뺨 맞을 짓이다" 종이나 얇으야 뒤지로 쓰지! (참고로 뒤지는 건재약방에서 나눠주던 얇은 습자지의 일계장 달력이 쵝오였다) 원고 보내달라 메일은 와 쌓고, 안 읽으니 전화 오고... 쩝, 돈 받는 거니 어련히 마감기한 지키려고... 어쨌건, 초고 보냈으니 되었는데 이거야 원, 잡부 뛰는 것이 속 편하지 죙일 앵경 벗었다 썼다! 배고퍼 죽것다. 2022. 12. 19.
느낌대로 -눈은 안 왔고 응달엔 눈 위에 내린 비가 얼었다. -눈 치울 일이 없으니 되돌아 들어와 커피를 먹을지 홍차를 먹을지 아님 두유를 먹을지 고민하다 변함없이 커피를 들었다. -갑자기 수제비가 먹고 싶다. 김치 수제비가 맛있을지, 멸치 육수에 감자 숭덩 썰어 넣은 수제비가 맛있을지 시름없이 생각한다. -밤새 혼자 돌아간 서재 온풍기. 밤새 돌더니 제 몫을 했는지 건조하다. 가습기를 튼다. -밤새 앉았었으면 건조한 걸 알았을까? 생각한다. -낮엔 약 타러 다녀와야 하고 마감일 다가온 숙제에 종일 매달려야 하는 하루. -커튼 밖은 아직 어두운가? 202212160600금 2022. 12. 16.
☆~ [반년 간] 『시에티카』2022·하반기/ 통권27호 / 시에문학회 ~☆ 시에티카 (2022·하반기/통권27호)ㅣ황구하ㅣ시에문학회ㅣ2022.12.01ㅣ224쪽ㅣ15,000원 더보기 31쪽 「내일로의 귀소(歸巢)」수록 2년동안 계속 된 청탁. 허접한 글이라도, 이제야 미안함을 내려 놓네... ☆~ 내일로의 (歸巢) / 성봉수 ~☆ 내일로의 귀소(歸巢) / 성봉수 기러기 돌아가는 건 거기 둥지가 있어서겠지 우리가 온 것도 떠난 것도 둥우리였거나 아니었거나 새큼하고 간드러진 열매로부터 묵언의 검푸른 울혈, 뿌리로부터 sbs090607.tistory.com 2022. 12. 15.
왜? 점심 먹고 커피 마시러 왔습니다. 담배 사러 들어간 편의점, 사장님이 멈칫 놀랍니다. 왜??? 깡통 보내준다던 목사님, 우크라이나서 공수하는지 여태 소식 없고... 2022. 12. 12.
땡잡기는 했는데... 아침, 모니터 화면이 가리도록 책상에 쌓인 책. 일단 한 곳으로 내려놓았는데, 언제인지 모를, 언제 사 들고 던져 놓았을 댐배 두 갑이 나타났다. 땡잡았다. 그렇지 않아도 오후엔 댐배 사러 나가야 하는데, 마당 쓸고 동전 주웠다. 책을 치우며 문득 든, 새벽에 몸을 뒤척이다 문득 들었던 생각. '이때쯤 누님이 섭골 할머님 댁으로 달려가고 있었을까?' 둘째인지 셋째 누님이었는지 지금은 어머님 말씀도 희미해졌지만, 남동생 본 어머님 특명을 전하려고 할머님 댁 10리 길을 달리는 동안 뒤꿈치가 엉덩이에 닿도록 신이 났다는. 내가, 쪼르르 달려 나와 사탕 봉지에 매달리고 내 배 위에서 구르던 아이들을 어제 일로 여기며, 무섭도록 빠른 세월에 번뜩번뜩 놀라듯. 나고, 자라고, 기뻐하고 실망하며 지켜보던 남동생이,.. 2022. 12. 7.
☆~ 시 창작의 이해 ③/심사표/ 성봉수 ~☆ α 창작에서의 사투리나 토속어 사용 역시 그러하겠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글 짓는 이의 절대적 사명과 의무는 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Ω 시인 성봉수 ☆~[詩] 인화(印畵) /시 창작의 이해 ②/ 성봉수 ~☆ ※이 시는 『시에』 청탁 원고 겸, SNS를 통해 본인 시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하신 'J'님께 드리는 답신으로 창작되었습니다만, 『(계간) 白樹文學 2021 여름호』 청탁 원고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sbs090607.tistory.com 2022. 12. 6.
귀가. 대문을 민다. 삼월이가 퀭한 눈으로 달려 나와 맞는다. 현관을 열고, 한동안의 아침밥으로 챙겨 온 모듬 도넛이 담긴 비닐봉지를 던져두고 바깥채 화장실로 간다. 용변을 보고 나와, 따라 들어 온 삼월이를 안아 바깥채 안방에 들이민다. 들이밀고 숨을 멈추고 문을 잡고 선다. "왜이랴!" 삼월이 언니 18번이 들리며 문을 열고자 한다. 아직 내뱉지 않은 숨 그대로 버틴다. 삼월이 꼬리가 방바닥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안채로 건너왔다. 옷을 벗고, 입고. 식모 커피 한 잔을 진하게 탄다. 어항 못난이들 먹이 주고 담배를 문다. 외출, 외박에서 돌아왔다. 이제 이 박박 닦고 모자란 잠을 잘 모양이다. 밖은 참 좋은 날씨였다. 2022. 12. 4.
준비 끝. #2022월드컵 #응원준비 #관전준비 #한국對포르투갈 #독거노인일상 #참이슬오리지날국 #딸기우유잔 #콤비네이션피자밥 #순살학센슬라이드찬 #써머스비스파클링애플입가심물 2022. 12. 2.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늙은 도심에 게으른 햇살이 채 자리하기 전, 이른 잡부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난닝구 안 입고 나갔다가 등이 서늘해 혼났습니다. 현장 가는 길, 트럭에 올라 탄 나를 오야가 아래위 곁눈으로 쓰윽 훑어 보고는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뒤통수가 뜨거워 휙 돌아보니, 나를 쳐다보던 아주머니께서 급하게 시선을 피합니다. 현장 쥔 댁 할머님께서 물끄러미 바라보시다 말씀하십니다. '이 양반은 참 요새 사람 같지 않네" 그 뒤에 뭐라 뭐라 하셨는데,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 관종이라기엔 너무 추접스럽고, 루틴이라기엔 너무 그지 같고, '욕 먹이기 돌려치기'라기엔 의미 없는 일이고... 뭐 그렇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삼월이께 인사드리고(눈이 쾡하신 것이 여태 졸고 계셨던 듯싶습니다) 양말 빤 것 볕 드는 .. 2022. 11. 30.
응원 준비 끝! 취킨 미리 시켜 놓고, 대기 중입니다. 물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저녁은 안 먹고 참고 있습니다. 👏 대한국민 만쉐이!!! 2022. 11. 28.
갑갑(柙押)허다. 허기가 꼭지에 닿았을 때 받은 오랜 친구의 전화. 마침 날도 궃으니 이렇게 먹고 또 이렇게 먹고 집으로 돌아와 돌침대 전원부터 넣고 침낭도 제대로 펼쳐뒀다. "생각하고 있는 것, 오늘은 더 생각하지 말자. 내일 자고 나서 변함없으면 그때도 늦지 않은 일이니..." 생각의 폭주를 막기 위한 담벼락으로 서둘러 찾은 피난처 잠. 돌침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다가 거실서 그냥 잠들었다. 혹시 다시 기어들어 갈 일이 있을까, 따뜻해진 돌침대 온기가 아까워 정오가 될 때까지 전원을 내리지 못했다. 잠의 피난처에서 돌아왔어도 생각은 바뀜 없었지만, "언제고 할 수 있는 일" 일단 갑 속에 넣어뒀다. [詩와 音樂] 촛불 앞에서 / 성봉수 촛불 앞에서 / 성봉수 빈방에 켜진 촛불 앞에 앉아 내 삶의 심지에 붙은 시간의 불꽃.. 2022. 11. 23.
스멀스멀. 소설. 기다리지 않았는데 기다린 것처럼 비가 오신다. 나는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일상의 모든 손을 놓았다. 어쩌면, 새봄이 오기 전 마지막 맞을 비. 안으로 들이기 전 샘으로 옮겨 닦으려던 화분을 하루 더 두기로 했다. 담배를 먹으며, 커피를 먹으며, 이 음악에 나를 맡기고 하루를 보냈다. "비 오는 마당에 택배 던지는 소리" "이따금 울리는 바람종 소리" "이따금 들리는 삼월이 짖는 소리" 어둠이 물드는 창을 보며 생각한다. 피 같지 않은 것엔 연연하지 말자고. 숙취로 온종일 웩웩거린 게 그제인데. 문득, 밀려오는 술 생각. 냉장고에 술이 남아있나 모르겠다. 오늘 번데기 남은 한 깡을 잡을까 어쩔까... 삼월이 언니께서 끓여주신 북어 해장국, 두 번은 더 먹을 수 있는데 데워 놓으려다 태워 먹었다. 스.. 2022. 11. 22.
★~ 계간 『白樹文學』 100集 발간 기념회 ~★ 계간 『白樹文學』 100集 발간 기념회 '문학의 도시' 세종 새 역사 쓴 특별한 날의 기록 - 세종의 너른마당 1955년 옛 충남 연기군 조치원에서 창립해 명실상부 세종시 문학의 뿌리 역할을 해온 백수문학회가 지령 100호 발간과 창립 68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지난 19일(토) 조치원1927아트 www.w-madang.com 백수문학, 백수누리며 세종문화 뿌리됐다 - 세종의소리 1956년 창간 후 지령 100호를 맞는 ‘백수문학’ 발간기념회 및 창립 68주년 기념식이 19일 오후 4시 조치원 1927 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백수문학회 회원 및 최민호 세종시 www.sjsori.com since 1956 2022. 11. 22.
볼 것 없이 요리는 설거지까지가 완성. 알면서도 치우지 않고 그냥 둔 것, 담은 봉지 도로 쏟아 전수 검사할 테니... 손 봐서 다 절여 놓고, 부재료도 씻어 건져 뒀으니 이따가 맘 내키면 무채나 썰어주던지... Nina_Simone_-_Jac Ross-Dont_Let_Me_Be_Misunderstood 2022. 11. 18.
니나 나나. 배추 물 주느라 옥상 오르락거려도 삼월이 할매께서 기척이 없으시다. 부산 떤 것 다 마무리하고 기침 인사 올리려 조아리는데도 묵묵부답. '이상타? 요즘 털갈이 때문에 지 언니께서 안에 못 들어오게 하시니, 안에는 없을 텐데?' 카메라 후레시를 켜고 확인하니 안에 계시는데, 의뭉 맞게(또는 귀찮거나) 눈까리를 내리깔고 모르쇠다. '애이고, 니도 할머니가 돼서 추위를 타는가 보다...' 잔뜩 웅크린 그 모습에 혀를 차고 뒤돌아서는데 뒤통수가 뜨겁다. 니나, 나나 ㅋㅋㅋ 2022. 11. 6.
★~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중고등학생 시국선언 / 촛불중고생시민연대 ~★ 더보기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중고등학생 시국선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명백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 치하 5개월여 만에, 우리 중고등학생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철저히 부정당한 채 탄압과 인권유린 속에 신음하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윤석열 정권은 우리 중고등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취급하고 있는가? 윤석열 정권이 생각하는 중고등학생은 첫째, 헌법상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감히 누려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치풍자만화 공모전인 '부천국제만화축제 고등부 카툰부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가 금상을 받자, 윤석열 정권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고등학생을 향한 탄압의 칼을 빼 들었다.. 2022. 11. 3.
내려 보고, 올려 보고. 양력 5주년. 참나무 잎 떨어지는 소리. 떨어져 구르는 소리. 툭,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바람이 마른 잎들을 비질하는 소리. 그때는 몰랐는데, 참 좋은 날 가셨구나. 2022. 11. 3.
★~ 윤석열 표 과학방역의 이태원 참사 ~★ [ 이태원 핼러윈 인파 사망자 발생 ] 며칠 전, 컴을 나서며 접한 1보를 보며 잠을 자려고 누운 자리에서 폰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속보] 이태원 압사 ! 하이고! 각하의 통치 영도 에 따라, 그대들 자유롭게 모였다 개처럼 쓰러졌으니... 똑 일 년전 그때, "확진자 잠수"의 부작용을 염려해서였것지만~ 나 어릴 때, 뉴스 이후 처음 듣는 차암 훌륭하신 sbs090607.tistory.com 새벽에 눈을 뜨고 접한, 상상하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재난 수준의 사상자 발생에 깜짝 놀랐습니다. 먼저, 채 피지 못하고 비명횡사한 고인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기껏 한 두 명이겠지...'라는 전제하에 국정감사 중 한동훈이 핏대를 세운 을 이라며 물고 늘어져 국면전환용 호제로 딴나라당이 한창 이슈화 시키던 .. 2022. 11. 2.
거리에서... 2022. 10. 31.
幾何學的 ... 2022. 10. 26.
첫 경험. 여기까지 했는데, 빵 한 쪼가리 아점으로 먹고 여태 꼼지락거렸더니 손꾸락이 덜덜 떨리며 독거노인 배구퍼 뒤지것다! 누가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었노라는 기별이 닿은 적 있고, 그 언제인가 나도 컵라면은 먹어 본 적 있지만 봉지라면을 삶아 보긴 처음이다. 오뚜기 참깨 라면. 상상 외로 맛나다.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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