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1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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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82

별의별 [관:別-別] 보통과는 다른 갖가지의 떨어진 라면과 식판과 냄비 하나 사러 나선 길. 때맞춰 장날이다. 방앗간에 들렸다가 휘청이며 돌아오는데 동네 어귀 멀리에서부터 익숙한 개 짖는 소리. '손님이라도 오셨나?' 눈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살펴봐도 대문 언저리엔 밤공기만 횡횡한데 이상하다. 도로를 건너지 않고 걸음을 재촉하니, 길 건너 대문 아래 삼월이 주둥이가 보인다. 귀신이라도 본 겐지, 별... -예전, "왕"하는 소리와 동시에 어린아이의 소스라치는 단말마가 들려 후다닥 뛰어나가 보니 돌쇠였는지 방울이었는지, 코를 대문 아래에 박고 있고 문밖에서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 혹시나 하는 맘에 대문을 열어보니 우는 아이를 달래는 젊은 부부. 그리고 애 아빠가 내게 건넨 훈계, "개 교육 좀 잘 시키세요!" '.. 2021. 5. 11.
방초만 푸르다 반나절 잡부 품팔고 돌아와 처마 아래로 비설거지 하고 나갔던 빨래 먼저 마당으로 내 걸고 용변 보러 건너 채 건너갔다가 혹시나? 살펴보니 역시나다. 세탁기에 반쯤 찬 빨랫감 위에, 겨우내 서재에서 입었던 오리털 점퍼. 외출 옷 한 벌. 수면 내의 한 벌. 무릎담요를 함께 넣고 빨아 내 옷만 꺼내(시간이 이미 오후이고 밤사이 비가 온다 하니) 널었었더니, 빨아 놓은 빨래 위에 새 빨랫감이 보태있다. 볕이 이리 좋은데... 씻기 전에, 어제 빨아 놓은 빨래를 다라에 챙겨 앞장서는 삼월이 따라 1층 옥상으로 올라가 빨래를 널고(쇠똥 떨어지고 최근까지 사시사철 양말을 신고 다니던 아드님. "애비야, 니 아들 왜 양말 신고 다니는지 아니? 발바닥에 뭐 달라붙는 게 싫단다. 승질도 똑 지 할아버지 닮아서 까다로운게.. 2021. 5. 7.
달이 취했다. 빈속에 술을 넘기고 돌아오는 길. 휘청이는 달빛과 그 빛을 쫓아 출렁이는 나뭇잎. 술은 내가 마셨는데, 달이 취했다. ~by, 202104262111 202104270913화 김목경-부르지 마 오늘 밤 올해 가장 큰 달이 뜬단다. 밤새 혼자 떠든 것도 모자라 혼자 덩그러니 거실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갑자기 가여워져, TV를 끄고 서재로 다시 들어왔다. 빈속에 넘긴 커피가 속을 훑네.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고 아점도 아니고 애매하긴 하지만, 뭐 좀 먹고 꼼지락거려보자. 2021. 4. 27.
왔다가 그냥 갑니다. 취중, 또 불붙은 허무의 불. 블로그를 폭파하러 들어왔다 발견한 댓. 세 권의 시집을 내도록, 내 옆방 아줌마 자식새끼 친구도 팔짱 낀 오늘에 달린 황송! 그 감사함으로 또 그냥 살려두고 나간다. 쌤, 고맙습니다. 걱정 많이 했습니다. "후원 광고 계좌"는 다음에 또 뒷빡 맞은듯싶습니다. ㅎ 202104212743수 괴롭다, 모두... 2021. 4. 22.
후원 하십쇼!_공짜로 글 읽었으면 자발적으로~~ 며칠 안 들어오며 포스팅 안 하는 동안에도 많이도 다녀가셨네. 이 손님들께서 가셔서 광고 한 개씩만 열람하셔도 담배 바꾸는 데는 훌륭하것는디…. ㅎㅎ 건너가셔서 광고 좀 팍팍 열람 하십쇼~! 바람종 우는 뜨락 詩人 '성봉수'의 방입니다. sbs210115.tistory.com 2021. 4. 18.
자? 말어? 벌써 눈이 그립네 ㅋㅋㅋ 2021. 4. 11.
자자 피곤타. . 2021. 4. 9.
덕분에. '그냥 이대로 계룡산 가서 벚꽃도 보고, 평상에서 막걸리나 한잔하고 오면 좋것다' 잡부 팔려 가는 아침. 차창 밖 봄 풍경이 너무 좋아 현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중얼거렸더니 그 말을 기억한 오야. 작업을 일찍 마무리하고, 막걸리나 한 뚝배기 하잖다. 두부김치가 나오기 전 성급히 첫 잔을 넘기느라 마스크를 벗었는데, '아이고... 누가 보면 아오지 탄광서 도망 온줄 알것다.' 이 꼴을 하고 시장 바닥을 돌아다녔으니, 깡통만 들었으면 영락없는 그지꼴이다. 멀리는 플레밍의 페니실린에서 시작해서, 뢴트겐의 X선과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를 거쳐 근래의 비아그라까지. 의도 없는 실수와 우연의 결과로 얻은 문명의 산물이다. 황사니, 미세먼지니, 방송마다 난리를 쳐도 쓰지 않고 지냈던 마스크. 코로나 역병 덕분에 알게 된.. 2021. 4. 1.
마다하고. 내일 아침 일찍 잡부 품팔이 잡혀있으니, 혹 실수할까 염려도 되고. 머리에 미통과 함께 몸도 종일 뻑적지근하며 컨디션이 별로이니. 술청을 사양하고 집으로 돌아오기는 처음이네. 몸 상태가 영 엉망이니, 오늘은 제대로 누워 제대로 잠자야겠는데... 삼월이는 도대체 무슨 연유로 종일 식음 전폐하고 우리에 칩거하다가, 내 귀가에 맞춰 현관 댓돌을 차지하고 '사탕이나 얻어 먹을까.' 목을 빼고 있으니... 오늘 사탕을 줬나, 안 줬나 기억이 없네. 하루 또 다 갔다. 2021. 3. 18.
노열이 아저씨가 오셨다. 비가 올 것이라는 생각은, "빨래…."라던 삼월이 언니의 엊저녁 말이 있었던데다가 바람종도 점점 요란하게 울었고... 게다가 그런 판단 배경의 마당이, 볕이 얼비치는 침침한 서재 안에였기 때문인데. 앵두나무 가지 끝에, 불두화 가지 끝에, 어제까지는 없었던 새잎 망울이 돋아있다. 작년 타고 올랐던 나팔꽃 넝쿨이 계절의 토사물처럼 앵두나무를 온통 덮어쓰고 있는데 내 게으름이 미안하다. 칩거 중인 삼월이 불러내 사료 손바닥에 대령해 다 먹였고, 나도 한술 떴으니 니나 나나 오늘은 더 못 먹어도 부족할 것 없는 일이다. 비설거지는 고사하고 볕이 쨍쨍하니, 잊을 만 하면 또 변신하는 노열이 아저씨라니... 2021. 3. 16.
약도 먹어야겠고, 빈 속도 쓰리고... 뭐라도 한끼 먹어야겠다. 2021. 3. 14.
라면 삶아 먹자. 하이고... 귀찮고 근력 딸려서 블로그도 몬하것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뻔대가리 없는 녀. 먼 곳까지 같으니,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저녁 늦게야 돌아오리란 예상으로 6:30에 나선 잡부 일당. 오야가 갑자기 맘이 도습 해 돌아가잖다. 시키는데로 할 밖엔 잡부가 별수 있나. sbs210115.tistory.com *소사 -내장산 대웅전 전소(수행 스님이 술 취해 방화) -황병신 정계복귀 간 봄. 2021. 3. 6.
너에게. 봄 꽃 앞에서 읊조리다. 잡부 일당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토도독... 계절을 깨우는 비가 나리신다. 장화를 끌고 역 한편 편의점에 들려 담배를 사고, 캔 커피 한 병을 꺼내 방명록을 쓰고 시름없이 잠시 sbs210115.tistory.com 2021. 3. 3.
부적응 하... 이놈에 알람, 간 떨어지것네! 2021. 2. 22.
편한 휴일 되소서 밤새 귓전을 맴돌던 말, "...인생 별것 아니더라구요..." 먼 하늘만 바라보다 이렇게 너와 나의 시간은 저물어 갔느니. 아직 한밤인 오래된 집. 바람종도 삼월이도 기척이 없다. 라면이나 하나 뜨끈하게 삶아 먹어 볼 모양이다. [공지] 심장 약하신 분은 아래 모닝콜 설정에 조심하옵소서 김수미 모닝콜. 필요하신 분 내려받아 쓰시고, 좋은 하루 되소서. blog.daum.net 제가 사용한 결과, 간 떨어지고 경기 일으킵니다. 편한 휴일 되소서 2021. 2. 21.
김수미 모닝콜. 필요하신 분 내려받아 쓰시고, 좋은 하루 되소서.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 바람종 우는 뜨락 (tistory.com) 출처:☆~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2021. 2. 18.
사찌꼬의 얼굴. 첫 새벽. 염불을 틀어 놓고 설 차례 모실 지방을 썼다. 그리고 나는 의자를 뒤로 젖혀 몸을 기울인 채 이 음악을 듣는다. 안개처럼 번져오는 기억 안에서 안개처럼 희미한 한때의 얼굴 앞에 서성인다. 언제였는지 누구였는지 명쾌하게 떠오르지 않으나, 분명 어느 무렵 이 음악이 흐르던 어디에선가 내게 닿았던 얼굴. 마치 나를 스치고 안갯속으로 멀어져 가고 있는 자동차 후미등 같은,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어느 것도 확신할 수 없는, 그런. 젊었던 그 어느 때에…. 202102120752금설날 2021. 2. 12.
오후 일곱 시 십 팔분 설 제수 흥정하고 돌아와 저녁 얻어먹고 서재로 들어와. ... 커피, 담배, Laura. Ace Cannon-Laura 1968 mix echo 2021. 2. 6.
[음원실험] 빈잔 / 남진 남진 / 빈잔 1982 2021. 2. 6.
라면이나 하나 삶아 먹을까? 거실로 나와 장판 전열을 넣고 앉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서재에서 오그라들어 있던 핏줄이 그 온기에 달콤하게 녹아들었나 보다. 설탕 같은 30여 분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도착해 있는 몇 통의 부재중 전화와 기억할 수 없이 뒤섞인 꿈. 전화벨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끈끈하게 녹아 꿈의 밑바닥에 달라붙은 '달고나' 같은 잠. 갑자기 떠올렸으나, 기억나지 않는 꿈처럼 두루뭉술 뒤섞여 떠오르지 않는 글자. 당황스럽다. 애써 기억을 되돌리긴 했지만, 두루뭉술 내 안에서 지워지고 있는 것이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꿈을 꾸듯 말이다. 버들피리/꿈찾아가리 아침 점심 두 끼를 다 먹은 날. 지금 저녁을 먹었으니 누천년 만에 세 끼니를 다 먹었다. 2021. 2. 5.
2월. . 2021. 2. 1.
쓰래빠 키우는 개, 삼월이. 잡부 다녀와 신고 있던 장화를 갈아 신으려는데 또 한 짝뿐인 쓰레빠. '이누메 지지배가!' 구시렁거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삼월이 집으로 가니, 기척 없는 개녀. '또 방 안으로 끄집고 들어갔나보다...' 개집 뚜껑을 젖히고 살피니... 이런 미친 개녀!!! 꺼내 놓으니 집 안의 쓰래빠라는 쓰래빠는 죄 물어다 놓았다. 호더스 증후군까지 누구를 닮았는지... 빈 참치캔이 세 개나 되고, 컵라면 용기에 뭐에... "이 미친 개녀야!" 바깥채 문을 열고 소리치니, 눈만 꿈먹꿈먹... 며칠 동안 쓰래빠가 다 사라져 짝짝으로 한 켤레 남은 것을 놓고, 맨발이었다가 신었다가, 안채에서 바깥채로 바깥채에서 안채로 왔다리 갔다리한 미친 개녀나 매한가지인 참 무던한 그녀들. 하, 옛날 할머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쓰레빠 몇 켤.. 2021. 1. 31.
멍. 바람종도 숨죽인 날. 문을 열고... 멍하니 앉아 온몸으로 느끼는 알싸함. 무엇도 섞이지 않은 청량한 공기에 안기는 만족. 지금의 내 언저리에 파동치는 유일, 이선희의 "겨울 애상" 2021. 1. 30.
그지 팔자. 애국가 울리는 소리에 번쩍 눈뜨고. 눈 뜨고도 "뭔 상황"인지 감 보다. 서재 들어가 혹시 전열기 켜놨는지 확인하고 엄니 기일에 동생이 들고 온 박카스 한 병 챙겨 들고 안방으로. 양말을 훌떡 벗고 수면 내의로 환복하며 경대를 마주하니, 눈두덩에 돌아가신 큰외삼촌처럼 쌍카푸리가 느끼하게 접혔다. 원인 모를 재채기를 서너 번 연달았더니 잠이 도망갔다. 어쩔꼬... 방에 뜨끈하게 전기 넣어놓고 거실서 왜 자빠졌었는지... 우연도 거듭되면 필연이라는데, 암만해도 팔자가 그런듯싶네. *외눈박이. ...길 잃은 선비가 뇌까리길, "내가 살려면 호롱불일 것이요, 죽으려면 범의 눈일 것이니 모두가 하늘의 뜻이요 내 팔자니라. 그리 여기고 입술을 질끈 깨물며 불빛을 향해 걷기 시작 하얐는디…." 우리 할매가 들려주던 ..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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