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1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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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82

두 개의 감. '霧刻' 안개에 새기는 글씨처럼 덧없는 것이라는 내 말에, 안개처럼 세상을 덮는 글씨라는 격려의 말을 건넨. 시인님께서 SNS로 전해 온 마음. 안개에 새기는 글씨를 참 맛깔나게 그려 놓으셨다. 건듯 울어대는 바람종 소리가 너무 좋아, 음악의 볼륨을 적게 틀어 놓고 창 한쪽을 열고 보낸 하루. 안경을 썼다 벗었다. 자료 정리를 하며, '이 많던 시인 작가들의 그 날은 누구의 기억 속에 살아 있을까? 결국, 그냥 그대로 자기의 한 생을 살다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어둠이 내려앉는 무각재 창밖을 내다보며, 식은 커피와 맛난 담배를 먹는다. 2020. 12. 2.
배 고프다... 우체국 볼일 보러 거실문을 여는데 슬리퍼가 안 보인다. '하...' 쪼르르 달려오는 삼월이에게 '쓰…. '字를 꺼내는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되짚어 도망가신다. 예전에 저 슬리퍼를 잘근잘근 씹어 놓더니 요즘엔 내 외출용 슬리퍼를 물고 내뺀다. '내가 졌소!' 장화 안에 한 켤레씩 넣어 뒀는데 그것 양쪽을 쏙 빼서 또 물고 갔다. 개집을 열고, 또 볼기 타작을 하고 찾아왔다. 어제 일이다. 일 하나는 마무리했다. 후련하다. 배고프다. 삼월이 생각이 난다. 거실문을 열고 서서 "까까" 번개같이 달려와 앓는 소리를 낸다. 보정 없는 실사다. 먹는 게 뭐라고... 대단한 풍차 돌리기다. 왜 거꾸로 촬영되었을까? 배고프다. 라면이라도 하나 삶아 먹어야겠다. 귀찮은데, 어제 배급받은 찐빵을 먹을까? 이 노래. 고 .. 2020. 12. 1.
자전거 도둑 집을 나서며 뭔가 찜찜해 자꾸 뒤돌아보았더라니. 흉괘는 틀리지 않는 법칙이 유효했다. 혹시, 주취 망각이려나 뱅뱅 돈 덕분에 2차 없이 귀가했지만 흠... 아마 중학교 무렵이었을까? 집에 들르신 큰 누님과 티브이에서 방영된 이 영화를 함께 보고, 황당한 결말에 마주 보며 허탈하게 웃음 짓던. "봉수야,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겠어?" '응' 이쁘고 똑똑했던. 부모형제일가친척에게 자랑이었던. 큰 누님 생각이 나네. 옛사람이 되어버린... (누님의 운명을 끝내 알지 못하고-아시지만 모른 척 하신 거로 짐작하지만-운명하신 어머니. 어느 날 문득 뜬금없이, "니 큰누나 낳고 나니 할머니께서 어디 용한 이한테 사주보고 와서 그러시더라, '모자란 거 없이 다 타고났는데, 한가지 흠이 명은 짧것어'라고 하셨다고. 할머니.. 2020. 11. 25.
김장 ☆~ 시든 파 / 성봉수 ~☆ 시든 파 / 성봉수 조금이라도 실한 것을 고르느라 조릿대만 한 몇 개가 담긴 봉투를 재켜보고 뒤집어도 보고 들었다 놓기를 몇 번 그렇게 사다 놓고 며칠 부엌 구석에 쑤셔박혀 꾸들꾸들 말라간 blog.daum.net 김장은 하셨나요? 어린 기억 속의 그 날은 왜 그렇게 추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식 주택의 긴 나무 마루를, 발꼬락을 움츠리고 동동동 뛰어가며 움쑥 들어간 복도 끝 부엌으로 심부름 가던 생각이 납니다. 품앗이를 위해 마당 가득 둘러앉은 동네 이웃 아줌마들. 누구네 엄마, 누구네 엄마, 누구네 엄마... 한결같이 머리에 둘렀던 수건. 코와 입에서 연신 나오던 김. 기웃거리다 지청구 맞는 개. 그리고, 가끔 터져 나오던 아주머니들의 알 수 없던 박장대소. "김장 날은.. 2020. 11. 21.
식모커피를 먹으며 비 설거지하고 들어와 요렇게 아침을 먹고. -아드님이 잡수시려고 사다 놓고 유통기한은 넘긴 편의점 '버터땅콩 미니빵'을 어젯밤에 삼월이 언니께서 귤과 함께 건네주고 가셨고, 부엌 조리대에 놓여 있던 군 달걀, 어제 반 베어 먹고 남긴 바나나 중에 또 반, 증조모님 기일에 올렸던 사과 1/4쪽. 그리고 약과 커피. 웬만해서는 건너뛸 생각이었는데, 컴 앞에서 꼼지락 거리니 에너지 고갈을 알리는 신호. 할 수 없이 라면 하나를 삶았다. -어머어마한 냄비. 결코 두 개 삶은 것 아니고, 안채 부엌에 있는 유일한 냄비이니... 착한 기업의 이미지도 한 몫했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로 선택해 먹던 '진라면' 대신, 라면의 고전 '신라면' 덕용을 그제 사들고 왔다.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우리 엄니 말씀에, "늙은 말.. 2020. 11. 19.
풍경을 보는 풍경... 집으로 돌아와 앉아 담배를 먹는데, 담장 밖 단풍이 쓸쓸하다. 담장 밖 단풍을 바라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쓸쓸하다. 쓸쓸한 내게 동토의 설원 위, 멀어져가는 마차의 방울 소리가 들린다. 언 창을 깨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내의 곱은 손이 보인다. 뜨끈한 게 먹고 싶다. 얼큰한 동태찌개가 먹고 싶었지만, 우중에 멀리 가기는 싫고... 몸컨디션이 정말 아슬아슬하다. 계속... 2020. 11. 17.
새우젓 도미노. 10시. 여태 먹지 않았으니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고 아점도 아니고 애매하다. 부엌에서 두리번거리다 냉장고를 여니 새우젓이 눈에 들어온다. 윤용하 선생이 떠오른다. ☆~ 다시, 보리밭 / 성봉수 ~☆ 다시, 보리밭 / 성봉수 뒷골목 첫 잔의 선 술집 며루치 한 종지를 먼저 내왔다 대가리에 멀건 고추장을 푹 찍으며 본적도 없는 옛사람˚의 곤궁한 판잣집에 앉아 주린 배를 넘어서던 야 blog.daum.net 어제 증조모님 기제사 올린 탕국 두어 국자를 냄비에 덜어 불 붙여 놓고, 우선 새우젓을 꺼내 마주 앉는다. "시는 소재의 한계가 있어 오래가지 못한다"라던, 그래서 이젠 소설을 쓰겠다던, 어느 선배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의 시를 생각한다. '그렇게 남의 이야기만 만담처럼 주절거렸으니 더 주절 거.. 2020. 11. 16.
너무 힘들다~! 아무리, '죽기 전에 하는 마지막 일들….'이라 여기며 하고는 있지만. 점슴은 간지 있게 파이에 코크를 곁들였으니, 저녁은 뭘 먹을까? 노가다의 정석, 컵라면을 먹어줘야 하나? 아이고, 요강 부셔야 하니 겸사겸사 그지 옷 벗고 일단 얼렁 대충 씻자. -스티로폼 박스를 한 번 더 주워와야 하네. 옆구리 뒤틀리며 신물 난다. 2020. 11. 15.
더 자보자 팔이 저려 눈을 뜨니 TV에 무지개가 떴는데, 무지개의 음향 치고는 참 고약하다. 주먹을 쥘 수 없고 양 어깨가 저리다. '풍이 오려나?' 걱정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일상적인 증상이니 신경 쓸 것도 아닌데... 띵띵 부은 손에 반지 낀 손가락이 아프다. 침을 발라가며 낑낑거려도, 오늘은 마디에 걸려 빠지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부엌에 서서 주방세제를 바르고도 행주로 감싸 쥐고야 간신히 뺐다. 눈을 뜨니 새로 세 시. 수면 내의로 갈아입고도 왜 여기서 개처럼 쓰러져 잠들었는지... 이러니 목이 성하기를 바라면 제정신이겠나. 담배도 먹었고, 일찍 잡부 나가기로 한 날이니 더 누워보자. 연우귀가. 2020. 11. 13.
형광등 불빛에 엑스레이를 찍다가... 매트 온도 레벨을 5단까지 올려놓고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자리에 누웠으니 몸은 따뜻했지만, 이불 겉면은 한기가 섬뜩하도록 기온이 떨어졌다. 그러니 당연 두 공간의 극명한 온도의 괴리로 인한 숙면 불가. 참 불편하게 잤다. 난방 텐트를 치고 상여 속 같은 공간으로 들어서기엔 아직 이른듯한데... 이불을 차내지 못하게 침낭을 사용해야하나 어쩌나... 담 든 허리가 아직 개운하지 않고, 장복의 부작용을 우려해 격일로 줄여가고 있는 목디스크 통증약 때문인지 목과 팔뚝의 컨디션도 별로고... 무엇보다, 발가락 끝이 통증으로 느끼도록 시려와 꼼짝하기가 싫다. 그래서, 오전 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몸을 사려 뒹굴거린다. 보일러 수리한 것 정리할까(폐보일러와 해체한 배관에서 재활용 부속품들 떼어내고 장비 정리해서 치우.. 2020. 11. 12.
세시 반. 어머니를 뵈었다. 생시처럼 아들 걱정뿐인 당신. ... 방 장판에 전열을 넣어놓고도, 왜 방에 들어가지 않고 이러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오후에 행사. 오전엔 보일러 철거해야 하고, 손톱 아래까지 배인 이 기름때, 쭈글쭈글 얼룩덜룩한 이 손을 어떡하나…. -벌써 애국가 울린다. 연우 훈련소 마지막 사진이 올라왔다. 어머니 계심,손자 보고싶다며 매일을 훌쩍이셨겠지... 2020. 11. 7.
돈 많이 벌어오세요~! *창문을 열고, 밤새 혼자 떠든 티브이 앞에서 첫 담배를 먹는 내 뒷모습을 바라보며. ... (언젠가 많이 본 누군가의 모습인데... 진짜 논네 다 되었구나) *외출에서 막걸리(복사골>가덕>장수>지평)로 채운 속을 잔치국수로 마무리하고 돌아와, 방으로 들어와 작정하고 자리 잡고 누웠다 번쩍 눈 뜨니 새로 한 시 반. (이런 염병!) '버텨보자!'는 심산으로 거꾸로 누웠다 바로 누웠다... 어찌어찌 첫 알람 울릴 때까지 성공했다. *날이 춰지긴 한 모양이다. 전기장판 온도를 평소보다 2단계 높여 5단계까지 올려놨지만, 불편 없이 잤다. *누구 출근하나 보다. 마당 맨홀 뚜껑 덜컥거리는 소리 난다. -생산인들 얼른 모두 나가셔야 화장실 차례가 오는데…. 더보기 보일라 부속품 사느라, 왔다리 갔다리... 다리.. 2020. 11. 4.
아,짜증 모기!!! 2020. 11. 3.
그지새끼 ...가 따로 음네. 더보기 어쩐지... 보일러실 지붕이 내려앉았다 했더니, 가스 넣으며 기둥 받쳐놓았던 걸 빼버렸네! 염병할 놈! 겨울나려면 껌으로라도 우선 붙여 놓아야 할 텐데. 산에도 다녀와야 하고, 건너채 보일라 상태도 살펴봐야 하고(지금 기억엔 물통 동파돼서 잠가놓았던 거 같은데 ㅠㅠ), 옥상 정리도 해야 하고, 문 수리도 해야 하고... 뭐부터 해야 효과적일지 고민이네. 2020. 11. 2.
그리운 날... 식은 커피. 쓰린 속. ... 2020. 11. 1.
춰 죽것다. 6:40. 첫 알람이 울린다. 아무리 고료 없는 원고라지만, 우려먹기 미안해 신작 시 세 편 우찌우찌 기워 보냈다. 발이 하도 시려워 올 들어 처음으로 보온 실내화를 꺼내 신고 담배 때문에 열어두고 지낸 창을 반쪽 닫았다. 그래도 등이 자꾸 굽는 것이, 유독 추울 거라는 겨울 걱정이 앞선다. 서재에 불이 켜 있으면, 창 아래 의자에 올라 앉아 함께 밤을 나는 삼월이. 오늘도 어김 없이 모기 쫓는 푸드덕 소리가 들리는데, 아무리 털 달린 짐승이지만 추워질 생각을 하면 딱하다. 전생의 업보만큼 탈을 쓰고 태어난 것이겠지만, 사람탈을 쓰고 태어나고도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내 생의 형편이나 딱하기는 도긴개긴 매한가지다. 10시에 일정이 있어 집 나서야하는데, 이제, 오그라든 등좀 지저야겠다. 그래도, 어.. 2020. 11. 1.
도돌이, 도돌이, 이리 치우고 저리 치우고... 얼추 보름은 걸린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만만하게 본 일은 아니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니 계획했던 공정보다 배는 걸렸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재료 아끼지 않았으면 더 빠르고 싶게 진행될 일이었지만, 주문한-그렇지 않아도 추가 주문을 한 상태였으니- 재료 범위 내에서 마무리하려니 작업을 꼼꼼하게 할 수 밖엔 없던 이유도 있고요. 들 일을 마쳐도, 돼지고기 찌게 따끈하게 지저 술을 내오는데, 때도 걸러가며 대 공사(?)를 마무리했으니 혹사한 몸에게 선물이 필요했습니다. 핑계는 담배였지만, 추리닝에 슬리퍼를 끌고 슬그머니 나가 닭똥집에 기름장 찍어 '빨간 이슬이 딱, 한 병' 먹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닦고 커피를 한 잔 타서 방으로 들어와 누웠는.. 2020. 10. 29.
디질뻔 했다. 최하 한 시간은 기다려야 다음 작업 진행하는데, 빈 시간에 뭐하노? 졸기도 애매한 텀이고... 때려 죽여도 내일까지는 마무리 해야 하는데, 계획한 공정은 마무리 해야겄고, 옆구리가 뒤틀리며 배구퍼 디지는 줄 알았다. 2020. 10. 27.
끽연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2020. 10. 26.
배구퍼 디지것다! . 2020. 10. 23.
바르게 살자 정화의 노래-조영남 영남이 성, 이 노래 부르고 얼마 받았을까? 부르고 싶어 부른 것은 아니겠지만(그래서 그런지 지금 들으니 신명 없이 들리 기는 하네), 전 대가리가 배포는 큰 인간이었으니 많이 챙겨줬을 것 같은데? 나중에 "친일 부역 문화예술계 인사"처럼 "독재 부역 문화예술계 인사"에 호적 올리는 거 아닌지 몰러. 하, 파란 모자 쓰고 순찰 돌던 아저씨 아줌마들. 그 통금 지나 꼰대들 피해서 도망 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전 대머리가 쿠데타 후 1984년에 조직한 관변단체다. 뭐, 거의 삼청교육대 찬가라 해도 무방하겠지. 이것을 1989년에 물태우가 이름만 바꾼 게 지금의 이고. 그 조직 활용 단맛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문민정부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건재한 대표적 관변단체. 그놈이나 이놈.. 2020. 10. 9.
쌍화탕 작년에 고생했던 생각에 쌍화탕을 함께 사서 돌아오며 아예 술 한 모금을 했다. 술기운에 아침까지 똑 떨어지면 그냥저냥 지나가겠지…. 라는 생각였는데, 눈을 번뜩 뜨니 1시 반. '헉, 뭐여?' 셋째 입대할 시간인데! 깜짝 놀라 확인하니 밤이네. 헐... 아예 작정하고 처음으로 안방으로 들어와 자리 잡고 누웠는데, 이게 뭔 상황이냐. 그렇다고 서재로 건너가는 것 보다 잠은 안 자도 그냥 누워있는 게 나을듯싶어 뭉그적거리다 아침이다. 여태 괜찮더니 슬슬 몸살기가 느껴진다. 이제야 쌍화탕을 먹었다. 어젯밤에 먹고 잤어야 했나... 독감 예방주사 맞으면 다 이런가? 내가 저질 체력이라 그런가? 더보기 오늘 입대하는 놈이 제주도에서 저녁이 다 되도록 귀가하지 않아 전화 넣었더니, 여덟 시 지나 도착했다. 나는 입.. 2020. 10. 6.
딱, 한술. 하, 부엌과 안방 커튼을 어디에 두셨는지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네. 2020. 9. 29.
느낌대로. 저녁도 먹었고. 잠깐 티브이 좀 보다가 슬슬 꼼지락 거려야겠다, 커피도 맛있고, 담배도 맛있고... 故 김인배 선생님 트럼펫 -사랑해 봤으면. 펜촉이 다 된 듯싶네. 202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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