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1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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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71

일 타 삼 피. 아점참. 이것저것 꼼지락거리느라 목구멍에 몹쓸 짓을 했다. 냄비가 눌어 탄내 난다. 어쩔 수 없이 들지름 한 방울 떨어트렸다. 콧물은 또 왜 이렇게 훌쩍거리는지…. 2021. 1. 5.
반면 . 2021. 1. 5.
궁금해서. 오뚜기 진라면만 먹다가... 2021. 1. 3.
터진 속살로 눕다. 새해 첫날을 책을 잡고 꼬박 새워, 그 징검다리를 밟아 어제를 끌고 옮겨 디딘 발. 오늘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어제가 되고 이제 삼백예순 나흘을 어제로 밀치는 내일이 시작되었다. 거기 머언 골짜기 휘돌던 바람, 원혼처럼 우르르 몰려와 집 앞 신작로 전봇대에 매달려 밤새 울었나니 외눈으로 귀를 열고 훔쳐 들은 곡소리, 구슬프기도 하였더라. 동지도 다 지나고 한파는 등골에 서늘한데, 아직 난방 텐트를 펼치지 않았다. 무엇인가? 내디딘 이곳과 건너선 저곳의 무엇이, 등짝과 낯짝에 닿는 한기를 분별없이 만드는. 그 무엇인가? 아, 밤새 휘두른 바람의 태질에 터져 피 흐른 속살이나니…. *속 쓰리다. 불 붙기 전에 눈좀 붙이자. 2021. 1. 2.
그대 없는 하늘 아래 눈은 나리고... 새해 첫날 서설이 내린다. 무릎담요를 덮고 온풍기를 곁에 두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낸다. 메일과 SNS로 연신 전해오는 새해를 맞는 덕담들. 내가 누구의 기억이 되었건 누가 나의 기억으로 오늘에 있건, 그 어느 것도 지금의 평안함이 흔들리도록 덧붙여지지 않는다. 기억이 되지 않은들 어떠하랴. 그대, 내 안의 지금은 소름 끼치도록 담담하다. 더보기 (무순) 신 협, 임 보, 김영호, 증재록, 나호열, 강태근, 엄기창, 이제하, 표충식, 나태주, 성기조, 강신용, 백경석, 한상수, 이혜선, 진명주, 정종명, 한분순, 정성수, 용혜원, 안재동, 문효치, 김용택, 김재진, 리헌석, 윤보영, 임수홍, 정목일, 지요하, 홍윤표, 손해일 외 2021. 1. 1.
덕담 유감. *기신축년 첫날 아침. °눈을 뜨며 모닝 담배를 먹고. °밤새 도착한 신년축하 발원들에 답신 보내고. °삼월이 까까 챙겨주고. °처마 아래 걸어둔 내 빨래, 마당에 내걸고. *새해 아침 첫 대면이 삼월이다. '복 많이 받거라' "끼~잉, 끼~잉," 첫 덕담을 건넨 것도 삼월이고 알 수 없는 화답을 받은 것도 삼월이. 빨래를 내 걸고 되돌아오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네가 사람보다 낫구나. 새해 첫 덕담을 주고 받고...' *삼월이, 밥 달라고 울기 시작했는데... 고립무원 적막강산인 기척 없는 집. 나도 배고프다. 첫 아점 꼼지락거려보자. 쉰여덟. 쥔째 쉰네 난다. 2021. 1. 1.
좋은 아침 이야요. 2020. 12. 31.
☆~ 백조의 호수 中 '정경" / 바람 그리기 ~☆ 아점상과 마주한 텔레비전. 국립발레단의 비대면 공연이 흐른다. 구석진 칸막이 안에 마주했던 32년 전 그 레스토랑에서 흐르던 음악. 기타 소품으로 편곡된 "백조의 호수 中 정경"이 분명했는데, 그녀는 왜 아니라고 했을까? 아니라는 말에 나는 왜 그냥 입 닫고 말았을까? 실망하지 않았을까? 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분명한데... 골목 깊은 집. 오래된 마당에 바람종의 물결에 얹혀 눈발이 날린다. 올해가 가기 전에 밀쳐 두었던 책을 다 읽어야 하는데, 이틀 동안 딴짓을 한 까닭에 스텝이 꼬였다. 모두가 자기의 자리에서 또 한 해를 보내고 맞는다. 책을 덮고 맛난 담배를 먹는 짧은 찰나에, 그 자리마다 평안함이 깃들기를 바래본다. 차이콥스키-백조의 호수 '정경'mix바람종+닥터지바고2020 2020. 12. 30.
자자 2020. 12. 26.
허이고, 춥다. 하, 날 참 징그럽게 춥다. 원고 정리할 것이 있어 컴 앞에 앉았는데.. 커피는 금세 냉차가 돼버리고, 문틈마다 황소바람이 들어오고, 손발이 오그라들고 굴신하기가 싫다. 아무래도, 한파가 지독할 거라는 올겨울을 버티려면 전열 기구가 하나 더 필요할듯싶은데, 전기요금은 덜 들면서 전열과 송풍이 함께 되는-그런 물건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가성비 좋은 놈을 찾아 가끔 온라인 쇼핑몰을 기웃거려왔는데... 아무래도 이러다가 겨울 다 나지 싶은 예감이 든다. ㅋㅋㅋ 우체국에 다녀와야 하고, 게재에 혈액순환을 도울 열량 보충하고 들어오면 좋은 일인데... 코로나가 하도 극성이니 혼술도 겁이 나고. 막상 밖에 나서려면, 이젠 지난 겨울옷 챙겨 넣은 박스 내려 뒤적거려야 하는데 그것도 귀찮고... 일단, 라면이라도 하.. 2020. 12. 15.
흔적 윙윙 ... 머언 산 허리에 솔가지 부딪는 소리. 아, 이불 속이 따뜻해서 좋다. 2020. 12. 13.
그쵸? 서울에는 눈이 오나보다... 202012093054수 2020. 12. 10.
밤새, 담배만 뻑뻑 전매청에서 상 안 주나? 2020. 12. 8.
두 개의 감. '霧刻' 안개에 새기는 글씨처럼 덧없는 것이라는 내 말에, 안개처럼 세상을 덮는 글씨라는 격려의 말을 건넨. 시인님께서 SNS로 전해 온 마음. 안개에 새기는 글씨를 참 맛깔나게 그려 놓으셨다. 건듯 울어대는 바람종 소리가 너무 좋아, 음악의 볼륨을 적게 틀어 놓고 창 한쪽을 열고 보낸 하루. 안경을 썼다 벗었다. 자료 정리를 하며, '이 많던 시인 작가들의 그 날은 누구의 기억 속에 살아 있을까? 결국, 그냥 그대로 자기의 한 생을 살다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어둠이 내려앉는 무각재 창밖을 내다보며, 식은 커피와 맛난 담배를 먹는다. 2020. 12. 2.
배 고프다... 우체국 볼일 보러 거실문을 여는데 슬리퍼가 안 보인다. '하...' 쪼르르 달려오는 삼월이에게 '쓰…. '字를 꺼내는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되짚어 도망가신다. 예전에 저 슬리퍼를 잘근잘근 씹어 놓더니 요즘엔 내 외출용 슬리퍼를 물고 내뺀다. '내가 졌소!' 장화 안에 한 켤레씩 넣어 뒀는데 그것 양쪽을 쏙 빼서 또 물고 갔다. 개집을 열고, 또 볼기 타작을 하고 찾아왔다. 어제 일이다. 일 하나는 마무리했다. 후련하다. 배고프다. 삼월이 생각이 난다. 거실문을 열고 서서 "까까" 번개같이 달려와 앓는 소리를 낸다. 보정 없는 실사다. 먹는 게 뭐라고... 대단한 풍차 돌리기다. 왜 거꾸로 촬영되었을까? 배고프다. 라면이라도 하나 삶아 먹어야겠다. 귀찮은데, 어제 배급받은 찐빵을 먹을까? 이 노래. 고 .. 2020. 12. 1.
자전거 도둑 집을 나서며 뭔가 찜찜해 자꾸 뒤돌아보았더라니. 흉괘는 틀리지 않는 법칙이 유효했다. 혹시, 주취 망각이려나 뱅뱅 돈 덕분에 2차 없이 귀가했지만 흠... 아마 중학교 무렵이었을까? 집에 들르신 큰 누님과 티브이에서 방영된 이 영화를 함께 보고, 황당한 결말에 마주 보며 허탈하게 웃음 짓던. "봉수야,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겠어?" '응' 이쁘고 똑똑했던. 부모형제일가친척에게 자랑이었던. 큰 누님 생각이 나네. 옛사람이 되어버린... (누님의 운명을 끝내 알지 못하고-아시지만 모른 척 하신 거로 짐작하지만-운명하신 어머니. 어느 날 문득 뜬금없이, "니 큰누나 낳고 나니 할머니께서 어디 용한 이한테 사주보고 와서 그러시더라, '모자란 거 없이 다 타고났는데, 한가지 흠이 명은 짧것어'라고 하셨다고. 할머니.. 2020. 11. 25.
김장 ☆~ 시든 파 / 성봉수 ~☆ 시든 파 / 성봉수 조금이라도 실한 것을 고르느라 조릿대만 한 몇 개가 담긴 봉투를 재켜보고 뒤집어도 보고 들었다 놓기를 몇 번 그렇게 사다 놓고 며칠 부엌 구석에 쑤셔박혀 꾸들꾸들 말라간 blog.daum.net 김장은 하셨나요? 어린 기억 속의 그 날은 왜 그렇게 추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식 주택의 긴 나무 마루를, 발꼬락을 움츠리고 동동동 뛰어가며 움쑥 들어간 복도 끝 부엌으로 심부름 가던 생각이 납니다. 품앗이를 위해 마당 가득 둘러앉은 동네 이웃 아줌마들. 누구네 엄마, 누구네 엄마, 누구네 엄마... 한결같이 머리에 둘렀던 수건. 코와 입에서 연신 나오던 김. 기웃거리다 지청구 맞는 개. 그리고, 가끔 터져 나오던 아주머니들의 알 수 없던 박장대소. "김장 날은.. 2020. 11. 21.
식모커피를 먹으며 비 설거지하고 들어와 요렇게 아침을 먹고. -아드님이 잡수시려고 사다 놓고 유통기한은 넘긴 편의점 '버터땅콩 미니빵'을 어젯밤에 삼월이 언니께서 귤과 함께 건네주고 가셨고, 부엌 조리대에 놓여 있던 군 달걀, 어제 반 베어 먹고 남긴 바나나 중에 또 반, 증조모님 기일에 올렸던 사과 1/4쪽. 그리고 약과 커피. 웬만해서는 건너뛸 생각이었는데, 컴 앞에서 꼼지락 거리니 에너지 고갈을 알리는 신호. 할 수 없이 라면 하나를 삶았다. -어머어마한 냄비. 결코 두 개 삶은 것 아니고, 안채 부엌에 있는 유일한 냄비이니... 착한 기업의 이미지도 한 몫했지만, 가격 대비 가성비로 선택해 먹던 '진라면' 대신, 라면의 고전 '신라면' 덕용을 그제 사들고 왔다.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우리 엄니 말씀에, "늙은 말.. 2020. 11. 19.
풍경을 보는 풍경... 집으로 돌아와 앉아 담배를 먹는데, 담장 밖 단풍이 쓸쓸하다. 담장 밖 단풍을 바라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 쓸쓸하다. 쓸쓸한 내게 동토의 설원 위, 멀어져가는 마차의 방울 소리가 들린다. 언 창을 깨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내의 곱은 손이 보인다. 뜨끈한 게 먹고 싶다. 얼큰한 동태찌개가 먹고 싶었지만, 우중에 멀리 가기는 싫고... 몸컨디션이 정말 아슬아슬하다. 계속... 2020. 11. 17.
새우젓 도미노. 10시. 여태 먹지 않았으니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고 아점도 아니고 애매하다. 부엌에서 두리번거리다 냉장고를 여니 새우젓이 눈에 들어온다. 윤용하 선생이 떠오른다. ☆~ 다시, 보리밭 / 성봉수 ~☆ 다시, 보리밭 / 성봉수 뒷골목 첫 잔의 선 술집 며루치 한 종지를 먼저 내왔다 대가리에 멀건 고추장을 푹 찍으며 본적도 없는 옛사람˚의 곤궁한 판잣집에 앉아 주린 배를 넘어서던 야 blog.daum.net 어제 증조모님 기제사 올린 탕국 두어 국자를 냄비에 덜어 불 붙여 놓고, 우선 새우젓을 꺼내 마주 앉는다. "시는 소재의 한계가 있어 오래가지 못한다"라던, 그래서 이젠 소설을 쓰겠다던, 어느 선배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의 시를 생각한다. '그렇게 남의 이야기만 만담처럼 주절거렸으니 더 주절 거.. 2020. 11. 16.
너무 힘들다~! 아무리, '죽기 전에 하는 마지막 일들….'이라 여기며 하고는 있지만. 점슴은 간지 있게 파이에 코크를 곁들였으니, 저녁은 뭘 먹을까? 노가다의 정석, 컵라면을 먹어줘야 하나? 아이고, 요강 부셔야 하니 겸사겸사 그지 옷 벗고 일단 얼렁 대충 씻자. -스티로폼 박스를 한 번 더 주워와야 하네. 옆구리 뒤틀리며 신물 난다. 2020. 11. 15.
더 자보자 팔이 저려 눈을 뜨니 TV에 무지개가 떴는데, 무지개의 음향 치고는 참 고약하다. 주먹을 쥘 수 없고 양 어깨가 저리다. '풍이 오려나?' 걱정한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일상적인 증상이니 신경 쓸 것도 아닌데... 띵띵 부은 손에 반지 낀 손가락이 아프다. 침을 발라가며 낑낑거려도, 오늘은 마디에 걸려 빠지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부엌에 서서 주방세제를 바르고도 행주로 감싸 쥐고야 간신히 뺐다. 눈을 뜨니 새로 세 시. 수면 내의로 갈아입고도 왜 여기서 개처럼 쓰러져 잠들었는지... 이러니 목이 성하기를 바라면 제정신이겠나. 담배도 먹었고, 일찍 잡부 나가기로 한 날이니 더 누워보자. 연우귀가. 2020. 11. 13.
형광등 불빛에 엑스레이를 찍다가... 매트 온도 레벨을 5단까지 올려놓고 두꺼운 옷을 입은 채 자리에 누웠으니 몸은 따뜻했지만, 이불 겉면은 한기가 섬뜩하도록 기온이 떨어졌다. 그러니 당연 두 공간의 극명한 온도의 괴리로 인한 숙면 불가. 참 불편하게 잤다. 난방 텐트를 치고 상여 속 같은 공간으로 들어서기엔 아직 이른듯한데... 이불을 차내지 못하게 침낭을 사용해야하나 어쩌나... 담 든 허리가 아직 개운하지 않고, 장복의 부작용을 우려해 격일로 줄여가고 있는 목디스크 통증약 때문인지 목과 팔뚝의 컨디션도 별로고... 무엇보다, 발가락 끝이 통증으로 느끼도록 시려와 꼼짝하기가 싫다. 그래서, 오전 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몸을 사려 뒹굴거린다. 보일러 수리한 것 정리할까(폐보일러와 해체한 배관에서 재활용 부속품들 떼어내고 장비 정리해서 치우.. 2020. 11. 12.
세시 반. 어머니를 뵈었다. 생시처럼 아들 걱정뿐인 당신. ... 방 장판에 전열을 넣어놓고도, 왜 방에 들어가지 않고 이러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오후에 행사. 오전엔 보일러 철거해야 하고, 손톱 아래까지 배인 이 기름때, 쭈글쭈글 얼룩덜룩한 이 손을 어떡하나…. -벌써 애국가 울린다. 연우 훈련소 마지막 사진이 올라왔다. 어머니 계심,손자 보고싶다며 매일을 훌쩍이셨겠지...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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