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2007.07.03~2023.12.30)' 카테고리의 글 목록 (19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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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476

앵도화 핀 날. 일정이 있으니 아침을 먹어야겠는데, 뭉그적거리다가 점심이 되었다. 아점이라도 먹고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식모커피 한잔을 타 망설이다 그마저도 다 먹지 못하고 급하게 나선 외출. 오후 늦게 일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인 커피에 사 들고 온 사이다를 따랐다. '시원하다'.. 2020. 3. 27.
스텝 꼬이다. 내가 전문가적 입장에서 판단하건대, 친구 말처럼 "청계 닭"이어서가 아니라 미리 압력솥에 푸욱 고아 일차 조리해 놓은 고기이니 나 같은 이 시원치 않은 애늙은이가 먹기에는 좋다. 여럿, 귀 꽤나 간지러웠을 만큼 구업을 쌓으며 소맥으로 목 운동 열심히 하고. 입가심으로 차도 마시고... 2020. 3. 25.
소설을 쓰다. 주문한 폰 커버가 도착했다 수납공간이 모두 찢어져 박스 테이프와 스카치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 사용하던 중이었는데, 잠금 부속(?)까지 찢어져 더는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온라인 판매처를 기웃거리다가, 끝내는 쓰던 것과 같은 것을 다시 주문했다. 좋은 것을 고르려면 .. 2020. 3. 22.
풍경이 되다. '작약 망울이 터질 것 같다던 남도의 기별이 닿은 날. 누가 "무당집 같다"던 바람종이 온종일 장관이었습니다. 나는 서재의 창을 열고 그 풍경風磬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풍경風景이 되어 소비인간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의도하지 않게 컴으로 일부가 동기화된 폰의 음악. 폰에 1,000곡 가.. 2020. 3. 20.
낭창 허리, 김희재. '풋!' 초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미스터 트롯>. 출연자 중, 현역 병장인 '김희재' 군이 나와 춤을 추는데 그 낭창낭창한 허리에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군에 입대하고, 논산 신교대에서부터 전방 철책 자대로 배치되기까지. 의정부 .. 2020. 3. 18.
초대권, 해당화. 자료 정리를 하느라 책들을 살피다가, 오래된 팸플릿 갈피에서 나온 행사 초대권 두 매. 26년 전. 내 나이 서른한 살 때다. 밥벌이하느라, 한 달에 허리띠 구멍이 두 칸씩 줄어들 정도로 피골이 상접했던. 김규동 시인님이 돌아가신 지도 벌써 9년이 되었구나. 명색이 특별자치시이고 출범.. 2020. 3. 16.
천룡신을 안다. 술밥을 먹은 탓도 있지만, 정확하게 아홉 시 사십 분에 작정하고 자리에 들었습니다. 자리에 들며' 내일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자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아, 실컷 잤다' 몸을 뒤척이며 습관처럼 머리맡의 폰을 열었습니다. '어휴...' 일어날까 어쩔까? 잠시 생각하다 요강에 볼일을 보고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더 자보자….) 여섯 시 사십 오분, 일곱 시. 알람이 울리는 것을 들으며 두어 번 눈을 떴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일단, 잠을 선택한 노역은 성공한 셈입니다. 늦은 아점을 먹으러 부엌의 국을 냄비에 덜어 불에 올려놓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밥 덜어 올 컵(다른 그릇 후질르기 싫어서 커피 먹는 내 컵)을 들고 건너채를 건너가는데 삼월이가 온몸을 흔들며 반가워합니다. (아침밥을 안 챙겨.. 2020. 3. 13.
1000원 아끼려다가. 어제 4시 반쯤. 거실에서 잠이 들었다가 눈을 번쩍 뜨고 서재 온열기를 틀어 놓고 컴 전원도 넣고는 그길로 길 건너 편의점으로 가서 담배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어! 컴이 부팅되지 않고 "F4 우짜구…."가 쓰여 있습니다. 그저께 저녁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PC에 깔려고 이 짓 저 짓.. 2020. 3. 8.
그냥 살자. 예순여섯. 참 젊으셨네. 아, 목 때문에 낭패네... 2020. 3. 6.
내가 무엇이건대, 자발적으로 처방을 요구해 먹은 혈압약. 의사 진단도 없는데 보험 하나도 들어 놓지 않고 저지른 똘기. 그 후에 "사둔 장에 가니 씨갑시 봉지 떼어 집 나선다"고, 하도 실손, 실손 하니 얼결에 가입한 실손보험. 십만 원으로 시작한 것이 십 사만 원으로 바뀐 계약 갱신서가 도착했다. 혈압.. 2020. 3. 3.
안갯 속 같은. 202003012126일 2020. 3. 1.
숙제 끝!_휴식 끝, 잠수 ㅋㅋ 사흘 동안 덧창 반쪽 열어놨다고, 오른 팔뚝이 선풍기 바람 몽둥이 맞은 거처럼 아프네... 아이고, 어쨌건 끝났다! 테레비 보잣~! 202002271913목 DONNA SUMMER-YAZOO-I_Feel_Deep_Love 2020. 2. 27.
미워도 한 세상, 좋아도 한 세상~! 202002252523화 2020. 2. 26.
사랑의 마음 / 이달수 임웅균/사랑하는마음 2020. 2. 22.
정신 대사증후근 코로나 19의 전파 양상이 지역 감염으로 바뀌는 귀로에 섰다는 불행한 소식. 친구도 그 소식을 접했는지, 소독하러 가자며 집 앞에 차를 대고 기다린다. "내가 돈 벌어서 뭐 하것니? 이렇게 단백질 섭취하고 때때로 배출하고 그러면 된 거지 별거 있냐?" 찻집에 들어서기 전 담배를 먹는 사.. 2020. 2. 19.
표절과 각설이 저녁 밥상머리 티브이 화면에서 오랜만에 본 가수 성진우. 고향 부산의 명소를 소개하는데, 그의 노래라는 "딱이야"가 흐른다. 어, 귀에 익은 멜로디. Joe Dassin의 'Taka Taka'와 음정 박자까지 똑같은 소절. 지금도 소속사 사장이 태진아인가 모르겠지만, 워낙 그런 짓을 잘하는 사람이니 '역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하니 '김민진'이라는 사람이다. "10년 만에 앨범 발매"라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실체는 있는 것 같은데... "표절"이라는 기준이 의도와 불문하고 해당하는 장르마다 기준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건 내가 아는 그 소절을 뺀 나머지 리듬도 언젠가 들어본 듯한 그런... 누군가 나의 시를 보고 그런 경험을 하겠지만, 나 역시도 누군가의 글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경험. 문구와 단어.. 2020. 2. 18.
계절의 끝에 서서. 건너 채로 용변 보러 다녀오는 짧은 시간에, 싸락눈이 펑펑 날리고 바람종이 춤추고 있었습니다. 상쾌한 추위. 코끝이 시릴 때까지 바람종 소리를 들으며 계절의 끝에 서 있었습니다. 2020. 2. 17.
봄은 그리움으로 나서게 하고 202002161154 봄은그리움으로나서게하고/2009 바람종소리청징한일요일 2020. 2. 16.
삼월아, 날 밝었다. 불침번 교대다~! 어제 세 친구가 앉은 술자리. "어쩌려고 밥을 안 먹냐? 죽으려고 작정했냐?" '귀찮아서...' 마침 손이 덜덜 떨리던 차에 덕분에 단백질 섭취 잘하고 돌아왔다. 그제 밤, 같은 시간에 셋이 모두 깨어 있었음을 알았다. 그중 두 친구는 그 같은 시간에 같은 영화를 보고 있었단다. 나야 히끼꼬.. 2020. 2. 13.
이내 가심은 타는디, 연기도 짐도 안 나내요~~~ 속이 비니 추위가 더하다. 별수 없이 또 라면의 힘을 빌려 레벨업을 할 밖엔. 아이고 손시려, 발시려... 어찌 된 것이 한겨울보다 더 춥네. 2020. 2. 9.
잠귀신 쓰인 날. 삼월이가 왜 짖지? 2020. 2. 8.
이별. "처남, 이제까지는 당신 핑계로 일도 모임도 행사도 손 놓고 있었는데, 맘이 허한 것이 이젠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계절은 속절없이 가고 오는데, 봇물이 터진 것처럼 한 시대가 우르르 무너져 간다. 이제 7남매 사둔 어른은 딱 한 분 남았네. 202002063049목 2020. 2. 7.
호랑이 등에 산신령 '나 술 사 먹이느라 열심히 일하지. 집 앞까지 모시러 오지. 차암 착한 친구여!' 마침, 라면 한 끼로 때운 속이 헛헛해지기 시작했는데 친구, 그것도 착한 친구 덕분에 단백질 섭취하고 시원한 냉면도 먹고 나만 특별히 뚝배기 안에서 푸욱 불은 밥도 먹었지... 전생에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 2020. 2. 5.
시간의 컵을 잡고. 물이 담긴 세 개의 컵이 있습니다. 첫 번째 컵은 늘 물이 넘쳐흐릅니다. 두 번째 컵은 알맞은 높이로 늘 물을 담고 있고, 마지막 컵의 물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첫 번째 컵은,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을 담아내기엔 컵의 크기가 작았거나 컵의 감당을 넘어서는 많은 양.. 2020.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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