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2007.07.03~2023.12.30)' 카테고리의 글 목록 (18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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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476

약발 받다. 초저녁에 만난 두 놈이 앉아 소맥 2 셋을 놓고 빌빌거리다가 그마저도 소주 한 병은 다 비우지 못하고 일어서 돌아왔다. 그렇게 돌아왔는데, 몸이 감당이 되지 않고 힘들다. 아프다. 어딘지 알 수도 없는 곳이 어찌 아픈지도 모르게 몹시 아프다. '어구구 죽것네...' 소리를 내며 얼른 세수하고 자리에 누워 아침 알람이 울릴 때까지 죽은 듯 자다 깨서 또다시 잤다. 그러면서, '진짜 아픈 사람들은, 진짜로 어디가 어떻게 아픈 사람들은 얼마나 괴롭고 힘이 들까?'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지난 며칠을 밤과 낮의 구별 없이, 자는 것과 깨 있는 것의 구별 없이, 시간과 상태가 범벅으로 뒤섞여 보낸 까닭일까? 짐작으로는 그렇긴 한데... 그렇다 해도 '이거, 이러다 밤새 안녕' 할지도 모른다는.. 2020. 7. 16.
사람도 고물, 차도 고물. 바닥이 보이는 스킨로션을 사려고 온라인 샾을 기웃거리다가, 문득 '구멍 난 속옷은 이제 다 버려야겠다'라는 생각에 팬티도 함께 주문하고 나니 정부미 포대를 깔아 놓은 차 시트가 떠오른다. 속옷까지는 아니더라도 차 시트는 충동구매다. 아니다. 차령이랑 거의 같은, 그래서 부러지고 떨어져 나간 커버 위로 앉을 때마다 생각해 온 거니 어쩌면 가장 우선순위에 놓였어야 했다. 바람이 씽씽 나오는 송풍 커버를 사고 싶은 생각이 왜 없었겠냐만 최하 3~4만 원을 투자해 장만하기엔 생업을 위해 생산적 운행하는 것도 아니고 웬만한 거리는 11호 자가용을 주로 이용하다 보니 개발에 편자인 듯싶어 검색 조건을 순으로 놓고 기웃거리다 팔천 얼마짜리로 결정했다. 혈압약 타러 집을 나서는 김에, 하루 만에(돈만 있으면 정말 살기.. 2020. 7. 12.
영구 없다~! 더보기 삼월에 앞 이가 하나 빠지고 오늘 드디어 고통스럽던 송곳니와 삼십여 년을 업혀 다니던 의치가 빠졌다. 뿌리 끝 신경에서 간간이 오던 통증이 어제부터 기별이 없는 것을 느끼며 '오늘내일 중으로 빠지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담배를 먹으며 내뿜는 연기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석 달 열흘만에 기다리던 앞 이와 합체. 송곳니의 뿌리가 이리 깊은 줄 몰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었구나. 저 깊은 뿌리가 다 드러나도록 치조골을 녹인 대책 없는 세월이었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안되었기도 하고. 쓰레기통에 던지기도 뭐하고, 일단 담아는 뒀는데... 선산 가는 길에 챙겨 가서 묻어주던지 어쩌던지... 형편없는 동지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십 년은 더 이 생에 있었을 텐데. 앞선 인연아, 애 많이.. 2020. 7. 9.
웅덩이 안에서. 아, 사레들려 디지는 줄 알았다. 어쨌건, 담배 참 맛나네. 이제 커피 먹으여긋다. 202007032936금 ★詩와 音樂★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카라멜마끼아또 / 성봉수 찻잔을 바라보고 앉아 커피가 하얗게 다 식어가도록 그 사람을 바라봅니다 쓸쓸함이 깊다 병이 되어 까맣게 타버린 가슴으로 거울이 된 제 등을 안고 울던 사� sbs150127.tistory.com 2020. 7. 4.
오석(烏石)을 씻다. 12시 무렵, 아점상에 나온 된장국. 아무 생각 없이 고봉밥의 반을 푹 떠 국에 말아 입에 떠 넣는데, '하...' 된장국 맛을 더하느라 넣은 청양고추인 줄 알았더니, 청양고추에 된장 간을 한 국이다. 고추만 봐도 땀을 흘리는 사람들에 비하면, 매운 음식이라고 마다하는 식성이 아닌데도 덜렁거리는 이를 매달고 사는 요즘의 형편이니 입 안에 불이 난다. 아니 정확하자면, 뿌리 끝만 매달려 드러나 있는 송곳니에서 자각된 통증이 정수리 끝까지 번개처럼 치솟아 오른다. '하...' 개수대로 들고 간 국밥을 조리에 쏟아 맹물로 두언 번 헹군 후 정수기의 온수를 다시 말아 상 앞으로 돌아왔다.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웬만하면 음식 남길 줄 모르며 살아왔는데... 결국 국에 만 밥을 다 비우지 못했다. '의. 식... 2020. 6. 29.
창포 유감, 손 놓는 법. 일 년. 도깨비놀음처럼 흘렀다. ☆~ 霧刻齋의 창포 / 바람 그리기 ~☆ 단오. 장독 한편 화분에 어머님이 가꾸시던 창포. 누가 물을 주어 가꾸고, 누가 계절을 맞아 베어 삶아, 누가 누구에게 머리를 감게 했는지. 지금은 쑥대머리가 되어 내게서도 애써 외면받는 응� blog.daum.net 도깨비놀음에 휘둘렀던 방망이 주문, "...되거라잇, 뚝딱!" 혹부리 영감의 이야기처럼, 차라리 욕심의 주문이었으면 덜 서운했을까? 거짓말처럼, 예언이 되어버린 단오의 창포. 막상, 오늘의 초췌하고 험악한 몰골에 서운함이 이리 큰 것을 보니, 엄살의 입방정이기를 바랐는가 보다. 작년, 여느 때처럼 늦가을에 거실로 들여놓은 난 화분들. 물 한 방울을 구경 못한 6개월 동안, 향도 없는 꽃을 봄이 오기도 전에 서둘러 피우.. 2020. 6. 26.
하지의 일식,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 자는 것도 아니고 깨어 있는 것도 아니고... 등 단속도 하지 않고 거실 텔레비전 뉴스를 백색소음 삼아 엎치락거리다 눈을 뜨니 새로 세 시로 접어든다. 초저녁에 생명을 얻은 모기향은 이미 운명하셨고, 현관 댓돌 위에 삼월이가 새근거리고 있다. 모기향에 다시 불은 붙여야겠는데, 어찌나 곤하게 주무시고 계신지... 아무리 살곰살곰 움직였기로, 삼월이도 텔레비전 백색소음 자장가에 혼을 빼앗겼는지 미동도 없다. 꿈에 할머니라도 만났는지, 이따금 흐느끼듯 숨을 몰아쉬기도 하고... 현관 전등을 끄러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턱을 부비고 꼬리를 흔든다. 현관 불을 끄자 제 우리 있는 곳으로 조르르 달려가더니 이내 돌아와 다시 댓돌 위에 자리 잡고 주무신다. 낮엔 더위에 지쳤는지 꼼짝하지 않더니, 모기 털어내.. 2020. 6. 23.
여정 술밥을 먹고 돌아와 가뭇 졸다 깨어, 글 한편 정리하려 꼼지락 거리는데 떠오른 '법화경'의 문구가 자신이 없다. 자료를 찾아 기웃거리다 닿은 방. 병상일지는 작년 1월, 으로 끝이 났다. 다잡다, 포기하다... 집으로 호스피스 봉사를 나와 준 성직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을 맺은. 그 부침의 시간 동안 되돌아본 소중한 기억들. 많아야 나보다 한 두어 살 위? "소중했던 순간"이라며 정리한 그 많은 사진 중에 정작 남자의 사진은 몇 장 보이지 않고 온통 아내와 아이들뿐. 열심히 살았구나... 마음이 담담하다. 쓰려던 글을 그냥 내려놓았다. 202006162912화 Makiko_Hirohashi / 여정 요즘 아침을 챙겨 먹어서인지, 배가 맹꽁이처럼 나왔다. 이놈에 이는 어차피 빠질 것 빨리 빠지지... .. 2020. 6. 17.
막사발 속의 씨 간장 족히 몇 백 년은 되었을, 얘기 오강 만한 독에 담긴 씨간장. 독 뚜껑을 열어 보니 그 마저도 바닥이 보이고, 한쪽으로는 장석(醬石}까지 드러났다. 마음이 급하다. 생명체의 유무를 떠나 관심받은 만큼의 크기로 몫이 되는 것이 만물의 이치인데, 씨 간장독 한번 볼만하다. 무관심의 더께를 손으로 한번 쓰윽 훑으려다가 불연, 이삼평 도공이 끌려가 만든 왜놈들의 국보가 떠올랐다. 저대로 한 백 년만 묵혀 문양이 되면 일본판 에 출품해도 고가의 감정을 받을듯싶다. 된장보다 간장이 모자라니 깊은 맛의 장을 위해 담그고 60일 되어서야 메주를 갈랐다. 담근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 담갔던 독이 새서 지금의 독으로 옮겨 담았는데. 간장 띄운 날도 오래되었는 데다가, 메주가 손을 탔으니 그러니 그때까지 거무티티하게 잘 .. 2020. 6. 12.
앵도화 핀 마당에 부는 바람 2020. 6. 11.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가! 블로그 운영을 하던 안 하던, 눈에 익지 않은 모습이 영 불편해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다. 사라진 기능으로 인해 불편한 것이야 마찬가지이지만, 적어도 눈에 설지는 않다. 블로그 시스템이 개편되는 계제에 예전 초대장을 받아 개설하고 던져두었던 티스토리에 들어가 몇 편의 글을 포스팅하며 요모저모 둘러봤다. 허... 이럴 수가 있나! 티스토리가 일정 부분의 요건을 갖추면 광고창이 붙고, 그로 인해 수익창출이 가능한 수익형 블로그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그 덕지덕지 붙는 광고창으로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어 운용하지 않고 던져두었더랬는데... 다음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기본 프로그램에 더해, 외부의 시스템을 결합시켜주는 플러그인 기능. 티스토리에서 제공되고 있는 다양한 플러그인을 확인하고 마.. 2020. 6. 5.
견고한 고립, 202005203210 배고푸다... ☆~ 詩와 音樂 ~☆ sbs150127.tistory.com 2020. 5. 21.
돌꽃, 눈물꽃. 2층에서 3층 옥상으로 올라서는 계단 아래. 어디서 날아온 씨앗 하나, 콘크리트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몇 해인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병원 모시고 다니느라 집안 어디도 곁눈질 할 수 없었던 어느 해부터였으니, 얼추 10년 가까이는 되지 싶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나무가 자랄 정.. 2020. 5. 12.
불두화 핀 날. 요 며칠, 마음이 영 심란하고 불편한데 딱히 잡히는 꼬투리가 없다. 어쩌면 뻔한 꼬투리를 회피하는 무의식이 불편함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마음 한쪽을 계속 거북하게 만들던 <선영>에 대한 막연함으로 집을 나섰다. 마침 어버이날이기도 하고. 영산홍이 기다리지 않고 부모님 .. 2020. 5. 9.
흔적. 천천히 사라지는 일이다 천천히 잊혀지는 일이야 들고 나는 물처럼 있는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고 매김 없는 게지 천천히 사라지고 잊히고 … 2020. 5. 5.
워짜면 좋은고? 이상타? 한 시 반에 깨서 분명히 담배 먹었는데? 언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있지? 어쩐지... 오늘따라 수면 내의로 갈아입고 누웠더라니. 깨고도 서재로 안 가고 계속 누워서 여태 밍기적거렸더라니. 밍기적 거리는 것도, 머리를 위아래로 바꿔가며 그랬더라니…. 목이 말라 부엌으로 나서는데, 몸이 한 쪽으로 '휘청' 한다. 풍 맞은 줄 알았다. 방으로 들어서는데 담배 냄새가 진동한다. 월랏! 워째쓰까나... 비둘기 울음 소리, 오랜만에 들린다. 콜라텍생라이브-단골손님x0,2 더보기 시장 싸전 사거리 노 씨네 쌀집. 평생을 장사하다가 길 건너 중앙소금집에 판 누옥, "새마을 전집" 나 혼자 슬그머니 앉아 탁주 잔이나 쇠주잔을 잡곤 했는데 .작년 어느 날 갑자기 고교 얄개 이승현 씨가 나타나 앞치마를 둘렀다. 그.. 2020. 4. 25.
바람종 종일 울던 날. 서재 창밖의 바람종이 종일 요란하게 울었다. 바람종 소리를 들으며 샘에 앉아 쌓아 놓았던 속옷과 양말을 빨았다. 빨래하며 생각했다. "아비야, 이런 데 올 땔랑 새 옷으로 깔끔하게 차려입고 오는 겨. 의복이 부실하면 까니 보는 겨" 내자와 함께 대전 병원에 입원하신 어머님을 뵈러 간 .. 2020. 4. 22.
바람이 담은 장. 우리 엄니 말씀하셨지. 뜬 눈으로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 일곱 시. 앞치마 걸치고 고무장갑 끼고 모자 쓰고 장화 신고 창고에 들어가 사다리를 밟고 선반에서 스테인 다라와 소쿠리를 꺼내는데, 빈틈마다 쑤셔 박아 놓은 정체불명의 빈 박스 때문에 꺼내지지 않는다. 박스를 잡아당겨 집.. 2020. 4. 20.
너의 이름은 사랑, 젊은 봉수. 2009년 8월 5일. 11년 전. 영등포역 뒤편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고, 노숙자들 틈에 앉아 밤을 새우고 온 날이었나? 아니지.. 아니여. 마흔여섯. 잡을 수 없었던 손. 마침내 오지 않은 이름... 참 젊었다. 더보기 된장 가르는 날. 담가 놓은 보리쌀 밥 지어 놓고, 우찌 우찌 하다 보니 날이 훤하다. 비가 아래서부터 올라온다니, 그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인데... 독도 씻어 놓지 않았고 메주도 다 부서졌으니 일이 많다. 달력을 보고 손가락을 꼽아보니 장 담근 지 70일이나 됐다. 45일에 맞춰 표시해 둔 거 같은데, 달력을 한 장 겹쳐서 넘겼던 건가? 가만 생각하니, 묵은장이 많아 일부러 오래 띄운 듯도 싶고. 내가 한 일도 기억을 못 하니 원... 어쨌건 간장은 진국으로 맛있겠다. 밤을 꼬박 새웠.. 2020. 4. 19.
택배 스미싱. 아침나절 온 문자. '누가 택배를 보내나?' 무심코 링크를 누르니 연결된 택배회사 홈페이지. 전화번호를 누르니 주소를 적으라는 안내가 뜨는 동시에 통신사의 스미싱 의심 경고 팝업창이 뜬다. '아차!' 웹에서 발신한 문자는 이래서 거의 안 열어보고 삭제해 왔는데... 도둑맞으려면 개도 .. 2020. 4. 17.
천상병이 오셨다. 술밥을 먹고 돌아와 샘에서 얼굴과 발만 씻고 거울 앞에 서니, 종일 눌러쓴 모자 덕분에 행색이 볼만하다. 맹구가 된 이빨 덕분에 엿장수도 아주 제대로 엿장수 몰골이다. 천상, 천상병 시인이다. 술 처먹는 꼴이며 행색이며 그 양반 닮아가나? ㅋㅋㅋ~~ 영등포 역 뒤편 지린내 나는 육교 .. 2020. 4. 14.
사전 선거 자원봉사 유감. 병원 다녀오는 길에 나래비하고 기다렸다 사전선거 마치고 대문을 밀치는데, 삼월이가 조르르 반깁니다. 그제인가? 집을 나서며 보니 담장 틈을 비집고 핀 민들레가 보였는데요, 비집고 나오느라 얼마나 애썼던지 똑바로 서지 못하고 길게 누웠더군요. 그 모습이 딱해 사진을 박아뒀는데, 오늘 보니 똑바로 서서 활짝 폈습니다. 애써 눈 여기지 않아도, 좋은 땅 험한 곳 가림 없이 질기게 피는 꽃. 사방으로 퍼져 날아가는 씨앗. 그래서인지, 시인들의 단골 소재로 쓰이는 꽃인데요, 사람이 덜 익어서 그런 것인지 전 아직 민들레에 대한 각별한 체험이 없어서... 언젠가는 쓰게 될 날이 오긴 하겠지만, 아직은 더 작은 풀꽃에 눈이 갑니다. 사전 투표소에서 명패를 달고 체온을 재고 소독제와 비닐장갑을 주고 대기 줄을 유도하는.. 2020. 4. 10.
나와 비슷한 대통령은? 연정이가 "테스트하고 결과 캡처해서 보내"라고 명령한 앱. "다혈질"이라는 항목에서 빵 터졌다. 나와 안 맞는 유형이 <쥐바기>라는 결과를 보면, 얼추 맞는 듯도 싶고. 폰에서 들어오신 분이라면, 링크 타고 가서 한번 해 보소서~! 링크 ☞ https://app.m-nitpick.com/v1/web/event/11/public 참, 오늘.. 2020. 4. 10.
... 주현미-울면서 후회하네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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