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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뻣다 바뻐! 저녁 먹은 밥상 발치로 밀어 놓고 까뭇 잠들었다가 새로 한 시 반 번쩍 눈 뜬 후, 아침 여섯 시 반 김수미 아줌마가 걸진 욕으로 기상을 재촉할 때까지... '저녁약 먹어야지, 서재 온풍기 꺼야지, 이 닦아야지, 방에 들어가 제대로 자야지...' 의지로 눈을 떠 중얼거리다가 본능으로 스르르 감기를 거듭한 밤. '일어나야지와 자야지' 사이를 멈춤 없이 왕복달리기한 밤. 화분 아래 기대 놓은 등받이에서 미끄러져 40°쯤 꺾인 목을 하고, 반 만 넣은 장판 전원 덕에 열사(熱沙)와 빙판(氷板)의 혼돈스러운 시공을 쉼 없이 달렸다. 생면부지 이웃과 다툼을 하고 친구의 암 진단에 절망하고 사돈에 팔촌까지 등장하는 멈춤 없는 에피소드 사이의 왕복 달리기. 기실, REM 수면과 NREM 수면의 시소 타기를 반복했던 .. 2023. 12. 7.
말리다. 베트남 빈대 묻어왔을까? 마당 처마 아래 빨랫줄에 걸어두었던 옷. 닷새 만에 세탁기에 돌렸고요. 돌리는 동안, 친구 전화받고 나와 점심과 차 먹고 돌아왔고요. 돌아와 세탁 마친 빨래들 다이소 대형 비닐봉지 두 개에 덜어 담아 집 나왔고요. 집에서 에스프레소 석 잔. 점심 먹고 찻집에서 또 한잔. 그리고 여기서 식모커피 한잔. 커피 엄청 먹고 있고요. 내일 내시경에서 착색된 창자 덕에 오해 살까, 걱정이고요. 오가며 지나치던 빨래방. 대가리 털 나고 처음 왔습니다. 오래된 집 마당에 잠깐 드는 시원치 않은 햇살도 그렇지만, 함께 빤 손바닥만 한 건넌 채 식구들 속옷 ㆍ양말, 옷걸이에 일일이 거는 일이 번거로워 5,000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뱅뱅 도는 건조기를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내 축축한 가슴도 뽀.. 2023. 11. 30.
지금 -2시간의, 다낭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강과 바다가 함께 보이는 호텔 객실 베란다에 서있습니다. 밤 비행기에 오르기 전, 시내 투어 및 쇼핑 일정이 있는 날입니다. 그런 오늘 태풍이 온답니다. 그러니 비행기가 결항될까? 모두 다 한 걱정입니다. 나는 말고요. 지금 생각하니, 저가 소형 비행기이니 가능성 있는 얘깁니다.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2023. 11. 25.
머피의 법칙. 불안하다... 했더니! 컴퓨터용 안경을 그냥 쓰고 나왔으니... 예전 쓰던 것 하나, 스페어로 가져오긴 했지만 다리 부러져 본드로 붙여 접히지도 않는 이 앵경을 어찌하나! 2023. 11. 22.
매우 위험한 선택. 태어나 처음 조선땅 밖으로 나가는 날. 묵은 빨래와 청소도 다 해 놓았고, 짐도 다 꾸려 놓았는데... 무엇을 신고 갈까 고민하다 선택한 운동화. 어느 해, 첫째가 아빠 생일 선물로 준 나이키 운동화. 아끼다가 똥 된 운동화.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다가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운동화. 그 운동화를 선택했습니다. 순간접착제로 수선해 신었는데 또 해진 밑창. 다시 정성을 다해 풀질합니다. 그곳이 우기이니, 빗길을 철벅거리면 혓바닥이 헬렐레할 일이 자명한데... 그냥 버려지느니, 외국땅 한 번 밟아보게 하면 버려도 서운함이 덜 할 일일 것 같습니다. 이제 길 나섭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202311221714 김옥심-청춘가 -by, ⓒ 성봉수 2023. 11. 22.
앓다. 대가리가 깨질 듯 아파도 일단 '밤새 안녕'하지 않고 깨났다. 서재로 겨 들어가지 않고 오랜만에 노트북을 열었으니, 날이 버럭 같이 추워지기도 했고 예방접종에 몸이 휘지기는 한가 보다. 일단, 타이레놀 한 알과 소젖 한잔 따뜻하게 데워 먹고 건너채 화장실 가서 용변으로 화기 빼내고... 부직포로 덮어놓기는 했어도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것이 며칠 계속된다니, 뽑을 만한 무는 뽑아 둘 걸 그랬나? 밀린 설거지 해야 하고. 어제 샘에 들여놓은 화분들, 오늘은 씻어 안으로 들여놓아야 하고. 창문에 뽁뽁이 붙여야 하고. 상황 봐서 돈 먹는 하마 전기보일러도 한번 돌려봐야 하고... 202311120648일 진주조개잡이 코로나 예방법종(모더나/백내과 4차?) 첫째 히터 서재로(백등유 20리터 3만) 둘째, 여.. 2023. 11. 12.
헤진 초리로 서성이는 이여! 건방진 얘기지만, 사실 오늘은 '관념의 배격'이 글 쓰는 이(학도나 전문 작가)가 삼가야 할 첫째 요건(이라고)으로 된 이유가 무엇이며, 그들은 왜 그걸 믿고 쫓고 있는가? 그렇다면 관념을 배격한 글이 시대에 끼친 영향의 명암과 그 크기에 대해 말하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과연 옳은 판단인가? 의 의문 또한 말입니다. 그러면서, 믿는 이에게는 "관념적인 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 조언"을, 믿지 않거나 고민하는 이에게는 "관념적인 글이 왜 필요하고, 그렇다면 인류문명 발전에 어떤 실례로 기여했는가!" 끄적거릴 생각였습니다. 잡부 다녀와 씻고 커피잔을 잡고 앉았다가, 술청 전화를 받고 어둑해지는 거리로 집을 나서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술밥을 먹고 구도심 집으로 향하는 굴다리를 지나서며, 왜 조용필의 노래.. 2023. 11. 8.
바람을 안고. 정리하지 않고 집어던진 어제에서 부스스 일어났다. tv 혼자 밤새 애썼다. 거울 앞에서 눈곱만 떼고 어둠의 가로를 나선다.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시내버스 첫차들. 역 앞 편의점에 들러 담배 세 갑과 식모커피를 사 돌아오는 길. 널브러진 은행잎의 가로에 불어오는 바람. 겨울에서 봄으로 오던 언제인 듯도 싶고, 첫눈 내리기 전 어느 가을인 듯도 싶고, 평상을 깬 일탈의 먼 여행에서 터벅터벅 돌아오던 때인 듯도 싶고, 밤새 술에 젖었다가 돌아오던 늘 아프던 젊은 날의 언제인 듯도 싶고...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으나 분명 그 언제인가 그때 내게 불었던 그 쓸쓸한 바람... 잠깐에 불러낸 만 가지의 감정을 안고 걷는 거리가 갑자기 낯설어진다. "이 바람 안에서, 지금 내가 돌아갈 곳이 없다면 얼마나 처량할까?" .. 2023. 11. 6.
똥싸배기 지지배 신도심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고운동? #아름동? #세종시립도서관 #1000 #한국잡지협회 sbs210115.tistory.com 더보기 "창밖으로 펼쳐지는 가을 풍경"에 몰입하고 싶어서, 집 나서면서 걸려 온 "같은 차편을 이용하자"는 배려를 마다하고 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동 거리가 30분 남짓으로 너무 짧아 "가을 풍경"에 심취하려던 의도는 실없는 것이 되었고요, 행사 시작 전 얼추 4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떠날 때 생각했던 대로, 전 층을 쭈욱 둘러봤습니다. 관련 도서가 비치된 4층 서가. 한 해 발간되는 시집이 얼마이고, 그중 '김소월에서 아무개까지...'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만 해도 적지 않은 양일 텐데 비치된 양이 의외로 적어서 머쓱했습니다. 뭐... 시집이 다른 도서에.. 2023. 10. 26.
사진 한 장. 오전, 친구가 보내온 동영상. 얼마 전 고등학교 졸업 4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때 사용한 동영상을 보다가 깜짝 발견하고 캡처한 사진 한 장. 나도 없는(정확하게는 다 태워버린) 이 사진이 행사 동영상에 우찌 실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고2 체육대회 가장행렬을 마치고 찍은 사진인 듯싶은데... 보자마자 터져 나온 탄식, "에휴..." 술 마시며 개다리춤추면서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으니, 많고 많은 군상 중에 술주정뱅이 역할이라니 하다 하다 별짓을 다 했네! 원. 그 나물에 그 밥이지,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어디 가것나? 쩝. 저기 진짜 술이 들어 있었으니, 진짜 대책 없던 꼴통. 진짜, 아휴다... 202310222828일 1980 팝 mix The Dooleys_Leif Garrett_Erup.. 2023. 10. 22.
☆~[세종시인협회지 2023] 세종시향 8 / 출판기념회 ~☆ 【세종시인협회지 2023】 ▧ 세종시향·8 ▨ 출판기념회 (회원 신작시집 합동 출간회) ▶2023년 10월 14일(토) 오후 4시~5시 30분 ▶조치원 1927 다목적홀 ■ 주최·주관:세종시인협회 곽은주 · 김남주 · 김동훈 · 김모송 · 김애희 · 김일호 · 모나로 · 박진희 성봉수 · 송미숙 · 신병삼 · 신현자 · 안완근 · 안우정 · 안종일 · 양점식 여규용 · 연규민 · 이 상 · 이정수 · 임비호 · 장석춘 · 한상길 · 황우진 -by, 성봉수 詩人 더보기 2023. 10. 4.
비련 / 조용필 2023. 9. 27.
☆~(격월간) 현대문예(2023.5·6월/128호)/황하택/ 현대문예사 ~☆ [격월간] 현대문학(2023.5·6월/128호)ㅣ황하택ㅣ현대문에사ㅣ2023.06.25ㅣ306쪽ㅣ12,000원 더보기 [현대문학 (2023년 5·6월호) 128 ▨작품세상▧ 83쪽 「산딸나무꽃」 84쪽 「영일만의 비」 "오늘은 책이 많이 왔네유!" 종일 문 밖 출입을 안 했더니 퇴근길에 우편함 주둥이가 삼키지 못한 것들을 챙겨 온 삼월이 언니께서 안채를 먼저 들러 전해주고 간다. 사연이 어찌 되었는지, 출간한 지 한참인 책이 오늘 도착했다. 덕분에 우려먹기가 뒤죽박죽 되었고... 쩝. by, 詩人 성봉수 ☆~ 산딸나무꽃 / 성봉수 ~☆ 산딸나무꽃 / 성봉수 청춘의 언덕 층층 길에 마주 선 단아하고 아정한 순백의 미소 꽃인 듯 아닌 듯 거기 서서 배시시 웃기만 했지 그 알 수 없는 묵언에 나는 돌아섰는데 그.. 2023. 9. 7.
[월간] 한올문학 /2023년 8월호(164)/ 이창범 [월간] 한올문학(2023.8월/164호)ㅣ이창범ㅣ한올문학사ㅣ2023.08.25ㅣ250쪽ㅣ13,000원 더보기 [한올문학 (2023년 8월호) 164] ▨신작 시▧ 41쪽 「류마티스」 수록 좋은 질의 종이를 써 분량도 적당하게 나왔고 출판비용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가 같은 발행면 안에서 [163] [164]??? 메일 주소도 뚝 잘라서 엉뚱하게 편집해 있고, 아무리 봐도 2% 부족하고 어설프다. 예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아직도 여전하네. 신경 써서 두 편 모두 신작으로 보냈더니... 쩝. by, 詩人 성봉수 2023. 9. 6.
★~ 때려잡자 빨갱이 ~★ ★~ 때려잡자 빨갱이 ~★ 대통령은 연일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세상에서 오래전 사라지고 없는 공산주의라는 유령과 싸우는, 흡사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종주국인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도, 이미 공산주의 체제 국가가 아니라는 건 아이들에게조차 이미 상식이다. "윤 대통령께 감사해야 할지도" 한 고등학생의 뼈 있는 말 [아이들은 나의 스승]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대통령에게 전하고픈 한 아이의 옹골찬 다짐 www.ohmynews.com 홍범도 장군마저 공산주의자라며 내쳐지는 마당이니,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독립운동 관련 내용이 줄어 한국사 교과서도 덩달아 얇아지겠네요. 그러잖아도 외울 게 많아 공부하기 힘들었.. 2023. 9. 5.
밥 혀유~! 징검다리 휴일 자알 보내셨습니까? 저는 어제도 에어컨 없이 하루 버텼습니다요. 잘했쥬? 오늘 하루도 승리하소서! 정화의 노래-조영남 2023. 8. 16.
축하합니다. 가을여요~! 밤새 눈을 흘깃거리며 봤는데 요지부동인 30.2℃ 이거 맞아요? 아무래도 5,000냥 떡 사 먹은 듯싶은디... 윤석열이가 카르텔 타령을 하건 똥볼을 차건, 어쨌거나, 오늘부터 천고마비의 계절 갈입니다요. 바람종이 이쁘게 달강거리는 좋은 아침, 오늘 하루도 영광 있으시고요~! 202308080700화입추 2023. 8. 8.
밤 참 짧다. 202307292853토 동요 mix 우리어머니, 방울꽃, 춤추는갈매기 커피, 담배, 선풍기, 삼월이 그리고 여명... 2023. 7. 30.
쇠죽 쑤고 밥 혀요~! 해 떴슈~! 얼른 쇠죽 쑤고 마당 쓸고 밥 혀유~! 박정희-새마을노래 2023. 7. 20.
★~ 봉수가 봉수가 아닙니다. / 성봉수 ~★ 오래전 운용했던 블로그에서는 [친구 공개]로 방을 설정하고 잡상인들의 출입을 막은 적이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고" 무작정 긁어 가거나 심지어는 "자신이 쓴 글"로 당당하게 변조하는 사람들 때문이었는데요, 그것보다 더 심각하게 여겼던 것은 "스토리 작가"들의 웹 사냥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이야 영상에서부터 사진까지 다양한 SNS가 존재하니, 개인 블로그나 카페가 시장의 대부분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먹잇감이 많아지기는 했습니다. "이거 내 글인데? 내 스토리 변조인데?" 하는 경험을 몇 차례 겪고 나니 그렇게 한때 잠가 놓고 지내기도 했습니다. 딱 집어서 확증할 증거는 없어도, 나만이 아는 내 냄새. 내 글에 대한 본능적 느낌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예전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진위 논란에 휩싸였을.. 2023. 7. 13.
착한 거짓말. 새벽. 눈곱을 매달고 집을 나서 시내를 휘이 돌아 역 광장 흡연 부스 옆 섬뜩한 돌의자에 앉아 역사로 종종걸음 하는 여자의 물기 머금은 머리칼 아래 씰룩이는 엉덩이를 소품처럼 바라보며 방금 편의점에서 사 온 따끈한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나설 때 웅성거리고 앉아 있던 용역 사무실 앞 인부들이 몇몇은 쭈그려 앉아 담배를 물고 몇몇은 우두커니 서서 어쩌면 하루를 공치게 될 불안한 예감에 마감이 다가온 새벽 인력시장의 끝 무렵을 붙잡고 차로 건너 노숙인 같은 행인의 쓰레빠 끄는 소리를 향해 일제히 고개 돌립니다. 그제 사다 놓은 브로콜리 한 꽁다리. 어젯밤에 손질해 식초 푼 물에 담가 놓았던 브로콜리. 해체해 식초 물에 담가 놓고 그냥 잠들었던 브로콜리를 맛 가기 전에 얼른 데쳐서 냉장고에 넣어둬야겠습니다. .. 2023. 7. 11.
7월이다. 올해가 벌써 반이 지났으니 시간이 이리 빠른데... 나는 두 살이 줄었다. 살다 보니 이런 웃기는 일도 있다. 202307010930토 Beethoven-Piano Sonata No,17 in D minor Op31 No.2 Tempest 3 Allegretto_Wilhelm Kempff 2023. 7. 1.
한가한 평화... 두시 오십 분. 저녁으로 먹은 떡볶이 상을 발치로 물리고 뉴스를 보며 뭉그적거리는데 까뭇 졸리다. 평소와 다르게 어항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었더니, 정수기에서 졸졸 떨어지는 물소리로 최면에 든 듯싶다. 그 백색소음의 평화를 놓치고 싶지 않아 벌떡 일어나 거실 등을 끄고 TV와 거실 등을 끄고 그대로 누었다.-혹, 흐름이 깨질까 봐 서재 컴과 등을 끄는 수고로움은 포기했다. 여덟 시 반까지. 그렇게 잠으로 드는 데 성공했다. 잠에서 깨며 든 생각, '평상으로의 복귀는 어찌 보면 생각보다 간단한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요강을 들고 현관문을 밀치며 맞은 늦은 하루. 맞은편 담에 붙은 거울을 차지하고 있는 낯선 이. 붓꽃이 활짝 벌었다. 붓꽃에서도 향이 나는 것을 처음 알았다. 아직 벌지 않은 봉오리 몇 개.. 2023. 4. 30.
심드렁. 덕유산 진달래 위에 상고대가 만발했다는 싸늘한 아침. 화단과 옥상에 물 주고 들어와, 일 나가기 전에 마감 목전인 곳에 보낼 글 하나 얽어 놓으려고 앉아 뒤적거리는데 맘이 심드렁하다. 뒤적거리던 작기장을 던져두고 책을 뒤적거려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또 던져버리고... 내 산 것은 오로지 귀로만 맞아 오늘을 시작한다. 나를 파고든 올무의 흉을 남의 것처럼 시름없이 쓰다듬으며, 내가 걷고 있는 인연의 길을 생각한다.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올무 / 성봉수 올무/ 성봉수 덫을 놓은 곳에 길이 생겼다 아니다. 길이 있어서 덫이 놓였다 길을 갔다 길이 생겼다 덫이 놓였다 우리가 길을 만들고 길은 덫을 불렀다 제 길을 가는 일탈이 어디 있겠나 누구 하 sbs150127.tistory.com 바람..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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