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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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요. 저녁밥 먹고 픽 쓰러져 잠들었구유. 눈 뜨니 저녁상은 발치에 있구유 깜깜한 오밤중이구유...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네유. 사는 게 뭐 별거 있남유? 욕 안 먹고 살면 잘 사는 거쥬. 미련 따윈 없이 후회도 없이, 생각나면 생각하구유 그리우면 그리워하구유 보고 싶으면 보구유 가고싶은 데는 가고유 정 안되면, 술 한 잔에 시름을 털고 세상을 향해 너털웃음 한 번 웃으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가는 날까지 욕 안 먹고 살면 잘 사는 거쥬. 20230416038일 윤석중. 신유-똑같아요 mix 시계바늘 remix 2023 2023. 4. 16.
강에 빠지다. 술 한잔하려고 진작에, 편의점에서 사다 놓았던 어묵탕. 부활절에 삼월이 언니께서 던져 주신 가래떡 먹다 남은 한 줄. 유통 기한이 2월 29일인 전내 나는 어묵탕과 조만간 곰팡이 필 가능성이 높은 비닐 팩에 담긴 가래떡으로 국물 떡볶이를 만들어 라면 사리 반 개 보태 저녁을 먹고 그 자리에서 스르르... 눈 뜨니 한 시 반. '밤여? 낮여?' 또 눈 뜨니 네 시. '밤여? 낮여?' 그렇게 일어나 뒤늦게 저녁 먹은 이 닦고 연유로 밀커피 타서 서재. 담배를 물고 컴을 켜고 Santana의 I love you much too much로 시작된 음악의 강에 헛디딘 발. 그 강에 빠져 떠내려가다 그 물속의 돌덩이거나 수변 발치의 야생화이거나 위태롭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흙덩이가 되어 있는 기억들과 부딪치며 휘돌.. 2023. 4. 15.
열려라 에바다 / 전광훈 전광훈 프로필 아!멤! 202304132810목 전광훈과 길 잃은 양들-열려라 에바다 잡시닷! 더보기 2023. 4. 14.
부활절의 명함 "썽 시인님, 어데요?" '집이쥬? 뭐시기 나팔 분다매요? 그니 슬슬 나갑죠. 자리 옮기면 전화 주시구...' "아이고, 시장님이 색소폰 불고 지금 노래 부르고 계신데! 퍼뜩 오이소!" '???' 지역 봄꽃 축제. 시장인지 땡감인지 뭐시기가 노래 부르든 내 알 바 아니고... 멀리 신도심에서 일부러 오셨으니 대충 탑시기만 털어내고 나가 탁배기잔을 잡았습니다. 마침 부활절이라고 달걀을 챙겨다 주셨고요. 부어라~마셔라~ 2차까지 하고 휘적휘적 돌아와 쪽 뻗었습니다. 아침에 눈 뜨고 게으르게 모닝 담배를 물며 어제 받아 온 명함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어떤 이는 없던 명함을 만들고, 어떤 이는 몇 번째 명함이 바뀌고... 각자 필요와 상황에 따른 선택입니다. '참 열심히들 산다.' 받은 명함에 대한 감상은 딱.. 2023. 4. 11.
잘 살아 있습니다. 갑자기 좋은 술 한 잔 먹고 싶어졌습니다. 푼푼한 글 한 편 써 보내느라 이틀 동안 신경을 곤두세웠더니, 기가 다 빨려 나간 느낌입니다. 그래서 보혈주 한 잔 내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집 앞 편의점 쇼케이스 앞에 쭈그려 앉아 기웃거리다가, "앉은뱅이 술"을 모셔 왔습니다. 달짝지근한 맛, 그래서 입에서 받는 대로 먹다 보면 취해 일어서지 못한다는 "한산 소곡주". 예전엔 많이 먹어봤던 술인데요, 이런 상표로 나온 제품은 처음 먹어봅니다. 예전 먹던 것보다 소곡주 특유의 단맛은 거의 없고요, 그렇다고 누룩 냄새가 깊게 나는 것도 아니고... 돈값을 못 하고 입에서도 속에서도 받지 않아 먹어 치우느라 혼났습니다. 마지막엔 늘 맥주 한 캔으로 입가심하는 버릇이 있는데요, 그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중간에 .. 2023. 4. 9.
에라 모르것다~! 여태 약도 안 먹고 이 ㅈㄹ허고 있넷!!! 에라, 모르것닷!!! Paul_Mauriat-Taka_Takata-mix_빅뱅-에라모르겠다. 바람종 참, 이쁘게 운다. 2023. 4. 8.
얼렁 샘 파자. 내일이 마감인 원고. 뒷짐 지고 있을 관계가 아니니, 아침 눈 뜨자마자 잡힌 한 꼬투리를 놓치기 전에 작기장에 옮겨 놓았다. 시간이 바싹 말라 부스러지기 직전에야 삽 들고 우물 파기 시작하는 이 못 된 습관. 생각난 김에, 청탁받았으나 뜨뜻미지근하게 손 놓고 있는 곳, 힘이 달려 서성이고 있는 곳, 그렇게 미적지근하게 지내다가 이미 청탁일 지난 곳... 과감하게 떼어버렸다. 이제 두 군데 남았는데, 포스트잇을 떼어내며 읊조린다. "배부른 대가 나셨네..." 저고리 상의와 넥타이 챙겨 사진관에 다녀왔다. 물 찍어 머리를 단정하게 쓸고 로션도 바르고 이쁘게 화장하고 댕겨왔다. 짜식, 포커스 안에 담긴 웃는 모습이 그럭저럭 여쁘네. (보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뽑아달라 했다) ㅋㅋㅋ 찍어두면 쓸 곳이 있으려.. 2023. 4. 7.
밝은 어둠. 담배 사러 역 편의점 가는 길. 대로 뒷길이 대낮처럼 환하다. 보름을 막 지난 달이 구름에 반쯤 숨어 어설프게 붉은데, 딱하고 미안하다. 202304062639목 4월과5월-님의노래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그 많던 나방은 어디로 갔나 / 성봉수 그 많던 나방은 어디로 갔나 / 성봉수 아버지가 올라선 의자를 잡고 백열등이 '번쩍' 빛을 찾은 밤 삐걱이는 마루 위로 쏟아지던 익룡(翼龍)의 검은 그림자 문전박대의 문둥이 해코지 같던 퍼덕 sbs150127.tistory.com 검은 해 가난한 시인의 가슴속에 곱게 피어난, 그 찬란하고도 서러운 꽃의 기억들. 시인이 걸어온 길, 희망과 절망,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 그 모든 시간의 흔적들을 좀 더 깊게 좀 더 멀리 사색하며 쓴 시들을 담.. 2023. 4. 7.
누리미를 부치다가 예년과 다르게 흙을 많이 퍼 날랐더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밥통 열기도 귀찮아 커피 두 잔 외엔 식음 전폐하고 늘어져 지낸 하루. 컵라면에 밥 한술 말아 저녁 겸 하루 식사 퉁치고 앉았다가, '오늘 가기 전에 뭐 하나는 해야 살아 있는 거지...' 터진 누더기를 열심히 기웠다. 본의 아니게 엉덩이에서 배꼽까지 누리미가 연결됐다. ㅋㅋㅋ 누리미를 부치다, 갑자기 염통이 뜨끔 벌렁한다. 돌연사가 남 얘기가 아닌 시절에 닿았으니 문득 생각하기를, "아 글씨, 바지 꼬매다가 엎프러져 죽었댜!" "쯔쯔... 수의를 기웠구먼!" '시인의 마지막 풍문치고는 참 간지 떨어지게 드럽게 뒤지는 거네...' 라는. 밤새 조금 더 오기를 바랐는데, 비가 시원치 않네. 오늘은 누더기 좀 빨고, 화분들 모두 내어놓.. 2023. 4. 6.
후련하닷! 안고지고 오른 산. 어제 평소 안 쓰던 근육의 현실 참여가 혹사였는지 눈을 뜨니 몸이 돌덩이처럼 무겁다. 김밥 싸고 장비 챙겨 차 시동을 거는데 폰이 없다. 집으로 돌아와, 문단속하느라 바깥채 신발장 위에 올려놓은 폰 찾느라 얼추 30분은 버벅거렸다. 김밥에 넣을 달걀 스크램블 만들려고 냉장고에서 꺼내다가 하나를 떨어뜨려 깨뜨린 것도 그렇고 정신까지 어벙하다. 도중 조형 마트 들려 제주와 컵라면 사고 도착한 선영. 일하기엔 딱 좋은 날씨다. 먹을 것 챙겨 간 배낭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폰 앱으로 KBS 제3라디오를 틀어 놓고 사부작사부작 일하다 보니 12시 반 밥때 알람이 울렸다. 한 줄만 싸도 되는 것이었는데, 아침을 안 먹고 가느라 혹 몰라 두 줄을 쌌더니 반 줄은 남겼다. 남긴 반 줄은 돌아오다 .. 2023. 4. 5.
준비. 내일 오후부터 한식인 모레까지 비가 온다는 소식. 윤달을 낀 한식이니 자손 번성한 집안이라면 선영이 버글버글할 일이다. 가뭄에 이곳저곳 산불로 난리인데 먼지만 폴폴 날리는 선영을 생각하면 비 소식이 반갑다. 잡부 누더기 입고 장화 신고 상포사 들러 다섯 장 묶음 열 단을 마대 두 개로 나눠 챙겼다. 집에서 챙겨 간 다이소표 로프로 하나는 걸망을 만들어 짊어지고 또 한 자루는 끌어안고 산을 오른다. 처음 생각으로는, 안고 가는 것은 힘 버틸 수 있는 곳까지 가다가 내려놓았다가 걸망에 것 선영 발치에 먼저 옮겨 놓고 다시 내려와 옮길 생각이었는데... 차라리 쉬엄쉬엄 가더라도 한 번에 옮기는 편이 나을 듯싶어 숨을 헥헥거리며 끝까지 지고 안고 올라갔다. 밤나무밭 중간쯤 왔을 때 블루투스가 자꾸 끊긴다. 혹시.. 2023. 4. 4.
지금은 이런 때. 정오 무렵, 지난주 삼월이 언니 오빠가 삼월이 언니 부모님 사다 드린 병천순대를 얻어다가 내게 나눠줘 한 차례 먹었는데, 사나흘 후에 "아이들이 안 먹는다"며 뎁혀 먹으라고 한 접시 담아 부엌에 놓고 간 것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시간이 더 지나면 맛팅이 갈 것이 뻔해 순댓국을 끓여 먹었다. 연유로 뽀얀 국물 색을 내고 볶은 소금과 다시다로 밑간해 끓이는 동안, 밀폐용기의 순대와 부속물은 레인지에 한 번 돌리고. 끓은 국물에 내용물을 보태 한 번 우르르 더 끓여 새우젓으로 간 맞추고, 뚝배기에 밥 한 주걱 덜어 생파와 후추를 보태 맛나게 먹었다. 청양고추가 없어서 99점. 어제 사다 봉지 뜯어 바람 쐬어 놓은 밑거름과 마당에 뒹구는 삼월이 스테인리스 밥그릇 들고 옥상에 올라가, 화분 크.. 2023. 4. 3.
망각의 힘. 얼추 한 달 만에 상여 앙장(仰帳) 같은 안방 난방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 갔다. 기온이 올라 완연한 봄이니 조만간 걷어치워야 할 판인데, 막상 그리하기 전에 왠지 하루쯤 자줘야 할 것 같은 맘이 동했는데 이유는 모른다. 잡부 나가려고 거실로 나와 불을 켜고 시각을 확인하니 운명하셨다. 기억엔 이 시계 건전지를 한 번도 간 적이 없으니 적어도 이곳 주인이셨던 아버님 돌아가시고도 여태 그 시간을 잇고 있었다.-건전지 하나의 용량이 그렇게 오래일 리는 없으니 분명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언젠가는 갈았을 듯싶은데, 무언가를 기억 못 하는 내가 오히려 반갑다. 4월 첫날. 새 시간을 연다는 게 우연치고는 예사롭지 않다. 사다 놓은 건전지를 확인하니 하필이면 맞는 사이즈만 없다. 사월 첫날 새 시간을 여는 이 예사롭.. 2023. 4. 3.
입었다 벗었다... 어제 끓여 식힌 정수 담긴 들통 들고 옥상 올라가 굳은 고추장 풀어 놓고. -물 먹을 동안 며칠 간 보다가 풀까? 생각했었는데, 함께 가지고 올라간 스테인리스 주걱으로 눌러보니 그냥 할만해서 내친김에 대충 부수고 마지막엔 주먹으로 조물조물. 거의 십 년 가까이 삼월이 집 옆에 놓여 있는 처형이 보내 준 매실청을 가미할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촌장 맛 그대로 두기로. 먹는 이가 나밖에 없으니 올 한해 지켜보다가, 내년엔 덜어 냉장고에 넣던지 어쩌든지... 들통 들고 내려와 설거지해 치우고 내처 올라가 화분 흙 전부 뒤집어 주고. 죙일 몇 번이나 옷을 벗었다 입었다 했는지... 먹고 노는 놈이 제일 바쁘다. 이젠 다시 입을 일 없으려니, 조리에 물 받아 토란과 양귀비, 마리골드 파종한 곳에 물 주고 있는데.. 2023. 4. 3.
손님. 무슨 세미나였는지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문학단체 주관의 그 세미나에 그이가 참가했다. 나도 그이도 서로가 오래전 알았던 그때의 그 사람인 걸 한눈에 알아봤지만, 행사에 참여한 공적인 대화 이외에 서로에 대한 어떤 사담도 나누지 않았다. 그저 사람과 사람으로 패널과 패널의 입장에 충실해 각자의 의견을 내고 반론도 제기하며 다른 참석자들과 다를 것 없이 시간을 보냈다. 행사가 끝나고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위해 예약된 장소로 자리를 옮기는데, 어둑해진 거리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그 기세가 금방 멎을 것 같지 않고 양도 바짓단에 젖을 정도로 웬만하다. 갑자기 심란해진 날씨에, 우르르 몰려가던 일행 끝을 천천히 따라오던 그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 죄송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2023. 4. 3.
사해-미소 커피 미팅(DY). 버베나 이식. 해바라기, 마리골드 파종. 토란 파종. 고추장 물. 실손 전환. 20230330목 2023. 4. 1.
술기운으로. 잡부 마치고 대문을 밀치는데 골목이 끝나고 마당에 들어서서야 삼월이가 떼꾼한 눈으로 어슬렁 맞는다. '이 X아! 여태 잤구먼! 도대체 뭘 했길래 목덜미는 시커먼 겨? 연탄광도 없는디!' 수배했던 부품이 왔다는 카센터 문자를 받았으니, 씻고 옷 갈아입고 되짚어 나가 수리하고 돌아와 주차하고 또 되짚어 나갔다(장날이라). 맘에 드는 놈이 있는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활짝 핀 프리지아 향기에 취해 잠시 쭈그려 앉았다가 일 년 초(이름은 알 필요 없고) 두 개를 사서 모처럼 방앗간에 들렸다. 돌아오며 다이소 앞을 지나다 문득 떼꾼한 삼월이 눈이 생각나 껌이나 하나 사가려 들려, 톰과 제리에서 불도그 스파이크가 품고 지내던 뼈다구 같은 거금 3.000원짜리 젤 큰 껌과 지지배 목걸이와 리본도 충동구매. 집으로 .. 2023. 3. 31.
소포 잡부 중에 연신 울리는 알람. '이상타? 내가 주문한 책은 없고, 글 보낸 곳이 몇 군데 있지만 택배로 보낼 일이 없는데?' 현장 쥔 집 할머님이 챙겨 준 BTS 커피를 덜렁덜렁 들고 집 대문을 밀치고야 정체를 확인했다. 내가 중앙회 위원으로 처음 선임 된 것이 2015년이니 올해로 9년째 3대 이사장째다. 세상엔 날고 기는 이가 득실득실하고, 문단 또한 실력 있고 유명한 시인 작가들이 넘쳐나는데 내가 뭣이라고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 주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쓸 데 있던 없던, 내공의 아우라가 그저 희미한 반딧불 같이라도 내게 어른거리는 것으로 좋게 여기자. 그나저나, 상황 보고 회비 납부하려고 간 보고 있었는데 꼼짝없이 글렀다. 20년 된 개인주택 리모델링하는 현장 공직에서 퇴임한 85세의 할아버지와 할.. 2023. 3. 29.
연유 "딱" 선영 다녀 와 주차하며 열었던 창문을 올리는데 운전석 뒷좌석 창의 단말마. '염병, 차례로 돌아가며 명줄을 놓으시는구먼...' 모터 구동은 되는 것을 보니, 와이어가 끊어졌던 엉켰던 레일을 타고 넘었던 한 가지다. 창을 손으로 끄집어 올려놓았는데 그대로 계속 둘 수 없는 노릇이고, 마침 잡부 비는 날이니 카센터로. "단종 모델이라 일단 수배는 해 놓겠고요, 도착하면 연락드릴게요" 적어도 작년에 한 번은 교환한 걸로 생각하고 있던 엔진 오일. 기록을 확인하니 2021년 7월이 마지막이란다. 운행 거리로는 교환 주기가 한참 멀었지만, 차를 그냥 계속 타기로 맘먹었고 겨울도 났으니 간 김에 우선 오일만 교환하고 돌아왔다. 엔진 오일 교환에 66,000이 청구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만 원대로 교.. 2023. 3. 29.
바람결에 마주 서는 일은, 봄이 왔다고, 천지에 꽃이 만발할 참 좋은 무렵이라고... 꽃 소식을 건넬 이가 있는 이는 행복한 이지. 봄이 왔다고, 천지에 꽃이 만발할 참 좋은 무렵이라고... 꽃 소식을 건네주는 사람이 있는 이는, 참 행복한 이지. 그렇게 어쩌다 기억하고 기억이 되어, 바람결에라도 마주 서는 일은 참 감사한 거지. 202303272639월 신정숙_최백호-그사랑이울고있어요mix낭만에대하여 2023. 3. 28.
☆~ 열려라 에바다 창가 / 전광훈과 길 잃은 양들 ~☆ 전광훈과 길 잃은 양들-열려라 에바다 2023. 3. 27.
해 지지 않던 날. 어제를 닫지 않고 아침을 맞고 대문을 나서, 잡부 마치고 자리 잡은 낮술. 기억의 그물 너머 잊힌 이름, 얼굴, 시간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믿기지 않게 도둑처럼 오늘에 닿은 서로의 주름을 바라보며 담배를 먹다. 깨나니 대낮. 또 깨어도 대낮. 낮술의 하루는 참말 길기도허다. 202303260900 바람종 달강 달강 우는 일요일 아침. Alex_fox-mix_Historia_De_Un_Amor-David_Sebastian-Eyes_Of_Elvira-Guitar_on_Fire2023. 새로 두 시 반에 일어나 라면. 2023. 3. 26.
시간이 그럽디다. 독거노인 연명하는 뒷방이라도 좋고, 백면서생 신선놀음하는 사랑채라도 좋고, 얼치기 땡중님 도 닦는 법당이라고 해도 좋을 이곳. 이곳에 걸린 모든 달력은 또 다른 달력 위에 겹쳐 있습니다. 겹친 달력은 어머님 모시고 병원에 입원하던 그해 그달에 멈춰져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도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모르겠습니다. 저 깊은 곳에서는 그러하겠지만, 꼭 그래서만은 아니고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두고 여섯 번째의 새 달력을 겹쳐 걸었습니다. 달력 앞에 섰다가 오늘은 갑자기 서울 큰 이모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외할아버님 기일에 친정 나들이하셨다가, 환우 중이셨던 언니 안부를 확인할 겸 집에 들르셨습니다. 어머님과 셋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제게 말씀하셨죠. "아니 조카! 들어오며 보.. 2023. 3. 25.
봄은 왔는데... 점심 먹고 담배 먹느라 앉은 흡연구역 벤치. 뻑뻑한 어깨 늘리느라 무심코 뒤로 젖힌 고개 위 하늘. 자목련. 밤부터 여덟 시 지나도록 내린 비와 연이은 황사 덕분에 제대로 담지 못한 아쉬음. 아침나절 내린 비 때문에 일정을 결정 못하고 대기하느라 늦게 시작한 잡부. 그 시간이면 차라리 잠을 자고 오후부터 시작했으면 될 일이었는데, 어정쩡 공중에 떠버린 시간이 아깝다. 마치고 돌아오며 무 하나 사다가 물김치 담가 놓고 밥 하는 동안 떨어진 왕소금 볶아 놓고. 202303233108목 가방을 든 여인 꼬박 뜬 눈 이틀째. 급 졸림. 이러다 뒤진다. 약 타러도 다녀와야 하고... 어? 장날이네?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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