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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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혼자에게. 서재 창밖 차양 위로 쏟아지는 비. 물결처럼 혹은 날숨처럼 이따금 요동치는 바람종. 점점 굵어지는 빗소리. 몇 잔째의 커피. 음악, 담배, 적당한 허기... 겨자 개어 놓았으니 날구지 하러 다녀와야겠다. 슬리퍼 끌고 나서, 맨살에 닿는 비를 안고 와야겠다. 방앗간에 들려 파전에 혼술을 하고 올진 나가봐야 알겠다. 인간들 북적거리면 그냥 오고... Enrico_Macias-L’amour_C’est_Pour_Rien-mix바람종 ☆~ 詩와 音樂 ~☆ 성봉수 詩人의 방입니다 sbs150127.tistory.com / 성봉수 詩人의 【광고 후원방】입니다 *장조림 거리. 오이. 무수. 해파리. 목이버섯이 어디 쑤셔 박혀 있을 텐데 못 찾겠네. 2021. 7. 3.
불필요. 망각 [명:妄覺] 외부 세계의 자극을 잘못 지각하거나 없는 자극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지각의 병적 현상. 착각과 환각으로 나뉨. 불필요 [명:不必要] 꼭 요구되는 바가 없음 [詩와 音樂] ★~苦獨 16 / 詩集 '바람 그리기' /성봉수 ~★ 苦 獨 16 / 성봉수 한 해의 끝 무렵 오늘은 지친 하늘이 웅크리었다 나는 내 감각의 모든 현실을 돌돌 말고 빈 기억의 끝자락에 공처럼 웅크리었다 그대 존재의 모든 달콤함이여 이 지겨운 통 sbs150127.tistory.com 잉여 [명:剩餘] 쓰고 난 나머지. 효용 [명:效用] 1.일이나 작용의 좋은 보람. 2.어떤 물건의 쓸모. 3.재화가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 삼월이의 효용. 막내 귀빠진 날. 네이놈에서 "5년 전 오늘 업로드한 파일을 확인.. 2021. 6. 30.
좋은 하루. 이상하다. 몰아치기의 일상에 익숙한 나. "사나흘 밤새운 후 느끼는 에너지 고갈 상태의 컨디션" 그래서 닷새째에는 12시간쯤 잠을 자게 되는. 그 일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요 사나흘 동안. 자리에 앉으면 졸고 있고, 눈을 뜨면 자고 있다. 독한 감기약에 취한 듯, 콕시듐에라도 감염된 듯 요 사나흘이 정신없이 졸리다. 저녁 밥상 물리고 눈뜨니 다섯 시. 방만 빼고 부엌으로 서재로 불은 다 켜져 있고. 커피를 타 들고 내려선 마당. 나팔꽃은 여전히 탈출을 꿈꾸며 짧은 아침을 잡고 흔들리고 있다. 여러 종류를 심으면 교잡이 일어나는 듯싶다. 새끼손톱만 하던 아기 나팔꽃의 크기가 커지고 색도 진해졌다. 왕 나팔꽃도 첫 꽃을 피웠고 나리꽃은 세 번째의 망울이 벌었다. 봉숭아도 쑥쑥 자란다. 아욱을 닮은 이 꽃... 2021. 6. 30.
사랑과 평화와 장미. 어젠 잡부 다녀와 씻고, 서재 책상에 앉아 이 방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안겨 15분쯤 졸았는데요. 가을을 맞는 그대에게 마당 한쪽에 빈 화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정체불명의 풀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생긴 것이 자랄수록 난과 비스름해지고, 화분을 차지할 특별한 놈도 없으니 그냥 있는 그대로 내버 sbs150127.tistory.com / 성봉수 詩人의 【광고 후원방】입니다 어찌나 달게 졸았는지, "음악 때문이었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계속 듣고 있었고요. 어쩌면, 염불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요. 늦잠을 잔 것은 아니지만 딱히 공복감이 없어 아점을 늦게 먹고 치우고. 꼼지락거린 것도 없이 더워지는 것 같아 선풍기를 틀어 놓고, 어제 잡부 가서 얻은 이미지 정리하러 잠깐 들어왔습니다. 배경음악.. 2021. 6. 27.
불만의 반추. Paul_Mauriat-El_Bimbo 비가 오시려는지 바람종이 울기 시작했다. 2021. 6. 22.
★~ 시사기획 창 [불평등 사회가 586에게] / 바람 그리기 ~★ [불평등 사회가 586에게] 시사기획 창 - KBS VOD 페이지 vod.kbs.co.kr 2021년 06월 20일. KBS에서 방영한 , [불평등 사회가 586에게]. 충격이다. 프로그램 서두의 93 서총련 의장이었던 김기헌(89)의 일부 의견은, 얼핏 보면 대단히 합리적인 성찰의 자아비판인듯싶으나 전체적인 맥락은 전형적인 "기득권의 현상 유지"의 변에 불과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통계자료"에 근거한 의 전개 앞에서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라는 현실에 늘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며 살고 있었지만, 라는 분석 앞에서는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듯 대단한 충격이었다.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우리 세대가, 고인 물, 똥차가 되어 있다는 사실." "요즘은 상아탑에서 선배라는 호칭이 사라지고 .. 2021. 6. 21.
점심과 저녁 사이 그 언제…. 진보라 나팔꽃 위로 은혜로운 햇살이 부서지는 아침. 친구가 SNS로 보내온 사진. (휴일이니 늦잠을 잘 만도 한데….) 언제였지? 기억의 토막들을 하나씩 꽤 맞추며, 그저 빙긋 웃는다. 언뜻 보아도 모두가 젊다. (물론, 젊은이란 말은 아니고 지금보다 ㅋㅋㅋㅋ) 뭘 먹어야겠는데, 아침이라기엔 조금 늦은듯싶고 점심이라기엔 한참 이르고. 우리가 만났던 때가, 얼추 그 무렵이었던 듯싶다. 점심과 저녁 사이 그 언제…. ☆~詩가 된 音樂~☆ 꿈을 찾아서 / 오석준 꿈을 찾아서 지나온 일들은 모두다 바람에 실어 보내도 향긋한 그대의 미소는 내 곁에 두고만 싶네 그렇지만 내일은 그대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데 이제 그댄 알지 못하는 나의 꿈 sbs150127.tistory.com 2021. 6. 20.
☆~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잔 / 장승현 ~☆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잔ㅣ장승현ㅣ시시울ㅣ2021.06.10ㅣ240쪽ㅣ15,000원 더보기 잘 가라 친구. 날도 춥고 거리도 멀었지만, 먼 곳에서 온 다른 손님과 술자리 잡혀 마다한 그제 밤 친구의 술청 통화. ☆~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잔 / 장승현 ~☆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잔ㅣ장승현ㅣ시시울ㅣ2021 sbs090607.tistory.com 2021. 6. 16.
날 밝었다. 아이고, 한 시간이라도 얼렁 자자. 개잡부는 산재도 남 말인디, 이러다 픽 쓰러지면 하소연도 몬 한다. 2021. 6. 12.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콩 이름도 어마무시하지만, 돋아낸 새순의 크기도 징그러울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이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지만, 이 어마무시한 새순도 하룻밤 사이 벌거지가 갉아먹으셨다. 눈을 아무리 크게 뜨고 살펴보아도 바닥을 오가는 건 개미뿐인데, 개미가 갉아 잡수셨나? ☆~ 詩와 音樂 ~☆ 성봉수 시인의 입니다 sbs150127.tistory.com ▲동일한 IP로 짧은 시간에 반복 클릭하면 계정 죽습니다▲ ▲간신히 살려놨습니다(이번이 세 번째. 재주 좋죠?)▲ ▲이거 올리고 또 정지되는 거 아닌지 모르것네 ㅋㅋㅋㅋ▲ Pete_Tex-Yakety_Sax-In_The_Mood-1975 어제 먹은 술이 과했다. -양은 얼마 아니었는데, 빈속에 시작한 여파가 큰 듯. 주독이 빠지지 않아 얼굴이 화끈거리.. 2021. 6. 8.
정조기. 비가 올 거라는. 배수구 막힌 곳은 없는지 살피러 올라가는 아침. 삼월이가 후다닥 코를 벌렁거리고 앞서 올라가 내 천정에 소변을 봐 놓았다. 반듯하게 말려 올라간 꼬리나 깨끗한 똥꼬나, 우리에 칩거하며 시때로 식음 전폐를 밥 먹듯이 해도 건강엔 탈이 없나 보다. 7시. 노동을 위한 하층민의 바쁜 걸음은 끊겼고, 아이들 횡단보도 도우미 어르신들은 아직 보이지 않고 출근하는 직장인의 차도 뜸한 시간. 잠시 후 시작될 바쁜 하루를 숨 고르기 하는 것 같은 정적의 시간. 나는 난닝구에 슬리퍼를 끌고 길 건너 편의점으로 담배를 찾아 나섰다가, 시간의 공백이 채워져 그들 안으로 무기력하게 휩쓸리기 전에 서둘러 돌아왔다. 6월도 벌써 셋째 날. TV에서는 해수욕장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MIX-_-Nino_Rota.. 2021. 6. 3.
내 귀에 아지랑이 담배를 사고 뒤돌아서다 다시 잡은 편의점 미니 소시지 하나. 포장 비닐을 벗기다 말고 일어서 냉장고를 열고 따른 소주 한 곱부. 그리고 15분 동안의 기절. 오늘로 깨어나 잡은 식모 커피. 쓰린 속. 그리고 내 귓속의 '아지랑이 혹은, 도청 장치' 20215월마지막날2915월 Dara FU -Ampun Bang Jago(인도네시아/위대한 자비) 2021. 6. 1.
그때의 얼굴. 담배 사 들고 돌아오며 멈춰선 횡단 보도. 큼지막한 달이 건공에 걸렸다. 어느 계절엔 메마른 나뭇가지 그림자를 드리웠을 새벽달, 이 계절엔 신록의 담도조차 묻어버린 낮달이 되어있다. 그 어느 때의 사람, 그 어느 때의 사람, 202105292940토 2021. 5. 30.
변온 동물의 경각 더보기 극한 생물의 왕자라고 할 수 있는 가시곰벌레. (완보동물·몸길이는 1mm 전후, 세계에 분포. 걷는 모습이 곰과 비슷해서 이렇게 명명하게 되었다. 완보동물에 속하는 이 생물은, 5억 년 전 지층에서 화석이 발견된 오래된 형태의 생물이다. 곤충 조상의 근연종이라 추측된다. 지구상의 곳곳에 서식하는, 8개의 다리를 가진 작은' 벌레' 빙점 정도가 아니라 영하 260`C에 얼려도, 또한 100`C에서 여섯시간 가열해도, 120년 동안 건조상태로 방치해도 살아날 수 있다. 밀라노 자연사 박물관의 120년 전에 만든 표본 속에 있던 가시곰벌레가 그 표본을 연구하기 위해서 꺼냈을 때, 건조 상태에서 부활해서 훌륭하게 활동을 시작했다는 믿기지 않는 사건이 있었다. 더 오래 살 가능성도 있지만, 이 사건처럼, .. 2021. 5. 26.
고통의 쾌감 해는 중천에 걸렸는디 세수도 안 하고, 여태 염불만 들었다. 기척 없는 집 안, 바람종이 이따금 나지막이 운다. 2021. 5. 22.
☆~ 눈물꽃 /김영준/ 바람 그리기 ~☆ 눈물꽃 아카시아 그 길에는 꽃잎만 지는데 두 번 다시 만날 수가 없는 그 사람 지금도 그 사람을 못 잊어 애태우며 맺지 못할 허무한 사랑을 울면서 울면서 잊으려 해도 피었다가 떨어진 지금은 눈물 속의 꽃이여 아카시아 그 꽃잎은 또다시 피는데 행복했던 옛날처럼 만날 수 없네 지금도 그 이름을 그리워 불러보며 떠나버린 무정한 사랑을 울면서 울면서 잊으려 해도 피었다가 떨어진 지금은 눈물 속의 꽃이여 김영준 1982 더보기 스윗시 소스가 모두 깨져 방구석에 쑤셔박혀 있는 오래전 시. 아니, 낙서. 그때 배경 음악으로 올렸던 이 음악. 시간 참 속절없이 흘렀는데, 내가 이런 글을 끄적거리던 때가 있었네. 어느 지면에도 옮기지 않았지만... 그때 그 꽃, 어쩌면 다시는 피지 않을 그 꽃. '돌아오지 않는 강' 원.. 2021. 5. 17.
오늘의 날씨. 반 대가리 잡부 뛰러 나가유. 오늘 엄청 덥답니다~~~ 좋은 하루 되소서~! 식모커피를마시며. 2021. 5. 13.
별의별 [관:別-別] 보통과는 다른 갖가지의 떨어진 라면과 식판과 냄비 하나 사러 나선 길. 때맞춰 장날이다. 방앗간에 들렸다가 휘청이며 돌아오는데 동네 어귀 멀리에서부터 익숙한 개 짖는 소리. '손님이라도 오셨나?' 눈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살펴봐도 대문 언저리엔 밤공기만 횡횡한데 이상하다. 도로를 건너지 않고 걸음을 재촉하니, 길 건너 대문 아래 삼월이 주둥이가 보인다. 귀신이라도 본 겐지, 별... -예전, "왕"하는 소리와 동시에 어린아이의 소스라치는 단말마가 들려 후다닥 뛰어나가 보니 돌쇠였는지 방울이었는지, 코를 대문 아래에 박고 있고 문밖에서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 혹시나 하는 맘에 대문을 열어보니 우는 아이를 달래는 젊은 부부. 그리고 애 아빠가 내게 건넨 훈계, "개 교육 좀 잘 시키세요!" '.. 2021. 5. 11.
방초만 푸르다 반나절 잡부 품팔고 돌아와 처마 아래로 비설거지 하고 나갔던 빨래 먼저 마당으로 내 걸고 용변 보러 건너 채 건너갔다가 혹시나? 살펴보니 역시나다. 세탁기에 반쯤 찬 빨랫감 위에, 겨우내 서재에서 입었던 오리털 점퍼. 외출 옷 한 벌. 수면 내의 한 벌. 무릎담요를 함께 넣고 빨아 내 옷만 꺼내(시간이 이미 오후이고 밤사이 비가 온다 하니) 널었었더니, 빨아 놓은 빨래 위에 새 빨랫감이 보태있다. 볕이 이리 좋은데... 씻기 전에, 어제 빨아 놓은 빨래를 다라에 챙겨 앞장서는 삼월이 따라 1층 옥상으로 올라가 빨래를 널고(쇠똥 떨어지고 최근까지 사시사철 양말을 신고 다니던 아드님. "애비야, 니 아들 왜 양말 신고 다니는지 아니? 발바닥에 뭐 달라붙는 게 싫단다. 승질도 똑 지 할아버지 닮아서 까다로운게.. 2021. 5. 7.
☆~ 미운 사랑 /진미령/ 바람 그리기 ~☆ 미운 사랑 남몰래 기다리다가 가슴만 태우는 사랑 어제는 기다림에 오늘은 외로움 그리움에 적셔진 긴 세월 이렇게 살라고 인연을 맺었나 차라리 저 멀리 둘 걸 미워졌다고 갈 수 있나요 행여나 찾아올까 봐 가슴이 사랑을 잊지 못해 이별로 끝난다 해도 그 끈을 놓을 순 없어 너와 난 운명인 거야 이렇게 살라고 인연을 맺었나 차라리 저 멀리 둘 걸 미워졌다고 갈 수 있나요 행여나 찾아올까 봐 가슴이 사랑을 잊지 못해 이별로 끝난다 해도 그 끈을 놓을 순 없어 너와 난 운명인 거야 그 끈을 놓을 순 없어 너와 난 운명인 거야 진미령 2012 2021. 5. 6.
☆~[詩] 인화(印畵) /시 창작의 이해 ②/ 성봉수 ~☆ ※이 시는 『시에』 청탁 원고 겸, SNS를 통해 본인 시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하신 'J'님께 드리는 답신으로 창작되었습니다만, 『(계간) 白樹文學 2021 여름호』 청탁 원고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계간) 白樹文學 2021 여름호』에 발표 후 공유할 생각(예의상)이었으나, 어렵게 노크하신 'J'님의 기다림이 너무 길어진 듯하여 온라인으로 미리 발표함을 양해 바랍니다.※ 성봉수 [충남 조치원(현, 세종시) 출생. 1964~ ] 시인. 1990년 『백수문학』에 의 심사로 신인작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95년에는 의 심사를 통해 『한겨레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4년 「세종특별자치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화예술창작지원사업 작가」로 선정 되었고, 2018년 「서울 미래유산시」에 《옛집.. 2021. 5. 2.
☆~ 백로 있어 아름답다 / 김남주 ~☆ 백로 있어 아름답다ㅣ김남주ㅣ오늘의문학사ㅣ2021.2.23ㅣ155쪽ㅣ10,000원 더보기 퇴임기념으로 출간하신 시집. 조만간 책 정리를 또 해야겠어 이제야 펼쳐봅니다. 역시, 평생 교단에 서신 선생님다운 서명. ㅎㅎ 그간 애 많이 쓰셨습니다. 꼼꼼하게 잘 읽어 보겠습니다. 2021. 4. 29.
달이 취했다. 빈속에 술을 넘기고 돌아오는 길. 휘청이는 달빛과 그 빛을 쫓아 출렁이는 나뭇잎. 술은 내가 마셨는데, 달이 취했다. ~by, 202104262111 202104270913화 김목경-부르지 마 오늘 밤 올해 가장 큰 달이 뜬단다. 밤새 혼자 떠든 것도 모자라 혼자 덩그러니 거실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갑자기 가여워져, TV를 끄고 서재로 다시 들어왔다. 빈속에 넘긴 커피가 속을 훑네.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고 아점도 아니고 애매하긴 하지만, 뭐 좀 먹고 꼼지락거려보자. 2021. 4. 27.
왔다가 그냥 갑니다. 취중, 또 불붙은 허무의 불. 블로그를 폭파하러 들어왔다 발견한 댓. 세 권의 시집을 내도록, 내 옆방 아줌마 자식새끼 친구도 팔짱 낀 오늘에 달린 황송! 그 감사함으로 또 그냥 살려두고 나간다. 쌤, 고맙습니다. 걱정 많이 했습니다. "후원 광고 계좌"는 다음에 또 뒷빡 맞은듯싶습니다. ㅎ 202104212743수 괴롭다, 모두... 2021.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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