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1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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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82

삼용아, 비 오니 산보하자! 후덥 찌근 하고 비는 구질 거리게 오는 이 좋은 날을 그냥 뒹굴거리며 보내기가 아깝다. 그러하니, 딱 한 시간 가면 취하고(혹시 심장마비라도 오면 민폐인지라 최소한의 안전장치, 준비 운동이라고 해두자) 일어나서... 컵라면 하나, '떠걱떠걱'먹고(면 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귀찮아서 대충...) 세면하고 옷 갈아 입고. 레인부츠에 레인코트 걸치고 우산도 쓰고 집을 나섰다. 정확하게 한 시간. 철버덕 철버덕 걷고 들어왔다. 남들이 보면, "비 오는 날 날구지 하는 거지 그게 어디 운동 인감?"라고 하겠지만서두, 어쨌건 날이 이리 좋으니 어찌 집에만 처박혀 있을 일이던가! 돌아오는 길에, 찻집에 들려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올까? 머뭇거리다가, '아서라, 여태 잘 참았는데, 고연히 발동 걸려서 낮술하고 개 되.. 2020. 8. 8.
곰팡이 ... 고물천국. 2020. 8. 7.
나는 내 하늘 아래에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가. 뒷골목 전봇대 아래에 두어 그루의 봉숭아가 보입니다. 커피를 먹고 빈 편의점 얼음 컵에 꽃을 담아왔습니다. 저녁 먹고, 엄지 발꾸락과 새끼손톱에 부작을 얹을 생각입니다. 내겐 늘 있는 불키고 자는 밤, "불금". 모두 영광 있으소서! 2020. 7. 31.
안전길, 돌아오지 않는 꽃. '야! 이왕 잘 거면 내려와서 편하게 자!' "그러면 아주 잠들까 봐..." 방바닥에 편히 누워, 책상에 엎드려 있는 놈의 뒤통수에 쯧쯧 거리며 내뱉은 말과 돌아온 대답. 고등학교 같은 하숙방을 쓰던 전길이. '안전길'이. 그해 여름 방학이 끝나도 돌아오지 않은 친구. 무식한 부모덕에 아니, 돈 없는 부모덕에 무허가 페니실린 주사 한 방으로 완전히 안전길로 떠나 돌아오지 않은 '안전길'이. 이젠 습관이 되어버린 책상 앞에서의 절구질. 졸다, 깨다.. 또 아침을 맞았다. 요즘 들어 툭하면 절구질이니, 체력이 다한 건지 집중력이 떨어진 건지... 그러고 번뜩, '안전길'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배어 나온 신음, "백척간두"의 절박함 인지, "방하착"의 우매함인지, "그 모두가 뒤범벅된 어둠의 끝".. 2020. 7. 26.
춘향인지 향단인지 *우비 속에 가득 차는 노동의 기분 나쁜 땀. 얼마 만에 느끼는 불쾌함이던가. 의도치 않게 정강이를 찧을 때. 그 예상치 못한 통증이 부르는 허탈한 웃음과 같은 반전의 쾌감. 오늘 내가 흘린 땀은, 그 예상치 못한 통증 끝에 느끼던 쾌감이 되지 못했다. *경북 봉화군 춘향면. 여관방 욕실의 뜨거운 물에 하루를 지지고 누웠다. 아, 돈이 좋다. 남의 돈은 역시 달곰하다. 건너 이불 옆의 사장님은 코나팔을 분지 오래. 나도 이제 자야겠다. 오늘이 가기 전, 작정하고 누운 것이 언제였나? 돈의 힘은 역시 위대하다. 202007232356목. 춘향공용버스터미날이내려다보이는창으로웅성이는빗소리를들으며. 2020. 7. 24.
비 나리는 오후, 강가에 서서. *비가 제법 온다. 잡힌 약속을 어쩔까, 고민이네. 상황이야 뻔하지만 약속이니 참가해야겠지? *"검은 해"야 그렇다치고, 출간한지 6년, 4년이나 된 "너의 끈"과 "바람 그리기"가 잊히지 않고 판매되고 있는 게 신기하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야 당연한 얘기고... 이젠 정말 껍질을 깨고 선한 영향력이 있는 편한 시를 쓰고 싶은데, 아직도 강 이쪽에서 서성이고 있으니... 2020. 7. 22.
"망각은 의도치 않아도 기억으로 되살아나고, 기억은 자연의 절대 시간 앞에 또 망각이 된다." 대문을 나서는데 진보라의 메꽃이 활짝 폈다. 고개를 들어 올려보니, 몇 해 전 '어머님과 대전 나들이 길에 씨를 받아다 심은 유홍초"를 위해 옥상 끝까지 매었던(두 줄 중 한 줄은 끊어지고 나머지 한 줄은 그 마저도 중간에 끊어져 버린) 줄을 타고 서너 송이가 더 피어있다. 잭과 나팔꽃 잊고 있어도 해마다 화단의 주인으로 피어나던 나팔이. 올해엔 기별이 없다. 호박 넝쿨에 빼앗기고 빈자리가 되니 못내 서운하다. 작년엔 뜬금없이 씨를 받아 어머님 문갑에 넣어두었다. 이리될 blog.daum.net 작년에 꽃을 벌고 떨어진 씨앗. 이 옹색한 화분 안에 다닥다닥 싹이 돋더니, 아이러니하게도 옹색한 화분에서 제일 처음으로 꽃을 피웠으니 종족보존의 절실함이 그 이유였을까? 나팔꽃을 파종한 원래의 자리. 삼월이 언.. 2020. 7. 17.
다음 블로그 개편 / 데스크탑에서 올린 글 폰에서 열고 소스편집으로 글 올리기. 벌써 나를 잊으셨나요, 행복하던 그날이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는데, 벌써 나를 잊으셨나요. 사랑이 이렇게도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 줄은 몰랐어요. 당신은 떠나도 여자이기에, 잊을 쑤우가 없어요~~~ 2020. 7. 14.
비 나리는 불금 밤새 바람종이 요란하게 울고 비가 거세게 쏟아졌습니다. 사회적 어른이 귀한 요즘, 그 몫을 해 줘야 할 사람이 또 아깝게 세상을 버렸습니다. 인간이 신 보다 나은 단 한 가지의 능력, "자살" 신보다 우월함을 증명하고자 했음은 아닐 텐데, 많아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비 나리는 불금. 불쾌지수가 높을 수도 있는 하루, 모두 파이팅하시길 빕니다. 도미/비의 탱고&비&바람종 ★~詩와 音樂~★ 비 오는 밤에 / 성봉수 비 오는 밤에 / 성봉수 아무리 빨아대도 중독의 포만을 외면하였다 구멍 난 식감에 퍼부은 어떤 것도 지린 오줌물처럼 흘러내렸다 자, 이제 생각해보자 애쓰지 않아도 잡히지 않�� sbs150127.tistory.com 더보기 떨어진 혈압약 타러 나가야 하는 날. 혼술, 낮술 하기 딱 좋은 날이네. 2020. 7. 10.
노숙자 댕댕이, 삼월이. 삼월이. 대문을 밀치고 들어와도 기척이 없다. 삼월이 언니는 "그래도 얘가 있어서 집 지켜준다"라며 칭찬하지만,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누가 들어오건 말건 반응이 없는 두 얼굴의 가이라는 걸 진작에 알고 있는 터다. (혹시, 열려진 문으로 외출이라도 했나?) 예전 무단가출 후 며칠 만에 귀가하면서 쪼그러진 심장 탓에, 저 혼자는 밖에 나서지 않지만 너무 기척이 없으니 궁금하다. 쓰고 나갔던 마스크를 벗어 서재 창 아래 빨랫줄에 거는데, 샘에 걸린 거울에 삼월이가 보인다. "수가, 수가, 이럴 수가!" 우리에 미동도 없이 드러누워 거울을 통해 나를 보고 있다. "헐..." 니가 사람이니? 가이니?... 현관문 여는 소리를 듣고서야 쪼르르 달려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얻어먹을 것이라도 없는지' 아양을 떠는데.. 2020. 7. 3.
비 오는 밤, 시간의 조리 앞에서 / 바람 그리기 비 오는 밤. 오랜만에 커피를 내렸다. 정 작가님이 보내주셨던 향초, 서재 창 아래에 켜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빗소리를 들었다. 어느새 밝아진 창. 밤새 울던 바람종이 잠잠해졌다. 빗방울이 여유로와지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맹꽁이 울음. 맹꽁이 울음이 들리는 도심 한가운데의 오래된 집. 새삼 따뜻해지는 가슴. "아직은 다 떠나지 않은 세월이 있나 보다." 술을 잡고 있어야 정상이었던 밤. 술 대신 커피를 잡고 앉은 내게 놀란다. 시간의 순리로 직조된 장엄하고 치밀한 무한으로 향하는 유한의 조리. 오물로 걸러져 남겨지지 않기 위해 녹아드는 나를 본다. "간절할 수 없는 힘 떨어진 두런거림. 누구의 가슴에 닿을 일이던가?" 누구나 그렇고 그런 일이라기엔, 길 떠나지 못하는 오늘이 비겁하다. 내게 닿은 모.. 2020. 6. 30.
시간만 잡쉈네! 하... 순간 접착제도 허당이고, 방법이 음네. 쩝! 2020. 6. 21.
녹두전의 기억 성봉수님의 스토리 *녹두전을 먹으며.내 대책 없고 방향 없는 방종도 부럽다면,'그 포기 않는 자유의 의지는 존중하나, 부러우면 지는 거다' ㅎ ㅎ ~.#녹두전 #혼술 #그리움은가슴마다 #그것이문제로... story.kakao.com Tetris99-Main_Theme 2020. 6. 9.
소식. 죽었는지 살았는지 애를 태우던 해당화. 솜털 같은 가시가 돋고 새순이 뾰로동 고개를 내밀었다. 고맙다. 오래된 집 마당에 바람종이 운다. *삼월아, 눈이 빠져라 바라봐야 소용없어. 니 언니 나오려면, 적어도 세 시간은 더 지나야 해. 2020. 5. 23.
카카오 식충이들! 하... 그제, '이제 그만 방을 잠가버려야겠다'라고 생각했더니. 그랬으면 이 열불 나는 꼴을 보지 않았을 텐데! 블로그 시스템 개편을 예고하긴 했지만, 예상했던 데로 개판 오 분 전이다.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이니, '모바일 글쓰기(네이버에 비교해 형편없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려나?' 기대했더니. 기대한 내가 등신이지, 모바일 시스템은 그대로이고 데스크톱 시스템만 바꿨다. 한마디로, 외엔 아무것도 아닌. 하... 카카오 식충이들. 블로그 시스템 문 닫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네. 2020. 5. 23.
무쇠 기둥에 핀 꽃 정확하게 12년 전, 별안간 기억의 안갯속으로 숨어버려 잡힐듯 잡힐듯 떠돌던 음악. 무쇠 기둥에 꽃이 필 일이던가, 외면하였더니 오늘 내게 다시 돌아왔다. 그래, 뒤엉킨 실타래들 앞에 주저앉아 있는 오늘도 어쩌면 이렇게 풀어질는지 모를 일이다. > 2020. 5. 14.
꽃밥. 불두화 가지가 꽃송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사방팔방으로 처억 척 휘었다. 그렇지 않아도, 오래된 집 마당에 뿌리가 닿는 모든 것은 키가 겅중 하게 크는데 말이다. 앵두나무도 그렇고, 꽃이건 풀이건 모두가 그렇다. 가지가 꺾일라, 몰쳐도 부러지지 않을 굵은 가지들만 끈으로 .. 2020. 5. 13.
삼월이가 사람이 되어 간다. 용변을 보러 바깥채로 건너가는데, 삼월이가 느리게 기어 나와 기지개를 켜고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알랑방귀를 뀐다. 폼이 틀림없이 공복이란 얘기다. 아니나 다를까, 정체불명의 구정물이 담긴 세 개의 각기 다른 그릇이 놓여있다. 라면을 삶아 구탱이에 숨어 앉았는데, 삼월이 .. 2020. 5. 12.
지리고지리고 2020. 5. 12.
클럽에 가지 말라고!!!! 이태원 클럽 확진자에 대한 댓글에 대댓글 귀경하다가 하도 재밌어서 배꼽 잡다가 다시 들어왔습다. <잡아서 살처분하라>는 분도 있습다. ㅋㅋㅋ 남자는 고치를 자른다 치고, 여자가 걸리면 우짜야 하는 겨? ㅋㅋㅋㅋ 추천 수 겁나게 올라가고 있습니당~~~ 하도 웃었더니 배구프당. 밥.. 2020. 5. 9.
문득... 모처럼 아침을 얻어먹은 날. 댓돌 위에 올라 문턱에 턱을 괴고 앉아, 연신 꼬리 팔랑개비를 돌리는 삼월이. 착한 놈. 네가 내 정화다. 2020. 5. 2.
빠꼼 자매. *초파일. 우리 앞에 쭈그리고 앉아 부르니 그제야 게으르게 기어 나오시는 삼월이 여사. '왜 이렇게 눈이 떼꾼햐? 집 지키느라 밤잠 설쳤나베?. 니 언니는 연필로 후벼 파서 만들었던 게 제 자리로 돌아와서 그렇다는디, 너는 뭔 사연으로 점점 눈까리가 빠끔해 지니?' 눈까리가 갈.. 2020. 4. 30.
착각의 착각. 창밖의 볕이 이리 좋은데, 굴신하기 귀찮도록 몸이 무겁다. 그렇게 무거운 것을 보니 병원 가야 하는 날이 맞긴 맞나보다. 마우스를 잡는 것만으로도 수전증의 노인네처럼 팔이 덜덜 떨리며 힘이 없다. 그렇게 무기력한 것을 보면 주에 두 번씩 가는 물리치료에도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 2020. 4. 28.
아무 생각 없다. 국 데워 밥 말아 뜨거운 음식 내 손으로 떠서 내 의지로 씹어 삼키니... 기대도 후회도 원망도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밥알 잘 불었겄다. 얼른 먹고 장독 덮고 내려와서 맛있는 담배랑 커피 먹자. .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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