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카테고리의 글 목록 (10 Page)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낙서2217

아득히 먼곳. 님자, 잘 지내시는가? 명 떨어져 퍼질러진 물건 가는 길에, 산자가 금 치장을 하거나 말거나 관짝에 담기는 것은 다 똑같은 송장에 불과한 일이지만, 그래도 내 마지막을 놓고 "죽기도 지랄 같이 죽었다"라며 동네 사람이 끌끌 혀 차며 두고두고 입방아 찧는 일은 없어야 하는 일이지 않겠소? 세상사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모를 일인데, 육십 평생 조선 땅 밖으로 처음 길 떠날 일이 목전이니 어쩌겠소? 그리하여, 뒤져도 내 땅에서 죽을 요량으로 동하면 독감 접종이나 하고 말려던 맘을 틀어 지난 토요일 코로나 추가접종을 했소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쓰잘데 없이 꼼꼼한 기우인 듯한데, 자존감의 단단한 껍질 속에 웅크려 터럭만큼도 추접해지지 않도록 부릅뜬 핏발 선 눈의 파충류. 실은 여리고 겁 많은 그 속살 같은 .. 2023. 11. 15.
앓다. 대가리가 깨질 듯 아파도 일단 '밤새 안녕'하지 않고 깨났다. 서재로 겨 들어가지 않고 오랜만에 노트북을 열었으니, 날이 버럭 같이 추워지기도 했고 예방접종에 몸이 휘지기는 한가 보다. 일단, 타이레놀 한 알과 소젖 한잔 따뜻하게 데워 먹고 건너채 화장실 가서 용변으로 화기 빼내고... 부직포로 덮어놓기는 했어도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것이 며칠 계속된다니, 뽑을 만한 무는 뽑아 둘 걸 그랬나? 밀린 설거지 해야 하고. 어제 샘에 들여놓은 화분들, 오늘은 씻어 안으로 들여놓아야 하고. 창문에 뽁뽁이 붙여야 하고. 상황 봐서 돈 먹는 하마 전기보일러도 한번 돌려봐야 하고... 202311120648일 진주조개잡이 코로나 예방법종(모더나/백내과 4차?) 첫째 히터 서재로(백등유 20리터 3만) 둘째, 여.. 2023. 11. 12.
오야가 멸치회 잡수시러 머언 남해로 떠난 날. 치과에 들러 나사 심은 어금니 하나 본뜨고 곧장 되짚어 돌아왔다. 오래된 집 마당엔 아직 볕이 멀었는데, 옥상 그늘 속의 배추와 무는 하루가 다르게 속을 채우고 있다. 점심 알람이 울린다. 이제 라면 하나 삶아 먹고, 서둘러 밀린 원고 정리해 보내고 저녁 약속 시간 되기 전에 토란을 잡을 생각인데 맘 대로 아구가 잘 맞을지 모르겠다. 지구별의 봉수에게 온 존재의 터널. 누구도 그 끝의 세상을 알 수 없는 시간의 길. 오늘도 나는 지금의 발자국을 내디뎌 뚜벅뚜벅 걷는다. 202311081230수 윤수일-타인 치과 -by, ⓒ 성봉수 詩人 2023. 11. 8.
헤진 초리로 서성이는 이여! 건방진 얘기지만, 사실 오늘은 '관념의 배격'이 글 쓰는 이(학도나 전문 작가)가 삼가야 할 첫째 요건(이라고)으로 된 이유가 무엇이며, 그들은 왜 그걸 믿고 쫓고 있는가? 그렇다면 관념을 배격한 글이 시대에 끼친 영향의 명암과 그 크기에 대해 말하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과연 옳은 판단인가? 의 의문 또한 말입니다. 그러면서, 믿는 이에게는 "관념적인 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실적 조언"을, 믿지 않거나 고민하는 이에게는 "관념적인 글이 왜 필요하고, 그렇다면 인류문명 발전에 어떤 실례로 기여했는가!" 끄적거릴 생각였습니다. 잡부 다녀와 씻고 커피잔을 잡고 앉았다가, 술청 전화를 받고 어둑해지는 거리로 집을 나서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술밥을 먹고 구도심 집으로 향하는 굴다리를 지나서며, 왜 조용필의 노래.. 2023. 11. 8.
바람을 안고. 정리하지 않고 집어던진 어제에서 부스스 일어났다. tv 혼자 밤새 애썼다. 거울 앞에서 눈곱만 떼고 어둠의 가로를 나선다.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시내버스 첫차들. 역 앞 편의점에 들러 담배 세 갑과 식모커피를 사 돌아오는 길. 널브러진 은행잎의 가로에 불어오는 바람. 겨울에서 봄으로 오던 언제인 듯도 싶고, 첫눈 내리기 전 어느 가을인 듯도 싶고, 평상을 깬 일탈의 먼 여행에서 터벅터벅 돌아오던 때인 듯도 싶고, 밤새 술에 젖었다가 돌아오던 늘 아프던 젊은 날의 언제인 듯도 싶고...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으나 분명 그 언제인가 그때 내게 불었던 그 쓸쓸한 바람... 잠깐에 불러낸 만 가지의 감정을 안고 걷는 거리가 갑자기 낯설어진다. "이 바람 안에서, 지금 내가 돌아갈 곳이 없다면 얼마나 처량할까?" .. 2023. 11. 6.
가을, 안타까우나 덤덤하게 지워지고 있는 얼굴처럼 억지 없이 떨어지고 있는 은행잎같은... 가을이 왔다는데, 가을인데... 가지를 쳐내 몽당 부엌비처럼 볼품없는 도심 은행나무 가로수와 이 계절을 맞다가, 도착한 잡부 현장. 올망졸망 조경한 나무들이 색색으로 맞는 진짜 가을이 나타났다. 지하 주차장의 현실 안으로 들어서기 전 마주한 그 짧은 풍경 동안, 깃을 세운 트렌치코트를 입고 고개를 숙인 여자가 가을 안으로 또각또각 천천히 걸어가는 뒷모습의 환영을 생시처럼 바라봤다. 잡부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평리 시민회관 옆 골목길로 꺾어지려는데, 길 건너 거기. 내가 서성이던 그 은행나무, 안타까우나 덤덤하게 잊히거나 잊거나 지워지고 있는 시간처럼 억지 없이 떨어지고 있는 은행잎들. 아... 변함없이 우리에 처박혀 칩거 중인 삼월이에게 귀가 문안 올리며 등을 쓸어주고, 옥상 올라가 배추에 물 주고 내려.. 2023. 11. 2.
똥싸배기 지지배 신도심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고운동? #아름동? #세종시립도서관 #1000 #한국잡지협회 sbs210115.tistory.com 더보기 "창밖으로 펼쳐지는 가을 풍경"에 몰입하고 싶어서, 집 나서면서 걸려 온 "같은 차편을 이용하자"는 배려를 마다하고 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동 거리가 30분 남짓으로 너무 짧아 "가을 풍경"에 심취하려던 의도는 실없는 것이 되었고요, 행사 시작 전 얼추 4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떠날 때 생각했던 대로, 전 층을 쭈욱 둘러봤습니다. 관련 도서가 비치된 4층 서가. 한 해 발간되는 시집이 얼마이고, 그중 '김소월에서 아무개까지...'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만 해도 적지 않은 양일 텐데 비치된 양이 의외로 적어서 머쓱했습니다. 뭐... 시집이 다른 도서에.. 2023. 10. 26.
사진 한 장. 오전, 친구가 보내온 동영상. 얼마 전 고등학교 졸업 4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때 사용한 동영상을 보다가 깜짝 발견하고 캡처한 사진 한 장. 나도 없는(정확하게는 다 태워버린) 이 사진이 행사 동영상에 우찌 실렸는지는 모르겠으나, 고2 체육대회 가장행렬을 마치고 찍은 사진인 듯싶은데... 보자마자 터져 나온 탄식, "에휴..." 술 마시며 개다리춤추면서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으니, 많고 많은 군상 중에 술주정뱅이 역할이라니 하다 하다 별짓을 다 했네! 원. 그 나물에 그 밥이지,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어디 가것나? 쩝. 저기 진짜 술이 들어 있었으니, 진짜 대책 없던 꼴통. 진짜, 아휴다... 202310222828일 1980 팝 mix The Dooleys_Leif Garrett_Erup.. 2023. 10. 22.
궁상의 달인. '돈 떨어지면 쌀 떨어지고 보일러 기름도 떨어지더니..." 레인지 가스가 떨어질 때가 된 것 같으니, 밥솥이 고장 났다. 2주 전의 얘기다. 아무리 기다려도 김 빠지는 소리가 나지 않아 살피니, "내 솥을 어쩌구저쩌구..." 분명히 취사가 시작된 것을 확인했는데 그렇다. 바깥채에서 건너온 삼월이 언니, "밥이 여태 안 됐슈? 한 그릇 얻어가려고 했더니..." 설은 밥을 큰 냄비에 옮겨 담아 가스 불로 용을 써도 회생 불량. 한 번 하면 내 솥 꼭대기까지 해서 한 주는 너끈하게 먹는 양이니 적게나 했어야 죽이라도 쑤지. 그렇게 더걱거리는 밥을 다 먹어 치우고, 또 한 주는 아예 냄비 밥을 해서 용기에 소분해 냉동실에 넣어뒀고, 며칠 전 증조부님 제사 모시려 이밥 한 것 먹어치우느라 다음 주, 어쩌면 그다음.. 2023. 10. 21.
두루두루... 술에 취해 식당 식탁 위 냄비에 소변 본 50대 남성, 징역 6개월 선고 춘천지방법원은 공연음란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56살 A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 웃을 일 없는 세상, 모처럼 빵 터졌습니다. 우물거리던 입안에 밥풀이 다 쏟아져 나올 뻔했습니다요. 근디, 왜 내 얼굴이 왜 화끈거릴까? ㅋㅋㅋㅋ 남도의 산에 단풍이 들었다죠? 올해는 단풍 구경을 다녀올지 모르겠습니다. 날이 부쩍 추워졌어요. 건강 잘들 챙기시고. 목사님, 예배당 종치러 나갈 때 싸매고 여미고 나가시고요. 202310190510목 기타-그리운 사람끼리 아직 비는 안 오시는데, 잡부를 뭘 입고 나가나? 누더기를 또 꺼내 입어야 하나... -.. 2023. 10. 19.
여행준비. 뭐 그랬습니다. 빼뜨공 땅 다낭이라는 곳이 내 염원 속의 남국은 아니라서 가슴 벌렁거리도록 기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순이 된 죽마고우들과 처음으로 함께 떠나는 여행입니다. 기내식도 없는 저가항공편의 3박5일 일정인데, 오가는 시간 빼고 따지면 국내 당일치기 여행과 다를 것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까만 비닐봉지에 속옷 두 개랑 폰 충전기나 챙겨 가면 될 일이지."라고 했습니다. 했더니, "입국 거부로 혼자 되돌아올 수 있다"라거나 "쪽팔리니 아는 체 안 하고 왕따 시킬 테니 알아서 돌아다니라"고 협박성 지랄을 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잡부 나간 쓰레기장에서 트렁크(라고 하면 요즘은 못 알아듣는 사람이 대부분인데요ㅎㅎㅎ) 하나와 기내용으로 쓸 007가방 하나를 챙겨 왔습니다. "왕따"나 "입국 거부".. 2023. 10. 9.
☆~[세종시인협회지 2023] 세종시향 8 / 출판기념회 ~☆ 【세종시인협회지 2023】 ▧ 세종시향·8 ▨ 출판기념회 (회원 신작시집 합동 출간회) ▶2023년 10월 14일(토) 오후 4시~5시 30분 ▶조치원 1927 다목적홀 ■ 주최·주관:세종시인협회 곽은주 · 김남주 · 김동훈 · 김모송 · 김애희 · 김일호 · 모나로 · 박진희 성봉수 · 송미숙 · 신병삼 · 신현자 · 안완근 · 안우정 · 안종일 · 양점식 여규용 · 연규민 · 이 상 · 이정수 · 임비호 · 장석춘 · 한상길 · 황우진 -by, 성봉수 詩人 더보기 2023. 10. 4.
길 위에서. 긴 한가위 연휴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무각굴 오래된 집 마당에 햇살이 길게 늘어진 오후, 나는 여태 눈곱을 매달고 서재 책상 위에 윤석열이 맹키롬 다리를 올려놓고 몇 잔째의 커피와 연거푸 담배를 물고 한가하고 게으르게 앉아, 음악에 얹히는 바람종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전날에 짜기라도 한 듯 코로나에 감염된 바깥채 식구들. 감염되지 않은 안채 뒷방 노인네만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이 불합리.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에 닿는 곳, 닿을 때마다, 물수건 가지고 다니면서 닦는 게 일상인 꼴 보기 싫은 인간"이라고 흉보던 그 시누이 남편은 코로나 팬더믹 시절에 화병 걸리지 않고 잘 살아남았을까? 그저, 어디에 어떤 형편으로 계시든 건강 잘 챙기실 빕니다. 지금부터 슬슬 며칠 혼술한 뒷.. 2023. 10. 2.
自笑 얼마 전 하직한 그 틱장애에 걸린 코끼리 궁뚝짝 같던 못다 먹은 고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내 후회가 미련과 아쉬움의 언저리를 맴도는데 그렇다고 오늘 맞닥뜨릴 허기의 깊이를 어찌 짐작할 수 있었겠으며 설령 그렇다고 한들 미래의 상실을 채우기 위해 가을 곰 맹키롬 시간을 가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잖는가 말이다. 된장을 찍은 부실한 곱창 한 점을 들고서 오늘의 허기를 비웃고 있는 그날의 젊은 내게 미안할 따름이란 말이지. 오늘서 알게 된 어딘지 닮은 이 남자, 누구였더라... 202309182859월 최병걸-난정말몰랐었네 -by, ⓒ 성봉수 詩人 2023. 9. 19.
이렇습니다. 그러니 그리 아소서. 잡부에서 돌아와 그길로 되짚어 나가 휘발유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창고에서 예초기 두 대를 꺼내 차례로 기름 넣고, 엔진 열 받을 때까지 운전하며 멈췄다가 다시 시동 거는 것을 몇 차례 하며 벌초를 위한 정비를 마쳤습니다. 아들이 작년에 새로 장만한 4행정 엔진의 예초기는 휘발유와 엔진 오일을 따로 공급하니, 창고에서 일 년 먼지 덮어썼다고 시동 터지는 데 지장 있을 걱정이 없었습니다. 물론 새것인 이유도 있지만요. 제가 쓰는 2행정 엔진 예초기의 경우, 처음부터 휘발유에 엔진 오일을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제품이니 해마다 첫 시동을 걸기가 고역입니다. 실린더 내부가 일정 부분 진공이 된 상태에 유입된 연료가 점화플러그에서 튄 불꽃에 폭발이 일어나야 하는데요, 그 첫 번째 폭발을 일으키는 과정이 고역입.. 2023. 9. 16.
그 시인을 만나고. (2023) 세종시인협회 문학기행. 오산 휴게소 건립 조형물 (김밥, 물, 귤-신현자 선생님, 호도과자) 기형도 문학관 (친 누님의 문학관 해설) 기형도 신춘문예 당선 시 「안개」 더보기 ▷안완근.장석춘.안종일.성봉수.이선행.안병 sbs210115.tistory.com 이렇게 외출에서 돌아오며, 간단한 술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담배사고 우체국 사거리를 지날 때까지, "시원하게 생맥주 한 잔 먹고 들어갈까?" 고민했었는데요, 한 잔이 한 잔으로 끝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집 쪽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한참 흙냄새 맡을 배추 모종 물 때도 있었지만, 혼자 앉은 술자리의 청승과 얼른 들어가 물 구경하고 싶은 맘이 컷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돌아와 배추 물 주고, 씻고, 맥주 큰 것 두 캔.. 2023. 9. 11.
★~ 때려잡자 빨갱이 ~★ ★~ 때려잡자 빨갱이 ~★ 대통령은 연일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세상에서 오래전 사라지고 없는 공산주의라는 유령과 싸우는, 흡사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종주국인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도, 이미 공산주의 체제 국가가 아니라는 건 아이들에게조차 이미 상식이다. "윤 대통령께 감사해야 할지도" 한 고등학생의 뼈 있는 말 [아이들은 나의 스승]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대통령에게 전하고픈 한 아이의 옹골찬 다짐 www.ohmynews.com 홍범도 장군마저 공산주의자라며 내쳐지는 마당이니,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독립운동 관련 내용이 줄어 한국사 교과서도 덩달아 얇아지겠네요. 그러잖아도 외울 게 많아 공부하기 힘들었.. 2023. 9. 5.
행복한 부도수표. 유튜브의 활성화와 인공지능 서비스의 탄생으로 그 조류에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조선 최애의 검색 엔진 네이버. 하지만 나는 어떤 방법으로든 음악 공유의 여지가 있는 다음을 우선으로 하고, 네이버엔 로그인 비밀번호가 잊히지 않을 만큼만 어쩌다 들어가 글을 남기고는 합니다. 그러니, 조선 최애 검색 사이트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노출되고 있는지는 관심 밖의 일이었죠. 잡부 다녀와 샘에서 홀딱 벗고 연거푸 물을 뿌려 열기를 빼고 커피 타서 서재에 앉았다가 무심코 꼬리 밟기 놀이를 했습니다. 처음 의도는 내 이름을 도용한 방이 또 생기지는 않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다 문득 발견한 이 방을 계기로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항목으로 노출된 문서. 살펴보니 에 있는 공공도서관인 .. 2023. 9. 3.
시간의 대문을 여닫으며. 2017에 구입해 5년간 잘 쓴 갤럭시 노트4 리퍼폰. 뒤를 이어 작년 6월에 장만한 리퍼폰 갤럭시 노트10+. ▶◀謹弔 갤럭시 노트4 리퍼 / 바람 그리기 노트2 2012~2017.02 노트4 리퍼 2017.02~2022.06 노트10 플러스 리퍼 2022.06.29. 수~ 액정 유리 깨진 거야 사용하는데 별 불편 없지만, 외장 메모리를 보태 데이터 정리해가며 썼어도... 요즘 들어 툭하면 얼 sbs090607.tistory.com 전작에 비해 얼마 쓰지 않았는데 요즘 상태가 미심쩍습니다. 배터리 닳는 속도가 빨라진 것은 진작이고요, 전화 수신에서 '옆으로 밀기"가 작동하지 않아 동그란 원을 정확하게 콕 눌러야만 하고요, 며칠 전부터는 내장된 펜에 관련 오류 알림이 수시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2023. 8. 28.
처서라예. 가끔, 문화적 혜택을 더 누리며 참여하며 살 수 있었을 텐데... 대도시에 사는 삶을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다른 것은 지금 있는 자리가 모자랄 것 없고요. 오늘도 모든 관계에서 승리하시길... 202308230628수처서 Boots_Randolph-Funny_How_Time_Slips_Away2021 잡부 나가려면 슬슬 꼼지락거려보자... -by, 詩人 성봉수 2023. 8. 23.
뒤질뻔하였노라! 행복한 폭식 역시 에어컨 켜지 않고 잘 버틴 날. 갑자기 삶은 달걀을 먹고 싶어졌습니다. 탄수화물 섭취 없이 보낸 하루가 벌써 저물어 아랫배에서 맹꽁이 우는 소리가 요란하니, 문득 당긴 달걀의 구미를 멈 sbs150127.tistory.com 이렇게 밤을 새우고 꼭두새벽에 어제 후지른 부엌살림 설거지해 치우고 잡부를 나섰습니다. 반나절 일거리이니 후딱 다녀와 눈 좀 붙이면 되겠지 싶었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ㅍㅎㅎㅎㅎ~ 두 시간 남짓, 3층 오르내리는데 뒤질뻔했습니다. 고개만 들면 세상이 뱅뱅 돌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나중에는 마른침이 올라오고 헛구역질까지 나는 게 속이 뒤집힐락 말락 정신 못 차렸습니다. 잠을 못 잔 여파인 것은 분명하고 숙취인 듯도 싶고 아무튼 뒤질 뻔했습니다. 반나절 잡부 중 점심이.. 2023. 8. 18.
밥 혀유~! 징검다리 휴일 자알 보내셨습니까? 저는 어제도 에어컨 없이 하루 버텼습니다요. 잘했쥬? 오늘 하루도 승리하소서! 정화의 노래-조영남 2023. 8. 16.
잘 지냅니다. 바람종 소리가 이상합니다. 겸사겸사 담배를 물고 비바람 거센 밤을 나섰습니다. 바람종의 손이 서로 얽혀 아우성칩니다. 어젯밤의 일입니다. 느리게 올라오던 태풍이 꼬리쯤 걸쳤을 낮.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들어왔던 바람종의 손을 풀어헤쳤습니다. 평상 위에 또 의자를 놓고 올라가 고개를 치들고 팔을 위로 뻗어야 하는 일. 가끔 있는 일이긴 해도 늘 위태롭고 인내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다용도실 전등을 갈러 올라선 의자에서 넘어져 팔이 부러진 것이 불행의 도미노 첫 블록을 건드린 것처럼 지병으로 가는 운명의 시발이 되었던 큰 누님이 생각나는 불편한 일입니다. 득도한 맹인이 실을 꿰는 형국으로, 깊은 곳에 아직 남아 있거나 세월의 힘으로 봉인한 다혈질의 버럭 성질을 거듭거듭 꾹꾹 눌러야 하는 일입니다. 바람이 직.. 2023. 8. 11.
빈칸 하나 채우다. '도대체 이런걸 어디서 찾았누? 배고픔. 밥 먹고 전화함' 오후 일곱 시 반쯤 도착한 문자. 2006년 발표한 시라고 두 편을 찍어 보내며 전화 달란다. 한 편은 내가 쓴 건데 한 편은 모르겠다. '혹, 내 시가 표절이라고 보낸 건가?' 두 시를 비교하며 몇 번 읽고야 모두 내가 쓴 시였다는 걸 알겠고, 숨겨 놓았던 창작 의도 역시 알겠다. 내가 쓴 시도 이젠 기억 못 할 형편이니 참으로 한심할 지경이다. 그리고 늦은 저녁을 먹고 뭉그적거리다가 자정을 넘기며 모니터 화면을 다시 살리니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 '하...' 전화한다고 해놓고 까맣게 또 잊었다. 블로그 포스팅이라도 하며 유지하던 기억의 영역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나 보다. 정도가 점점 심해지니 큰일이다. 모아 놓은 수익금을 그냥 버리기에.. 2023. 8. 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