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낙서1769 모래탑. 갓 스물을 넘겨 침상에 누운 지 서른 세 해. 그동안 어머니는 자식도 몰라보는 형편이 되었고, 형은 총각으로 늙었고... 오늘을 둘러싼 모든 상황의 시발점이었던, 그 서른 세 해 전 앳된 청년의 영정으로 친구 동생이 아버지를 따라나선 날. 그렇게 악을 쓰며 지키던 시간의 축이 모래탑처럼 와르르 무너진 날. 탱크 소리 같은 쇼케이스의 모터 소리를 들으며, 두어 시간의 짬으로 잠을 청한다. 202410092527수 한마음효장례식장에서. 2024. 10. 10. 好時節 有感 잡부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 육십 년 묵은 산삼친구, 동해 뭐시기의 일출을 보내왔다. "흠...일박 하셨다, 이 야그지?" 갑자기 입술을 벌리며 터져 나온 신음 같은 노래,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새우젓도 다 긁어먹었고, 냉장고가 텅 비었는데 꼼지락거리기는 싫고. 깜빡하고 때를 놓쳐 연휴 사흘간 먹지 못한 혈압약 타서 돌아오는데, 작년 김장 담그며 무청 말려 삶아 넣어둔 시래기가 생각났다. 도착한 책 옮기고 확인하느라, 녹으라고 물에 담가 놓고 여태 이러고 있으니 원... 뜨끈하게 시래깃국을 끓여 먹으려고 했더니, 밥도 없고 ㅋㅋㅋㅋ 어제 먹다 남긴 탄내 나는 닭다리나 뜯으며 핑곗김에 한 잔 하던지 어쩌던지.... 20241004.. 2024. 10. 4. 바람이 전하는 말 조용필-바람이 전하는 말 202409271746금-by, ⓒ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2024. 9. 27. 고독한 여자의 미소는 슬퍼 / 김정호 김정호-고독한 여자의 미소는 슬퍼 202409271724금-by, ⓒ 성봉수 2024. 9. 27. 동동(憧憧)하다 ↘밤이 늦도록 종일 원고를 잡고 매달렸던 그날은 밥보다는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몸이 찾았습니다. 그 시간에 문 열었음 직한 곳을 알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생각했던 그곳으로 가다가 생각지도 않았던 집 가까운 새로운 주점에 문을 밀쳤습니다. 늙수그레한 노동자들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너 평 남짓한 홀의 한쪽 구석에 앉아, 늙수그레한 주인 마담이 건네고 사라진 술밥을 먹었습니다. 종일 컴 앞에 매달렸던 긴장이 헤지고 빈속의 공복이었지만 평소 주량에도 취기가 '훅' 돌았습니다.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이니 전화 넣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청춘 시절 따라 월장하다가 발모가지라도 똑 부러질까 그러지도 못하겠고. 문이 잠긴 대문 앞 보도턱에 쭈그려 앉아 고민했습니다. 대문 밖 기척에 삼월이가 악다구니를 쓰니, 누.. 2024. 9. 21. 오도가도 몬하고... 할 일은 태산인데, 에어컨 가스도 떨어진 차에 갇혀. 더워 디지것다. 2024. 9. 14. 자자 발바닥이 100km 행군 마친 것처럼 화끈거린다. 오전에 볼일도 있고, 오늘은 베개에 발 올리고 어여... 2024. 9. 9. 아고, 졸려라 잡니다. 2024. 9. 8. 행복의 가성비 일보고, 들어와서 두 달 반 만에 점심 라면을 삶습니다.고만고만한 인생에서,"남 먹는 거 먹고, 남 쉴 때 쉬는 것"만큼 가성비 높은 행복지수는 없지 싶습니다.먹고,땀 날 테니 물 한번 좍좍 뿌리고.컴에서 나머지 작업 하다가 해 기울면 배추 모종 사러 나갈 생각입니다. 컴 작업도 끝났고, 스레빠 끌고 실실 장에 나가야것다. 아구 상태가 고만허니, 또 삼천포로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만... 202409031641화 김영태- 내가 부를 너의 이름 2024. 9. 3. 살 만 하다는 얘기지...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성봉수 빈 몸인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버릴 것도 채울 것도 없이 머릿속의 기억도 하얗게 텅 빈 그런 사람sbs150127.tistory.com 일단은 졸려 디지것고... 바깥일 보려면 얼른 죽은 듯이 눈 좀 붙여야겠고. 202409023109 진성-사랑한번해보고싶어요 2024. 9. 3. 달마가 산으로 간 까닭. 거기는 어땠나요? 하늘이 청옥 빛으로 깊었나요? 그 바다 위에 구름이 정말 솜사탕 같던가요? 바람은 또 어땠나요? 이르게 추석이 닿는 해, 성묫길에 바라보는 황금 들판에 불던 그 바람 같았나요? 그렇게 따뜻하면서 시원한 바람이 불었나요? 여기는 그랬던 오늘, 거기도 그러했나요? "아마, 망각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흰 돌과 검은 돌이 같은 집을 이룬 대국(大局)이리라 착각했던 내 어제는, 당신이 망각하는 수에 내 기억의 수가 만방으로 지고 있음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계가(計家)하며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말입니다. 아침 세수할 때 낯빛이 수상했습니다. 오늘도, 어제 구상했던 일의 꼭 3할만 진행되었습니다. 길마다 벽을 만나고 걸음마다 돌부리에.. 2024. 8. 29. 이유. "아니, 남자들이나 가는 거지! 차례 준비하면서 벌초까지 따라가?" 작년, 직장 동료로부터 이제 것의 행동을 부정당한 대주 엄마는 그 말을 전하며 간을 보기는 했어도 작년까지는 함께 가서 갈퀴질을 했습니다. 자신의 관심에 따라 개폐 여부가 달라지는 분명한 이문(耳門)을 가지고 있는 대주 엄마이니, 직장동료의 그 말이 이도(耳道)를 통과하고 입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의식 안에 자기 것으로 각인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올해는 지지난 주 아버님 기제사 모시고 나서부터 대주에게 "불참을 통보"했노라고 흘리듯 내게 건넸습니다. 옛날 같으면 할머니 소리 듣는 나이이니 남자도 오르기 힘든 산을 따라다니기가 벅차기도 할 겁니다. "외갓집은 제사 때마다 방으로도 못 들어가고 대청마루에 복닥복닥 서서 모실 정도로 남.. 2024. 8. 28. 마음을 찍다. 아침입니다. 오랜만에 송충이를 보니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바라보다 보니 이미 앵두 잎을 세 개나 먹어 치웠는데 또 다른 잎으로 올라가려고 꿈틀거립니다. 욕심이 과합니다. 그래서 심술이 났겠죠. 삭정이 하나를 주워 놈을 바닥으로 떨어냈습니다. 떨어진 놈은 몸을 동그랗게 말고 꼼짝하지 않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지켜보아도 그렇습니다. 가증스럽습니다.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부엌으로 가서 소금 한 꼬집을 가져다가 덮었습니다. 그래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내 의도가 빗나갔으니, 화가 납니다. 화단에 고인 물을 손가락 끝에 찍어 떨어뜨렸습니다. 그러고는 얼마 후에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소금물 때문인지 천적이 없음을 느낄 만큼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놈을 지금.. 2024. 8. 22. 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니고 세시 반. 눈을 뜨고 담배 먼저 한 대 먹고. 저녁 챙겨 먹은 쟁반 부엌에 들여놓고 저녁 약 먹고. 샘에 나가 이 닦고 세수하고. 겡기랍 커피 고봉으로 타서 들어왔다. 시간-4:32 습도-52% 기온-29.2℃ 몽글몽글함에 대해 생각하며 이렇게 하루를 연다. 202408203100화 바람-드라마외출 Ost-mix-2023 코로나 재유행 조짐 태풍 온다는데, 선산에도 한 번 다녀와야 할 텐데 날이 이리 도우니... 원고 정리고 해야겠고. 커피, 엄청 쓰다. -by, ⓒ 霧刻窟 浪人 성봉수 詩人 2024. 8. 20. 시간의 셈 낮동안 벌써 한 귀퉁이가 일그러진 보름달. 차기도 쉽고 기울기도 쉽다. 늘 그대로인 운행을 마주하면서도, 내 시간의 잣대는 이렇게 점점 빨라진다. 아버님 제삿밥 잡수시고 가셨으니, 벌초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말이기도 하고. 영양가 없이 날 밝았다. 물 좍좍 뿌리고 눈 좀 붙여봐야겠다. 2024081813028일 웅산-Call Me 책 세 박스 들고 나갔다가, 재활용날 내놓으려 도로 들고 들어 옴. 2024. 8. 19. 쳇 GPT가 그린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쳇 GPT에게 "성봉수"에 대해 연상되는 것을 그려달라고 한 모습 첫 번째 그림, 표정은 마음에 드나, 한가하고 여유로운 모습, 내가 아니다. 두 번째 그림, 청승 떠는 모습이 그럴듯한데, 뭔가 부족하다. 그래서 내가 안개를 그려 넣었다. 등 뒤에는 틀림없이 굴이 있을 거다. 저 주전자에 들은 것이 무엇이어야 정답일지 생각해 본다. 술? 커피? 하루 다 가셨다. 202408181801일백중 사해-미소2023 어제 아버님 기제사. 백중일인데, 절에서 어떤 연락도 없다. 초파일에만 여는지 원... 김영0 시인 통화. -by, ⓒ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2024. 8. 18. 용불용설 광복절. 어쩌다 태극기를 못 내건 해이면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교차하고는 했는데, 올해는 아예 걸 생각을 안 했다. 이놈에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담장 앞 나팔꽃. 바람 무늬를 보기가 여간 힘들지 않게 종일을 보내더니, 한밤에 우다닥 비가 쏟아진다. 쏟아지는 비에 냉방기를 끄고 문을 열어 보아도, 비는 금세 멎고 더위는 그대로라 다시 문을 닫고 냉방기를 켠다. 요즘 들어 며칠이 그렇다. 어제는 공휴일이니 병원이 쉬었고. 징검다리 휴일이니 오늘 다녀오긴 해야겠는데, 귀찮다. 그럴 만큼 호전돼서가 아니고 무작정 귀찮아 고민 중이다. 맘이 어찌 변할지 모르니 고민하며 늦은 점심으로 라면을 삶는다. 주걱 간 지 오래인 밥통에 밥은 바싹 말라 누룽지가 되어 있고, 삶은 라면.. 2024. 8. 16. 다 타랏! 다 탓! 물리치료-1927 차담(에스프레소)-마트(왕교자 1봉, 크라운 산도 딸기맛, 자유시간 미니 1봉, 몰랑카유(딸기 맛) 1봉, 담배 두 갑). 그리고, '요맘때' 께끼 다 먹은 막대기 물고 집에 와서 사온 먹거리 냉동실에 넣어 두고. 이제, 죽 한 대접 우물거려 넘길랍니다. 내 안에 무엇이 이 허기를 부르는지 모르것습니다. 아참, 오늘 불금인가? 날 더운데 뼈와 살이 타도록 고생들 하십시요. 이열치열이랍니다~♥ 202408092016금 김국환-타타타 remix 2024 염병, 리믹스 음원 만들다가 프로그램 뻑나서 여태 이러고 앉았었넷 어쩐쥐! 뜬금 없이 초저녁에 앉아 먹는 야그를 했더라니... 남들은 뼈와 살이 탄다는디, 나는 속이 탄다 속이 탔! 아, 배구퍼 뒤지것닷! 누가 시켰냣? ㅋㅋㅋ.. 2024. 8. 9. 자야겠다. 그만... 202408062846화 린&이무진-누구 없소 2024 삼월이 언니께서 저녁으로 죽 사 오심. 메추리알, 브로콜리, 어묵, 가지-흐물거리도록 간장 조림. 목사님, 머지않아 샤갈의 마을엔 눈이 내리리다. 건강하게 예배당 종 잘 치고 오시고... -by, ⓒ 霧刻窟 浪人 성봉수 2024. 8. 7. 워째쓰까나.... 11시 지나 한술 떠먹은 죽. 김수미 아줌마 욕 알람에 놀라 밥상 아래에 끼워 넣은 다리를 확인하며 뜬 눈. 말라비틀어진 죽 그릇과 용기 뚜껑이 열린 채 놓인 장아찌. 우선 확인한 것은 안경의 불상사 여부. 그리고 약. 염병! 이젠 완전히 루틴이 되어버렸다. 아구구구... 뻑적지근한 몸을 꼼지락거리며 담배를 물고 생각하기를. "테슬라의 일론 머시기는 인공 신경칩을 마비 증상의 두 번째 환자에게 시술했다던데, 생체 활동의 유무에 따라 작동하는 자석이 있다면 하나는 내 등짝에 매달아 묶어 놓고, 다른 하나는 안방 요 위에 묶어두어 까뭇 잠에 빠져 개처럼 쓰러질라치면 스르르 끌려가 요 위에 철썩 달라붙게 했으면 좋겠다"는... 방전된 로봇청소기가 충전 스테이션을 알아서 찾아가듯 말이지. 이러다 고.. 2024. 8. 6. 자알 놀다들 오셔. 어린 아버지께 호롱불 들려 앞세우고 동네 어귀 주막에서 읍내 1정 목 기생집까지 퇴근 후 종적 묘연한 서방님을 찾아 나서는 것이 일상이었던 할머님은, 그럴 때마다 "입에 술을 대면 그 입을 찢어 놓겠노라"고 앞장선 아들을 훈계시키셨다는데. 그 아들이 내 동생, 그러니까 막내딸을 낳은 후이니 마흔이 다 되고부터 술을 배우고 늦바람에 밤새는 줄 모르도록, 대작하는 누구도 슬쩍 도망가지 않으면 못 버티는 두주불사가 되셨단다. 밤새 자란 까칠한 수염을 외동아들 얼굴에 비비며 품 안에서 앙탈 부리는 내게 껄껄껄 웃으실 때마다 풍기던 역부 퇴근길 해장술의 아주 복잡하던 냄새. 어느 해인가, 혈변에 황달까지 와서 소식을 들은 일가친척들이 난리가 난 적이 있었는데, 확실치 않으나 약탕기가 유용하던 무렵의 집안 식구 중.. 2024. 8. 4. 잡부 가는 길. 술김에 약속은 해놓고... 죽 먹은 몸으로 제대로 일을 하려나 모르것다. 부시진 저 고깔이 천상 나 같으이... 2024. 8. 1.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아름다운 그녀와의 밀회 예약한 병원으로 나서는 길. 출근 시간이 막 지나서인지 한산한 도로. 네비의 AI를 불러내 "엔카" 듣기를 부탁한다. 미리 듣기 형식으로 토막토막 흐르는 곡. 여지없이 재생되는 이시다 아유미의 "블루라이트 요코하마" ☆~ 가슴에 묻어 둔 편지 /작은댁에게/ 바람 그리기 ~☆늘 기도합니다sbs090607.tistory.com 잿빛으로 무겁게 내려 낮은 하늘이 별안간 내 가슴으로 몰려든다. "어차피 누구나 가는 길, 내가 가고 있는 길..." 이미 나를 스쳐 갔거나, 지금 무리 지어 가고 있는 만상들이 순서 없이 아우성처럼 떠오른다. 병원에 도착하는 내내 울적하다. 이순의 세월을 살았으면서도 감정의 들쭉거림이 어찌 이리도 바람개비처럼 줏대 없이 휘돈단 말인가! 예약했던 과 진료를 마치고, 큰 병.. 2024. 7. 30. 대략 난감! 해가 짱짱해서, 우동 한 그릇 우물거려 삼키고 빨래하려고 담가놨더니... 비 쏟아지네. 시원해서 좋다만, 대략 난감이로세 ㅠㅠ 2024. 7. 27. 이전 1 ··· 3 4 5 6 7 8 9 ··· 7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