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낙서1766 그저... 기상 알람에 부스스 일어나 가스스토브를 켜고 첫 커피를 타서 앉습니다. 짧은 지난밤에 또 무슨 일은 없었는지... 아침 뉴스를 보며 하루를 엽니다. 그저,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매듭 없는 일상이 되기를 빌며 바람종 소리를 듣습니다. 202412060642금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2024. 12. 6. 복귀. 나는 그렇게 의도적 가면을 쓰고 무리의 소속원이고자 무던 애쓰기는 했다. 그 시인의 말처럼 "인생의 이정표"로 내 시가 쓰임이 되지는 못해도, 적어도 나로 말미암아 "열성유전자 우선의 법칙"을 확증시키지 않기 위한 책임과 본성의 타협이었다. 이제 판단컨대 내 시는, 어쩌다 무책임하게 삐끗한 의도로라도 입안의 혀 같은 달콤한 공감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이제 판단컨대 나의 지금은, 어둠의 본성을 밝음으로 포장해 "열성유전자 우선의 법칙"을 염려했던 시절이 무색하도록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독립된 인격체로 완성되었다. 그리하여, 맛보거나 암시할 것 없이 와라락 본성의 어둠으로 나는 돌아왔다. 담배를 물고 팔짱을 끼고 마당을 휘이 돌며, 내 오늘의 판단에 이른 어제를 냉정하게 자문했다. 그리.. 2024. 11. 30. 봉창 아래 앉아. 나는 뒤척이던 불면으로부터 부스스 깨어나 이를 박박 닦는다. 이를 박박 닦으면서야 정작 내게 필요한 식모 커피를 사 오지 않은 걸 알았다. 그러면서, 그라스로 벌컥벌컥 급하게 들이마신 쐬주, 그 어제를 생각한다. 이를 헹구며 거듭 생각한다. 그렇게 마신 술로도 떼어놓지 못한 무례함의 노여움에 대한 불면. 아, 성문 밖을 서성이는 바람이여.... 202411300614토 두 잔째의 커피를 마시며 서둘러 한 해를 닫는다. 2024. 11. 30. 2024년 첫눈 오신 날. 2024년 첫눈20241127수루비나 박상숙-눈이 나리네 2023, 첫눈.밤 고양이처럼 첫눈이 내린 아침 봉숭아 꽃물 드린 손톱을 바라보았는데 첫사랑의 기별은 올해도 오간 곳 알 길 없어 전설의 꿈속을 나는 나비의 가여운 날갯짓이었어 해 넘긴 창호지 속 꽃잎sbs090607.tistory.com한해가 도둑처럼 흘러갔고 흘러갑니다성봉수 詩人의"바람종 우는 뜨락" 2024. 11. 27. 얼빠진 놈 바람이 많이 불던 날. 첫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서울에는 예보대로 첫눈이 내렸고. 서울 강원 지역에는 대설 주의보가 내렸지만... 바람종만 밤새 일렁인 오래된 집 마당엔 아직 첫눈 소식이 없고. 바람종은 여전히 일렁이고 있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하루. 아직 손 놓지 못한 단풍잎이 가지 끝에 안간힘을 다해 매달려 펄럭거리는 모습을 아파트 현장 창 너머로 바라보며, "이런 날 이별하는 사람은, 이런 날 이별했던 사람은, 이런 날 어떤 관계로부터 외면받았거나 외면했던 사람은 참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잡부가 없는 날이었다면, "시장 뒷골목 다래식당 근처에 앉아, 마치 내가 그런 주인공이라도 된 듯 술을 먹고 있었을 텐데..." "그렇게 술 먹기 딱 좋은 날인데..." 하.. 2024. 11. 27. 비우는지 채우는지... 그만 가자. 2024. 11. 25. 고물 💉 2024. 11. 20. 나에게 인간문화재를~! 어제 낮술하고 돌아오며 마주한 풍경. 그리고 그 풍경의 기억 안에 감춰진 역사. 나지막한 왜식 주택이 자리하고 있던 그 시절, 00 누나 아버지 딸기코 아저씨와, 대문 앞에서 얼어 죽은 큰아들에게 심심찮게 달리던 꼬리표 "도지다" "으이구, 저 화상! 지랄병이 또 도졌네! ㅉㅉㅉ..." 예전에는 흔히 들리던 말이었고, 그 대상은 동네에 한둘은 있던 주태배기들이 대상이었는데. 요즘은 들어보기 힘든 말, "도졌다" 어쩌면, 삼월이 언니가 어제 건너채 이불 안에서 밤새 구시렁거렸을 "도졌다" 주태배기들이 없어진 걸까? 이러거나 저러거나 관심 두지 않는 세상이 되어서일까? 어제 낮술하고 돌아오며 마주한 풍경. 그리고 그 풍경의 기억 안에 감춰진 역사. "마천루가 들어선 새로운 풍경을 보니, 기껏.. 2024. 11. 20. 그대, 잘가라. 잡부 다녀왔으니 돈 바꿀 일이 편편합니다. 삼월이 언니께서 선물 받은, 영화 속 토르의 해머만 한 무 중 두 개를 깎둑썰어 소금에 절여 놓고 고민합니다. 고민은 양념류의 구매에 대한 후속 일정의 선택에 관한 것이었어요. "장날이니 일 원이라도 아끼려면 장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고" "그러려고 이미 절여 놓은 것을 병원 일정 후로 미루어 놓으면 모두 망칠 일이고" 전자는 내 능력의 실체가 던진 의문이고, 후자는 내 본성의 자존심이 던진 의문입니다. 그 절충의 답을 안고 동네 마트에서 구매한 곁다리로 깍두기를 담아놓고, 첫 끼니를 때우고 집을 나섰습니다. 몇 달 전처럼, 그냥 주사 한 방 맞고 올 생각으로 동네 마트에서 일차적 고민을 타협하며 깍두기를 담아 놓고 나선 길이었죠. "어이고... 예.. 2024. 11. 20. 고구마 먹는 낀세대 시국 관련 대자보를 떼어낸단다. "정치적인 게시물을 왜 붙이냐!"는 민원이 있기 때문이란다. 시국 규탄대회를 하는 교정에 경찰들이 들어와 학생들을 번쩍번쩍 들어서 연행했단다. "학교 측의 신고가 있어서"란다. 그 학교 1학년 여학생의 "왜 정치적인 집회를 교내에서 하냐!"라는 블라인드 처리된 인터뷰. "자신의 신념과 다른 게시물이 붙은 것에 대한 이의 제기" "기물 파괴를 우려한 공권력 요청" "나와는 상관도 관심도 없는 정치 집회의 교내 집행의 불만""의 인터뷰. 세상이 많이 변했으니, 그런 세상이니, 일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답답하고 막막해지는 가슴. 청춘의 가슴이 뜨겁지 않으면 어쩔 일인가? 설령 뜨거워도, 오로지 내 이익을 위해 뜨거운 것이라면 너무도 삭막하고 슬.. 2024. 11. 19. 풍경소고 "바람이 어지러우니 마음이 쓸쓸하다..." 다 저녁이 되어 오랜만에 이어폰을 끼고 집을 나섰습니다. 작정하고 버즈를 페어링했으니 외부로 노출되는 모든 간섭의 소리를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어지러우니 마음이 쓸쓸하다..."라는 혼잣말이 도착한 줄 몰랐습니다. 따끈한 사케에 어묵을 잡고 앉았던 주점에서 나와서야 내 마음처럼 그러하신 줄 뒤늦게 알았으니, 메아리도 돼주지 못했습니다.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같다"던 비에 젖어 가로에 떨어진 은행잎을 밟으며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다가, 재미있는 풍경 아래 담배를 먹으며 한동안 멈춰 서 있었습니다. 현실과 미래에 대한 관점의 혼재. 결국엔 현실구복의 원초적 욕구의 관점이 각자의 처지에 맞게 멈춰진 곳이니, 투영하고 있는 서로 .. 2024. 11. 18. 그렇고. 한동안 고만하더니 또 점점 아파지는 어깨 살살 달개가며 늘어지게 잤고. 눈을 뜨고도 유튜브 알고리즘 개미지옥에 빠져 한 동안을 뭉그적거리며 누워 있었고. 처남이 내려놓고 간 병천순대 몇 첨 덜어 순댓국 만들어 아점 배부르게 먹었고. 폰에서 점심 알람 울리는 것 들으며 일어서, 김장하며 빈 통 찾느라 냉장고 야채박스 위 칸에 쑤셔 박혀 있던 통에 담긴 작년 백김치 먹고 남은 것 헹궈 물기 꼭 짜서 비닐 팩에 담아 놓았던 것, 들지름 둘러 달달 볶아 담아 놓았고. 유산균 살아나라고 냉장고 옆에 두었던 올 백김치 담은 것 우선 먹을 것 소분한 후 나머지 큰 통은 원래 있던 자리에 넣어두었고. 나는 지금 두 번째 커피를 탔고. 두 번째 커피 타러 부엌으로 가며 재떨이에 내려놓았던 담배, 내려놓은 줄도 .. 2024. 11. 17. 집으로 홍대입구역. 서울역. \공항철도 \부산행 itx새마을 1013열차\ 비\ 아만티호텔 서울 2024. 11. 16. 젊은 그대들에게. 필터를 통과한 담배 연기처럼 서재 커튼에 걸러진 음악이 맺음 없이 두런두런 거실 바닥으로 배어 나옵니다. 내가 리믹스한 음악 "먼 훗날"입니다. 이 음악은 언제 들어도 참으로 쓸쓸합니다. 그 쓸쓸함이 나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정확하게 새로 네 시입니다. 샘으로 나가 절여 놓은 배추 마지막으로 뒤집어 주고 들어왔습니다. 두어 시간 후면 원한만큼 제대로 절여질 것 같습니다. 일어난 김에 커피 한 잔 타서 커튼을 밀치고 서재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면서 생각하니, "겨울이면 늘 힘들던 내 습성은 바로 이 무렵의 경험이 각인되어 그랬던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 지독히도 아팠던 시절이었습니다. 지독히도 외롭던 시절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참 지독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문득 그 시절을 생각하며 그.. 2024. 11. 15. 아무튼, 아무튼 어쨌건 늘어지게 잤고, 잘 수 있던 것이 신기하다. 수면의 질이야, 얕은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잠긴 발목을 말뚝 삼아 생시를 찾아 뒤척이는 몸뚱어리를 끌고 간 시간이었지만 일상이 되어버린 일이니 그러려니 할 일이고. 발아래로 밀어 놓은 저녁 밥상 사이로 다리를 뻗고 찌부러져 의도 없이 밀려드는 잠에 기꺼이 순종했다. 김수미 아줌마 욕 소리가 들리기 전에 눈을 뜨고, 첫 담배를 물고 문득 떠오른 이 노래. 폴란드 민요 "아가씨들아" 텔레비전 화면조정 시간에 이 음악이 흘렀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서 '문득'이라는 생각조차 자의적 해석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모처럼 들으니 반갑고 정겹다. 합창곡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었는데, 요즘도 이 곡을 그리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다. 저녁엔 술.. 2024. 11. 12. 만념(萬念) 토란대 자르고 정리해서 널어 두었고. 적 나팔꽃씨 받아 두었고. 이제 라면 하나 삶아 점심 먹고 씻고 간곡하게 초대받은 행사 다니러 가면 되는데... 장날이고, 재래시장 떡국 이벤트도 한다 하고, 속리산으로 계룡산으로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고, 문막에 천 년 은행나무도 그렇다고 하고... 갈 곳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몸은 하나이고, 다음 주 조카 결혼식 날 윤석열 퇴진 집회가 절정일 듯하니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고, 적 나팔꽃 씨앗을 받고 보니 그냥 두어도 떨어진 씨앗만으로 내년에는 잘 벌 텐데 유난 떤다는 생각도 들고, 그 유난히 집착인 듯싶고, 나팔꽃을 핑계로 놓지 못하는 손은 무엇이고 누구인지 반문하고, 기일을 놓쳐버린 큰 누님 묘소에도 다녀와야겠고, 올 가을엔 보약 한 제 .. 2024. 11. 9. 반시유감(反是有感) 친구와 마주 앉은 술자리, 그제 얘기입니다. "그래, 행사 마무리는 잘했고?" "응? 응~. 근디 언제 갔니? 밥이나 먹고 가지 않고..." "아, 마지막에 '잊혀진 계절' 합창한다고 해서 슬그머니 나왔지. 생면부지 사람들 속에 섞여서 노래 부른다는 게 뻘쭘하잖어 ㅎㅎㅎ. 그런데, 국기에 대한 경례 보면서 '역시, 예술가들은 다르구나!' 생각했다. 그건 참, 인상적이더라고!" "그랬니? 그랬다면 다행인데, 신성한 국기 가지고 그랬다고 지청구 먹었다 야!" "왜? 그게 뭐가 어때서?" "사실은 연세 있으신 분들이 많으니 혹, 오해들 하실까 봐 조심스러워서 행사 마지막에 양해 구하는 말 하려다가 구차해서 말았거든. '적어도 예술하는 사람들이니 이 정도는 이해하려니...' 하고서 말이지. 그런디, 염.. 2024. 11. 7. 영동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 영동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지도 크게 보기 올해는 어쨌건 입동 맞기 전에 단풍귀경 하고 왔습니다. 어쨌건, "군에 입대하며 내가 없으면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던 생각,첫 휴가를 나와보면 착각이었습을 알게 되는 것처럼..." 내게 주어진 시간의 쳇바퀴는 멈춤 없이 굴러가고 있습니다. 202411052437 ACE_CANNON & Pete_Tex-STAND_BY_YOUR_MAN-my_last_date-tuff mix 잡부 나가려면 그만 자자... 이제 겨울이네. 2차 우편 발송(完)-by, ⓒ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2024. 11. 6. 빅똥 받아랏~! 그제, 잡부현장에서 받은 톡. 아무리 들고나는지 모르고 뒤졌는지 살았는지 관심 없는 옆채 아저씨라지만, 냉장고 바지 입고 잡부 나가 비 맞으며 물건 나르고 오슬거리고 있는 개저씨에게 뭐시라?에라이, 이거나 먹어랏! 주저 없이 군말 없이 빅 똥을 날렸습니다. 오락실-방구차2021 2024. 11. 3. 길.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올무 / 성봉수올무/ 성봉수 덫을 놓은 곳에 길이 생겼다 아니다. 길이 있어서 덫이 놓였다 길을 갔다 길이 생겼다 덫이 놓였다 우리가 길을 만들고 길은 덫을 불렀다 제 길을 가는 일탈이 어디 있겠나 누구 하sbs150127.tistory.com 우리가 걷지 않으면 길은 언젠가 길이 아닌 곳이 될 일이다. 길섶에 새 풀이 돋아 이 길을 덮으면, 그리하여 나 아닌 또 다른 풀벌레와 바람이 그곳의 주인이 되면, 그리하여 어찌 보면 생면부지의 처음으로의 회귀하거나 회자정리하는 만물 순환의 당연한 귀결에 닿으면... 그리하여 거자필반한 어느 시공의 누가 또 길을 내고 걷게 될 일이겠지만. 조락하는 인연의 섶을 헤치며 희미해 가는 발자국을 쫓는 그 길마저 사라진.. 2024. 10. 20. 새로 257 해장 2024. 10. 20. 모래탑. 갓 스물을 넘겨 침상에 누운 지 서른 세 해. 그동안 어머니는 자식도 몰라보는 형편이 되었고, 형은 총각으로 늙었고... 오늘을 둘러싼 모든 상황의 시발점이었던, 그 서른 세 해 전 앳된 청년의 영정으로 친구 동생이 아버지를 따라나선 날. 그렇게 악을 쓰며 지키던 시간의 축이 모래탑처럼 와르르 무너진 날. 탱크 소리 같은 쇼케이스의 모터 소리를 들으며, 두어 시간의 짬으로 잠을 청한다. 202410092527수 한마음효장례식장에서. 2024. 10. 10. 好時節 有感 잡부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 육십 년 묵은 산삼친구, 동해 뭐시기의 일출을 보내왔다. "흠...일박 하셨다, 이 야그지?" 갑자기 입술을 벌리며 터져 나온 신음 같은 노래,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새우젓도 다 긁어먹었고, 냉장고가 텅 비었는데 꼼지락거리기는 싫고. 깜빡하고 때를 놓쳐 연휴 사흘간 먹지 못한 혈압약 타서 돌아오는데, 작년 김장 담그며 무청 말려 삶아 넣어둔 시래기가 생각났다. 도착한 책 옮기고 확인하느라, 녹으라고 물에 담가 놓고 여태 이러고 있으니 원... 뜨끈하게 시래깃국을 끓여 먹으려고 했더니, 밥도 없고 ㅋㅋㅋㅋ 어제 먹다 남긴 탄내 나는 닭다리나 뜯으며 핑곗김에 한 잔 하던지 어쩌던지.... 20241004.. 2024. 10. 4. 바람이 전하는 말 조용필-바람이 전하는 말 202409271746금-by, ⓒ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2024. 9. 27. 이전 1 2 3 4 5 6 7 8 ··· 7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