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끄적끄적39 ☆~ 천수관음(千手觀音) / 성봉수 ~☆ 천수관음(千手觀音) / 성봉수 보릿고개 가난에 자라며 오른편으로 비대해진 심장 산업화 군사독재를 걸으며 왼쪽으로 삐뚤어진 입술 물질 만능 개인화에 이르러는 성능 좋은 계산기가 된 뇌 가슴은 강남 마천루에 살고 입은 5인 미만 영세 공장에 살고 머리는 전대 속에 쉼 없이 꼬무락거리는 박정희 같고 전두환 같고 김구 같고 전태일 같고 노덕술 같고 박덕흠 같은 참, 제주 좋고 부러워라 천수관음 같은 그 작가 202310120336목깁고옮김▣격월간 『현대문예』132호(2024.6.20)▣에서▣계간 『白樹文學』 2024년 여름호(105)▣에서-by, ⓒ 성봉수 詩人 2024. 9. 22. ☆~ 산딸나무꽃 / 성봉수 ~☆ 산딸나무꽃 / 성봉수 청춘의 언덕 층층 길에 마주 선 단아하고 아정한 순백의 미소 꽃인 듯 아닌 듯 거기 서서 배시시 웃기만 했지 그 알 수 없는 묵언에 나는 돌아섰는데 그저 사람이고 싶은 뜨거운 몸 순결한 성호로 다독였음을 계절을 보내고 알았느니 장백의(長白衣) 아마포를 벗고 서러운 울혈로 맺힌 어느 봄의 그대 20230408■ 세종시인협회 ■■ 季刊 『문예비전』(2023 여름/126집) ■에서■ 隔月刊『현대문예』 (2023,5·6월호) ■에서■ 세종시인협회지『세종시향 2023년』 (통권 8)■ 에서 ★~ (계간)문예비전 2023 여름 /126호/ 김주안 ~★[계간] 문예비전(2023.여름/126호)ㅣ김주안ㅣ진실한사람들ㅣ2023.06.30ㅣ256쪽ㅣ15,000원 더보기 [문예비전 (2023년 여름호).. 2024. 5. 18. ☆~ 하현달 아래에서 / 성봉수 ~☆ 하현달 아래에서 / 성봉수 깨어 있는 누구 있거들랑, 이 간절한 그리움의 야윈 얼굴을 기억하라 아니 어쩌면 잠든 머리 위거나 뜨락에 숨죽여 내려앉은 내 측은한 통정(通情)의 가난한 침묵을 기억하라 그러나 서문(署門) 하늘에 초롱은 잔잔(孱孱)하여 행여 걸음 디뎌도 앞서지 못할 일이니 닿을 것처럼 떠돌던 건공(乾空)의 인연 이제 담담한 외면으로 고개를 접고 울 안의 고요로 정지하라 정지하여, 어둠으로 사윈 나는 까부르고 안부도 모르도록 그냥 거기 생사도 모르도록 그냥 거기 그 땅에서 부디 명랑하라 202403030723일쓰고 202403310805일깁다/ ▣ 계간 『白樹文學』 2024년 봄호(104) ▣에서 ▣ 격월간 『현대문예』 132호(2024.6.2.. 2024. 5. 11. ☆~ 벚꽃 필 무렵 / 성봉수 ~☆ 벚꽃 필 무렵 / 성봉수 눈 시리도록 화사했으나 꽃잎은 우수수 떨어져 이별이 그리 쉬울 줄 어찌 알았으리 우리 그때, 꽃잎 같았으니 꽃잎으로 나부꼈으니 비를 맞고 바람을 안고 혼자 술잔에 기대어 앉아 너에게 가는 길이 행여 잊힐까, 몸살처럼 서성이는... 202404102342 시민과함께하는‘詩샘솟는세종’시화전● 2023년 5월 1일~20일 ● 세종시 이응 다리 세종시인협회더보기 2024. 5. 5. ☆~ 환기 / 성봉수 ~☆ 환기 / 성봉수 7월 햇살의 용암이 펄펄 끓고 비의 해일이 우르르 무너지면 용암은 해일의 골을 긁으며 떠가다가 떠가다 박혀 등을 맞대 멈춰서는 어디 앞다투어 치솟는 포자의 주상절리 곰팡이 핀 옷들을 바람에 내걸며 창 없는 내게 가두거나 갇혀 식어 차갑게 농드는 토화, 그 뜨거운 날들에 대한 202307010930토쓰고 202308202143금깁고옮김 ▣ 계간 『白樹文學』 2023년 겨울호(103) ▣에서 2024. 2. 28. ☆~ 류마티스 / 성봉수 ~☆ 류마티스 / 성봉수 1. 그때 처음이라서 조바심은 둑이 되었는데 물골 볼 줄 몰랐던 거지 물길을 몰랐어 물은 결코 닿을 일 없이 망망대해 누구의 처음을 지나고 있을 텐데 삭아가는 힘줄로 어제가 허물어지는 내 안의 역류 2. 돌아보니 병아리를 가두었던 탱자나무, 배인 울타리였으니 물푸레 가지 삭정이 된 오늘에서야 깨물지 않아도 손가락이 아파지는 202306271438토쓰고 202307142039금탈고 ▣ 『세종문단』 2023에서 ▣ ▣월간 『한올문학』 2023.8월에서▣ -by, ⓒ 성봉수 詩人 2024. 2. 27. ☆~ 덤덤한 거품 / 성봉수 ~☆ 덤덤한 거품 / 성봉수 몽근 거품이 솜사탕 같아 맘에 드는 비누 사르르 꺼지기 전에 상표를 적어두는데 망각의 여울에 이는 기억의 부말(浮沫) 아버님 수첩 속에 남겨진 비문(碑文) 거품이 된 어제를 덮는 거품 당신과 나의 한때 이 덤덤한 거품 202307080920토쓰고 202308112121금깁고옮김/ ▣ 세종시협지 『세종시향 2023』(통권 8) ▣에서 (Design Challenge) 홍로장 , "TOYOUNG OBJECT" 홍로장 (HONGIK · LOCAL · MASTER · Design Challenge) ↘ 1ST. 조치원 로컬 프로젝트 [TOYOUNG OBJECT] DESIGNER_김유민·김진혁 · 손영중 · 황지연. POET_김일호 · 성봉수 · 장석춘 ↘ 성봉수 詩 「덤덤한 거품」 sbs.. 2023. 9. 27. ☆~ 합당한 의심(疑心) / 성봉수 ~☆ 합당한 의심(疑心) / 성봉수 누구냐? 욕실 거울 앞에서 어제를 닦다가 박하 향의 각성에 문득 오늘을 깨고 애증의 다식판, 뒤틀린 요철을 헹구며 다리 아래 생부가 번뜩 궁금하다고 이제는 네 온 곳을 믿을 수 없어 으끄러진 아비 칫솔을 챙겨 간 너는 도대체 누구냐! 20230720토쓰고 202308152635수깁고옮김/ ▣ 세종시협지 『세종시향 2023』 (통권 8) ▣에서 2023. 9. 27. ☆~ 얄미운 개 / 성봉수 ~☆ 얄미운 개 / 성봉수 어느 해 봄 장날 개전에서 돌쇠 마누라로 간택 받은 개 그 따스한 햇살 같은 호시절만 있기를, 삼월이라고 이름 지은 마당 개 중개가 되고야 2% 부족한 걸 알게 된 띨띨한 개 새끼를 두 배 빼는 동안 빈 젖에 물고 매달리는 새끼를 피해 도망 다니는 것도 알게 된 아줌마가 된 개 산후조리 하라고, 내 손으로 전지우유 타 먹인 개 서방 먼저 잡아먹고 먼 하늘을 올려보며 한숨 쉬던 때, 첫 새끼 장에 내고 오래된 집 온 마당을 코를 끌며 기웃거릴 때, 그렇게 우울증에 빠져 시르죽었을 때, 먹이 떠먹이며 쓸어준 개 빨래집게에서 참치 캔까지 온갖 쓰레기 우리 안에 쌓아 놓는 개 징그럽게 쓰레빠 물고 가는 개 성씨(成氏)네 구력(狗歷)에 유일, 목욕을 한 개 이름표를 단 개 개 껌과 간식을 먹.. 2023. 9. 12. ☆~ 별을 먹다 / 성봉수 ~☆ 별을 먹다 / 성봉수 -오줌바위 ⃰ 추상(抽象) 나는 알게 되었으니 홀로 앉아 헤아린다 이 별은 북두성 이 별은 닻별 이 별은 봄 이 별은 겨울 이 별은 그랬고 이 별은 그렇고 이 별은... 이 별은... 추락한 빛을 낚는 궁상맞은 밤 나는 알 수 있었으니 거기 비나리는 외면의 골짜구 어둠 속 구덩이에 홀로 남아 부복(俯伏)한 사내의 통곡이 구르는데 우리가 마주 앉던 고누판 이제 어제는 마마의 흉으로 얽어 네가 남긴 성혈(性穴)을 채운 술 타버린 유성이거나 식어가는 운석 나는 알고 있었으니 주점 식탁에 내일을 괴고 시름없이 헤아리는 이 별, 검은콩 자반 ⃰ 오줌바위:포항 청해면 신흥리 북골 청동기 암각화 유적지/ ▣ 월간 『한올문학』 2023년 8월호(통권 164) ▣에서 ▣ 세종시인협회지 『세종시향 2.. 2023. 9. 6. ☆~ 아무개의 관음 / 성봉수 ~☆ 아무개의 관음 / 성봉수 나부대는 저 머슴아 듬직하고 대견한 아들이겠고 까르르 새실궃은 요 여학생 어여쁘고 구여운 딸이렸으니 여기 장바닥의 험한 손 아내와 남편으로 여자와 남자로 아무개의 소중한 누구였으니, 고맙고 안스럽다 내굽는 나슨한 관음(觀淫)의 손 지금은 여섯 시. 파장(罷場)의 들목에 서서야 관음(觀音)으로 열리는 아무개의 순한 귀 202305201232토탈고 ■ 季刊 『문예비전』(2023 여름/통권 126집) ■에서 ■ 세종시인협회지 『세종시향 2023년』 (통권 8집) ■에서 더보기 「시의 향기」86, 87(산딸나무꽃)쪽 수록 ★~ (계간)문예비전 2023 여름 /126호/ 김주안 ~★ [계간] 문예비전(2023.여름/126호)ㅣ김주안ㅣ진실한사람들ㅣ2023.06.30ㅣ256쪽ㅣ15,000원 .. 2023. 7. 5. ☆~ 이후(以後)의 방정식(方程式) / 성봉수 ~☆ 더보기 시인 성봉수 「이후의 방정식」 2023. 1. 29. ☆~ 정지(靜紙) / 성봉수~☆ 정지(靜紙) / 성봉수 -이명(耳鳴)이 멎고 지금은 낮이오 거친 안개를 방아 찧던 어둠이 잠든 지금은 낮이오 달의 망토를 벗고 절구질이 멈췄으니 지금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한낮이외다 하짓날 정오의 대낮 지금은 그림자도 없는 알몸이오만 말라붙은 밤이 쌓은 붉은 성곽, 빈 밭에는 창백한 정적뿐이니 풀 한 포기 돋지 않는 하얀 땅 피의 비가 가사(假死)한 지금은 눈부신 어둠이 잠자는 깊은 낮이오 20220928쓰고10월1일깁다. ▣季刊 『白樹文學』 100集 (2022.가을호)▣에서 ▣月刊 『月刊文學』 647集 (2023년 01월호)▣에서 ★~ 계간 『白樹文學』 100集 발간 기념회 ~★ 계간 『白樹文學』 100集 발간 기념회 '문학의 도시' 세종 새 역사 쓴 특별한 날의 기록 - 세종의 너른마당 1955년 옛 .. 2023. 1. 3. ☆~ 내일로의 귀소(歸巢) / 성봉수 ~☆ 내일로의 귀소(歸巢) / 성봉수 기러기 돌아가는 건 거기 둥지가 있어서겠지 우리가 온 것도 떠난 것도 둥우리였거나 아니었거나 새큼하고 간드러진 열매로부터 묵언의 검푸른 울혈, 뿌리로부터 손가락 끝에 마주 앉던 짧은 달빛 마침내 오늘은 어이없이 쉽게 밝아 가지 끝에 매달린 얼굴, 우수수 서럽게 지고 있는데 떠나간다는 것 혹은 돌아간다는 것 거기는 여기가 없기 때문이겠지 202207072228수쓰고 202210231721일깁고옮김 ▣ 반년 간 『시에티카』 2022·하반기 통권 27호 에서 ▣ ▣ 季刊 『白樹文學』 2022·겨울 통권 101호 에서 ▣ ☆~ [반년 간] 『시에티카』2022·하반기/ 통권27호 / 시에문학회 ~☆ 시에티카 (2022·하반기/통권27호)ㅣ황구하ㅣ시에문학회ㅣ2022.12.01ㅣ224.. 2022. 12. 15.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나는 잡부다 없다고 크게 불편한 것 없고 있어도 그다지 살가울 일 없는 그저 그런 막일꾼이다. "왜"는 있어도 안 되고 "이렇게"는 상상해서도 안 되는 영혼 없는 막일꾼이다. 이날 나는 청주 사창동 옛 삼성 서비스센터 뒷길 어디로 부속처럼 실려 갔는데, 이상하리만큼 이 골목이 낯설지 않다. 무엇으로 하여 그러한지 기억의 문 안을 엿볼 틈도 없이 서둘러 공구를 건네고 망치를 물어 나르며 충실한 개처럼 꼬리를 흔든다. 그냥 그뿐이었으면 다를 것 없던 오후, 낡은 가구에 숨은 녹슨 못에 손을 찔려 체기의 비방 같은 빨간 피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피가 떨어진 먼지 구덩이에서 포로롱 연기가 솟아오르며 기억의 램프 안에 갇힌 그날의 사내가 세상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사내는, 멈칫하는 .. 2022. 11. 4. ☆~ 영일만의 비 / 성봉수 ~☆ 영일만의 비 / 성봉수 그때 사람으로 서성이던 지독히도 쓸쓸한 땅끝 낯선 비가 뿌리는 오늘 그대 간다니 더는 바람도 눈물도 되지 못할 젊은 날의 달콤한 방황의 꽃, 쉼 없이 밀려들던 뜨거운 노도, 완경(完經)의 포화(泡花)로 우수수 져 사람은 이제 곰이 되었다고 별일 없이 떠나가는데 바람결에 문득 고개 돌리고 마주하던 사람은 떠나갔고 끝내 잊히리오만 내 청춘의 유일, 애틋한 그리움이 무너져 흩뿌리는 가혹한 이별의 난발(爛發)이여 20220615목영일만에서쓰고 20220830화깁고옮김. ■ 『세종시향』 2022 ■ ■ 月刊『충청문화예술』 2022, 11월 호 ■ ■ 隔月刊『현대문학』 2023,5·6월호 ■ 에서 더보기 ☆~ 『세종시향 2022』/통권 7호/ 세종시인협회 ~☆ 세종시향 (2022 /통권7호).. 2022. 10. 22. ☆~ 반구대에서 / 성봉수 ~☆ 반구대에서¹ / 성봉수 -가면형 삼각 인물상² 1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고래를 타고 북두성(北斗星)으로 향했다 했으니, 나는 맞지도 틀리지도 않게 그의 시간 어디에 억지로 박제되어 서성이던 삼각의 회색 인간. 설령 가면이었더라도 이 못생긴 내가 무엇일 리 있었겠냐만, 인연의 옷 벌거벗고 하늘로 떠난 영매의 주검에 버릴 것 많은 나는 순장(殉葬)조차 되지 못하고 남겨졌도다 그가 춤추던 여기를 기억하는 것은 나뿐이리니, 갈 곳 잃은 바람은 6월의 붉은 자귀 꽃에 거미줄처럼 늘어져 이제 바다는 파도를 잃고, 침묵의 어두운 햇살만 소름 돋게 번쩍이는 이 골짜기 그늘에 혼자 남겨져 이렇게 잊히도다 그밤, 바람을 깨우려 두드리던 북, 뼈다귀의 무령(巫鈴) 소리가 내 오늘 위 어디서부터 석분(石粉)처럼 바스러져.. 2022. 8. 22. ☆~ 을(乙)의 고개 / 성봉수 ~☆ 을(乙)의 고개 / 성봉수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밤새 끙끙 울던 기영이 출근길 차를 돌려 수술대에 올랐겠지 경추 추간판 탈출증 저리던 손이 꿈처럼 되돌아오고 모처럼 마주 앉은 술자리의 추임새 "평생 을로만 굽신거리니 목이 꺾일 밖엔!" 먹이고 가르치며 아비의 시간을 낚은 친구의 조아린 고개는 결연한 굽° 눈 질끈 감은 경건한 비굴 파르르 불쏘시개 같은 빳빳한 모가지 온전한 을 노릇 기억 없는 내가 목디스크 벗 삼아 몇 해 시르죽은 고개는 당최 무엇에 조아린 건지 시간의 바람 속에 휘돌리던 미늘 없는 낚싯바늘 말라 오그라든 내 꼭지 °굽:[Bend/낚시] 낚시 바늘에서 축이 휘어져 바늘 끝으로 이어지는 둥근 부분. 20211115월쓰고20211123화깁다 ■季刊 『白樹文學』 2021 겨울호■에서 2022. 1. 9. ☆~ 편지 / 성봉수 ~☆ 편지 / 성봉수 국화 모종을 뜰에 심었다는 날 나는 우체국 계단을 내려서던 중이었지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쓴 시인의 편지는¹ 가난한 가인(佳人) 덕에 시가 되었는데² 그대의 뜰엔 언제나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고 유혹 같은 바람과 달콤한 우수(憂愁)가 창을 두드릴 터이니 가난하지 않을 일이라 나는 또 가을의 몸살에 턱을 괴고 서리에 풀죽은 맨드라미를 어르다 가만한 봄볕의 그대를 문득 그리나니 욕심은 이제 조락(凋落)하여라 나의 가인은 가난하지 않으니 시가 되지 못한 나의 연서(戀書)는 삼생을 떠도는 메아리가 될 터이나 그대로의 햇살 그대로의 바람 그대로의 비 그대는 언제나 내게 쓸쓸히 돌아서는 애련(愛戀)의 편지 ¹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쓴 시인의 편지 : 靑馬 유치환 詩「행복」 ² 가난한 가인(佳人) .. 2021. 12. 27. ☆~ 술밥 / 성봉수 ~☆ 술밥 / 성봉수 이 사내의 밥통은 아귀신(餓鬼神)의 그것 삭정이 된 오늘에 끼얹히는 차가운 불 침공(針孔)의 미로 속 공복의 역화(逆火) 이 사내의 밥통은 반추동물(反芻動物)의 그것 어제의 과분한 웃음을 되새김질하는 지독히 무료한 허공의 하품 지금의 밥통을 거열(車裂)하는 조현(調絃)의 비명 이 사내가 마주 서는 기꺼운 거울 알몸의 성찬(盛饌)이여 202109221941청송쓰고 20210291425수깁고 202112161709목옮김 ■ 月刊 『충청예술문화』 2021 겨울호(117)에서 ■ 더보기 ■ 『가을꽃은 슬프다』 2021 '세종시인협회지(2021)에서 ■ [이런 詩] 술밥 / 성봉수 술밥 / 성봉수 이 사내의 밥통은 아귀신(餓鬼神)의 그것 삭정이 된 오늘에 끼얹히는 차가운 불 침공(針孔)... bl.. 2021. 12. 16. ☆~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탑시기로 엮은 쭉정이뿐인 맹자(盲者)의 왕관 다행이면, 희아리 같은 햇살의 누더기 망토를 걸친 집사쯤 어제는 내 덕으로 떠나와 거만하였더니 동쪽 땅끝에 까불대는 아이의 웃음소리 나는 존재하지 아니하여 걷이를 마친 빈 들에서야 보이노니 고단하나 담담하게 스러진 그림자 앞선 농부여 20210829 조향숙_Panflute-The_House_of_the_Rising_Sun ■ 季刊 『白樹文學』 2021 가을호(96)에서 ■ [이 계절의 詩]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계간 『백수문학(白樹文學)』 2021 가을호(96집) 74P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 blog.naver.com 2021. 12. 16. ☆~ 불필요 / 성봉수 ~☆ 불필요 / 성봉수 불필요가 된 것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밤. 흡사 좁은 울 안에 돌봄 없는 짐승의 배설물 같이 흩어져 불필요가 된 것들. 필요였더라도 널브러짐이 효용적이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불필요 하나가 선풍기 바람에 이따금 들썩거리기는 하였으나 그렇다고 필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설령 필요라 하여도, 불필요들 속에 뭉그러져 불필요가 되었을 때에야 불필요의 무용(無用) 자체가 필요의 효용(效用)이 된다. 필요의 알맹이를 벗고 불필요가 되어 던져진 껍질들은 필요 위로 유리(遊離)되어 제각각 떠다닌다. 필요와 유리된 불필요의 부유물들이 의도 없이 툭 툭 던져지더니, 마침내 한 덩이로 합쳐져 시간의 물 위를 온전하게 뒤덮은 필요의 유막(油膜)이 되었다. 불필요는 필요의 효용으로부터 완벽하게 유리되고서야.. 2021. 7. 11. ☆~ 하늘 / 성봉수 ~☆ 하늘 / 성봉수 내가 당신께 닿은 길 네가 내게 닿은 길 내가 당신께 닿는 길 네가 나에게 닿을 길 도도하고 장엄한 침묵의 푸른 강 심심(深深) 한 여기는, 지금. 2020120416금쓰고 / 202012182542깁고 202103211307일옮김 ■ 『수필시대 90호』 2021 봄호 수록 ■ ☆~ 수필시대 90호/2021 봄호/ (재)한국문학진흥재단 ~☆ 수필시대 90호ㅣ(재)한국문학진흥재단ㅣ수필시대ㅣ2021.02.15. ㅣ288쪽 15.000원 더보기 ☆~ 하늘 / 성봉수 ~☆ 하늘 / 성봉수 내가 당신께 닿은 길 네가 내게 닿은 길 내가 당신께 닿는 길 네가 나에게 blog.daum.net 너의 끈(양장본 HardCover) 블로그 《바람 그리기》에서 영상시로 알려진 성봉수 시인이 2012년부터 E.. 2021. 3. 21. ☆~ 간절기 / 성봉수 ~☆ 간절기 / 성봉수 고치 같던 이불을 걷어찬 아침 던져버린 어제를 끌어 덮은 오늘 마음 시리고 몸 저리도록 섞이지 않는 온기 더워도 추운 때 춥고도 더운 때 누구나 딛고 가는 불편한 동거 어쩔 수 없는 이 무렵 2020세종문단창간호 202003281126토쓰고 202010083000목한로깁고 202011212435토옮김 조동진-나뭇잎_사이로-이종원_팬플룻■『세종문단』 창간호에서 ■ 2020. 11. 22.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