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4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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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71

불면, 영양가 없는. 의도한 것도 없이 밤을 그냥 버렸다. 창을 넘어서는 미명을 보면서 자리에 눕자니 청량할 공기가 아깝다. 커피를 한 잔 타들고 마당에 앉아 담배라도 한 대 태우고 누워야 할까? 어머니 점심 챙기고 신도심 행사에 다녀와야 하고 저녁엔 모임에 가야 하고 얼른 잠을 자야 지장이 없.. 2016. 5. 31.
돼지처럼. 내린 커피 두 잔과 믹스 커피 한 잔. 그리고 얼음이 과하게 담긴 냉커피 한 잔을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마셨고. '떠오른 시상 하나를 메모해야겠다' 마음먹었다가, 애써 잡지 않았고. 국민연금 공단에 당뇨 소모성 자재 구매 보조금 신청하러 다니러 갔다가, 인근 친구 사무실에 들러.. 2016. 5. 30.
#a0522d. 할머니는 병원을 다녀와 옷을 갈아입고 마당에 앉아 손자를 기다린다. 대문을 밀치며 손자가 들어온다. "얼른 애기 밥 줘라!" 목청도 크다. 참, 좋아도 하신다. 연우는 상장을 한 장 더 들고 왔다. 재미 붙었다. 금요일. #a0522d 희미해진 한때의 빛에 관한 기억 .... 2016. 5. 27.
단오 무렵. 저녁을 먹고 삼월이 밥을 챙기는데 창포가 쑤욱 자라있다. 마치 깨끗한 선비가 친 한 폭에 난 같다. 코를 쑤셔 박고 한동안 냄새에 취한다. 언제 맡아도 참 향기롭다. 이런 향기가 풍기는 여인네의 비녀를 무슨 수로 풀지 않을 수 있을까. (창포가 이리 자랐으면 단오가 무렵일 텐데.. 2016. 5. 26.
연우의 탈피. ■탈피(脫皮) [자](무엇이 낡은 습관이나 사고방식 따위를)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다 연우에게서 온 가족 톡. "평균 2점 뒤져서 전교 2등. 다음에는 꼭…." 마킹을 잘못해서 시험을 망쳤다고 했었고, 그 결과로 제 평균값을 많이 까먹었으니 1등을 한 거나 다름이 없다. .. 2016. 5. 25.
주부습진. 대구 경주간 철로 지하차도 건설 공사에 잡부로 원정 노가다 갔던 20대 때, 시멘트 구조물 견인하는 강철 와이어 고정 소켓에, 코팅 장갑 끼고 구리스칠 할 때도 지금처럼 마빡이 벗어지게 땡볕이 내리쬐었는데. 손가락에 좁쌀알 같은 물집이 잡히며 근질거려서 손톱으로 잡아 뜯.. 2016. 5. 22.
불안한 한가로움. 아침을 먹고 치우고 어머님 세안하시는 것을 지켜보고 안으로 모셔, 물에 담가 놓은 도라지를 젊잖게 찢어 놓으시라 양푼을 건넸습니다. 제수를 칼질하고 다듬어 밑간해서 한쪽으로 정리해 놓고, 마당 그늘 쪽에 앉아 미소라 히바리의 흐르는 강물처럼을 듣습니다. 볕이 참 따갑.. 2016. 5. 19.
지린내. 투석을 마치고 어머님을 모셔 대문을 밀치는데…. 온 집 안이 지린내 천지다. 아마도 볕이 따가웠던 하루였으니 더한가 보다. 어머니 옷 챙겨드리고 아침에 열어둔 장독 뚜껑 닫고 내려오며 생각하니, 야속하리만큼 목줄에 매어 기르며 아침마다 몽둥이찜질을 했던 아버지. 물론, .. 2016. 5. 18.
제목없음 참, 차 잘먹었어요.~~~ 2016. 5. 17.
Erse Tu' / Mocedades 점심을 잡수시고 나서 시술하며 커피를 함께 잡수시고 텔레비전을 핑계로 십분 남짓 앉아계시게 하다 눕혀드린 후 병원 일층 은행 앞 한길에 서서 담배를 먹는데 뜬금없이 터져 나온 휘파람 Mocedades의 Erse Tu'. 핸드폰에 내려받아 놓은 음원이 있는지 검색하니 없다. 뜻밖이다. 그냥.. 2016. 5. 16.
자자 아침부터 죙일 종종거렸더니 피곤타. 마이... 내일 또 병원 모시려면 그만 자자. 2016. 5. 13.
새마을호. 정기 인지검사가 있는 날. 벌써 일 년이 갔다. 참말 고마운 일이잖나! "좋기도 하다" 새마을호를 처음 타보신단다.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애써 외면해가며 기꺼이 거름이 되신 세월이었겠나. 작정하고 동물원에 한 번 모셔야겠다. 집에 도착해 한숨 돌리려는데 연우가 .. 2016. 5. 12.
괜찮어유. 빨래를 돌리고 들어오는데, 엄마가 내게 미안하단다. '뭐가요? 엄마 괜찮어유~~~' 비 그친 마당, 장미는 더욱 붉은데 부처의 머리카락은 눈처럼 떨어진다. 2016. 5. 10.
멍 때림. 비가 많이 오고 바람 종은 쉼 없이 운다. 어머니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밤사이 생긴 예기치 않은 빨랫감을 던져두고 아침 먹은 그릇도 자신 물통에 담가두고 아무것도 손을 못 대고 비 나리는 마당에 앉아 멍하니 마시는 커피. 할 일은 많은데 아무것도…. 망울졌던 장미가 .. 2016. 5. 10.
어버이날2016. 어제, 어버이날. 누님들과 약속이 잡혀있었던 것을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았나 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큰 아이와 야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새벽 열차로 집에 왔던 연주도 계획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어제 종일을 최상의 기분과 체력으로 끝까지 유쾌.. 2016. 5. 9.
빈 방에 카톡. "7시 반에 도착하니 대문 좀 열어두시라"는 연주의 카톡. '조심해서 내려오거라' 나라도 깨어 있으니 다행이다. 리액션이 좋은 우리 둘째. 대답이 없는 것을 보니, 밤새워 알바하느라 지친 몸이 금새 잠이 들었나보다. 대전까지 가는 건 아닌지 염려되네. 가족 모임이 있는 .. 2016. 5. 8.
주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점심을 먹고 치우고 세탁기에 빨래를 너는 동안 어머니를 마당에 모셔 볕을 쐬시게 한다. "깔깔깔... 우리 며느리 이제 음식 쓰레기 어디에다 묻는댜?" 화단에 철망이 둘러쳐져 있는 것을 보시곤 "너희들 인제 화단 못 들어가 어쪌랴? 큰일 났다!" 돌쇠와 삼월이를 바.. 2016. 5. 7.
꽃 우리 출입금지!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목줄이 풀리는 돌쇠와 삼월이의 자유를 지키면서 새로 돋는 싹들과 이식한 장미와 불두화를 놈들의 방종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나름의 절충안이었죠. 그래서 어제 철물점에서 닭장을 만드는 철망을 끊어다 화단을 빙 둘러쳤는데요, 작업하면서, 새순이 돋.. 2016. 5. 7.
먹장미와 불두화. 엊저녁, 송별회에서 시작된 술이 과했다. 종일, 빌빌. 한 인연을 덜어 낸 빈자리는 새 인연으로 채워야지. 장날인 오늘 그리하여, 먹장미와 불두화를 심었다. 하필이면 바람이 많다. -화단을 파니 깊은 곳에서 김치가 막 나온다. 쥐가 묻어놨나? *먹장미-2지.수고 3~40cm.안 깍고 12000원.. 2016. 5. 4.
수제비 뒷담화. 멸치와 다시마로 우린 육수에 익반죽한 밀가루를 밀대로 종이쪽처럼 얇게 밀어 곰삭은 새우젓으로 밑간을 하고 수란을 얹은 수제비를 어머니 점심 진지로 내었다. 또, 많아 타령의 시작. 내었던 진지를 자신물통에 엎어버리기 직전까지 가며 버럭 지른 소리. '내가 혈압에 뒤로 자.. 2016. 5. 3.
여자는 시끄러워. 아침 먹은 것을 설거지하는데 내 앞뒤에 서고 앉은 두 여자가 쉼 없이 종알종알 중얼중얼. 안채와 바깥채를 이어주는 안채 부엌 뒷문을 열고 아침 설거지를 하는데, 처부모 생신에 다니러 오는 동서의 픽업을 기다리며 문 앞에 선 삼월이 언니가 나를 바라보며 "어제 무엇이 이.. 2016. 4. 30.
바람종 우는 날에. 병원서 돌아와 먹고 치우고…. 연정이는 앞서 와 있고 연우는 밥상을 물리는데 막 들어섰다. 할머니는 주야장천 손주 올 날만 기다리며 훌쩍 거리는데 이놈은 현관문 열고 고개만 까딱하고 그만이다. 야속한 놈 같으니라고. 어쨌건 연우가 할머니 곁을 지키는 덕택으로 일주일 만에 내 방.. 2016. 4. 29.
춤추는 나비. 20160429금 세종조치원농협사거리. 2016. 4. 29.
포도잼. 이놈에 삭힌 홍어는 다 좋은데 먹고 나면 옷에 배는 냄새가 진상이다. 탈취제 뿌려 빨랫줄에 걸어뒀다가, 영 개운털 않어 어머니 옷가지 몇 개 빠는 질에 아예 빨아 버렸다. 냉장고에 지난 휴일에 먹고 남은 국수가 그대로다. 좀 있으면 그냥 버리게 생겼으니, 내가 처리해야지. 어.. 2016.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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