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2007.07.03~2023.12.30)'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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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476

길었던 한주. 시인협회 출판기념회. 첫 시집 출간하는 두 시인님과도 축하의 맘을 나누고. 내 있는 곳에서 나 사는 곳에 도착해 기다리던 BH 형 때문에 행사 마치고 밥과 차 급하게 마치고 슬그머니 나와 내 사는 곳에서 만나 술(얼마 안 먹었는데 취기가...). 여섯 시에 일어나 뭉그적거리다 동막골로 잡부. 늘 느끼는 거지만, 같은 하늘 아래 어찌 이리 다른지... 아직도 남아 있는 황토 벽돌로 지은 집이며, 텔레비전 안테나며, 인적 끊긴 고샅길이며... 오전 잡부 마치고 차 먹고 밥 먹고 돌아와 씻고 규용 형 북콘서트 참석. 행사 마치고 농약 방에서 '친환경 살충제(18,000원)' 사서 챙겨 연기로. 저녁 다 되어 돌아와, 배추에 농약 주고(친환경제제라 해서 대단한 건가 했더니만, 성분을 보니 여태 주고 있는 칼슘제.. 2022. 10. 31.
염병, 뭤같은 세상! 오늘 내가 잘 못한 것 ① "낼 일당 대신 줄 테니 가지 말라"는 말 끊고 낼 잡부 약속 지키려고 낼 일당에 곱절인 술값 계산하고 먼저 나온 것. ② 필리핀 산인지 베트남산인지, 징그럽게 쓴 커피를 한 봉 다 털어 탄 것. 타면서 질질 흘리고 날린 것. ③ 속 터져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냥 입 꾹 다물고 있는 것. 있기로 한 것. ★~ 김진태 ㄱ ㅅ ㄲ ! / 성봉수 ~★ ★~김진태 ㄱ ㅅ ㄲ ! ~★ 김진태 국회의원, 변호사 출생/1964년 10월 13일 (만 49세), 강원 춘천시 | 용띠, 천칭자리 소속/새누리당,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 지역구/ 강원 춘천시 sbs090607.tistory.com 외의 내 잘못을 논하는 이 있다면, 누워 하늘로 오줌 싸는 게 더 설득력 있는 . 202210292.. 2022. 10. 30.
문밖의 나 나는 다를 것 없이 저녁상을 발치로 밀어두고 잠들었다. 잠들었다가 새로 두 시 무렵 어설픈 한기를 느끼며 부스스 눈을 떴다. 혼자 떠들고 있는 텔레비전이며 환하게 켜 있는 형광등이며 걷어 던져둔 빨래와 널브러진 책과 수북이 쌓인 담뱃갑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날이었다. 그렇게 다를 것 없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나는 문밖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었다. 넋 빠진 사람처럼 문밖에 서서, 젖먹이를 잃고 산발한 머리로 울부짖으며 거리를 헤매는 광녀처럼 첫 새끼를 뗀 어미 개가 안달이 나 온 마당을 두리번거리는 것처럼 그렇게 서 있는 것이었다. 낮에 마주한 은행잎 날리던 가로의 풍광 때문이었건 단풍 앞에 마주했던 사흘 동안의 뜻밖의 외출 때문이었건 아무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이 나는 문밖에 그렇게 홀로 서 있던.. 2022. 10. 29.
은한이 삼경인제... 유년기 내 장난감은 하모니카였고 더 어렸을 적엔 연적(硯滴)이었습니다. 물고기, 기와집, 동그랗고 네모나고... 형형의 연적마다 푸른 안료로 그린 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쓰임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 조그마한 자기에 물을 담으면 자동차도 되고 배도 되고 술병도 되고... 지금은 흔적조차 없어진 지 오래이지만, 손에 잡히는 것이 웃어른들이 쓰시던 문방사우였습니다. 초등학교 언제인가요? 그 시절만 해도 방학 숙제에 빠지지 않는 것이 서예(붓글씨)였습니다. 늘 그렇고 여태 그렇듯 개학을 코앞에 두고야 부랴부랴 붓글씨를 써서 제출했습니다. 방학이 끝나면 전교생의 과제물 중 반별로 수작을 뽑아 일정 기간 전시한 후 등수를 매기고 상을 줬는데요, 담임께서 제 서예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다른 문구를 제시하며 며칠까지 .. 2022. 10. 25.
머리 아파라. 깁던 원고를 집어던지고 이를 박박 닦고 작년 이후 여태 돌침대 위에 펼쳐 놓은 난방 텐트에 들어와 입구 지퍼를 올리고 솜이불 아래 침낭에 들어 고치처럼 웅크린다. 언제인지 모르는 이 기억으로 회귀한 것은 내 안의 본능이 부른 욕구, "제발 다 잊고 푸욱 자라" x x x 머리가 갑자기 깨질 듯 아프다. 이 아픔은 온전하게 발가벗지 못했다는 것. 술잔을 들고 이성과 감성의 교차점에서 외줄 타기를 하면 늘 나타나는 이 두통. 웃지만 웃지 않던 그 기분 나쁜 미소. "함구"를 배반한 오늘이 멍청하지만, 결국 남겨지는 것은 '정직'하게 '정도'로 쌓은 '정심'임을 안다. x x x x 돌침대가 언제쯤 데워질까? 기왕이면, 생시에 따뜻함을 느끼며 잠들면 좋겠는데... 2022. 10. 23.
딱하다 그제 성문 밖 시멘트 틈에 핀 바짝 마른 국화를 간신히 뽑아와 오밤중에 심었는데, 세 뿌리인 줄 알았더니 한뿌리가 부족했습니다. 잡부 가는 길. 사라진 한 뿌리가 화물차 조수석 바닥에 보입니다. 히터까지 팍팍 틀어 놓고 현장에 내리면서야 발견했으니, 그렇지 않아도 겨우 이쑤시개 만 한 놈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캐왔으면 제대로 심기나 했던지, 내버려 두었더라면 제 있는 자리에서 꽃을 피워 또 하나의 우주가 그렇게 이어졌을 텐데 딱합니다. 현장 한쪽 응달 이끼 속에 묻어두었다가 일 마치고 돌아와 심었습니다. 워낙 바짝 말라 살아나려나 모르겠습니다. 잡부 일정이 바빠 아침 일찍부터 나서 어두워져서야 귀가한 요즘. 흙이 풍부한 노지의 것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좁은 화분에다가 화분의 토질도.. 2022. 10. 22.
성문 밖에서 집으로. 오늘의 한 컷 _노동의 일출 ⓒ 詩人 성봉수 노동의 일출[20221019수_갤럭시노트10+] -by ⓒ 詩人 성봉수 sbs210115.tistory.com 싯다르타 가우타마가 성문 밖에 처음 나섰을 때 마음이 이랬을까? 사람 아닌 것들이 존경 스러웠던 곳. 응달의 갈라진 세멘틈에 돋아난 국화 한 송이, 바짝 말라 간신히 캐왔다. 길 잃은 어린양, 고꾸라질라... 측은지심으로 늘 기도해주시는 목사님, 고맙습니다. 내 맘 알쥬? 202210202804목 임희숙 mix 개봉수-상처 고뿔이 오나? 왜 재채기가 자꾸... ★티스토리 시스템 복구★ -by, ⓒ 詩人 성봉수 2022. 10. 21.
동동거렸어도... 잡부 마치고 철수하기 전, 담배 물고 주변을 한번 휘이 둘러보는데. 밭 두덕을 베고 잘 말라가고 있는 들깨. 한 줌을 훑어 비빈 양손을 코에 덮는다. 소라 껍데기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처럼 먼 기억에서 밀려오는 것들. 타작하는 들판의 탑시기 냄새. 도리깨질. 치 까부는 소리. 가을걷이가 끝날 무렵 밀레의 만종처럼 붉어지던 들판 끝의 하늘. 억새 모가지에 걸려 기울어 가던 해. 아궁이 불내를 안고 하나둘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던 동네. 그 동네를 바라보던 뒷동산 솔밭의 바람 걷는 소리. ... 장지문을 넘어서는 밝은 달빛. 앞 내 물소리와 뒷산 부엉이 소리. 멀리 개 짖는 소리, 그 밤의 모든 소리를 지휘하던 시계불알 소리... 할아버지 연초 냄새, 메주 냄새, 윗방 맷방석 안의 병아리. . . . 할머.. 2022. 10. 19.
가정형편으로 진학을 포기하고 빵 공장에 취직한 어린 꽃. 반죽기에 빨려 들어가 펴 보지도 못하고 갈려지고 말았다는 뉴스. 냉면집 주방 반죽기에 한쪽 팔을 내준, 갓 서른을 넘겼던 친구 처남댁. 대타 근무 출근했다가 집채만 한 롤러에 목장갑 끝이 물려 남은 삶의 시간이 송두리째 빨려 들어가 버린, 3교대 제지공장의 그 뭐시기 아빠와 초지 펄프 믹서기에 떨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뭐시기 아저씨. 양생 스팀 도크에 갇혀 찜이 되어 버린 거기 흄관 공장의 뭐시기 아저씨. 할머니 아래 오누이뿐이었다가 오빠는 월남전에서 전사하고 그 후로 까불고 다녔다는 그 누나. 멈추지 않은 기차에서 뛰어내리다가 철길로 떨어져, 피투성이 한쪽 허벅지와 한쪽 팔뚝이 덜렁덜렁 매달린 채 역 지하통로 입구 화장실 근처에 가마니에 덮여 .. 2022. 10. 17.
아깝다. 떡 한 조각과 삶은 파치 고구마 몇 조각으로 아점을 먹었더니 시장하다. 시장함은 늘 그렇듯 일단 뇌 감각으로 인식한 순간부터 그 정도가 다세포 생물의 세포분열처럼 급속하게 커져 허기 이외의 모든 사고를 밀어내고 내 인식의 전부를 차지한다. 얼른 밥을 해야겠다. 어제 씻어 놓고 술밥 약속 잡혀 밀어두었던 쌀을 밥통에 안치고, 풀숲에 웅크려 먹잇감을 노리는 호랭이처럼 부엌문 앞에 앉아 기다린다. 눈은 티브이 뉴스에 두고 감각의 귀는 부엌 쪽으로 한껏 젖혀두고 말이다. 이상하다. 허기의 지각이 물리적으로까지 발현돼 가끔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기다렸는데 쿠쿠 아줌마 목소리는 물론이고 추가 딸랑이는 소리도, 김 빠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뭘 잘 못 눌렀나?' 부엌으로 들어가 살피니 으로 전환되어 있다. '.. 2022. 10. 17.
주접이 풍년. 우연이 발가벗긴 민낯. 독거노인이길 망정이지, 아파트 살았다면 온 식구 다 깨웠을 꼰대네. 방금 술밥 먹고 커피 먹고 들어와 또 커피를 타는 거는 뭐며, 동요에 찬송가에... 주접이 풍년이닷! ★~詩와 音樂~★ [ 시집 『너의 끈』] 안갯속에서 / 성봉수 안갯속에서 / 성봉수 안갯속에 서 있는 나를 유리벽 안의 그녀가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애당초 나란 존재는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초점을 맞출 수 없는 희미한 피사체 같은 sbs150127.tistory.com 202210140520금 현미-밤 안개 mix 개봉수 얼굴이 호빵처럼 붰네. 눈 떠서 갈증난 것도 오랫만이고... -by, ⓒ 詩人 성봉수 2022. 10. 14.
비는 오시고... 잡부 다녀와 깜빡 졸다 받은 전화. 마침 대전 결혼식장에 참석했던 한양의 친구도 자리했으니, 네 시 막 지나 낮술로 시작한 번개가 다음 주 예정되었던 정식 모임을 대신하기로 9시 지나 열차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구름 속에 숨바꼭질하고 있는 보름을 이틀 앞둔 달. 향군회관 마당에 서서 하늘을 올려보며 담배 한 대. 우리 아버님 떠나신 보름. 우리 아버님 따라가신 어머님도 보름. 오늘은 우리 어머님 하늘 아래 계시던 마지막 날. 오 년 전 지금, 자꾸 혈압이 떨어지시는 어머님을 대전 성모병원으로 응급차에 모시던 시간. 기척 없는 집안. 창밖에 비는 시름없이 내리고... 202210091122일한글날어머님기일 잔나비-그대떠나는날비가오는가 -by, ⓒ 詩人 성봉수 2022. 10. 9.
달리고, 달리고. 포천 소흘면 시장 뒷길에 있음 직한, 모임 마치고 찾은 식당에서 주문한 고등어조림 백반이 나오기 전에 종이컵에 급히 따라먹고. 부평 산곡동 아파트촌 뒷실 어디 있음 직한, 귀가하는 신도심 회원님 차에 동승해 2차로 자리 잡은 주점. 학창 시절 책받침에 나왔던 추억의 얼굴들을 바라보며,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에 2차로 빨고. 쇠락한 천안 구도심 대흥동 인적 끊긴 명동길 끝 무렵에 있음 직한, 배웅해준다며 시내버스에 함께 오른 회원님과 다시 돌아와 앉은 역 앞 비어홀에서 사우나 오징어에 3차로 빨고. 그렇게 술에 젖어 흐느적흐느적 집으로 돌아와 옷 벗어 던지고 뻗다. 웬만해서는 먹는 음식 남기지 않는데, 오늘 잡부 나가 점심으로 먹던 갈비탕 괴기를 남겼으니. 간밤의 쾌쎄라쎄라가 되긴 되었던 모.. 2022. 10. 8.
도도하게. 배추 추비와 칼슘 액비를 주러 올라간 옥상. 우리에 칩거하던 삼월이가 떼꾼한 눈으로 따라나선다.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 잡으시더니, 목이 긴 즘승이라도 된 꼴로 대가리를 허공으로 향해 이리저리 콧구멍을 벌름거린다. 풀을 뽑으며 그 모습을 곁눈으로 훔쳐보니, 어울리지 않게 도도해 보인다. 온몸으로 내게 건네는 말, "어이 성씨, 갈여! 갈!" 장독대에 엉겅퀴 하나가 모르는 언제 뿌리 내리고 꽃 피고 씨를 맺었다. 뽑으려던 손을 멈칫하고 돌아섰다. '어차피 다 보낸 한 생인데 혼이 있다면 눈 구경이라도 하거라...' 술밥 먹고 귀갓길 담배 사러 들린 편의점. 셋째 줄 다크 초코릿과 까까 한 통을 함께 샀다. "평상을 유지하며 뒷심을 발휘하길" 바라는, 애비의 비방이다. 오랜만에, 콧노래도 없고 비틀거림이 .. 2022. 10. 6.
좋은 아침입니다. 술도 먹지 않았는데, 개처럼 쓰러져 잠들었다가 아니, 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니게 비몽사몽 그렇게 뒤척이다가, 텔레비전 무지개 뜨는 소음에 부스스 일어났습니다. 요 며칠, 방에 들어가 잤다 했습니다. 오늘은 실내는 물론이고 외등까지 그냥 켜 두고 잠들었습니다. 부스스 일어나 커피를 타 서재로 들어서며 생각합니다. '개돼지처럼 살지 말아야 하는데...' '적어도, 이 좋은 가을에는 말이다...'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가을에 / 성봉수 가을에 / 성봉수 눈이 올게다 온 계절 다독여 왔던 헛된 정열들. 그 싸늘한 무상 앞엔 침묵하리라 박제된 기다림.이 허무를, 마침내 깨워 주리니 개망초. 솟대 된 주검위로. 나플 나플 sbs150127.tistory.com 강원도 산간 지역에는 밤.. 2022. 10. 5.
기억의 껍질을 벗기다. 새로 두 시가 넘어서며 이따금 번개까지 번쩍거리며, 가을비치고는 제법 많이 오신다. 낮에 토란대 껍질 벗겨 삶아 치운 게 다행이다. 마당에 쭈그려 앉아 껍질을 벗기며, 서재 창을 넘어서는 음악들을 들으며, '얼굴... '불면의 밤... '혼자 앉은 포장마차... '담배... '눈 쌓인 밤길... '새벽 공기... '... 너무도 빨리 지나버린, 어제 같은 기억속의 이런저런 쓸쓸한 생각들...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쓸쓸한 단상 / 성봉수 쓸쓸한 단상 / 성봉수 일요일 한가한 텔레비전 전국 노래자랑 수태한 여자의 물오른 볼살이 아름답다 노래를 부른다 움 돋는 무지개의 싹이 풋풋하다 한 사내를 사랑하고 정을 나누고 sbs150127.tistory.com 202210022907일 무각제의 .. 2022. 10. 3.
안구정화. 잡부 다녀오는 길. 들녘의 황금물결. ★~詩와 音樂~★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 성봉수 만추(晩秋)의 허수아비/ 성봉수 나는 존재하였으나 탑시기로 엮은 쭉정이뿐인 맹자(盲者)의 왕관 다행이면, 희아리 같은 햇살의 누더기 망토를 걸친 집사쯤 어제는 내 덕으로 떠나와 거 sbs150127.tistory.com 시간이 도대체 이리 빠를 수 있는지... 탄식 겸 푸념 겸 씁쓸했어도, 모처럼 맞보는 딱 "정적" 같은 감정. 202209272654화 Pete_Tex-Yakety_Sax-In_The_Mood 자자. 졸리다. -by, ⓒ 詩人 성봉수 2022. 9. 28.
내 안에 누가 있나. 사연 많은 내 싸구려 침낭 망각을 빨다가. 그늘진 볕에 건듯 부는 바람. 2시가 지났으니 다소 늦은 듯싶지만 이 정도면 적당한 날씨. 서제의 침낭을 꺼내 빨았다. 어머니 간병하던 병원에서 쓰고 그대로 쑤셔 박아 놓았으니 얼추 삼 sbs090607.tistory.com 오늘 한 일. 밥 먹고, 똥 싸고. 오후 늦게 빨랫줄에 옮겨 널었던 침낭 걷어다 두드리고 단 풀린 곳 다시 꿰매 개켜서 서재 서랍장 꼭대기에 집어던지고 끝. 뜬금없이 이름을 누볐다. 누비면서, '내 언 sbs090607.tistory.com 서재 이불장 위에 쑤셔 박아 놓은 놈을 술밥 먹고 돌아와 왜 갑자기 꺼내 펼쳤는지 모를 일이다만, 덕분에 따숩게 잘 잤다. 눈을 번쩍 뜨며 계시처럼 가슴에 요동친 이 노래. 이 또한 왜 갑자기 떠올랐는지.. 2022. 9. 27.
무렵. 큰일이다. 리스트에는 열려 있는 자료 보관해 놓은 내 방 글이 로 열리지 않고, 카카오 고객센터에서는 한 달이 다 되도록 이렇다 답을 못 준다. 차암, 큰일이다. 이력과 짬밥으로 리스트에 있는 소스 이용해 원하던 원본 하나 복원했으니 다행이긴 한데, 바람종 우는 뜨락 詩人 '성봉수'의 방입니다. sbs210115.tistory.com 외장 메모리로 백업해 놓는다 맘만 먹었지, 기실은 하지 않은 내 게으름 탓이지만. 발간한 세 권 시집 원본 파일조차 담아 둔 곳이 없어 깜짝 놀랐다. -의미 없는 일이라, 판단했겠지. 어젯밤, 내 온전한 곳이 없이 얼마나 덜덜 떨었던지, 한 겨울에도 테이프로 봉인하고 손대지 않았던 안방 돌침대 전열을 처음으로 뜯고 50℃로 맞춰 놓고 나왔다. 그리고 입 안이 떫도록 진하게 .. 2022. 9. 25.
길. 뜨는 해가 아름답다. 지는 해도 아름답다. 맞는 오늘이 아름답고, 보내는 오늘도 아름답다. 다가서는 얼굴도, 멀어지는 얼굴도, 다 내 걸음 끝에 의미가 되었으니... ★~詩와 音樂~★ [시집 『검은 해』] 지는 꽃 / 성봉수 지는 꽃 / 성봉수 그때 떨어진 꽃망울 간절함이 덜해서였으랴 햇살도 더러는 넘치게 밝아 맘이 부시고 빗물도 때로는 목마름이 부르는 욕심으로 흘러 씨앗을 보듬던 순진한 기도 허탈 sbs150127.tistory.com 내 오늘이 꼭 푼푼하다 할 일이 아닌 거다. 큐브 지난 월요일 이후로 일이 없어 쉬었기 때문인지, 화요일의 치료가 효과 있어서인지 어깨 상태가 고만고만하다. "물 들어올 때 고기 잡는 심정" 겸, 통증 약도 다가오는 일요일까지 밖엔 없으 sbs210115.tistory... 2022. 9. 24.
범수야, 석열아, 지발 일 좀 하잣!!!! 선수들만 모아 놓았을 텐데, 미치고 팔딱 뛰것닷! 2022. 9. 22.
시간의 그릇. 빨래 하고 삼월이 밥 사러 나간 김에 사 들고 온 시원찮은 떨이 관파 한 주먹. 맛 가서 그냥 버리기 전에 송하와 소송으로 나눠 썰어 냉동실에 넣어두며, 애 밴 ㄴ처럼 갑자기 먹고 싶어 함께 사 온 콩나물을 다듬어 한쪽에선 국을 끓였는데. 벌려 놓은 김에 아예 저녁상을 차렸다. 냉장고 열다 떨어져 깨진 날달걀을 잽싸게 주워 후루룩 먹었더니 배가 금세 든든하니 시장기가 없었지만, 사 들고 오며 깨진 것이 하나 더 있어 찜 특식을 만들고 얼마 남지 않은 고춧잎 무친 것도 먹어 치울 겸. 일곱 시도 되기 전 이른 저녁상을 마주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는데, 염려대로 자정이 지나며 뱃속에 그지가 깡통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급작스레 찾아 온 이 허기는 마치 시각 한 토막을 뚝 떼어내 그 빈 곳으로 남은 시간의 조.. 2022. 9. 16.
자자. 서재 창밖. 다이소 간이 등 하나를 달았다. 꿩 대신 닭이지만 묵은 숙제는 하나 해결했고. 정작 해야 할 숙제는 손도 못 대고 있으니... 시간이 언제 이리되었나? 취침 알람 울린다. 자자. 몹시 피곤하다. 202209142922수 유익종-그리운얼굴 귀또리 소리가 한창이다. 번쩍 하면 추워지겠지... 2022. 9. 15.
반인반견(半人半犬) 집으로 들어서는데 뭔가 찜찜하다. '담배, 있고. 폰, 있고... 뭐지?' 바지 갈아입으며 주머니에서 나온 처방전. '우띠!' 병원문 나서며 시작한 통화가 약국을 지나쳐까지 이어졌으니 깜빡했다. 예전 같으면, "벅! 벅!" 소리부터 질렀을 상황인데, 조곤조곤 대답하고 듣는 내 모습을 보며, "늙은 거니? 구렁이가 된 거니?" 딱, 배고플 때 받은 전화. 더보기 떵 오줌 구분 못하고 달렸지만, 모처럼 기분 좋은 축하 자리였으니 되었다.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술 / 성봉수 술 / 성봉수 보았느뇨! 이 당당한 귀환을 권태의 손을 잡고 떠난 바다 일탈의 격랑을 헤치고 난 다시 항구에 닻을 내렸다 애초에 목적지 없이 떠난 망망대해, 나의 자아는 침몰하여 천 sbs150127.tistory.c..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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