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2007.07.03~2023.12.30)'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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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2007.07.03~2023.12.30)476

세월 참, 무섭다. 잡부 나가 오야가 주차한 곳이 하필이면 인도 비탈진 경계석 옆입니다. 트럭 위에 자재 나르려고 한 발 앞으로 옮기다가 눈 쌓인 경계석을 밟고 섰던 장화가 비탈진 면으로 미끄러졌습니다. '어...' '어! 하면 늦는다'가 제 18번인데요, 똑 그 꼴 났습니다. 쭈르르~꽈당! 어찌해볼 틈도 없이 맥없이 미끄러져 발랑 자빠졌습니다. '에이! xxxxx!' 본능적으로 육두문자가 튀어나왔습니다. 게다가 안으로 밖으로 한데 들락날락, 2층 3층 오르락내리락했더니 자고 나니 궁둥이가 뻐근하긴 한데, 부실한 뼉따구 뽀사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습니다. 작년 마지막 금요일에 잡부 나가서 한해 마무리를 그렇게 거창하게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마무리 못 한 공사 반나절 더 해야 한다는 것을 싫다고 했습니다. 귀가한.. 2023. 1. 1.
또 돼지, 늘 돼지, 어젯밤에 발생한 전기보일러 오류. 내 발 딛는 곳이 이리 섬뜩하도록 얼음장인 줄 모르고 지냈다. 중이 고기 맛보면 절간에 빈대가 안 남아나고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더니, 이제 20일 된 새 기계의 본전 생각 반, 나지 맨땅으로 복귀를 거부하는 본능 반으로 신청한 AS. 원칙대로라면 새 부품으로 갈아주는 것, 요청하는 것이 맞는데. 상황이 번복될 것이 뻔한데, 그때마다 as 신청하기도 번거로운 일이고, 자세도 안 나오는 공간에서 직접 조물딱거리기도 귀찮아서 센서 무시하고 직결하는 작업을 아무 말 않고 용인. 한 달에 한 번 정도 수위 직접 살피는 번거로움을 감당하기로. 작업 내, 전기세 걱정부터 하는 AS 기사. '어차피, 아껴 써도 세 드럼은 있어야 겨울 날테니...' "누진세 때문에... 일단 한번 .. 2022. 12. 30.
흡사, 잡부 가는 길,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바라보는 차창 밖. 무중력... 잡부에서 돌아온 길, 부엌문을 열고 들어서자 홀로 깨어 있는 어항. 다섯 시가 막 지났으니 밖은 아직 환한데, 한점 빛조차 새어들지 못하도록 이것저것으로 꽁꽁 틀어막아 놓은 내 안. 동안거의 수행승이 좌정한 침묵의 벽인지, 사람이 되려 마늘과 쑥을 들고 들어선 굴인지, 무력감의 달구질로 다져지고 있는 단절의 관짝 안인지... 정확하게 한 시간 반 자고 집 나섰더니, 한동안 몸이 무거워 혼났다. 요즘 담배를 너무 많이 핀 탓인 듯도 하고. 그나저나, 새로 장만한 전기요. "동작 감지 특허 기능"인지 뭔지가 있어, 생존 반응이 두 시간 동안 없으면 자동으로 3단으로 낮춰지고, 거기서 또 얼마간 지나면 전원이 꺼진단다. 요즘 자리에서 눈뜨.. 2022. 12. 29.
내게로. 어제, 5시가 마감인 서류 하나를 받았습니다. 단톡방에는 진작에 올렸던 모양인데 단톡방 자체를 하지 않으니 몰랐습니다. 한글 파일을 열고 대충 훑어보니 뭐 그렇습니다. 챙겨 준 마음이야 감사하지만, 선발 확률 0의 영양가 없는 일입니다. 보냈을 때는 사정이 있을 테니 따지지 말고 그냥 접수나 해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만, 공모 구색(具色) 될 것이 뻔한 일에 삼식이를 자처하기엔 제가 좀 자존감이 있습니다. 티스토리로 합병한 블로그. 소스 코드를 하나 바꾸려고 조물딱 거리다가 개판 오 분 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전같이 머리가 빠닥빠닥 돌아가지 않으니 쉽게 했던 일도 여의찮습니다. 어찌어찌 창이란 창은 다 띄워 놓고 예전 기억을 살려 비스름하게 복구는 시켜 놓았는데요, 가 사라지고 한번 사라진 프로필을 티.. 2022. 12. 28.
선무당記 크리스마스이브. 말구유 아기 예수님 맞으러 축복하는 날 잡부다. 우리 오야님은 다른 업자가 뒷짐 쥔 공사만 잡수시는지, 12월 내 콧구멍만 쑤시다가 하필이면 이렇다. 생각하니 작년에도 그랬다. 2021 크리스마스. 상황 보아가며 천천히 접종하려 했던 코로나 예방접종 부스터 샷. 이스라엘에서는 오미클론의 확산에 맞춰 부스터 샷에 더해 4차 접종을 위한 표본 실험에 들어간다는 보도.-오늘 자 해당 소식 sbs090607.tistory.com 안경에 낀 김이 그대로 얼어버리는 참 추운 날이었다. 처음으로 뽀나스 삼만 환을 얹어 받았다. 잡부 마치고 돌아와 게으르게 늘어져 커피 한잔 먹고, 미뤄 놓은 설거지 작정하고 해치우고... 자정이 되기 전 담배 사러 집 앞 길건너 편의점으로 향하는데, 어디서 들리는 "♪.. 2022. 12. 25.
휘청이다. 202212232630금 2022. 12. 24.
반 무당 "장유유서" ...도 그랬거니와, 못 믿을 기억력 때문에 아침이든 아점이든 나 먼저 첫 끼를 먹고 약까지 먹고 나서 주는 물고기 먹이. 오늘은 어쩐 일로 안방에서 나오자마자 담배를 물고 사료부터 챙겼다고 했다. '어!' 한 놈이 안 보인다. '하...' 물레방앗간 옆 바위에 누워 임종을 맞고 계신다. 어항을 똑똑 두드릴 때마다 마치 살려달라는 도움의 읍소라도 하는 듯, 아가미를 펄떡거리니 속상하다. 혹시 마이신 계통에 약이라도 있을까, 코로나 상비약들의 성분을 살펴도 신통치 않다. 아니 그것보다는 어설피 그랬다가 나머지 놈들에게 탈이 날까 선뜻 맘이 내키지 않는다. '산 놈은 살아야지...' 어제 아점 이후 첫 곡기, 아점. 탕국에 한술 말아 대충 씹어 넘기는 동안, 흘낏흘낏 놈을 바라봤다. 어느 순간,.. 2022. 12. 23.
심심한 밤. 지금은 밤이고 여기는 방입니다. 지금은 늘 똑같고 여기는 아닙니다. 여기에 든 것이 몇 달은 되지 싶습니다. 난방 텐트 밖 바닥에 누운 것은, 기억할 수 없는 몇 년도 더 오랜만입니다. 요강 엎을까, 걱정입니다. 자정에 맞춰 할머님 제사 모셨습니다. 삼월이 언니께서 코를 훌쩍거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모셨습니다. 살다 보니 별 희한한 풍경도 다 있습니다. 제주 음복 몇 잔과 탕국에 밥 말아 한술 뜨고 건너왔습니다. 건너와 어제 도착한 책, 시름없이 갈피 넘기다 까뭇 졸았습니다…. 졸다 다시 일어나 이 박박 닦으며 생각했습니다. '가을 이후로 쉬지 못한 거실 장판 매트, 오늘 밤만이라도 쉬게 해줄까?' 그렇게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방으로 들어오기 전, "밤새 폭설 예보"가 있었으니 마당으로 나가 한 바퀴 휘.. 2022. 12. 21.
흰 당나귀에 올라타다. '룡'에게 전화가 왔다. '철'을 막 보내고 전화한단다. 관계가 소원하지 않았다면 "죽마고우"라 했을 어깨동무들. 오래전, 풍문을 따라 내 업장에 들러 어정쩡하게 입구에 서서 초등학교 졸업 후 사십 대 후반이 된 그때 첫 만남을 그렇게 보내고 헤어진 친구. 다를 바 없는 '철'과 술자리를 막 파한, 그런 '룡'이 내게 전화했다. '잡부 하지' "에이. 천하에 봉수가 무슨 잡부야!" "진짜 뭐 하는데?" '잡부여! 너는 여전하지?' 명퇴했단다. 중앙부처 관료가, 정권이 몇 번 바뀌도록 SNS 프로필이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며, '잘 지내겠거니...' 관심 내려놓고 있었는데 얼마 전 명퇴했단다. 어머님 건강 때문에 주에 두 번은 내려온단다. 그때 얼굴 보기로 했다. 아마, 두 놈의 술자리에 짭짤한 안주가 되었.. 2022. 12. 20.
눈 내리던 날, 눈 같은 탑시기를 쓰고. 잡부 가는 길.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가끔, 땀 식히며 바라본 일상의 밖. 눈발은 오다 멈추기를 번복하며 쏟아집니다. 어쨌건, 첫눈(다운)은 좋습니다. 잡부 하며 처음으로 참도 얻어먹었습니다. 애플파이 한 쪽에 방울토마토와 사과. 그리고 사이다. 물론, 시공주 아주머니께서 챙겨주셨습니다. 일 마치고 들린 사무실. 안경에 앉은 석고 가루를 보고야, 모자로 마스크로 누더기 위로 다 이렇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이는 말전주만으로, 어떤 이는 자판 몇 개 두드리며 내 일당의 몇 곱절은 벌 텐데...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쑤시는 어깨를 남 탓할 일이 아닙니다. 오야와 함께 퇴근하는 길. 여전히 눈이 내렸습니다. "먼지 많이 먹었으니 씻어 내야지?" 많이 먹은 먼지 씻어내려면 삼.. 2022. 12. 14.
필리핀 식모 잡부 나가려고 화장실에 앉아 들으니, 돌아 온 가출녀가 아침부터 노트북 열고 쏼라쏼라 화상 대화를 하는 모양인데... 불연, 조형기씨가 부른 팝송이 떠올라 변기에 앉아 키득거렸다. 3년 살다 온 사람 맞어? ㅋㅋㅋ 잡부 마치고 돌아오며, 어제 끓여 놓은 김칫국에 보탤 콩나물과 두부 한모를 사왔다. 콩나물 씻어 끓이는 동안, 두부 삼 등분해서 하나는 깍뚝썰어 국에 넣고 나머지는 팬에 지지고 썰어 찬기에 담고 양념장 만들어 뿌려 놓았는데... 염병! 밥이 반 공기 밖에 없다. 쩝... 날이 춰지는지 종아리가 썰렁하네. 잡부 나가려면 눈좀 붙이자. 202212122844월 조형기 콩그리시팝 mix John-Denver-Take_Me_Home_Country_Roads 눈이 많이 오신다는데... -by, ⓒ 詩人.. 2022. 12. 13.
가출녀의 귀향. "아니, 비행기가 무슨 연착을 한댜? 시간 반이나 연착해서 내려오는 막차를 놓쳤다네유. 지금 서울역이라는디 어떡하쥬? 그냥 택시 타고 내려오라고 할까유? 아휴, 갑자기 골치가 빡빡 아프네..." 삼월이 언니께서 다급하게 건너와 떠는 호들갑을 한쪽 귀로 흘려보내며 대답합니다. '지연 비행 될 거 생각해서 적어도 한두 시간은 일찍 도착하는 비행기로 끊었어야지. 나이가 한두 살이라 어찌할지 걱정여? 여관방서 자거나 대합실서 자고 첫 차 타고 내려오면 되지!' "대합실서 잘 수 있는 거유?" '... ' 지연 비행으로 늦게 도착해 서울역 인근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를 묵은 가출녀가, 3년 만에 귀향하는 차표를 톡으로 보내왔습니다. 누구 집, 누구네들은 인천 공항에서 배웅하거나 맞이하는 모습들을 무용담처럼 잘도 .. 2022. 12. 11.
흔적. 하기 싫어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 자료 취합을 해야 하는데, 그때그때 따로 정리해 두었으면 편할 것을 나란 작자 성격은 내가 생각해도 참 이상하다. 내가 정리하고 작성해서 보냈으면 필요해서 요청한 사람이 알아서 보관하겠거니, 내가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절차가 번거롭고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해 신경 쓰지 않는 데 문제는, 같은 내용을 다른 아무개 저무개가 계속 필요로한다는 데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자료를 찾는 번거로움이 거듭되다 보니 이젠 웬만해서는 그런 유의 잡문 쓰는 것을 극구 사양하는데, 어찌어찌 피치 못하게 부탁하는 사람의 형편을 들어주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 보냈던 자료들을 취합하느라 메일을 확인하는데, 얼추 대용량 파일들이라서 파일 공유 기간이 지났으니 내가 보내놓고도 살릴 것이 별로 없다... 2022. 12. 6.
한가로운 오후에. 이렇게 집을 나서 타이츠를 입다가 분기에 한 번씩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 날이 갑작스레 추워졌으니 출타하는 길을 단단히 차려입고 가야 할 일인데... 두꺼운 겨울 바지가 있기는 해도, 빨래하기도 귀찮은 sbs150127.tistory.com 이렇게 술을 먹고 천안 맛집 천안 새우탕 맛집을 소개합니다. 정신 없이 먹다보니 음식 사진을 못 찍었는데요, 칼국수 수제비 오삼불고기 제육볶음 닭볶음탕 오징어볶음 동태찌게 김치찌게 된장찌게 장국수 순두부 갈비탕 sbs210115.tistory.com 귀가하는 밤차를 타러 도착한 역. 역사로 향하는 계단에 사람이 웅크려 잠자고 있습니다. 담배 한 대 피우며 바라보는 동안, 오가는 누구도 참견하지 않습니다. "이 추운 날, 딱하다" 같은 노숙자 신세.. 2022. 12. 5.
하필이면... 개판 오 분 전 카카오. 시스템 오류 수정은 종무 소식이고, 하나 둘이라야 바로 잡아 놓지... 오늘 대충 살려 놓은 것, 하필이면... ★~ (모란)동백 / 이제하 ~★ (모란)동백 / 이제하 ☆~ 詩와 音樂 ~☆ :: 플레이바에서 음원 다운로드 하는 법 (tistory.com) sbs090607.tistory.com ☆~ 인상주의자의 옷 / 성기조 ~☆ 인상주의자의 옷 ㅣ 성기조 ㅣ 문예운동사 ㅣ 2018.04.25 ㅣ 12,000원 청하 성기조 시인, 작가, 한국교원대 명예교수, 문학박사.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문예운동'.'수필시대' 발행인. 한국문인협 sbs090607.tistory.com ☆~ 포항 죽도시장, 구룡포, 울산 호미곶 / 바람 그리기 ~☆ 오동도 동백섬에서 창녕과 대구를 거쳐 .. 2022. 12. 1.
월동준비 거실과 창, 황소바람 막을 골판지 덧대 놓았고. 커튼 달고 화분들 모두 들여놓았고. 내일 한파라니 늙은 삭신, 더는 냉장고 바지 입고 잡부 하기는 힘들 일이니 타이즈 위에 걸칠 누더기 바지, 스타킹처럼 해져서 더는 꿰맬 수 없어 짝 잃은 양말로 누리미 붙여 놓았고. 서재 창가에 크리스마스 츄리 조립해 설치하고 점등했고. 청소기 대충 돌렸고. 낼이 재활용 날이니 밤에 장구루마 끌고 시장 가서 스티로폼 박스 주워다 삼월이 집 좀 살펴보고...(이 ㅁㅊㄴ이, 박박 볼 것 없이 박박 긁어놓을 텐데...) 누더기 안에 들여놓고 이만 자자. 202211292653화 일 년, 참 번개처럼 다 갔네... 서울은 첫눈이 오시는 모양이고. Dave_Koz-It-s_Beginning_to_Look_a_Lot_Like_Chr.. 2022. 11. 30.
고추전에서 인근 도시에서 약속. 약속 장소가 버스터미널이니 예약하려고 앱을 연다. '현장 예매 터미널" 집을 나서니 볕이 한창인 시간인데도 몸이 움츠러들도록 쌀쌀하다.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차편이 없다. 코로나 이전에는 있었던 거 같았는데, 말이 공용버스 터미널이지 거의 시내버스 차고지처럼 변해있다. 철도가 발전한 곳이기는 해도, 내 어릴 적엔 버스 역시 거의 전국각지로 연결되던 곳이었는데 쇠락하는 구도심의 단편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끝에서 끝으로 걸어온 품이 아깝다는 핑계로 삼천포로 빠져 대낮에 회주를 잡고 앉았다.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두 병이 세 병이 되었다. 웅얼거리던 뒤 테이블의 손님들이 나가고 나 혼자 남은 호젓함이 그랬고, 안주가 한 첨 남았다는 것이 그랬다. 그렇게 술밥을 먹고 나선 인적 끊긴 .. 2022. 11. 27.
아고 졸려랏! 방바닥 뒹굴거리며 책 잡고 꼼지락거리다가 무심코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이다. 엇! 언제 시간이 이리되었지? 어쩐지 속이 쓰리고 까뭇까뭇 졸린다고 했다. 그제야 서재 들어와 책 정리하고( 꾸역꾸역 쑤셔 넣다 포기. 또 한차례 버려야 할 판이다) 낮엔 2층으로 옥상으로 줄이란 줄마다 빨래 널고. 노끈과 50ℓ 쓰레기 봉지 사다가 김장 부산물 한 봉 담고, 화단에 산더미처럼 쌓인 감잎 두 봉 담고. 감나무와 앵두나무, 가지 하나씩만 남기고 베어 땔감으로 두 단 묶어 치우고. 첫눈 오신다는 소설인데, 비가 오신단다. 이제 날이 추워질 테니, 난 화분들 닦아 들여놓을 채비 해야 하고, 상황 봐서 거실 커튼도 달고... 앵두나무. 서로 엉킨 가지를 비집고 저마다 햇볕을 찾느라 얼마나 애썼으면 어느 가지 하나도 같.. 2022. 11. 22.
볼 것 없이 어깨 통증약을 타고 돌아오다가 별수 없이 방앗간에 들렸는데... 뉴가바 캡슐 100mg 부작용 뉴가바 캡슐 100mg 뉴가바캡슐100mg 과도하게 흥분한 신경막을 안정시킴으로써 경련의 빈도를 감소시키고, 신경통을 개선하는 약 백색 내지 회백색의 분말 또는 과립이 충진된 상부하부 백색의 경 sbs210115.tistory.com 작년까지 연탄난로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가 화목난로로 바뀌었다. 장작 타는 소리가 어찌 좋은지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두 병이 세 병이 되고 ... 그렇게 한 동안을 멍하니 앉아 이런저런 생각, 생각... '몸도 혼도 지쳤으니 따뜻하게 푸욱 자자'고. 방 돌침대에 전원 넣고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다가, 또 영등포역 노숙자처럼 거실에서 쑤셔 박혀 잤다. 오늘은 이만 닦고 세수도 안 했다... 2022. 11. 17.
신랑 주머니에 비아그라. 사모님, 별 거 없습니다. 부군께서 아무래도 기운 부치는 모양이시니, 이 가을 다 가기 전에 보약 한 재 먹이세요. 웃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ㅋ ★~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비아그라/ 성봉수 비아그라 / 성봉수 앞 뒤가 어딨더냐 치여 죽고 받쳐 죽고 목매달다 빠져 죽고 속이 터져 죽는 세상 쑤셔 박고 고꾸라져 염통이 찢겨진 단말마라도 뜬구름 한 생 끝나는 길이 그만하면 훌륭하지 sbs150127.tistory.com 담배 사러 나선 길. 이번 비에, 집 앞 횡단보도 옆 은행나무 잎이 모두 떨어졌네. 가을이 이렇게 저무네... 202211132604일 배따라기-은지 통증약 이틀 안 먹어봤더니 용코 없이 어깨가 아프네. 이건 비타민도 아니고, 일 년 내내 먹어야 하는겨 워쭨겨! 보험이나 .. 2022. 11. 14.
디플로도쿠스의 울증(鬱證) 잘린 꼬리가 곪아가고 있을 때야 통증을 자각한 디플로도쿠스처럼, 거기 어디서부터 슬금슬금 다가와 오늘 안에 닿는 뒤늦은 통증. 하늘은 어두웠고 맘은 공벌레처럼 말려 떠오르는 기억마다 갈피 없이 굴러다닌 날. 점점 야위어가는 은행나무를 보며, 울컥울컥 서운하던 날. 서럽던 날. 잡부 마치고 돌아와 채 여섯 시가 되기 전에 저녁상을 차려 꾸역꾸역 먹은 날. 돼지라도 되지 않고서는 휘몰아치는 감정이 너무 버거웠던 날. ★~ 詩와 音樂 ~★[詩集 『바람 그리기』] 그런 날이 있어요 / 성봉수 그런 날이 있어요 / 성봉수 유난히 그런 날이 있어요 그래서 슬그머니 일상을 나서 홀로 술잔에 숨고 싶은 그런 날이 있어요 그런 유난스러운 밤이면 인적 끊긴 거리를 유령처럼 나서요 이런 유 sbs150127.tistory... 2022. 11. 8.
대한불교 무각종 초대 종정 무각 큰 스님 종일 탄수화물 구경을 안 시켰더니 다섯 시 무렵부터 찾아 온 이른 허기. 삼월이 언니께서 한 그릇 퍼 놓고 간 두부에 짐치 지진 것을 레인지에 돌리며 밥을 한 그릇 퍼 상을 차리는 순간 받은 전화. 밥을 밥통에 도로 쏟고 나가 미나리에 남의 살과 마주한 맑은 감로수 자리. 확장 베란다의 한기 대문에 안방에 폴딩도어를 설치하려 한다는 친구와 대화 끝, 고장 난(났을) 보일러에 불기 없이 산다는 내 말에, "그럼 안 춥냐?" '춥지! ㅎ' "그럼 어찌 살어?" '전기장판 있잖어. 난방 텐트도 있고. 젤 따순 곳은 열대어 어항 안여 ㅋㅋㅋ' "체온이 높아야 건강 허다는 디..." '내 젊어 원이 늙어 절지기 되는 거였으니 그러려니 하고 사는 거지 뭐. 아무리 춥기로 석가모니 고행만 하것어? ㅋㅋㅋ' 농 반 진.. 2022. 11. 7.
앓느라 애쓰셨네. 주변에 감염 후 며칠 앓고 멀쩡하게 생활하는 지인이 천지이니,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며 4차 접종할 맘이 썩 동하지 않고. 그렇다고 "무감염자가 감염될 확률이 높다"하니 이대로 있기는 찜찜하고... 금,토,일 앓고 나면 월요일 잡부 나서는 데 지장 없을 듯싶어, 회의 나서면서 병원 들러 독감 예방접종. 삼만 얼마. 도야지 볶음 좋은 안주를 두고 술을 못 마시니 조금 서운하긴 했어도, 회의 마치고 저녁 식사 후 차까지 마시고 귀가. 통상적으로는 당일 밤이 제일 힘든데 아무렇지 않게 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옥상 배추 액비 뿌리고 내려와 앉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용코 없다. 뒤늦게 슬슬 시작되는 이상 증상. 지지근하게 계속되는 근육통과 표현하기 힘든 불쾌한 늘어짐에 종일 고생하다 저녁 무렵이 다 되어서야 나.. 2022. 11. 5.
부치다. 원고지에 정리하지도 않은 초고를 올리는 게 처음이다.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 나는 잡부다 / 성봉수 나는 잡부다 없다고 크게 불편한 것 없고 있어도 그다지 살가울 일 없는 그저 그런 막일꾼이다. "왜"는 있어도 안 되고 "이렇게"는 상상해서도 안 되는 영혼 없는 막일꾼이 sbs090607.tistory.com 이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볼 것 없이 그냥 시간 뒤편으로 사라지리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지만, 이렇게까지 써야 하는지... 글 쓰는 것도, 컴 앞에 앉는 것도 점점 힘이 부치네. 365일. 햇볕 한 번 변변하게 쐬지 못했는데, 꽃을 피워 향기를 나눠주니 너무 고맙다. 202211032755목 베토벤-월광 돌침대에 불 넣어놨으니 모처럼 자세 잡고 푸욱 자보자.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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