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ㅁ사랑방'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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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240

씨불이다. 보내주신 굴비를 받은 후, 선배님 전화 받고 집을 나서 을 들고 몇 가치 담배 먹으며 담소 나누다가 친구 술청 전화 받고 자리 이동해 또 빨고 돌아오니 어두컴컴한 현관 앞 의자에 과일 상자 택배가 도착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술자리에서 먹은 콩나물국.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날이 많이 풀렸지만, 아직은 뜨끈한 게 쵝옵니다. 기다리던 아시안컵 4강전. 잇단 연장경기에 소진한 체력으로 애쓰는 선수들 모습이 딱하기도 했지만, "유효슈팅 수 0" ㅋㅋㅋㅋ 와우, 참 기막힌 일입니다. 라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불만이야 저라고 다르지 않지만 각설하고욧. 가 특별하게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김 선수 한 명 빠졌다고 '와르르' 무너지고 우왕좌왕 갈피 잡지 못하던 수비진. 세상살이 더불어 살아가는 게 맞는 일이고, 혼자.. 2024. 2. 7.
기억하다. 잡부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서산과 예산 사이의 어디 들판에, 어둠의 물에 잠기려는 불티처럼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는 고단한 하루의 숨 가픈 잔영. 화물차 조수석, 아무렇게나 닦아낸 지저분한 차창 너머로 그려지는 그 찬란한 소멸을 턱을 괴고 바라보다 문득, '허무하다' '보고 싶네...' ... '주말마다 산행하고 지리산 종주를 했으면 무엇하나...' '매일 반신욕 전에 108배를 올렸으면 무엇하나...' '잘 키워 출가시킨 두 아들 잘 살고 있어도 무엇하나...' "와, 갤럭시 S24 울트라 실물 영접 처음인데! 아들 잘 뒀네!" 탑시기 뒤집어쓴 누더기와 장화 신은 그대로, 여우 언덕에 도착하며 이내 자리 잡은 친구와의 삼겹살집. 아드님의 생일 선물 새 핸드폰에 대한 과한 칭찬에 이어, "요즘 박 면장.. 2024. 2. 3.
풍경 달리다. 목에서 코까지 옮겨 간 비루스. 훌쩍거리며 재채기에 뒷목 땡긴 날. 대간한 몸에, 품 판 돈으로 담배부터 바꿔오는 평상을 포기하고 곧장 집으로. 작업복 벗어 먼지 털어 챙겨놓고 씻고 건너와 수면 내의 챙겨 입고 난방 텐트 안으로. 작정하고 누웠어도 두 시간 남짓 뒤척이다 도로 나와 잠시 멍하니 앉았다 선택한 "신라면 레드" 정상의 몸이었다면, 속도 입도 맵고 대갈빡에 땀도 맺힐 일이었는데 바람 든 무 씹고 있는 것처럼 어느쪽으로도 반응이 없다. 어디 기혈이 단디 막히긴 막힌 모양이다. 쌍화탕 한 병 데워 먹고 두터운 잠바 겹쳐 입고 자리에 두어 시간 누워야겠다. 부디, 이마에 식은땀 송골송골 맺히도록 기가 돌아 시원하게 기지개 켜는 아침을 맞길. 불편한 몸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는 나약한 맘이 측은하다. .. 2024. 1. 25.
뱅뱅 돌아 제자리, 인생 운칠기삼(運七氣三)이로다. ↘늦은 아점으로 쌀국수 도시락을 먹다가, "저 앞 침대에 여자가 먹는 게 뭐여?"라던, 어머님과의 한때를 잡고 우울하게 멈춰 섰던 날, 블로그도 멈췄습니다. 무엇이 어찌 된 사항인지 전후 사정 통보받은 것 없이 로그인 자체가 불가능했고, 그 세부적 진행 과정의 실체를 모르는 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제 기간이 풀리고 방에 들어와서야, 짐작했던 포스팅 때문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같은 내용의 포스팅이 이 방에도 있으니 참 웃기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을 하고 나면 같은 상황 반복되기 전에 이 방에 그 포스팅은 잠가둘 생각이고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게 "담배 먹는 젊은 봉수" 이미지가 네이버 검색 첫 화면에 오랫동안 걸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이거, 아슬아슬한데...'라고 늘 생각하고 있.. 2024. 1. 21.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첫날 잘 맞으셨습니까? 올해는 한 갑자(甲子) 전 이맘때, 우리 어머님 뱃속에서 제가 세상 밖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던 해인데요. 얼마 전 친구들 술자리에서 "환갑잔치 할 거니?"라는 물음에 빵 터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글 좀 정리해서 새 시집 한 권 내 볼 생각인데 어떨지 모르겠고요. 무엇보다, 그냥 모두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는 중요한 선거도 있죠? 지난해 함께 해 주셔 감사했고요, 나라도 가정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기를 빕니다. 2024甲辰年元日 대우합창단-희망의나라로 애고... 배는 고픈데 밥통에 밥 떨어졌지? 쌀 씻어 놓는다는 걸 깜빡했네. 새해 첫 끼를 라면 먹기는 거시기허고... -by, ⓒ 성봉수 詩人 2024. 1. 1.
고맙습니다. 행복합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셨지요? 기억하고 축하해 주신 덕분에 저녁엔 낯선 건너채 불려 가 삼월이 언니께서 준비한 치즈 케이크에 촛불 켰고요, 통 큰 큰애가 사 온 쫄깃쫄깃한 도미와 시원한 석굴과 구수한 홍합 국물과 정체불명의 짭조름한 생선 뜯으며 함께 대작했구요. 봉투도 받았구요. 대주께는 신작 핸드폰 사전 신청권 받았습니다. 뽀빠이에 나오는 올리브처럼 생긴 셋째 년은 다 저녁에 어디로 내뺐고요. 그래서 의지 없는 개사람 삼월이가 현관 앞에서 덜덜 떨고 있어서 경축일 사면하는 맘으로 탁자 아래로 불러 안쳐 예수님과 함께 생일상 잘 받았습니다. 건너와 이 닦고 거실서 쑤셔 박혀 잠들었다가 새로 한 시 반에 부스스 눈 떴고요. 일어나 새날을 맞고 비스듬히 누워 담배 먹으며 이 짓 했고요... 기억하.. 2023. 12. 26.
빙의(憑依) 안타까운 포옹을 풀고, 이별을 재촉이라도 하는 듯 콧김을 뿜어내며 겅중거리고 있는 마차에 오른다. 이렇게 그녀를 떠나보낸다. 이렇게 그녀가 떠나간다. 이층으로 뛰어올라 창 앞에 섰지만, 창에 핀 얼음꽃이 앞을 막는다. 유리를 깼다. 마차는 이미 멀어져 방울소리조차 아득하다. 마치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미증유(未曾有) 내일을 가르며 눈보라의 소용돌이 속으로 희미해지는 마차를 바라보다 서럽게 읊조린다. "잘 가오, 내 사랑. 부디 건강하오, 내 사랑..." 울대가 뻐근해 오더니 이내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나는 혼자 남은 동토의 빈집에서 그날의 가슴 아픈 이별을 잡고, 어눌하게 곧은 손을 입김으로 녹여가며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그때는 그것이 마지막이 되리라 알 수 없었던... "사랑하는 나의 라.. 2023. 12. 23.
내 꿈 꿨남? 눈이 오시나? 바람종 달그랑거리는 소리를 따라 슬그머니 마당에 나갔다 왔습니다. 눈은 아직 아니 오시는데, 살을 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 아드님 와이셔츠가 구신처럼 펄럭입니다. 추워지는 모양이예요. "겨우내 이정도만 되어도 지름 달쿨 일없것다"라고, 밤새 온풍기 없이 보냈는데요. 마당 나갔다가 바람 맞고 오니 잠자리 들 이제야 푼수 없이 온풍기 틀었습니다. 덕분에 정신 번쩍 들기는 했어도, 이만 이불속으로 기 들어갈 모냥입니다. 독감 심하게 돈다던데, 건강들 잘 챙기시구려~! 202312153048 이해연_루비나-단장의미아리고개mix눈이내리네 배구퍼랏! 밥통 주문(247.-) -by, ⓒ 성봉수 2023. 12. 16.
건강하시기를 소원합니다. 굴속의 낭인거사를 늘 과분하게 챙겨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참 좋은 날이었어요. 그저, 모두 건강하시기를 소원합니다. 20231210일볕좋은겨울용암저수지에서 Steve Forbert - I'm in love with you -by, ⓒ 성봉수 2023. 12. 12.
내 꿈 꿔~!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아무 일도 없었나요? 저도 꼼지락꼼지락 하루 잘 보냈습니다. 끓여 놓은 죽으로 저녁 먹고 치우고 커피(먹기도 겁이 나네요. 속이 자꾸 뒤집어지니...) 타서 서재로 들어왔습니다. 우선 유튜브에서 캐럴 음악을 볼륨 최고로 틀어 놓았습니다. (라이브를 틀어야 광고 안 나옵니다^^) 오전 내 앉아있기는 했었어도, 서재의 정령들을 다시 깨우기 위함이죠. 불금 안부 올리고, 어제 못다 읽은 책 마주할 생각이었는데요.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음원 따서 후작업 하다 보니 꼬박 두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막상 이어폰 끼고 음질 확인하니 모노라서 스테레오로 작업했고요. (작업하면서 보니, 판이 튀네요. 아줌마인지 아자씨인지 이 유튜버, 요즘은 LP음원을 사용하지는 않을 텐데???) 작업하고 올리려다.. 2023. 12. 9.
고맙습니다. 오늘은 삼월이 언니께서 퇴근길에 팥죽을 사 들고 왔것쥬. 동지는 멀었는디? 먹으면서 생각했것쥬, "때깔 좋게 하는 것"과 "퇴마"중 어느 쪽일까? 어쨌건, 아홉 시 무렵 반을 덜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첫 탄수화물 맛나게 먹었습니다. 팥죽을 건네며 디밀은 박스. 고맙습니다. 차려입을 자리 나설 때, 따뜻하게 잘 입것습니다. 202312052647화 4월과5월-님의노래 -by, ⓒ 성봉수 2023. 12. 6.
돼지 발에 땀나다. \배추 뽑아 다듬어 절이고. 뽑아 놓은 무, 상투 자르고. 그물망에 베베 꼬여 말라 붙은 하늘마 마른 덩굴, 일일이 가위질해 훑어 내리고. 배추 덮었던 부직포와 비닐, 빨랫줄에 널었다 개켜 치우고. 배추·무 길렀던 화분, 옥상 처마 아래로 열 맞춰 정리하며 탑시기와 흙, 쓸어 치우고. 속으로 쓸 파, 쪽파, 무 썰어 놓고. 남은 무는 박지용으로 숭덩숭덩 썰어 놓고. 황석어 젓, 대가리 떼며 지느러미 정리하고. 정리한 것에 추젓 보태 믹서기에 갈고. 씻은 청각 밥풀 만하게 칼로 조지고. 간 젓에, 해동한 마늘과 생강, 조진 청각 섞어 랩 씌워 놓고. 백김치 실고추 대신 할 당근, 실처럼 반 쪽 썰어 놓고. 찹쌀풀 한 냄비 쑤어놓고. 자정에 샘에 나가, 짜부라진 배추, 한 통으로 모아 뒤집어 놓고. \일어나.. 2023. 12. 3.
자알 댕겨왔습니다~! 옥황상제로부터 선택할 지옥 종류를 배려받은 혼령. 맘에 드는 지옥을 선택하려고 걷다 보니, 똥물에 목만 내어놓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지옥이 보였겠다. "옳타커니, 비록 똥독이 올라 퉁퉁 부은 얼굴이지만 커피는 마실 수 있으니, 여기가 내 있을 곳이로구나!" 쾌재를 부르며 똥물에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받아 들었겠다. 그간의 노독을 풀며 옆에 있는 혼령에게 물어보길, "보시오, 커피는 하루 몇 잔이나 주오?" 이 말을 들은 혼령이 피식 웃으며 대답하길... "천 년에 한 번!" 그 말이 마치기 무섭게, 기다란 똥 막대기를 든 지옥사자가 외치기를, "휴식 끝, 잠수!" 방구들 잘 지키고 계셨습니까? ㅋㅋㅋ 육십 평생 처음으로 나간 조선 땅 밖, 이틀 동안 빡쎄게 돌아댕기다가 무사하게 돌아왔습니다. 떠날 때 그.. 2023. 11. 28.
여기는 빼뜨꽁. 커피, 진짜 짱! 202311230548(빼뜨꽁현재시각) Melia Vinpeal Danang Riverfront 36×× 객실 창가에서... -by, 성봉수 2023. 11. 23.
에라, 모르것습다. 일어나 거울 앞에 서니 연거푸 며칠 푼 술에 얼굴이 쭈그렁 밤팅이 엿장수 영감이 되어 있던 오늘은, 삼월이 바깥채에 가둬 놓고 삼월이 언니 명 받아 떨어진 가스 시켰고요. 샐러드로 요기허고 커피 먹으며 폰 로밍신청 했구요. 장에 나가 마트로 난전으로 다이소로 이것저것 장봤구요. 소문에 의하면 마사지 받고 팁주려면 1$짜리가 필요하다니, 돌아오며 환전 조금 더 했구요. 환전하고 돌아와 어제 삶아 물 넘긴 토란대 소분해서 냉동시켰고, 삶아 냉동시켰던 토란 소분해 내 방과 바깥채 냉동실에 넣어 뒀고요. 어제 삼월이 언니 친정에서 가져온 무로 동치미 한 통 담가뒀고요. 토란대 삶았던 화덕과 솥, 녹슨 화덕은 철솔로 문지르고 방청제 뿌리고, 솥은 닦아 제자리에 원상복구 했구요. 삼월이 언니께서 떨어진 감잎 수북하.. 2023. 11. 21.
2023, 첫눈. 밤 고양이처럼 첫눈이 내린 아침 봉숭아 꽃물 드린 손톱을 바라보았는데 첫사랑의 기별은 올해도 오간 곳 알 길 없어 전설의 꿈속을 나는 나비의 가여운 날갯짓이었어 해 넘긴 창호지 속 꽃잎 같은 손톱을 바라보며 생각건대 상상을 내 것으로 믿고 사는 나 같은 사팔뜨기는 끝내 만나지 못할 일인 듯하니 그 붉던 어느 여름도 내 심장을 두드리는 열기로 남아있지 아니하였네 첫눈 나린 아침 그리움이 되지 못하는 서글픈 그대 잊혀가는 얼굴이여... ★~詩와 音樂~★ [시집 『너의 끈』] 잊혀진 것이 있었네 / 성봉수 잊혀진 것이 있었네 / 성봉수 잊혀진 것이 있었네 가지말란 한마디 끝내 말하지 못하고 내어 밀은 이별의 악수 별일 없듯 뒤돌아 서며 목이 아리도록 참아 내던 울음 행복하라 행복하라 한 잔 술 sbs15012.. 2023. 11. 18.
아득히 먼곳. 님자, 잘 지내시는가? 명 떨어져 퍼질러진 물건 가는 길에, 산자가 금 치장을 하거나 말거나 관짝에 담기는 것은 다 똑같은 송장에 불과한 일이지만, 그래도 내 마지막을 놓고 "죽기도 지랄 같이 죽었다"라며 동네 사람이 끌끌 혀 차며 두고두고 입방아 찧는 일은 없어야 하는 일이지 않겠소? 세상사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모를 일인데, 육십 평생 조선 땅 밖으로 처음 길 떠날 일이 목전이니 어쩌겠소? 그리하여, 뒤져도 내 땅에서 죽을 요량으로 동하면 독감 접종이나 하고 말려던 맘을 틀어 지난 토요일 코로나 추가접종을 했소이다. 내가 생각해도 참 쓰잘데 없이 꼼꼼한 기우인 듯한데, 자존감의 단단한 껍질 속에 웅크려 터럭만큼도 추접해지지 않도록 부릅뜬 핏발 선 눈의 파충류. 실은 여리고 겁 많은 그 속살 같은 .. 2023. 11. 15.
가을, 안타까우나 덤덤하게 지워지고 있는 얼굴처럼 억지 없이 떨어지고 있는 은행잎같은... 가을이 왔다는데, 가을인데... 가지를 쳐내 몽당 부엌비처럼 볼품없는 도심 은행나무 가로수와 이 계절을 맞다가, 도착한 잡부 현장. 올망졸망 조경한 나무들이 색색으로 맞는 진짜 가을이 나타났다. 지하 주차장의 현실 안으로 들어서기 전 마주한 그 짧은 풍경 동안, 깃을 세운 트렌치코트를 입고 고개를 숙인 여자가 가을 안으로 또각또각 천천히 걸어가는 뒷모습의 환영을 생시처럼 바라봤다. 잡부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평리 시민회관 옆 골목길로 꺾어지려는데, 길 건너 거기. 내가 서성이던 그 은행나무, 안타까우나 덤덤하게 잊히거나 잊거나 지워지고 있는 시간처럼 억지 없이 떨어지고 있는 은행잎들. 아... 변함없이 우리에 처박혀 칩거 중인 삼월이에게 귀가 문안 올리며 등을 쓸어주고, 옥상 올라가 배추에 물 주고 내려.. 2023. 11. 2.
두루두루... 술에 취해 식당 식탁 위 냄비에 소변 본 50대 남성, 징역 6개월 선고 춘천지방법원은 공연음란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56살 A 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 웃을 일 없는 세상, 모처럼 빵 터졌습니다. 우물거리던 입안에 밥풀이 다 쏟아져 나올 뻔했습니다요. 근디, 왜 내 얼굴이 왜 화끈거릴까? ㅋㅋㅋㅋ 남도의 산에 단풍이 들었다죠? 올해는 단풍 구경을 다녀올지 모르겠습니다. 날이 부쩍 추워졌어요. 건강 잘들 챙기시고. 목사님, 예배당 종치러 나갈 때 싸매고 여미고 나가시고요. 202310190510목 기타-그리운 사람끼리 아직 비는 안 오시는데, 잡부를 뭘 입고 나가나? 누더기를 또 꺼내 입어야 하나... -.. 2023. 10. 19.
여행준비. 뭐 그랬습니다. 빼뜨공 땅 다낭이라는 곳이 내 염원 속의 남국은 아니라서 가슴 벌렁거리도록 기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순이 된 죽마고우들과 처음으로 함께 떠나는 여행입니다. 기내식도 없는 저가항공편의 3박5일 일정인데, 오가는 시간 빼고 따지면 국내 당일치기 여행과 다를 것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까만 비닐봉지에 속옷 두 개랑 폰 충전기나 챙겨 가면 될 일이지."라고 했습니다. 했더니, "입국 거부로 혼자 되돌아올 수 있다"라거나 "쪽팔리니 아는 체 안 하고 왕따 시킬 테니 알아서 돌아다니라"고 협박성 지랄을 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잡부 나간 쓰레기장에서 트렁크(라고 하면 요즘은 못 알아듣는 사람이 대부분인데요ㅎㅎㅎ) 하나와 기내용으로 쓸 007가방 하나를 챙겨 왔습니다. "왕따"나 "입국 거부".. 2023. 10. 9.
길 위에서. 긴 한가위 연휴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무각굴 오래된 집 마당에 햇살이 길게 늘어진 오후, 나는 여태 눈곱을 매달고 서재 책상 위에 윤석열이 맹키롬 다리를 올려놓고 몇 잔째의 커피와 연거푸 담배를 물고 한가하고 게으르게 앉아, 음악에 얹히는 바람종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전날에 짜기라도 한 듯 코로나에 감염된 바깥채 식구들. 감염되지 않은 안채 뒷방 노인네만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이 불합리.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에 닿는 곳, 닿을 때마다, 물수건 가지고 다니면서 닦는 게 일상인 꼴 보기 싫은 인간"이라고 흉보던 그 시누이 남편은 코로나 팬더믹 시절에 화병 걸리지 않고 잘 살아남았을까? 그저, 어디에 어떤 형편으로 계시든 건강 잘 챙기실 빕니다. 지금부터 슬슬 며칠 혼술한 뒷.. 2023. 10. 2.
自笑 얼마 전 하직한 그 틱장애에 걸린 코끼리 궁뚝짝 같던 못다 먹은 고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내 후회가 미련과 아쉬움의 언저리를 맴도는데 그렇다고 오늘 맞닥뜨릴 허기의 깊이를 어찌 짐작할 수 있었겠으며 설령 그렇다고 한들 미래의 상실을 채우기 위해 가을 곰 맹키롬 시간을 가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잖는가 말이다. 된장을 찍은 부실한 곱창 한 점을 들고서 오늘의 허기를 비웃고 있는 그날의 젊은 내게 미안할 따름이란 말이지. 오늘서 알게 된 어딘지 닮은 이 남자, 누구였더라... 202309182859월 최병걸-난정말몰랐었네 -by, ⓒ 성봉수 詩人 2023. 9. 19.
이렇습니다. 그러니 그리 아소서. 잡부에서 돌아와 그길로 되짚어 나가 휘발유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창고에서 예초기 두 대를 꺼내 차례로 기름 넣고, 엔진 열 받을 때까지 운전하며 멈췄다가 다시 시동 거는 것을 몇 차례 하며 벌초를 위한 정비를 마쳤습니다. 아들이 작년에 새로 장만한 4행정 엔진의 예초기는 휘발유와 엔진 오일을 따로 공급하니, 창고에서 일 년 먼지 덮어썼다고 시동 터지는 데 지장 있을 걱정이 없었습니다. 물론 새것인 이유도 있지만요. 제가 쓰는 2행정 엔진 예초기의 경우, 처음부터 휘발유에 엔진 오일을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 제품이니 해마다 첫 시동을 걸기가 고역입니다. 실린더 내부가 일정 부분 진공이 된 상태에 유입된 연료가 점화플러그에서 튄 불꽃에 폭발이 일어나야 하는데요, 그 첫 번째 폭발을 일으키는 과정이 고역입.. 2023. 9. 16.
그 시인을 만나고. (2023) 세종시인협회 문학기행. 오산 휴게소 건립 조형물 (김밥, 물, 귤-신현자 선생님, 호도과자) 기형도 문학관 (친 누님의 문학관 해설) 기형도 신춘문예 당선 시 「안개」 더보기 ▷안완근.장석춘.안종일.성봉수.이선행.안병 sbs210115.tistory.com 이렇게 외출에서 돌아오며, 간단한 술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담배사고 우체국 사거리를 지날 때까지, "시원하게 생맥주 한 잔 먹고 들어갈까?" 고민했었는데요, 한 잔이 한 잔으로 끝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집 쪽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한참 흙냄새 맡을 배추 모종 물 때도 있었지만, 혼자 앉은 술자리의 청승과 얼른 들어가 물 구경하고 싶은 맘이 컷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돌아와 배추 물 주고, 씻고, 맥주 큰 것 두 캔.. 202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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