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끽연' 카테고리의 글 목록 (26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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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1183

우르르 피고 우르르 지고. 가족 모임. 사진을 받았다. 언제였나.... 기억이 되어 버린 시간 안에, 환하게 웃는 정든 임. -어머님과 동갑인 김인배 선생도 작년에 운명하셨다지. 꼭 한 번 찾아 뵈리라 했는데.... 봄 꽃은 지천에 우르르 피는데, 한 시대가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 그 야속한 무심함. 김인배 트럼펫_J에게 .. 2019. 3. 31.
요 며칠, 밤을 낮으로 산 것이 몸에 무리가 왔나 보다. 한쪽 입꼬리가 불편하다. 변소서 용변을 찍어 바르는 흉내에서 시작해서, 뒤돌아보지 않고 집을 에둘러 돌아오던 할머니 비방이 떠올랐다. 똑같이 찢어지는 입이지만, 그 비방은 성장기에나 유효한 것 같고. 얼핏 기억난 ".. 2019. 3. 27.
전조. 집 외벽 한편에 매달려 있는 정체불명의 자루. 양파망 인듯 싶은데, 삭고 헐었다. 자세히 살피니, 곶감처럼 보였던 것이 석류다. "나 어렸을 때, 감기들어 열나고 앓으면 할머니가 말린 석류 달인 물을 주셨어"라던 어머니. 석류가 왜 이 자리에 매달려있는지 알고 남음이다... 2019. 3. 26.
막간에. 가슴과 머리의 막간을 잡고 " 아…. 마딨다. "를 연발하시는 어머님. 점심 식사를 마치고 첫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저를 두어 술 뜰 무렵에 방과 후 학습을 마치고 막내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잘되었다, 같이 앉아서 밥을 먹는데 어머님이 손자의 곁에 바짝 붙어 앉아 식사도 멈추시.. 2019. 3. 26.
변해가는 것과 변한 것. 근래엔 장례식장만 쫓아다니다가 모처럼 들른 결혼식장. 삐까삐까 으리으리하다. 결혼 행진곡, "맨댈스존"도 "바그너"도 들리지 않고 전혀 모르는 음악들이 흐른다. 경건하지 않고 산만하기까지하다. 이벤트 마당이 되어버린 풍속. 내가 바뀐 세상을 못 쫓아가는 건.. 2019. 3. 24.
두통. 삼월이 언니가 퇴근 길에 김밥을 사와 물 한 컵과 함께 냈다. 그렇지 않아도 김밥이 먹고 싶었는데 뭐가 통했나? 김밥을 먹으며 또 한편으로는 '돈 천 원도 아까워 못 쓰는 사람이 얼마나 부엌일이 귀찮았으면 김밥을 다 사 왔을까...' 열 시 무렵, 갑작스레 찾아 온 두통이 점점 심.. 2019. 3. 22.
아점인지 점저인지. 세시. 밥을 먹고자 꼼지락거리는 게 싫어서 버티고 앉았는데 삼월이가 불쌍하다. 어제 혼술하고 싸 온 머리 고기 한점을 잘게 썰어 사료에 섞어 따순물을 부어 부엌문을 밀고 나간다. 삼월이가 부엌문을 지키고 있다가 엉덩이를 흔들며 앓는 소리를 낸다. 게눈 감추듯 허겁지겁 먹.. 2019. 3. 14.
자자 참새 오줌만큼 내린 비. 그것만으로도 등짝이 서늘하다. 컴을 끄고 서둘러 등짝을 붙였다. 전기장판 다이얼을 4단계까지 올려놓고, 근래 들어 처음으로 관 뚜껑까지 닫고 누웠다. 오늘은, 깰 시간을 염두에서 지우고 작정하고 잠들어야겠다. 머리가 아프다. 2019. 3. 12.
피는 못 속여. 재스민 차에 곁들인 하나씩의 "곰보 빵" 과 "바나나" 목구멍에 거미줄을 걷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약을 먹기 위한 사전 준비였던 아점. 컴을 잡고 꼼지락거리는 집중이 또 오버페이스였는지, 급, 당분 부족. 맛도 안 들고 식초가 돼버린 희한한 김치를 먹을 것도 아니고, 소반에 받칠 일도 없.. 2019. 3. 6.
우짜쓰까나... 태극기 달었슈? 나는 꼭두새벽에 달았는디. 뇬네가 확실한가뷰, 남들 잘저그 달그락거렸응께 ㅎㅎ 이누매 집구석은, 해가 중천에 떴는디두 기척이 음네? 인자, 뭘 좀 먹어보까? 실실 배가 고픈디. 엇 밤에 술 안주루다가 쌩라면을 뽀셔 먹었응께, 라면을 먹기는 쪼매 거시기 헌디, .. 2019. 3. 1.
이별의 변 / 성봉수 2019. 2. 24.
얼굴. 가을에 관한 시를 살펴보고 있는데, 랜덤 재생시켜 놓은 음악에서 흐르는 "슬픈 계절에 만나요". 하던 일을 잠시 멎고 한 사람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된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정월 대보름, 달을 보고 나를 기억할 .. 2019. 2. 18.
너의 봄날은 오늘. 자정부터 뭉그적거리던 것이 여섯 시가 돼서야 문을 나섰다. 샘에 가서 요강을 부시고, 뒷골목에 둔 차에 가서 그제 빠트리고 온 것을 챙기고, 그길로 편의점에 들러 담배와 라면과 탄산수를 사서 돌아왔다. 원래는 생각이 없던 탄산수. "너의 봄날은 오늘"이란 문구에, 나.. 2019. 2. 18.
안광이 지배를 철하다. 모임에서 돌아와 증정받은 노시인의 시집을 펴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책장을 덮는 순간, 밀려온 두통을 동반한 허기. 모처럼의 집중, 아무래도 오버페이스를 했나보다. 2019. 2. 16.
씀바귀 김치와 사연 많은 매생이굴국. 라면을 다 먹은 걸 깜빡했습니다. 매생이굴국을 끓였습니다.(사연, 마안습니다만 생략허고). 무도 얇게 나막 썰어 넣었습니다. 밥도 그릇에 담았고, 달걀부침도 했습니다. 김치도 따로 덜어 담았고요. 오늘은 왠지 그러고 싶어, 상을 차리고 아점을 먹었습니다. 설 지나 얼마면, 묵.. 2019. 2. 12.
설탕 라면. 저녁 모임에 가려면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겠습니다. 정신이 몽롱해서…. 자세를 잡으려는데, 갑자기 허기가 몰아칩니다. 손가락이 덜덜 떨리는 것이. 아무래도 뭔가 먹어야겠어서 라면을 하나 삶았습니다. 흰떡 한 줌을 더하고 파와 마늘도 넣고, 모처럼 달걀도 하나 얹었습니.. 2019. 2. 11.
아구구... 이쪽으로 눕고 저쪽으로 돌아눕고. 반듯하게 누웠다가 자반처럼 홀딱 뒤집고 엎어져 베게 아래에 머리를 쑤셔 박고 뒤척여도…. 근육통이 점점 심해진다. 이러다 진짜 며칠 앓지 싶네. 아무래도 더 퍼지기 전에 뭐라도 챙겨 먹어야겠다. 2019. 2. 7.
된장 시금치 라면. 된장국을 냄비에 덜어 불을 지펴놓고, 밥을 뜨러 건너갔다. 밥통에 전원이 꺼져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덜거덕" 이룬 된장! 밥솥에 밥이 없다. 불 지피던 냄비를 다시 쏟아내긴 그렇고, 이룬 된장 라면이 있나! 마당에서는 삼월이가 밥 달라고 늑대처럼 우는데…. 2019. 2. 4.
밥도 먹었고, 오늘은 눈에 보인 김에 생파도 얹었고. 한 끼는 해결했으니, 저녁만 먹으면 되것고. 비 좀 그만 그치면 좋겠는데…. 고향집 간 분들은 고스톱 치기 딱 좋겠네. 2019. 2. 3.
겁 없는 홍길순. 막내 따님. 캄보디아 봉사 다녀온 게 엊그제인데, 소리 소문도 없이 소련에 가 있다. 길동이랑 연결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동서로 번쩍인다. 카톡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지 않아도, 그랜드캐니언에서 떨어져 병원비 10억 때문에 오가도 못 하고 있는 학생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 2019. 2. 2.
그들의 하늘. 첫눈. SNS에서 들려오는 남도의 첫눈 소식들. 이 좁은 땅덩이 안에서도 맞이하는 것이 다른 첫 번째의 눈. 그들의 눈과 그들의 눈길과 그들의 하늘을 생각한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각자의 세상 아래서 각자만의 하늘을 이고 사는가? 하물며…. 장욱조의 '고목(나무)'을 듣는다 2019. 2. 1.
꼬리 잡기. 잠자기 전 커피를 마시는 사람. 잠자기 전 밥풀이 더덕더덕 붙은 컵에 커피를 타는 사람. 잠자기 전 밥풀이 더덕더덕 붙은 컵에 탄 커피로 변비약을 먹는 사람. 동창은 밝아올 이 시간에 이런 뻔뻔스러운 낙서를 하는 미친놈이 또 있을까? 변비약. 저녁때마다 엄니께 챙겨드리던…... 2019. 2. 1.
범수 아저씨. 어머님과는 당숙모쯤 되시나 보다. 장지에 함께하려 일찍 집을 나섰다. 상주도 늙었고 문상객도 늙었다. 맏상주의 친구라는 이유로 밤을 함께 지새운 늙은 친구들의 지친 얼굴이 짠하다. 아직은 정이 남아 있는 세대. 시골…. 발인제가 시작하나보다. 고생 많이 하셨는데... 2019. 1. 28.
그래... 아이고, 찾으려는 자료는 찾지도 못하고 밤만 꼬박 새웠네. 어제 1시간 반 자고 여태 이러고 있으니, 내게 허락된 시간을 얼마나 앞당겨 쓰고 있는 건지 모르것네. ...자자. 201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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