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ㅁ사랑방' 카테고리의 글 목록 (6 Page)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낙서/ㅁ사랑방240

☆~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고 로또도 되시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존경받는 임인년 한 해 되소서! / 성봉수 ~☆ 복 많이 받으세요 詩人 성봉수 절 2022. 1. 30.
활이 된 목발을 짚고. 양손에 든 선물꾸러미를 내려놓고 형광등 스위치를 올립니다. ... 이끼인지 열대어인지 주인공이 헷갈리는 어항. 가득한 꽁초가 덮개를 반쯤 들어 올린 재떨이. 해독 못 한 난수표처럼 널브러져 있는 책들. ... 눈에 들어오는 익숙함이 그제야 나를 내게 돌려놓습니다. 익숙함은 잠시 머문 내 밖의 낯선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두 감정의 골이 뒤섞여 바람이 됩니다. 그 휑한 바람은 가슴을 휘돌더니 서재 창밖 바람종에 매달려 웅성이고 있습니다. 바람이 빠져나간 나는, 구멍 난 풍선처럼 혹은 변태를 마치고 등걸에 남겨진 매미 껍질처럼 위태롭습니다. 커피로 만든 목발은 이 휘청임의 활이 되어, 현악기의 낮은 현 위로 털썩 주저앉습니다. 20220127목 차 한잔 대접 못 해 미안하고 서운합니다. 2022. 1. 28.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두통. 담배 한 갑 조지고, 날 밝고... #설, #과일선물셋, 2022. 1. 27.
☆~ 시인의 엽서 /나호열/ 성봉수 ~☆ 가시밭길 걸어도 멈출 수 없는 것은 뒤돌아보면 살아온 날들이 꽃밭이 되어 따라오기 때문이다. 나호열 2022. 1. 20.
어렵게 살기. 더보기 약속됐던 오전 일정을 마치고 골짜구 볕 좋은 곳을 묏자리처럼 차지한 식당을 찾아 포식. 편의점에 들러 담배와 떨어진 라면 챙겨 들어갈 생각에 역사를 가로질러 광장으로 나선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여름밤이면 캔맥주 몇 병을 잡고 가끔 앉아있곤 하는 곳. 서둘러야 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견공의 영역표시처럼 담배 연기를 뿌리며 머물다 가는, 일상의 터닝 포인트 같은 곳. 오늘도 변함없이 담배 한 대를 먼저 뽑아 들며 고부의 손때가 묻은 몽당 부엌비 같은 나무 아래로 향한다. '어?' "나무는 그 나무인데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더라"라던 고향 유감의 탄식이 터질 판이다. 담배 연기에 지려서인지 어쩐지, 천상 부엌비 거꾸로 꼽아 놓은 듯한 나무는 그대로인데 쓰레기통이 없다. 그제야 흡연 부스.. 2022. 1. 19.
☆~ 간절하다는 것 / 바람 그리기 ~☆ 장구루마를 끌고 나섰던 밤 구신이 흡사 반딧불처럼 희끗거리는 눈발의 거리를 돌고 들어왔습니다. 주워온 연탄재를 부려놓고 안으로 들어와서는 하릴없이 냉장고를 열었다가 정작 서재로 들어서며 손에 든 것은 따뜻한 유자차입니다. 군 복무 시절 발바닥에 불이 붙는 것 같은 행군 때에, 농부들이 새참으로 먹고 밭두렁에 버린 "쿨피스" 팩을 보면서 그랬습니다. '아, 제대만 해 봐라. 내가 종류별로 사놓고 원 없이 먹으리라!' 하지만 "쿨피스"를 다시 만나 것은 제대하고 결혼을 하고 그러고도 한참 후에 아이들이 주문한 매운 떡볶이에 곁들여서였습니다. "차디찬 콜라" 그 더웠던 여름 유격장의 혀가 오그라들던 산악구보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선창과 후창으로 외치던 구호였습니다. 그런 콜라가 지금 내 냉장고 안에 두 병이.. 2022. 1. 11.
☆~ 감사했고요, 복 받으세요 / 성봉수 ~☆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희망찬 새해 맞으소서! 詩人 성봉수 절 2021. 12. 31.
잘 먹고 잘 사세욧! 우연히 눈에 들어온 카톡 프로필 사진. '어? 뭐랴?' 언 듯 눈에 띈 처음엔, '신 내림받았나?' 화면을 확대해 보고는, '부군 직업이 신 모시는 이였었나?' 그래도 사진이 하도 뜬금없어 직접 작성한 프로필 이름을 확인하니, 번호를 바꾼 모양이다. 바뀐 프로필 사진 앞에서 어제 아저씨께서 말씀하던, "웬만한 축에 못 끼나 보지…."란 말이 생각났다. 2021. 12. 22.
☆~ 안부 / 바람 그리기 ~☆ 정유경-꿈 2021. 12. 11.
신명나소서~! 지난 저녁, 친구와 술밥을 먹고 들린 찻집의 풍경 예요. 원래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다음에 올리기로 하고….)을 함께 전하며 "즐거운 성탄"을 맞이하길 빌 생각이었는데요, 또 맘 가는 대로 느낌대로, 번뜩 떠오른 음악을 올립니다. 그룹 이 한참 활동하던 시절, 로 제작되었던 음악이었는데요, 학생 행사, 춤 동아리나 단체 등의 군무 배경 음악으로 많이 쓰이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고요. 그런데 전, 이 음악을 들으면 가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일부가 약으나 엿을 파는 동안, 이 음악을 틀어 놓고 구성원 모두가 앞뒤로 일사불란하게 열을 맞춰 오가며 발바닥을 비벼대는 그런 춤을 추는... 모두가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니 아무리 신나라 춤을 추는 그들도 나름대로 힘든 사정이 있을 것은 말해 뭤하겠습니까만.. 2021. 12. 9.
숨처럼. 토요일 잡부 나가는 길. 뒤통수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습니다. "또 그지같이 하고 나가네..." 시공할 물건을 끙끙거리며 나르고 있는 현장, 원청 사장이 뜬금없이 묻습니다. "아저씨! 신 좀 다른 거로 신으면 안 될까?" 오야가 대답합니다. "저 아저씨는 신발이 장화밖에 없어서..." 원청 사장이 되묻습니다. "아니 그래도... 집주인이 보면,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시공하는 거로 보일까..." 함구한 나 대신 오야가 대답합니다. "잡부가 뭐... 나만 깨끗하면 됐쥬. 잡부인디..." 오전 작업을 마치고 점심 먹으러 들린 식당. 오야는 먼저 들어가고, 식당 입구에서 남자 사장이 배추 포기 가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옆 의자에 앉아 담배를 먼저 먹고 있는데 식당 사장이 웃으며 얘기합니다. "언제…. (이다.. 2021. 11. 29.
내가 부른다, 너의 이름. 짐 바리바리 싣고 현장에 도착해 막 하역하는 순간, 전 공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을 알았습니다. 오야는 잡부는 불러 놓고 공정이 꼬였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오도 가도 못하고 눈만 꿈먹 거리고 있는데, 입장 곤란합니다. '그냥 집으로 태워다 주고, 전 공정 끝나는 대로 전화주쇼' 그렇게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새벽, 아드님 출근 준비 시간과 겹쳐 커피를 못 마시고 나갔더니 그렇지 않아도 속이 찜찜하던 차에 집에 오자마자 식모커피를 타서 습관처럼 서재에 앉았습니다. 어제 시장에서 콩을 팔아 구루마를 끌고 오다가 예전 당신의 말을 생각했습니다. "에이, 나한테 얘기했으면 농사지은 좋은 거로 팔아줬을 텐데!" 전 공정이 마무리될 시간이 확실치 않아도 오늘 중으로 작업을 완료해야 하니 끝나는 대로 연락하기로 했습.. 2021. 11. 26.
☆~ 삼월이 오수 / 바람 그리기 ~☆ 안채 안방의 뒤창은 365일 볕이 들지 않는 곳에 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북쪽의 창을 열면 언제고 시원한 골바람이 들어옵니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그 창의 문턱을 넘어서는 바람의 8할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창으로 더운 바람이 훅훅 불어옵니다. 달궈진 양달의 기온이 북쪽 응달의 골에까지 밀려들도록 밖의 기온이 평상의 수은주를 차고 넘었다는 말이겠지요. 그래서 오늘은 몇 번을 서성이다가 아예 그 창을 닫아버렸습니다. 참 드문 일입니다. 삼월이는 혀가 마당에 질질 끌리도록 헐떡거립니다. 얼마나 힘이 들면 반나절 사이에 대가리가 반쪽이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모를까, 병이라도 날까 염려스럽습니다(사시사철 마당 가이니 그럴 염려야 없습니다만). 털을 뒤집어쓴 짐승으로 태인 것도 다 제 업의.. 2021. 7. 15.
☆~ 이 아침의 노래 한곡 [사랑하는 그대에게 / 유익종] / 바람 그리기 ~☆ 오래된 집 마당의 담벼락. 얼마 전 옮겨 심은 코스모스 중 하나가 꽃망울을 벌었습니다. 이제 곧 태풍이 온다는데, 조금 참아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태풍이 앞서 보낸 바람의 나비가, 서재 창밖의 바람종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태풍은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될 거라는데, 떠내려가지 않도록 단도리 잘 하시길 바래요. 무엇이 되었든…. 나팔꽃으로. 늦은 장마가 집중호우의 양상으로 전국을 휩쓸 거란 예보. 옥상으로 지붕으로... 비설거지를 해놓고. 출정의 나팔을 기다리는 전사같이, 침묵의 활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sbs150127.tistory.com / 성봉수 詩人의 【광고 후원방】입니다 202107030835토 2021. 7. 3.
아침에. Wilhelm_Kempff_-_Beethoven_Piano_Sonata_-No-17_-_Tempest_3-128bit 202106280533월 ☆~ 詩와 音樂 ~☆ 성봉수 詩人의【광고 후원방】입니다 sbs150127.tistory.com 비 와요. 출근길 우산 챙기시고, 제 돈까지 많이 버소서. 2021. 6. 28.
☆~~ 마당에서 / 성봉수 ~☆ 밤을 새우고 모처럼 커피를 들고 마당에 내려앉은 날, 마당 한쪽에 빈 화분에 정체불명의 풀에서 꽃망울을 터졌습니다. 가을을 맞는 그대에게 마당 한쪽에 빈 화분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정체불명의 풀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생긴 것이 자랄수록 난과 비스름해지고, 화분을 차지할 특별한 놈도 없으니 그냥 있는 그대로 내버 sbs150127.tistory.com 특별하게 챙겨서 나간 삼월이 까까. "까까" 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고 맘이 급해졌습니다. "얼른 내놔라, 이놈아!!!" 풍차 돌리는 꼬리와 날름거리는 혓바닥과 반짝거리는 눈. "그래, 행복이 뭐 별거더나..." 오후, 꽃이 활짝 벌었으니 이제 질 날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하늘은 늘 은혜롭고 경이롭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2021. 6. 25.
☆~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길/불기 2565년 초파일/ 바람 그리기 ~☆ 초파일. 봉축 법회에 다녀왔습니다. 법당 마당에 마련한 천막 아래 자리에는 예전 1/4 정도의 불자님들이 손을 모두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올해는 산 아래에서 법당까지의 차량 운행이 없습니다. 신도 대부분이 어르신인 사찰이니, 참석할 엄두도 못 냈지 싶습니다. 법회 마치고 스님과 인사 나누러 들린 대웅전. 법당문 아래로 펼쳐진 산의 신록이 장관이었습니다. 신록을 담아 나르는 바람도요. '스님, 둘씩 묶자니 하나가 남고 하나씩 하자니 제 주머니가 부담이고...' "아이고 그럼! 되고말고! 걱정 마!' 어제 스님께 전화해서 셋을 한데 묶은 딸들의 등을 처음 달았습니다. 등 위치를 찾기 쉽도록 대웅전 기둥에 붙여 놓은 안내문. 어느 집은 스무 개가 넘도록 걸었습니다. 불연 어머님 생각이 났습니다... 2021. 5. 19.
벚꽃 대궐 2021 볕 따사롭고 바람 평화로운 참 좋은 날이었어요. 건강하세요. 오늘의 한 컷 _배꽃 ⓒ 詩人 성봉수 [배꽃 / 20210402] ▶본 이미지는 광고를 열람하는 방문자님의 후원으로 저작권 없이 무료 배포합니다◀ 詩人 성봉수 아룀 sbs210115.tistory.com 20210402세종용암저수지일원 2021. 4. 4.
오후에...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음악의 볼륨을 낮게 줄이고 ... 벽시계의 초침 소리. 이따금 들려오는 행길 자동차의 소음 ... 서쪽으로 비껴서 무각제 창으로 부서지는 햇살과 종일 멈추지 않는 바람종과 커피와 담배와 그대 생각 일 보러 나가야하는데, 아점을 먹었지만,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을까 어쩔까…. 2021. 3. 22.
꽃은 다시 피고... 남도의 가로에는 벚꽃이 흐드러졌는데 오래된 집 깊은 마당엔 쉽사리 볕이 들지 못합니다. 줄에 묶인 삼월이는 기척도 없고' 서재 창밖의 바람종만 깊은 그늘의 정적을 가르고 있습니다. 오후. 아침부터 여섯 잔째 커피에 오줌만 대책 없이 마렵고, 바람종이 요란하게 우는 것을 보니 비가 나리려나 봅니다. 마당에 나가 기척 없는 삼월이 죽었나 살았나 살펴보고, 비설거지 할 것 없나 살펴보고, 약도 먹어야 하고, 뭘 좀 먹어야겠습니다. mix-Heart_Alone_-_위일청-애모 ☆~ 벚꽃 /애모/ 성봉수 ~☆ 유투브에서 보기▶https://www.youtube.com/watch?v=_PnTpPZ_hGk ■ 음악/ 위일청의『 애모 』 《예스24,알라딘,반디엔루니스,인터파크》 -추천도서- 《베스트셀러》 ■ 시집 ' .. 2021. 3. 16.
☆~ 그대, 아프지 마소서 / 성봉수 ~☆ 그제 품팔러 갔던 공사 현장. 경상도 시골 마을 한편에 짓고 있던 목조주택이었습니다. 곶감이 유명한 그 고장에서도 한참을 들어간 마을이었는데요, 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늙은 감나무와 다 허물어져 가는 흙벽돌 빈집들이 여기저기서 늘어선 모습을 보며 마을의 어제와 오늘을 짐작게 했습니다. 수도권 어디의 건물주가 빈집과 터를 사서 꾸미고 있는 2층짜리 전원주택이었는데요, '참 잘 지었다. 이분들은 어떻게 살아서 돈을 벌고 이렇게 좋은 집을 지을까...' 볕 좋은 2층 베란다에 서서 잠시 중얼거렸습니다. 드문드문 나가는 현장 잡부 중에도 이런 부러운 생각이 든 것은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그지 똥구멍에 붙은 밥풀 같은 지금의 내 모습과 살아온 지난날들을 씁쓸하게 되돌아보았습니다. 예전엔 잡부를 나가면 목장갑과 .. 2021. 3. 7.
☆~ 설 잘 쇠세요 / 詩人 성봉수 절 ~☆ "어디냐?" '집이죠!' "지금 신호등 건너려 하니 집 앞으로 잠깐 나오거라" "설날에 옷이 그게 뭐여? 이것저것 집에 들어온 것은 많지만 그것 가지고 오기는 그렇고, 이 앞 마트에서 샀다. 라면 끓일 때 넣어 먹거라" 30여 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를 11호 자가용을 타고 일부러 찾아오셨다는 형. 20대와 30대로 처음 만났던 두 청년. 한 사람은 60을 바라보고 한 사람은 칠순의 시간이 되어 그렇게 마주 섰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덕담 건네기도 편치 않은 설이에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모두 복 받으시고 평안한 한해 맞이하시길 바래요. 설 잘 쇠시고요. 시인 성봉수 절. 2021. 2. 11.
☆~ 젖 같은 젓 / 바람 그리기 ~☆ 오늘이 입춘입니다. 움쑥움쑥 파릇파릇 좋은 일만 돋길 바라요.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행복한 하루 되소서. 2021. 2. 3.
☆~ 힘내는 새달 맞으세요 / 성봉수 ~☆ 엉망진창이었던 한 해가 가고 새로 맞은 새해도 벌써 한 달이 휘익 날아갔군요. 어제 받은 어느 노 시인님의. "'동반자'로 여기며 함께 했던 세월이 이제 와 생각하니 '도적놈'이었다"는 시구가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달력을 넘기면서야 올해는 설 명절이 빠른 것을 알았습니다. 이 무렵이면 의례 대목 타느라 자영업자들이 불경기이기 마련인데요, 그러니 "사회적 거리 두기"의 현행 유지에 대한 불만도 이해 갑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모두 참고 버텨낼 밖에는요. 이틀 후면 봄의 시작 입춘입니다. 머지 않아 꽃이 피고 좋은 날이 오겠지요. 모두 힘내시는 새달 맞으시길 바랍니다. 詩人 성봉수 절 2021. 2.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