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낙서/┖ 끽연1183 빨래하다. 20180202금 2018. 2. 3. 속상하다. *아침에 어머니를 깨우는데, "나, 이거 어떡해? 여기 막히면 위쪽에다 혈관 찾고, 거기서 혈관이 안 나오면 죽는 건디. 정보과장이 그렇게 죽었잖어" 요즘, 인조혈관 상태가 안 좋아져서 시술에 애를 먹으시더니 꿈을 꾸신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씻고 마취 연고 발라드리고 .. 2018. 1. 31. 촛불 난로를 잡은 루저여, -16.7° 정말 춥다. 주방에 틀어 놓은 수도가 고드름이 맺혀 얼었으니 말해 뭘 하랴. 내 방 검색 유입어에 다시 등장한 '촛불 난로' 가난한 루저들의 몸부림. 촛불 난로를 찾던 내 막다른 절망. 그때, 내 촛불이 되었던 사람.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의 심지가 되어있는가! 그대, 촛불 난.. 2018. 1. 27. 감로수. 목구멍을 뜨끈하게 지진다. 감로수가 있다면, 이런 맛일까? 이런 만족을 주는? 꿀보다 맛있다. 두통의 분자 고리를 사부작사부작 녹여서 끊거라. 2018. 1. 16. 4홉 맥주. 연아가 들이밀은 물오징어 튀김과 4홉 맥주. 연속극도 재밌고, 등도 뜨시고. 담배가 얼마나 남았는지, 밖에 나갈 일이 없겠다. 4홉 맥주, 너무 오랜만에 보니 생경하다. 2018. 1. 14. 다초점 유감. 거금 들인 안경을 맞추고 그 효용성을 검증할 겸 컴 앞에 앉은 날. 결론은 아니올시다. 잠시 잠깐 업무를 보는 이라면 모를까, 최하 6시간은 컴 앞에 앉아 몰입하는 처지에서는 고문이 따로 없다. 모니터에, 돋보기가 들어간 부분을 초점을 맞춰 바라봐야만 제대로 보이니 자세에 .. 2018. 1. 13. 꿀차를 타다. 녹차를 먹을까?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다, 꿀차를 탔다. 거기에 유통기한이 11년 지난 홍삼농축액-이라지만 돌처럼 굳음-을 섞었다. 꿀차를 타면서, "바나나와 버금가도록 먹을 수도 구경할 수도 없었던 것을 이리 푹 떠서 먹을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오늘'이라고.. 2018. 1. 12. 담배 죠지기. "오천 원 줘요" '왜 오천 원여?' "심부름 값……." '이 사람이! 나는 오천 원 짜리 필 줄 몰라서 사천 삼백 원 짜리 피는 줄 알아?" 어쩐 일로 잊지 않은 건지, 잊고 그냥 왔다 다시 나가서 사 온 건지, 담밸 건네받았다. "당신 하루에 반 갑 정도 피죠? 비싸니….&qu.. 2018. 1. 11. 그만 와라 눈! 정작 치워야 할 옥상은 엄두도 못내고, 그렇다고 대문 앞만 빠꼼하게 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디지는 줄 알았다. 골이 빡빡 아프네. 덕분에, 저혈당 핑계삼아 아침 뚝딱 먹었다. 눈, 그만 오시지! 2018. 1. 10. 흑설탕 사탕과 놀다. 6시 15분. 15분 늦었다. 목을 움추리고 담배를 먹는 사람들. 군데 군데에 보이는 눈 뭉치. 어두운 역 광장을 가로질러 모임에 참가해 삼겹살에 쐬주를 전채로 시작해 된장에 공깃밥으로 첫 끼를 해결하고 비와 눈이 뒤섞여 추적이는 뒷길을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돌아와 냉창고 내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며 책꽂이에 꺼내 놓았던 담배와 휴대폰을 챙기는데 아래 선반에 정체불명의 사탕이 보인다. 의식적이긴 했어도, 시원찮게 구겨 넣은 알코올 탓에 헛헛하던 차에 잘 되었다 싶어 함께 들고 안채 거실로 돌아왔다. "흑설탕 사탕" 구성분은 오로지 칼로리뿐인데, 어디서 나온 건지 도통 기억이 없다. 당뇨가 있으셨던 어머니, 저혈당 증상 때에 잡수시라 누가 챙겨주었던 건가?. 당췌 기억이 없다. 헛헛했던 처음 생각대로라.. 2018. 1. 9. 잠잠. 2.3.4.5.6.7.8.9:30. 봉수 참 대단하다. 눈이 다 아프네. 어제처럼 커피에 약을 챙길까? 국에 밥 한술 말아 아예 때를 챙길까? 눈이 이리 아프니 얼마간 감고 있긴 해야겠는데……. 해가 큰길 전봇대를 넘어서도록 기척이 없는 집안. 삼월이도 잠잠……. 속은 쓰리고. 갑자기, 구운 생선 .. 2018. 1. 7. 속쓰림. 오늘이 소한이었다는데, 딱히 추운 줄 모르고 칩거. 오는 전화 모두 패쑤. 밤새 티브이만 혼자 떠들게 하고……. 약간 묵직한 머리. 귓속에서 우는 몇 마리 매미. 적당한 피곤함이 던지는 쾌감. 식모 커필 이빠이 타서, 혈압. 비타민 C. 철분제. 생각났을 때 한입에 털어 넣었는데….. 2018. 1. 6. 폰을 잡고 뱅뱅 돌다. "딱" '어이쿠! 다행하네…….' 아침, 소피를 보다 화장실 타일 바닥에 폰을 떨어뜨렸습니다. 간지 없이 조금 투박하더라도, 커버를 씌워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경우 때문인데요. 이번엔 접힌 한쪽이 열린 채로 액정 부분이 정확하게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요란한 소리.. 2018. 1. 3. 썩은 파스. 장판 바닥에 요리조리 대며 뜨끈하게 지져봐도 은근하게 계속되는 기분 나쁜 통증. 여느 날보다 정도가 심하다. 정체가 뭐냐? 신경통이냐? 관절염이냐? 아님, 또 뼉다구가 썩는 거냐? 별수 없이, 처음으로 파스를 붙힌다. 결린다고 하셨을 때, 저리다고 하셨을 때, 아끼지 말고 턱 .. 2017. 12. 31. 엄마의 수건. 7시가 넘었어도 사위는 어둠. 씻고 슬그머니 집을 나설까? 하다가, 사흘 후에 또 볼일이 있어 집에 돌아와야 하니 그냥 커피를 타 건너왔다. 그런 행동이 스스로에 불쌍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듯싶다. 엄마의 수건. 너도 당신의 주검처럼 말라가고 있구나.. 2017. 12. 30. 어젯밤인지, 오늘 낮인지, 오늘여? 내일여? 12시로 향하고 있는 시침. 커튼이 쳐진 거실 안에 티브이는 혼자 떠들고 전등도 그대로 켜있는데, 늘어지게 잠을 자고 났으니 분간이 서질 않는다. 오늘 점심여? 어제 밤여? 밖을 나가보니 껌껌하다. 오늘 밤이네…. 저녁으로 소주 하나 맥주 세 병을 까고 들어와서 .. 2017. 12. 29. 옹알이 혹은 잠꼬대. "삐이잉-!" 눈을 떴을 때, 시간은 브라운관 밖으로 나서고 사이렌처럼 울리고 있는 제3의 언어, 비명이나 통곡 같은. 화장실에서 묽은 변을 쏟고 건너오니, 죽었던 시간이 살아있다. "고대기를 판매하는 홈쇼핑" ……. 이 시간에 티브이를 켜고 귀 기울이는 사람이 그.. 2017. 12. 27. 혈압약을 먹다가 작년, 군대 선임 두 명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한 명은 나보다 나흘 먼저 입대했고 또 한 명은 그보다 또 나흘 먼저 입대했습니다. 배치받은 소대의 관례대로라면, 일주일 이내의 차이는 동기로 여겨 군 생활을 해야 맞습니다만, 나보다 먼저 차례대로 배치받은 두 명이 이미 동기가.. 2017. 12. 22. e마트에서 plantronics의 Backbeat 판 매장 사장 놈, 엿 먹어랏! 사실 핑계이긴 했지만, 정로환을 사러 나섰다가 발길을 옮겨 두부김치에 막걸리를 한 잔 걸치고 돌아오는데 속이 자꾸 헛헛해서 역광장을 가로질러 김밥 한 줄을 썰지 않고 통으로 은박지에 싸서 사 들고 시내버스 승차장에 앉아 우걱우걱 뜯어먹는데 청주행 막차가 성탄 트리를 .. 2017. 12. 19. 斷腸의 書. ●[短杖] 짧은 지팡이. ●[斷帳] (연극) 극의 전체 흐름 안에 존재하는 사건의 한 토막이 끝남. ●[斷腸] 매우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화장실을 다녀오며 삼월이 사료 챙겨주고 부엌에서 둘레 거리며 잠시 망설이다 커피만 한잔 타들고 들어왔다. (....어차피 혈압약은 먹어야 하.. 2017. 12. 14. 끼. 배고푸고 손 시렵다. 아점이던, 여물이던, 떼워야할텐데.... 꼼짝 하기가 싫다. 2017. 12. 12. 제일 맛있는 것. 아직은 커피가 맛있다. 더 맛있는 건 담배. 그것보다 맛있는 건, 커피를 마시며 피는 담배. 그것만큼 맛있지는 않아도 그래도 맛있는 건, 담배를 피우며 마시는 커피. 밤새 비가 왔다. 맛있는 걸 먹었으니 그만 자자. 맛있는 걸 먹었어도 가시지 않은 두통.... 2017. 12. 7. 눈이 왔다는데.... 부엌 문을 발로 긁으며 앓는 소리가 난다. 삼월이가 배가 고픈가 보다. 사료를 한 컵 떠서 문을 밀치니 눈이 쌓여있다. 개밥그릇을 뒤집어 눈을 털어내고 사료를 쏟는다. '오도독오도독' 맛있게도 먹이를 씹던 삼월이가 다시 들어서는 내게 조르르 쫓아와 대가리를 쳐들고 간절한 .. 2017. 12. 6. 수면제 커피. 6시부터 울리기 시작하는 알람.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 '지우지 못하는 알람은 나의 무엇을 깨우기 위함인가?'에 대한 생각. '내가 잡은 것과 잡혀 있는 것'에 대한 생각. 한파주의보가 내렸는데, 추운지 모르고 밤을 났다. 아끼지 않고 레벨을 올려놓은 장판 .. 2017. 11. 30.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50 다음 반응형